# 189
헐리우드(Hollywood) 공략 작전 (01)
“와아~ 정말로 멋져요.”
“지금까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예요.”
상큼한 소녀들이 저마다 탄성을 터뜨렸다.
그들의 발아래로 LA-다운타운의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저멀리 태평양의 푸른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LA-와 캘리포니아 해안가에있는 수많은 백사장과 리조트와 호텔들까지.
캘리포니아와 LA-를 생각할때 떠오르던 모든것들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다.
“바실리도 아름다운 미녀들이 타고있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더 부드럽게 비행하는군.”
“그것도 당연하지.”
김태천이 프리먼을향해 대답했다.
두사람은 로데아 공화국에서 미국으로 복귀했다.
노바야섬에서 진행되던 슈퍼캐리어 프로젝트에대한 관리를 하였고 로데아 공화국의 전투부대를 양성하는 임무도 하였다.
그리고 두사람은 강민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 로데아 공화국에만 있을수는 없었다.
처음에 전투부대에대한 훈련과 진행이 일정궤도에 오른뒤에는 미스릴 대원들에게 나머지를 맡기는 방식이다.
그뒤에 두사람은 강민의 지시를받아 LA-의 LAX-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두사람이 기다린 일행들은 KW-엔터테이먼트 소속의 직원들과 다크벨벳 멤버들이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을 한번쯤은 LA-에있는 골든하우스(Golden House)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온것이지요.”
김태천이 웃으며 이호성 부대표를향해 말했다.
한국에서 LA-의 공항에 도착한 이호성과 다크벨벳, 그리고 KW-엔터테이먼트의 인원들은 강민이보낸 헬기에 올랐다.
첫번째 헬기는 탑헬리건 출신의 베테랑인 바실리가 조종했다.
여기에는 다크벨벳의 멤버들을 포함해서 이호성 부대표와 김태천, 프리먼등이 탑승했다.
나머지 두번째, 세번째의 헬기에는 KW-엔터테이먼트 소속의 촬영팀과 직원들이 탑승하며 이동했다.
강민이보낸 3대의 헬기는 모두 KA-50 호캄 헬기를 베이스로 개조된 것들이다.
그리고 헬기를 조종하는 바실리부터 나머지 파일럿들도 모두 미스릴 소속의 베테랑들이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호성 부대표를 포함해 KW-엔터테이먼트 인원들은 대부분 모르는 사실이다.
다크벨벳 멤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보며 김태천이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들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 되었고 세계적인 스타다. 그럼에도 순수함이 가득했고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실장님이 저 그룹의 멤버들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거같군.”
“지금은 KW-엔터테이먼트 소속의 아이돌 그룹이 다수 배출되었고, 그들도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저 아이들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한것이지.”
프리먼이 말하며 아저씨팬의 미소를 지었다.
***
“선배님. 이건 일생일대의 대박이네요.”
“맞아. 다크벨벳 멤버들의 수영복과 상큼한 모습을 눈앞에서 볼수있다니.”
“이자식들. 그런걸로 난리치지마.”
박광석이 후배들을 꾸짓으며 헛기침을 삼켰다.
하지만 얼굴은 무척이나 기대하는 표정이다.
이번에 다크벨벳과 KW-엔터테이먼트 직원들이 나의 골든하우스(Golden House)에 오는건 한가지 이유다.
다크벨벳의 인기가 정상급에 이르면서 이벤트의 한가지로 화보제작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다크벨벳만이 아니라 어느정도 인기를얻은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하는 것들중에 하나다.
그리고 이번에 그 촬영장소로 내가 LA-의 비버리힐스세 갖고있는 호화저택인 골든하우스-를 제공하기로 한것이다.
그동안 다크벨벳 멤버들과 만난지도 꽤 되었다.
따라서 이번의 초대는 화보촬영의 지원 및 여러가지 일들을 겸하는 측면도 있었다.
잠시후 내쪽으로 미스릴 대원이 다가왔다.
“실장님. 김태천과 프리먼 대장님이 탑승한 특수헬기는 무사히 공항을 출발했고 이쪽으로 오는 중이라는 보고입니다. 대략 10분후쯤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순조롭군요. 그리고 지금 오는 일행들은 KW-엔터테이먼트의 민간인들이니까 그에대한 준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입니다. 평소에 경비팀원들이 갖고있던 무장을 대폭줄여서 권총등의 간단한 경무장으로 바꾸었습니다.”
미스릴 대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평소의 경우, LA-의 작전기지인 골든하우스-의 경비상태는 꽤 강력했다.
저택 내부에는 몇개의 감시초소가 있었고 그곳에도 저격총과 고성능 망원경, 그리고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대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오는 KW-엔터테이먼트 직원들과 다크벨벳의 멤버들에게 그런 살벌한 풍경을 보여줄수는 없으니 말이다.
경비팀의 대원들이 살벌한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다해도 골든하우스의 주위에는 최첨단의 방어시설과 보안시스템으로 24시간 철저하게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였다.
잠시후 서쪽하늘에서 헬기의 로터음이 들려왔다.
그러자 박광석과 팀원들이 소리쳤다.
“드디어 도착했다.”
“이자식들! 소란떨지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장 먼저 움직인것은 박광석이였다.
***
“부대표님. 여기는 엄청난데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직접와보니 레벨이 틀립니다.”
“골든하우스가 LA-를 포함해서 미국최고의 호화저택인지 제대로 실감할 정도입니다.”
헬기에서내린 KW-엔터테이먼트의 촬영팀들이 감탄하고 있었다.
내가 작전기지로 사용하는 골든하우스(Golden House)는 LA-에서도 부유층이 살고있는 비버리힐스-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저택이다.
때문에 주변전망은 미국에서도 최고에 속한다.
서쪽으로는 드넓은 태평양의 바다와 수평선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LA-시내의 모든광경이 보인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는 LA-를 대표하는 영화산업의 메카인 헐리우드의 대형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지조건과 위치에 있어서는 미국내 최고의 호화저택인 것이다.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본것이니 촬영팀 인원들이 저렇게 놀라는것도 당연했다.
“와아! 미남오빠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내앞으로 쪼르로 달려오는 다크벨벳 멤버들.
이제는 한국을넘어 세계적인 스타에 오른 상태인데도 그녀들의 모습은 데뷔전때와 변함이 없다.
팀의 막내인 예진은 여전히 귀엽고 발랄했다.
그리고 리더인 은지는 나를향해 수줍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다크벨벳 멤버들과 만난 박광석과 팀원들도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영원한 아재팬으로 다크벨벳을 응원하는 위치였던 것이다.
***
“부대표님 덕분에 KW-엔터테이먼트의 활동과 실적은 순조롭군요.”
“이것도 대표님이 뒤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 같습니다. 저와 KW-엔터테이먼트의 직원들은 그 부분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호성 부대표가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본사를둔 KW-엔터테이먼트의 운영과 경영은 부대표인 이호성이 담당하고 있었다. 가끔씩 이호성 부대표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나 위기에 올때에는 내쪽에서 나서기도 했던 것이다.
“한국에있는 나머지 기획사들과의 관계와 협력은 어떻습니까?”
“공동 프로젝트를 포함해 여러가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도 전세계를 상대로 한류를 전파하고 마케팅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걸 느끼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호성 부대표의 탁월한 능력이 발휘된 부분이다.
이전에 한국의 엔터테이먼트와 기획사는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횡포를 부렸던 TM-엔터테이먼트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KW-엔터테이먼트를 세우면서 많은것이 변하였다. 특히 정태만이 사장으로 있던 TM-엔터테이먼트는 국내와 일본에서 비열한 짓을하다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나의 KW-엔터테이먼트가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KW-엔터테이먼트가 한국에서 업계선두로 올라섰지만 이호성 부대표는 여기서부터 뛰어난 실력과 협상력을 발휘했다.
나머지 대형 기획사들과 연계해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것을통해 한류의 영역과 마케팅을 확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것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KW-엔터테이먼트가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전세계에 많은 네트워크와 기반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내의 나머지 기획사들은 이런 KW-엔터테이먼트의 도움과 지원, 그리고 파트너쉽을통해 여러가지 혜택을 볼수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수는 없었다.
내가 처음에 KW-엔터테이먼트를 세운 목적은 두가지다.
첫번째로 한국내 최고의 기획사로 키우는것.
이것은 어느정도 달성된 상태다.
두번째는 이것을 바탕으로 KW-엔터테이먼트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위치를 갖는 기획사 및 종합 엔터테이먼트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것을위해 미리부터 미국과 북미시장, 그리고 유럽시장까지도 개척을 해놓은 것이다.
그리고 KW-엔터테이먼트가 나아갈 영역은 아직도 많았다.
“제가 부대표님을 여기로 초대한것은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이호성의 표정이 긴장하며 질문했다.
대답대신 나는 잠시 손을들어 한쪽을 가리켰다.
그것을본 이호성의 눈이 커진다.
“설마. 저곳을 도전하실 생각이십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호성의 얼굴표정은 다양하게 변했다.
그가 놀란것도 당연했다.
내가 조금전 손으로 가리킨 방향에는 LA-를 대표하는 상징이 있었다.
바로 초대형의 헐리우드(Hollywood)라고 쓰여진 간판이다.
헐리우드는 미국 영화산업, 아니 전세계 영화산업의 메카다. 엔터테이먼트와 문화산업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날 정도다.
“물론 쉬운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곳에 도전할만큼의 자금과 조직. 그리고 기술까지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도 엄청나서 믿기지 않습니다.”
이호성의 입이 떠억 벌어졌다.
헐리우드의 철옹성은 지금까지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했다.
내가 박광석에게 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박광석이 노트북을 펼치며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헐리우드의 영화산업이 강력하고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상당부분 잠식당하고 있었다.
“저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도 했는데 이 정도로 클줄은 몰랐군요.”
“이대로 그냥놔두면 이후에는 헐리우드가 아니라 차이나우드(Chinawood)라는 말이 나올겁니다.”
박광석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였다.
미국과함께 G-2 로서 경제대국과 패권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중국정부는 미국이 갖고있는 문화산업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 미국의 영화산업이 갖고있는 능력은 상당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미국문화를 대표하는것이 헐리우드였다.
그에따라 중국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비밀리에 투입했고 헐리우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위해 노력했다.
이미 그것은 상당부분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중국정부의 지원을받은 투자자들을 앞세워서 영화사를 매입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중국에 우호적이나 중국을 찬양하는 영화를 만드는것까지.
여기에대해 비판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비평가들까지 나오고 있지만 막강한 중국의 자본과 힘앞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이후에 중국이 헐리우드를 완전하게 장악하게 된다면 내가 KW-엔터테이먼트를통해 계획중인 수많은 구상과 사업들이 타격을 받을수도 있었다.
“중국은 물론이고 헐리우드 자체에있는 세력들도 결코 만만치 않을겁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쪽에는 새로운 기술도 있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신개념의 3D 영화제작과 상영기술입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란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이호성을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박광석이 노트북의 모니터를통해 자료와 정보들을 표시했다. 이것을 지켜본 이호성의 눈동자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