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88화 (188/300)

# 188

강민, 로데아 공화국을 지원하다

스으윽-

후덥지근한 열기가 주위를 감쌌다.

빽빽하게 자라있는 정글의 나무들과 수풀.

그래서 지금이 낮인데도 태양빛이 가려지며 어둑어둑할 정도다.

정글을 헤치며 나아가는 인원들.

숫자는 10명 남짓이다.

정글모(부닛햇)을 썼고 주위로 시선을 돌리며 경계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해.”

“물론이지. 자존심이 있는데.”

그들이 입술을 깨물었다.

신생독립국인 로데아 공화국.

그들은 로데아 공화국에서도 최정예의 엘리트에 속하는 그룹이였다.

하지만 그들을 담당한 교관과 조교들은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존재들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실력에서도 상상을 초월했다.

지금까지 여러번 당하며 실패했고 수모를 겪었다.

한번이라도 이겨봤으면, 아니 단 한번이라도 실패하지않고 통과하기를 바랬다.

그 과정에서 실력도 상승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담당한 교관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햇병아리 수준이다.

이제 그것을 느끼게해줄 차례였다.

투둑! 전방에서 흘러나온 소음.

그것을듣자 로데아군 대원들이 긴장했다.

“저곳에서 무슨소리가 났는데.”

“일단 확인해보자.”

“전원 경계를 철저히해라.”

팀의 리더가 말하며 신호했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나아가던중.

팅! 뭔가가 끊어지는 소음이 들린다.

“부비트랩이다.”

누군가 외쳤지만 이미늦었다.

펑! 퍼펑! 전방과 좌우에서 부비트랩의 폭발음이 연달아 터졌다. 로데아군 대원들의 눈이 경악으로 커진다.

죽었다-

하지만 정말로 죽은건 아니다.

“크윽!”

“이렇게 당하다니!”

부비트랩이 터지며 사방으로 터져나간 먹물과 잉크-

그것을 뒤집어쓴 대원들은 굴욕의 표정을 지었다.

실전이였다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고 시체다.

부비트랩의 충격으로 혼란에 빠졌을때.

좌우에서 두명의 사내가 나타났다.

타타타! 타타! 맹렬한 총격음이 터졌다.

날아오는 탄환들이 로데아 대원들을 강타하며 충격을 주었다.

텅! 터텅! 탄환에맞은 대원들은 사정없이 꼬꾸러졌다.

실탄은 아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무탄이다.

충격과 고통은 실탄에 버금갈 수준이다.

훈련탄을맞고 신음하는 그들에게 두명이 다가갔다.

김태천과 프리먼의 입가에 냉소가 스친다.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군.”

“그래도 저번보다는 실력이 조금씩 좋아진거 같은데.”

“으으으! 이번에도...”

기습당한 로데아 대원들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의 분함속에서는 투지가 솟아오르는 중이였다. 자신들을 지도하고 훈련시키는건 세계최강의 군사조직이다.

훈련시의 땀한방울이 실전에서의 피한방울과 같다.

이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졌습니다.”

“어디서 실수했는지 알겠나?”

“물론입니다.”

실패를 경험삼아 성장한다.

김태천과 프리먼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떠오른다.

***

“로버트강과 MCU-펀드. 그리고 미스릴을통해 우리조직이 대박을 치는거 같습니다.”

“그들을 만난것은 행운이지.”

이바노프가 부하를향해 대답했다.

그녀는 강민을통해 한가지 특명을 받았다.

전직 KGB-요원으로서.

그리고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카잔(Karzan)조직의 핵심으로서 충분히 해낼수있는 것이다.

강민이 로데아 공화국을 단시간에 성장시키는 계획.

그중에는 경제발전도 있지만 군사분야도 중요했다.

군사분야에 대해서는 2가지 작전을 세웠다.

첫번째가 미스릴 대원들의 뛰어난 훈련능력과 전투력을통해 로데아군에 특수부대를 양성하고 그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했다.

두번째가 로데아군이 사용할 무기와 장비다.

현재 로데아군의 장비는 기껏해야 민병대의 수준이고 허약했다.

그리고 병력의 숫자도 적었다.

따라서 남은방법은 주변국보다 뛰어난 무기와 장비를통해 정예군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것을위해 강민은 이바노프와 비밀협상을통해 엄청난 계획을 추진했다.

미국과 러시아(구소련)의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러시아 내부에는 물론이고 동구권에는 대량의 잉여무기들이 넘쳐났다.

그중에 상당수는 창고에서 잠자는 상태고 보관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당연히 미국이나 러시아의 첨단무기들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2선급의 무기와 장비들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로데아 공화국의 경우에는 그런 수준도 부족했고 제대로 구하기도 힘들었다.

따라서 강민이 세운 작전은 러시아와 동구권에 넘쳐나는 2선급의 잉여무기와 장비들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로데아 공화국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것을위한 최적의 인물이 이바노프였다.

그녀가 러시아군 내부와 동구권의 군내부에 갖고있는 여러인맥과 커넥션을통해 단시간에 막대한 양의 무기와 장비들을 모은것이다.

“MCU-펀드의 막대한 자금력과 이바노프 대장님의 실력이 합쳐지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요.”

“로버트강과 MCU-펀드의 요청을받아 이번일을 하는건 사실이지. 그러나 우리도 공짜는 아니니까.”

“그렇군요.”

이바노프가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지금 그녀와 조직원들이 있는곳은 러시아의 동부에있는 로스키에프 항구다.

현재시간은 밤 12시경-

보통 항만과 부두에서 진행되는 선적과 하역작업은 낮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선착장에 접안한 대형수송선에 적재할 물품들은 타인의 눈에띄면 곤란했다.

얼마후 반대쪽에서 굉음을 울리며 다가오는 물체들이 보였다. 러시아군이 얼마전까지 사용하던 BMP-시리즈의 경장갑차와 중장갑차들이다.

“저런것까지 주문했다는 겁니까? 대체 MCU-펀드는 얼마나 돈이 많은 것입니까?”

“나도 직접적으로 물어본적은 없어서 말이지. 하지만 지금쯤 MCU-펀드가 보유한 자금은 웬만한 국가를 흔들거나 박살낼 수준은 될거같은데.”

“휴우~ 상상이 안되는군요.”

부하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을보며 이바노프가 미소를 지었다.

그녀도 로버트강과 MCU-펀드의 진정한 능력에 대해서는 알지못했다.

그러나 한가지 사실은 분명했다.

그들을 적으로 돌렸을때 어떤결과가 생길지 말이다. 그리고 이바노프는 그럴 생각은 없었다.

만약에 로버트강과 MCU-펀드, 그리고 미스릴이 아니였지만 자신과 카잔조직은 오래전에 다른 세력에게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MCU-펀드, 그리고 미스릴과의 공동작전을 펼치면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그것으로 조직은 더 강해진 것이다.

이제는 그녀의 목표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해진 것이다.

그녀가 원했던 복수의 기회가 온것이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그녀가 주먹을 쥐었다.

얼마후 이바노프와 측근들이 앞으로 나아갔다.

부두에 접안한 2척의 대형 화물선에는 계속해서 화물이 적재되고 있었다.

크레인이 움직이며 수많은 무기와 장비가 들어있는 콘테이너들을 이동시켰다. 그외에 기갑차량이나 전투차량들은 부하들이 직접 운전해서 화물선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적재된 장비들은 철저하게 위장했다.

비밀리에 무기를 수송하는 작전은 그녀가 KGB-요원으로 활동할때 여러차례 해본것이다.

냉전시대때 구소련의 KGB-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국가들에대한 군사지원에서 지금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서둘러라! 새벽이 되기전까지 모든 작업을 끝낸뒤에 철수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조직원들이 대답했다.

얼마후 그녀의 앞으로 두명의 중년사내들이 다가왔다.

이번의 수송작전에서 핵심을 담당할 선장들이다. 그들은 러시아 해군에서 잔뼈가 굵은 함장출신들이다.

또한 그들이 지휘할 2척의 수송선들도 내부에는 특수장비가 설치된 무장상선이다.

유사시에는 상대에대한 기습을 가한뒤에 신속하게 대양으로 탈출하는게 가능했던 것이다.

“태평양의 로데아 공화국까지 긴 항해가 될것입니다.”

“오랜만에 재밌는 작전에 참가해서 흥분될 정도입니다. 선원들과 화물을 무사히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명의 선장들이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로데아 공화국에대한 작전과 프로젝트는 순조로운 편인거 같습니다.”

“러시아의 항구에서 출발한 무장상선들은 어디쯤 위치해 있습니까?”

“얼마전 들어온 신호에 따르면 이미 태평양으로 들어간 상태입니다.”

박광석이 대답하며 모니터를 내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전세계의 지도가 그려져있고 하나의 청색점이 반짝이는 중이다.

그 위치는 러시아의 동부인 로스키에프 항구에서 출발한 대형 화물선이 아프리카 남부를 크게돌아서 태평양으로 진행중인 위치였다.

이바노프와 카잔조직이 준비한 대량의 무기와 장비들.

그것을 적재한 2척의 대형 무장상선들은 제법 긴 항해를 진행중에 있었다.

항로를 단축하기 위해서는 지중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도있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를 통과중에 비상사태가 생긴다면 꼼짝없이 갇힐수 있었다.

물론 지중해의 내부에도 각국의 순찰선들과 경비정들이 있기때문에 쉬운건 아니다.

때문에 시간과 항로가 길어지더라도 아프리카를 크게 우회하는것이 안전하다.

또한 2척의 무장 상선들에는 위치추적을위한 장비가 있었다. 이 추적장치들은 내가 만들어놓은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의 첨단위성을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었다.

“얼마후면 로데아 공화국의 노바야섬에 도착할 것이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무장을 실시할수 있겠군요.”

“그리고 초대형 항공모함인 슈퍼캐리어의 제작도 예정대로 진행중이란 보고입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긴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후에 슈퍼캐리어(초대형 항공모함)가 완성된후의 상황은 정말로 볼만하겠군요.”

송재동의 표정에도 기대감이 떠올랐다.

이번에 진행될 슈퍼캐리어, 초대형 항공모함의 건조와 제작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내가 AI-인 하시를통해 전달받은 최첨단의 함선건조 기법과 기술들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미국이 10만톤급의 항공모함을 완성시키는데 3~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항공모함 건조기술이 가장 많이 축적된 미국의 경우에도 이정도의 상황이다.

그러나 내가 로데아 공화국의 노바야섬에서 진행중인 슈퍼캐리어(초대형 항공모함)건조와 프로젝트는 훨씬 단기간에 완성시킬 예정이다.

현재 슈퍼캐리어의 프로젝트를 담당중인 애스틴의 예측에 따르면 16개월정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빠를수도 있었다.

이것의 최첨단의 모듈식공법-을 응용한 제작방식이기 때문이다.

슈퍼캐리어의 각부분에 해당되는 구역과 파트를 노바야섬에있는 작업장에서 동시에 만드는 것이다. 그후에 각각의 구역과 파트를 조립하는 방식인데 이것은 이제까지 항공모함 제작에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슈퍼캐리어(초대형 항공모함)의 개발과 제작에는 신소재의 합금을 비롯해서 첨단기술이 동원된다.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최단시간에 최강의 항공모함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실장님. 슈퍼캐리어의 개발과 건조라는 부분도 엄청날 정도지만, 보통 항공모함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탑재되는 함재기도 중요한 부분인데.”

“맞습니다. 그것을위해 먼저 개발하고 시작한것이 수직이착륙(VTOL)의 엔진이지요.”

“그렇다면 벌써 수직이착륙 함재기의 개발이 완성중이란 뜻이군요.”

“조만간에 실전 테스트를위한 비행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정말로 굉장한 소식이군요. 그렇게되면 앞으로의 항공전에는 엄청난 변화와 혁명이 일어날 것인데.”

“다만 MCU-펀드와 록키산맥의 그린힐 연구소, 그리고 미국내와 전세계의 곳곳에서 개발된 군사기술들은 가장 먼저 미스릴 조직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말씀입니다.”

박광석과 송재동도 고개를 끄덕였다.

AI-인 하시를통해 제공받은 최첨단의 군사기술과 각종 기술들은 먼저 미스릴(Mithril)의 전력을 강화시키는데 사용하는게 중요했다.

앞으로 내가 진행할 비지니스와 영역은 더욱 큰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는 수많은 적들과 부딪치게 된다. 때로는 협상과 여러가지 타협을통해 상황을 풀어나갈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할때에는 약육강식과 힘의논리가 지배한다.

그것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내쪽의 힘과 능력을 키워놓아야 하는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