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81화 (181/300)

# 181

CIA-의 군사위성을 이용하다

“크하핫!”

우쭐함이 가득한 광소.

이것을보며 베르곤과 스탠리의 표정은 굳어진 상태다. 하지만 블랙스컬(Black Skull)의 보스인 라스킨은 기세를 놓치지 않았다.

“설마 하이브가 이런상황에 놓일줄이야? 며칠전만해도 상상을 못할 정도였는데 말이지요.”

“자네가 여기에 온것은 우리들의 처지를 조롱하겠다는 건가? 만약에 그렇다면 여기가 너의 무덤이 되도록 만들어주지.”

베르곤이 싸늘하게 말했다.

처척! 반사적으로 주위에있던 하이브 용병들이 권총을 뽑는다.

그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라스킨을 경호하던 부하들도 반응을했지만 늦어버린 뒤였다. 이것을보며 광소하던 라스킨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조금전 총격전이 벌어졌다면 자신은 죽은 목숨이다. 베르곤과 스탠리도 용병생활로 다져진 실력자들이다. 그리고 숫자가 줄었다해도 보이드(Void)에있는 용병들의 솜씨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이윽고 라스킨이 정색을하며 말했다.

“조금전 웃은것에 대해서는 미안합니다. 다만 나로서는 지금상황이 너무도 믿기 힘들어서 그랬던거 뿐입니다. 그리고 사소한 일로 우리끼리 총격전을 벌인다면 적들이 더 좋아할거 아닙니까?”

“자네도 말도 틀린부분은 없군.”

베르곤이 신호했다.

그러자 주위에있던 하이브 용병들이 권총을 넣었다.

첫번째 기세싸움에서 밀렸지만 라스킨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이런 기회는 다시없는 것이다.

블랙스컬(Black Skull)은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동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갱단이다.

이들이 하이브와 관련된것은 과거에도 몇차례 하이브의 지원과 명령을받아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하이브가 갑이였고 블랙스컬이 을인 수직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리고 블랙스컬(Black Skull)의 보스인 라스킨은 야심이 많았다.

이번기회를통해 하이브와 대등한 관계에 올라선다면 이후에는 엄청난 이익을 챙길수있다.

그리고 블랙스컬이 여기에 온것도 공짜가 아니다. 핵심인 베르곤과 스탠리에게 상당한 댓가를 약속받고 온것이니 말이다.

“며칠뒤면 더많은 조직원들과 동맹을맺은 세력들이 올것입니다. 이번에 발생된 당신들의 상황은 우리들 블랙스컬만이 아니라 다른 녀석들에게도 기회가 될수있어서 말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환영이지. 이번일에 참가하고 하이브를위해 헌신한 조직에 대해서는 충분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니까 말일세.”

“베르곤과 스탠리씨는 화끈하시군요.”

라스킨이 비릿하게 웃었다.

그러나 스탠리와 베르곤은 다른 생각을 갖고있었다.

유세프의 주력이 미국에서 전멸된뒤.

그리고 CIA-에 잠입한 동료 클레망과의 연락이 끊기면서 그들은 깨달은 것이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 있는지를 말이다.

이쯤되면 CIA-가 자신들을 배신한것도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다. 하이브가 강할때에는 CIA-가 꼼짝을 못하지만 약해졌을 때에는 언제든지 이빨을 드러낼 것이니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베르곤과 스탠리는 비상수단을 사용했다. 하이브의 정예용병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병력부족을 메꾸고 동원할 조직들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그중에 첫번째가 블랙스컬(Black Skull)이다. 그에따라 라스킨이 데리고있던 200명 이상의 블랙스컬 조직원들이 긴급하게 보이드로 온것이다.

하이브를 제외한 외부인들이 보이드에 온것은 처음있는 상황이다.

“자네와 블랙스컬(Black Skull)의 활약을 기대하겠네.”

“걱정마십시요. 대신 이번일이 끝났을때 그에대한 보답은 확실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물론이네. 헝가리는 자네의 손에들어갈 테니까 말일세. 물론 막대한 이권이 생기는 블랙마켓(Black Market)의 권리도 포함되지.”

“그렇다면 우리들도 최선을다해 놈들을 박살내겠습니다.”

라스킨이 대답하며 부하들과함께 돌아갔다.

두명은 이런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만약에 저놈이 이번 전투에서 죽지 않는다면 그후에 제일먼저 제거해야 되겠군.”

“물론이지.”

스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긴급상황 때문에 라스킨과 블랙스컬을 불렀다. 그러나 하이브가 갖고있는 막대한 권리를 내줄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하이브의 전력이 약해졌기에 어쩔수 이용하는것 뿐이다. 이번위기만 넘기면 하이브는 다시 회복할 것이고 더 강해질 것이다.

그때에는 제대로 복수를 할수있다.

***

“보스! 하이브의 핵심인 두명이 약속을 지킬까요?”

“현재로서는 50:50의 상황. 그러나 지금 당장은 우리를향해 허튼수작을 부리지는 못할것이다.”

라스킨이 데시카를향해 말했다.

데시카는 라스킨의 오른팔로 블랙스컬에서 행동대장을 맡고있었다. 처음와본 하이브의 본부, 보이드(Void)의 규모는 상당했다.

만약에 하이브 주력이 박살나지않고 여기에 있었다면 웬만한 군대가 쳐들어와도 막아낼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보이드에있는 하이브 정예용병은 기껏해야 2~30명의 수준이다. 따라서 숫적으로는 자신들이 유리했고 지금 보이드의 주력은 블랙스컬-의 전투부대다.

“부하들의 배치는?”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드에있는 하이브 녀석들이 우리를향해 간섭해오고 있습니다.”

“신경쓸거 없다. 보이드의 주력은 우리들이다. 그리고 하이브 녀석들의 지시대로 했다가는 우리가 총알받이 신세가 될수도 있다.”

“그렇군요.”

라스킨의 말에 데시카도 동의했다.

그리고 하이브 용병들은 내심 그런식의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들어온 200명 이상의 블랙스컬 조직원들.

그리고 이후에 들어올 다른 패거리들까지 방어작전을위한 총알받이로 쓰겠다는 작전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눈치빠른 라스킨은 이것을 파악했던 것이다.

“하이브 놈들이 뭐라하든 신경쓰지말고 행동대장인 너의뜻대로 전투를 하도록. 무슨뜻인지 이해했나?”

“알겠습니다. 보스!”

데시카가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보이드의 전투병력이 단시간에 증강되기는 했다. 하지만 내부의 균열은 이미 커져버린 상태였다.

***

“실장님의 예상대로 놈들이 제대로 뭉치지 못하는 상태군요.”

“급조된 전투부대의 고질적인 문제일 겁니다.”

“역시 숫자가 많다고 좋은게 아니군요.”

박광석이 모니터를 확인했다.

CIA-가 운영중인 정찰위성을통해 감시활동은 24시간 진행되었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군사위성을 일정위치에 고정시키는 궤도변경이 필요해진다. 여기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위성의 수명도 짧아진다.

군사위성을통해 감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었다.

하루에 몇차례씩 목표로 정한 장소를 지나치는 방법. 이것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군사위성의 90% 이상이 이런 방법으로 정찰을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방법으로 고정궤도를통해 한곳의 장소를 24시간 밤낮으로 감시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위성의 궤도를 지구의 자전과 맞추는 궤도변경이 필요해진다.

인공위성의 내부에있는 연료를 상당부분 소비해야했고 정찰위성의 수명도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럼에도 이런 방법을 사용한 이유는 한가지다. CIA-에서는 하이브를 전멸시키기위해 모든것을 동원한 것이다.

“당신이 보기에 저기있는 블랙스컬(Black Skull)과 행동대장인 데시카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갱단조직의 놈들이 대부분 그렇듯, 상당히 욱하는 놈이예요. 성격이 급하고 앞뒤가리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것때문에 두목인 라스킨의 눈에들어서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라간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런것은 어디까지나 갱들간의 구역다툼이나 전투에서나 통하는것일 뿐이지요.”

“그렇군요.”

이바노프의 설명은 핵심을 파악한 것이다.

블랙스컬이 권총과 자동소총, 그리고 군사장비로 무장한건 분명했다. 그리고 아군보다 숫자가 많다해도 한가지 사실은 변함없다.

놈들은 제대로된 전투조차 해본적없는 갱단조직일 뿐이란 사실이다.

2~300명이넘는 저들중에 능숙하게 총기를 다룰수있는 놈들도 얼마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로 총탄이 난무하는 상황이라면?

옆에서 머리가 박살나고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동료의 시체를 본다면?

아마도 저들중에 2/3 이상은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도 남을 놈들이다. 이바노프의 말대로 행동대장인 데시카란 놈은 앞뒤 안가리고 돌진하는 스타일. 제딴에는 뭐라도 된듯이 날뛸것이고 이용하기는 더 쉽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때 작전계획의 윤곽이 대충 나오는군요.”

“베르곤이나 스탠리가 더많은 증원병력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지금이 좋은 시기입니다. 저곳이 동유럽 갱단놈들로 바글거리면 우리쪽에도 기회가 없을지 모르니까요.”

“그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바노프를향해 대답했다.

얼마후에 김태천, 프리먼, 그리고 이바노프와 나탈리까지 참가한 작전회의가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손발을 맞춰왔고 수많은 작전을 성공시켰다. 따라서 몇가지의 의견들이 나오면서 진행은 순조롭게 되었다.

***

밤하늘에 먹구름이 지나갔다.

그때마다 대지는 짙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사삿! 스슥! 어둠을 헤치면서 대원들이 나아갔다. 얼굴에는 위장크림을 발랐고 눈빛이 매섭다.

하이브 본부인 보이드(Void)를향한 습격-

그것은 새벽 2시를 기점으로 개시되었다.

CIA-가 운영중인 군사위성을통해 24시간내내 정찰이 이루어졌고 상당한 양의 정보들이 수집되었다.

김태천과 프리먼은 보이드(Void)의 주변에있는 감시 초소들에대한 파악까지도 끝내놓은 상태다.

지이익! 선두로나간 김태천과 프리먼이 강력한 컴파운드 보우-를 장전했다.

이번공격은 3개의 그룹으로 진행된다.

은밀하게 잠입해간 프리먼과 김태천의 미스릴 대원들이 적의 방어망에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바노프의 팀원들이 유인작전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함정에 들어온 적의주력을 나탈리의 CIA-팀원들과함께 3개 방향에서 몰살시키는 것이였다.

핑! 피핑! 강력한 컴파운드 보우에서 화살들이 날아갔다.

정확한 조준과 명중률.

퍽! 퍼퍽! 초소에있던 경비병의 가슴과 목이 관통당하며 앞으로 쓰러졌다.

“이바노프 팀장님. 미스릴 대원들의 실력은 확실하군요.”

“저들중에는 러시아군 출신의 스페츠나츠 대원들도 있어.”

“뭔가 뿌듯한데요.”

이바노프의 부하들이 대답하며 미소지었다.

미스릴은 전세계 다양한 국적과 특수부대에서 모집된 인원들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에서 활동했던 대원들도 꽤 된다.

러시아 특수부대는 투박하지만 강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특수부대와는 좀 틀리지만 그들만의 장점이 뛰어났던 것이다.

선두에서 진격하던 프리먼과 김태천팀이 통로를 개척하면 그뒤를 이바노프의 부대가 나아갔다.

하나의 감시초소를 격파할 때마다 모든것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진행되었다.

가장 후방에는 나탈리와 CIA-팀원들.

그리고 박광석팀이 정찰위성을 통제하며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적들이 눈치챈것은 아닌듯 보입니다.”

박광석이 헤드셋 통신으로 대답했다.

태블릿-PC 를통해 정찰위성이 감시중인 영상들이 들어왔다.

만약에 적들이 눈치챘다면 본부인 보이드(Void)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이윽고 방해되는 감시 초소들에대한 제거가 끝났다.

그러자 이바노프 부대가 행동을 개시했다.

적에대한 강력한 충격과 혼란.

그것을위해 이바노프 부대는 미스릴의 지원을받아 다양한 무기들을 준비했다.

그중에 첫번째가 강력한 성능의 대전차 로켓탄이다.

두번째는 곡사용의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60mm와 81mm 박격포이다.

이전까지 활용하던 박격포를 개량한 최신형의 것으로 소형의 스마트 탄(Smart Bomb)까지도 사용할수 있었다.

얼마후 이바노프에게 신호가 들어왔다.

그녀의 부하들이 공격준비를 끝냈고 보이드의 주력인 블랙스컬(Black Skull)을향해 엄청난 화력이 퍼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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