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80화 (180/300)

# 180

바렛, 대구경 저격총의 위력

끼이익! 굉음을내며 클레망이 탑승한 방탄 리무진이 정지했다. 자동소총도 거뜬하게 막아낼 수준의 방탄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조금전 날아온 탄환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 몇발만으로 방탄차량의 본네트를 관통했고 내부의 엔진을 박살낸 것이다.

“설마 대물저격총인가?”

“그렇다면 차안에 있는건 위험합니다.”

옆의 경호원이 외치면서 문을열었다.

클레망의 방탄 리무진이 정지하면서 앞뒤에서 이동하던 경호차량들도 멈추었다.

“스나이퍼팀의 사격은 훌륭하군요.”

“상대가 CIA-의 운영부장이고, 평소에도 방탄차량을 탑승하고 다니기 때문에 보통 방법으로는 씨알도 안먹힐 상황이지요.”

김태천이 대답하며 미소지었다.

이번에 나탈리가 보내준 CIA-내부의 스파이.

그리고 클레망 운영부장에대한 정보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클레망은 자신의 행동이 감시받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클레망을 손대는건 쉽지않았다.

이것은 번즈 CIA-국장이라해도 함부로 할수없었다.

따라서 클레망은 CIA-의 내부에서 자신에게 도전해올 상대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의예상은 반쯤 맞았다.

나탈리도 함부로 클레망에게 정면도전을 못했고 그의 팀원들을 동원할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CIA-의 영역을 벗어난 나와 미스릴 대원들에게는 다르다. 그래서 나탈리가 비밀회선을통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작전을 위해서는 클레망의 움직임에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이 부분은 나탈리가 상당한 공헌을 하였다.

평소에는 CIA-본부인 랭글리에서 움직이지 않던 클레망이 긴급하게 경호원들과 이동한다는 정보를 받았다.

클레망이 하이브(Hive)에서 침투시킨 초대형 쥐새끼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현재 그는 다급했고 하이브와 협력해 나에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싶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것이 클레망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그가 CIA 본부에서 벗어나면 기회가 생긴다.

미스릴 대원들이 아무리 유능해도 CIA-본부가 있는 랭글리에서는 제대로 행동할수 없었다. 그리고 클레망이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고 완벽한 기회를 노린것이다.

“실장님께 보고. 1차사격 완료. 2차사격 실시합니다.”

스나이퍼팀에게 통신이 들어왔다.

그리고 펑! 퍼펑! 귀를찢는 굉음이 터져나왔다.

12.5mm의 대구경 저격총이 뿜어내는 총성이다.

클레망이 탑승한 대형 방탄차를 확실하게 정지시키고 박살내기위한 무기.

쾅! 콰쾅! 대구경 철갑탄이 리무진 방탄차를 관통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얼마후 뒷좌석 문이열리며 클레망과 보좌관이 바닥으로 굴렀다.

앞뒤에있던 차량에서 경호원들이 내린다.

그리고 대구경 저격총이 발사된 지점을향해 대응사격을 시작했다.

“저쪽이다.”

“사격개시!”

타타타타! 경호원들이 차량에서 자동소총을 꺼내며 대응했다. 클레망의 경호원들은 모두 CIA-로 잠입해 들어온 하이브(Hive)의 용병들이였다.

그들은 지금까지 CIA 내부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에게 방해가된 존재나 요원들을 차례차례 제거해 나갔던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 의문사당한 CIA-요원들의 죽음에는 클레망이 배후에서 조종했던 것이다.

클레망의 경호원들이 맹렬한 사격을 퍼부었지만, 스나이퍼팀에 피해를 줄수없었다. 바렛(Barrette) 대물저격총의 유효사거리는 2000미터가 넘어갈 정도다. 따라서 원거리 공격의 잇점을 최대한 살린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김태천이 적의 이동을막고 헛점을 노리기위한 전술이였다. 상대의 시선이 스나이퍼팀에게 집중되어 있을때 김태천이 지휘하는 팀원들이 나아갔다.

“녀석들이 헛점을 드러냈다.”

“확실하게 제압해라!”

기습적으로 측면에서 나아갔고 당황한 경호원들이 선혈을 솟구치며 쓰러졌다. 부하들을 지휘하던 클레망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뀌었다.

탕! 타타탕! 총격적인 전개되었고 정면과 측면에서 포위당한 클레망의 부하들은 차례로 전멸당했다.

그리고 측근과함께 반항하던 클레망은 어깨에 총상을 당하며 앞으로 쓰러졌다.

“네놈들. 누굴 건드린 것인지 알고있나?”

“물론이지. CIA-의 운영부장인 클레망씨.”

“CIA-의 보복이 두렵지 않은가?”

“당신이 평범한 CIA-의 운영부장이라면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하이브가 CIA-에 잠입시킨 쥐새끼라면 상황이 다르지.”

“......”

나의말에 클레망의 표정이 구겨졌다.

눈동자가 떨렸고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줄은 예상조차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이윽고 미스릴 대원들이 다가왔고 포로가된 클레망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네놈이 유세프와 부하들을 죽인것인가?”

“어차피 그들 스스로 무덤을향해 뛰어든것 뿐입니다.”

대답을듣자 클레망의 눈동자가 절망으로 바뀌었다.

***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는 번즈 국장님께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번사건으로 CIA-에서도 한바탕 혼란이 벌어지겠군요.”

“일단 보안팀과 내부감사팀을 총동원해 혹시라도 남아있는 하이브(Hive) 스파이들에대한 섬멸작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클레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습니까? 하이브의 초대형 스파이라해도 운영부장이 갑자기 실종된 사태는 상당히 큰 문제이긴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클레망 운영부장이 작전팀을 이끌고 하이브에대한 기습을 시도하다가 장렬히 전사한 것으로...”

“그렇군요.”

나탈리를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CIA-의 3대 핵심중에 한명인 운영부장이 초대형 스파이란 사실.

그것은 CIA-의 존재를 위협할만큼 큰 사건이다.

따라서 번즈 CIA-국장도 이것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은폐하는게 최선이였다.

그의 결정에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클레망의 문제가 공론화되면 CIA-만이 아니라 우리쪽 존재도 노출될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클레망에대한 문제는 당신쪽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걱정마십시요. 나탈리양. 어차피 그는 러시아의 동시베리아에있는 지하감옥에서 평생동안 지낼겁니다. 거기서 운좋게 버틴다고 해봐야 몇년이 고작일 테지만.”

“그렇군요.”

나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CIA-의 배신자인 클레망에대한 부분은 CIA-가 자체적으로 처리할수는 없었다. 잘못하면 비밀이 노출되고 여러가지로 곤란할수 있었다.

“아무튼 클레망을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얻어낸것은 상당히 큰 수확입니다. 하이브에대한 정보들만이 아니라 카르텔과 배후에있는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에대한 부분까지도 알아냈으니 말이지요.”

“이번사건으로 번즈 CIA-국장님은 엄청 자존심이 상했고 분노하고 계십니다.”

“하이브에게 그런식으로 농락을 당했으니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저도 놈들을 용서할수 없습니다.”

“그말은 CIA-가 이제까지의 관례를깨고 하이브를향해 정면으로 나서겠다는 뜻이군요.”

“물론 비공식적인 채널로 말이지요.”

나탈리가 대답했다.

하이브는 이번에 큰 실수를 한것이다.

CIA-의 약점을쥐고 흔든것까지는 그런대로 좋았다.

하지만 하이브의 핵심중에 한명이 CIA-의 운영부장이란 직책에 있었으니 그 충격은 상당한 것이다. 지금까지 하이브를향해 소극적으로 나왔던 그들이였지만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유럽에서의 작전이 기대되는군요.”

“CIA-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보게될 것입니다.”

나탈리의 각오가서린 음성이다.

***

“실장님. 이거야말로 엄청난데요.”

“정말로 CIA-의 능력이 총동원되니까, 이런것도 가능하군요.”

“설마 군사용 위성을 우리손으로 통제하게 될줄이야!”

박광석 팀원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하이브(Hive)를향한 CIA-의 대대적인 반격작전.

이것을 담당하는건 나탈리와 CIA-팀원들이다.

그리고 나탈리는 번즈 CIA-국장을통해 전권을 위임받은 상태였다.

그만큼 권한이 컸지만 책임도 막중했다.

실패한다면 그녀는 물론이고 번즈 국장의 자리까지도 위험해질수 있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아군이 유리했다.

하이브의 주력은 미국에서 전멸당했고 하이브의 수뇌부들도 혼란에 빠졌다.

4명의 핵심들중에 2명이 제거된 상태다.

그리고 클레망을통해 하이브의 숨겨진 정보들을 얻어냈다.

“LA-의 골든하우스(Golden House)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상당한 시설이 있군요.”

“유럽에서의 첩보작전을위해 CIA-에서 특별히 준비한 곳입니다.”

나탈리가 김태천을향해 대답했다.

작전기지로 만든 세이프 하우스(안전가옥)에는 얼마전 헝가리의 작전을끝낸 프리먼과 이바노프도 합류했다.

나탈리와 CIA-팀원들의 지원을통해 작전기지가 세워졌고 여러가지 장비들이 수송되었다.

그중에는 박광석 팀원들이 모니터를통해 보고있는 군사위성 통제장치도 있었다. 본래 군사위성의 통제와 감시는 랭글리에있는 CIA-본부에서 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비들중에 일부를 가져와서 유럽에있는 작전기지에서도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다.

“군사위성이라 그런지 보통의 상업용 위성에비해 특수 기능도많고 해상도가 상당하군요.”

“보이드(본부)에있는 놈들은 자신들이 감시당하고 있을줄은 몰랐을 겁니다.”

하이브의 본부인 보이드(Void)가 있는 장소.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들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클레망의 자백을통해 알아낸 것이다.

이전 내쪽에서 하이브 본부인 보이드(Void)에 연락을 한것은 비밀채널에대한 해킹을통해 가능했다.

통신은 가능했지만 장소를 찾아낼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그게 가능해진 것이다.

CIA-에서도 보이드(Void)의 장소를 몰랐다.

만약에 알았다면 오래전에 감시를 했을테니까 말이다.

하이브가 지금까지 악명을 떨치고 CIA-조차도 함부로 나설수 없었던건 그들이 철저하게 비밀에 감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적들의 약점과 위치는 완벽히 드러난 상태다.

“여태까지 분석한 정보들에 따르면 보이드(Void)는 평범한 저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군사시설이 갖춰진 곳임에 분명합니다.”

“저택주위로 몇군데의 감시초소들이 있고, 내부에는 다수의 경비병들이 지내는 숙소와 지하의 무기고까지 있군요.”

김태천의 말에 나탈리도 동의했다.

CIA-가 운영중인 군사위성을 동원했고 해상도를 최대로해서 엄청난 양의 사진과 자료를 수집했다.

주력이 미국에서 당했다고 하지만 하이브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작전을 성공시키는 것만큼 중요한것이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핵심인 베르곤과 스탠리는 저곳에 있을거 같군요.”

“이제까지 외부로 활동한것이 유세프 대령이였고 현장에서도 그가 지휘를 담당했습니다. 그에반해 나머지 두명인 베르곤과 스탠리는 하이브의 운영과 용병사업을 책임지고 있는거 같더군요.”

“저놈들에게 CIA-가 당한것을 생각하면...”

나탈리가 주먹을 쥐었다.

그것은 CIA-의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때 모니터를 지켜보던 박광석이 외쳤다.

“실장님. 긴급상황 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역시 하이브 놈들. 눈치가 빠른거 같습니다.”

박광석이 대답하며 모니터를 가리켰다.

스크린에는 군사위성을통해 감시중인 하이브의 본부, 보이드(Void)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보이드의 본부를향해 상당한 숫자의 차량들이 접근해 오는게 보였다.

“베르곤과 스탠리가 증원부대를 요청한거 같군요.”

“놈들도 지금쯤은 상황이 불리하다는걸 느꼈을 테니까 말입니다.”

예상했던 시나리오중에 하나다.

유세프와의 연락, 그리고 CIA-에 잠입시킨 클레망과의 통신이 두절되자 남아있던 두명은 긴급대비에 나선것이다. 쉬운상대가 아니란걸 느꼈지만 대응도 빠르다.

“그런데 좀더 살펴보니 용병은 아닌거 같군요.”

“맞습니다. 동유럽에서 데려온 갱단조직이거나 러시아 마피아의 전투부대인듯 보입니다.”

김태천이 확인했다.

옆에있던 이바노프가 나섰다.

“동유럽에서 활동중인 블랙스컬(Black Skull)이라는 놈들이 분명합니다. 저기있는 턱수염 녀석은 행동대장인 데시카란 놈이예요.”

“베르곤과 스탠리가 다급해진건 분명하군요.”

두명은 하이브의 주력이 전멸하자 동유럽에서 활동중인 블랙스컬 조직을 끌어들인 것이다.

숫자는 100명이 넘을정도로 상당한 규모였다.

그러나 하이브의 정예 용병들에 비한다면 전투력은 꽤 낮았다.

“이것이 증명하는건 하나군요. 현재 본부인 보이드(Void)에는 제대로된 정예병들이 없다는 뜻.”

“드디어 기회가 왔군요.”

나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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