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78화 (178/300)

# 178

상대를 잘못 건드린 것

끼릭! 부우웅~ 기동차량의 엔진이 굉음을 내었다.

동원된 차량들 숫자만도 30대가 넘었다.

그중에는 전투용으로 개조된 것들도 있었고 병력수송을위한 군용트럭들도 보인다.

각각의 차량에 탑승한 하이브 대원들의 무장도 강력했다.

자동소총과 기관총, 그리고 각종 폭약들까지.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도 남을 수준이다.

“대령님. 부대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훌륭하군.”

유세프가 만족했다.

상대는 민간의 연구소일 뿐이다.

정찰팀이 가져온 영상정보에 따르면 경비병은 기껏해야 정문의 두명.

그것도 소형권총을 휴대한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내부에있는 연구원들이 대부분.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고 철수한다. 대신 한명도 살려두지마라.”

“알겠습니다.”

부하들이 대답했다.

네오메디컬(Neo Medical)연구소를향한 습격작전. 핵심은 전멸이고 초토화 작전이다.

유세프가 부하와함께 차량에 올랐다.

지프형 차량이고 상부의 거치대에는 M-60 기관총이 있었다. 유세프가 무전기로 명령했다.

“진격한다!”

짧은명령-

잠시후 수십대의 차량들이 쾌속으로 나아갔다.

***

“저건 뭐야?”“정지!”

네오메디칼 연구소의 정문쪽 경비병들-

돌진해오는 차량을향해 손을 휘저으며 경고를 보내었다. 선두차량의 유세프가 명령했다.

“제거해라!”

타타타탕! 기관총이 불을뿜었다.

탄환이 빗발쳤고 좌우로 흩어지던 경비병이 상체에서 피를뿜으며 쓰러지는게 보였다.

“돌파해라!”

콰지직! 진격해가던 차량들이 연구소 정문을 박살내며 나아갔다. 박살난 정문을통해 나머지 차량들이 쾌속으로 통과했다.

너무도 쉬웠고 어떤 저항도 없었다.

이것은 유세프의 예상대로다.

그러나 하이브 전투차량들이 통과하고 난뒤.

바닥에 쓰러졌던 두명의 경비병들이 일어났다.

먼지를 툭툭 털었고 상의를 벗었다.

안쪽에는 영화의 특수효과에 사용하는 장치들이 있었다. 거짓으로 총알을 맞은척하며 피를흘리고 상대를 속이는 전술.

제대로 통한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발사한 기관총탄을 아슬하게 피하면서 이런 묘기를 부려야 했다.

따라서 아무나 할수는 없었다.

오로지 훈련된 미스릴 대원만이 가능한 것이다.

“멍청한 녀석들!”

“시작해 볼까.”

대원이 스위치를 눌렀다.

쿠구궁! 조금전 하이브 전투차량들이 통과해간 정문. 그 아래쪽에서 두꺼운 강철용 바리케이트가 올라왔다.

유세프 정찰팀이 감시한 네오메디컬 연구소의 보안시설은 허술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적을속이는 기만작전에 불과했다. 실제 네오메디컬 연구소는 최첨단의 보안시설이 설치된 곳이다. 여기를향해 뛰어든 유세프와 부하들의 운명은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

끼이익! 차량들이 정지했다.

첫번째 정문돌파는 순조롭게 되었다.

선두차에서 내린 유세프가 명령했다.

“작전을 실시한다.”

타다닥! 타닥! 차량들에서 하차한 하이브 대원들이 진격을 개시했다. 팀을 나누어서 주변의 연구소 빌딩을향해 나아간 것이다. 하지만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정찰팀의 정보와는 완전히 틀리잖아.”

“연구소에있던 민간인들은 어디에 간거야?”

당황한 음성들이 터져나왔다.

연구소 빌딩으로 쳐들어간 하이브 용병들은 목표를 발견할수 없었다. 몇시간 전만해도 수많은 연구원과 민간인들로 가득찼던 건물들이 텅텅 비어버린 것이다.

“대령님. 이상합니다.”

“민간인들이 한명도 없습니다.”

“그것이 정말인가?”

팀별로 들어온 보고내용은 동일했다.

귀신에 홀린듯한 기분이다.

그때 유세프의 통신기로 치지직-하며 다른 통신이 들어왔다.

“하이브의 유세프 대령께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일단 환영합니다.”

“네놈은 누구냐?”

“얼마전 하이브의 본부인 보이드(Void)에 직접 연락을 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저의 팀원들이 헝가리에서 보이드의 정예부대인 헬하운드(Hell Hound)를 전멸시킨적도 있지요.”

“보이드로 연락? 그리고 헬하운드의 전멸이라고?”

당황한 유세프가 되물었다.

여기에대해 강민이 냉소를 지었다.

“여태까지 모르고 잇었다니. 그러고보니 거기에있는 두명, 베르곤과 스탠리는 당신에게 상황을 알려주지 않은거 같군요.”

“.....”

강민의 말에 유세프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얼마전 정기연락에서 유세프는 나머지 2명에게 그런 상황을 듣지못했다.

그것은 동료였던 2명이 자신을 속였다는 뜻.

대체 뭣때문에?

유세프의 내부에서 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런걸 따질때가 아니다.

통신을하며 유세프는 신속하게 주변를 탐색했다.

어디에 숨어있는 거냐?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어쩌다 운좋게 함정을 판것같은데. 후회하게 될거다.”

“그것은 두고보면 알겠지요.”

강민이 통신을 끊었다.

유세프가 다급하게 명령했다.

“전원 전투준비! 적의 함정이다.”

유세프의 지시에따라 건물내부로 들어갔던 부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배기성이 지휘하는 스나이퍼팀의 조준선에 들어간 상태였다.

탕! 타탕! 연속해 총성이 터지면서 건물을 나오던 하이브 용병들이 쓰러졌다.

“적이다!”

“위치를 찾아라!”

당황한 용병들이 좌우로 흩어졌다.

일부는 건물의 주변을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유세프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하지만 상대를 우습게 보고있었다.

자신들이 함정에 걸렸다해도 여기에온 인원들의 숫자만해도 200명이 넘는다.

그리고 산전수전의 전투경험을지닌 용병들이다.

따라서 절대로 패배할수없는 전투.

그것이 유세프의 착각이였다.

“대응해라!”

“저곳이다!”

“사격!”

타타타타! 몇명이 스나이퍼팀이 사격한 장소를 찾아내며 대응사격을 퍼부었다.

기관총탄이 수백발씩 발사되었다.

“만만치 않은데.”

배기성이 신속하게 스나이퍼팀을 이동시켰다.

상대는 악명높은 용병조직인 하이브.

숫자도 상당히 많다.

스나이퍼 팀만으로 대응하기는 힘들었다.

“제법인데요.”

“이것은 초반전에 불과할 뿐입니다.”

김태천이 냉소를 지었다.

이번 작전에서 미스릴 부대를 지휘하는 책임을 담당했다. 그리고 김태천은 상대를 얕보지 않았다.

“장갑차와 전투차량부대 출동해라!”

“알겠습니다.”

김태천이 지시를 내렸다.

잠시후 유세프를 경악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쿠르릉! 연구실 건물의 후방에서 엔진음과 케터필러의 굉음이 터진다.

그리고 중무장한 장갑차들이 나타났다.

등장한 장갑차들의 위쪽에는 20mm 기관포가 장착된 상태다.

“이놈들이....”

기세좋던 유세프가 당황했다.

자신과 부하들이 어떤 함정에 빠졌는지 깨달은 것이다.

“어떻게 된거야?”

“믿을수 없다.”

하이브 용병들은 경악했다.

반항조차 못하는 연구원들을 학살하는 것쯤으로 생각했는데 눈앞에는 중무장한 기갑차량과 장갑차들이 등장한 것이다. 당황한 하이브 용병들이 기관총을 난사하며 대응했다.

타타탕! 피피핑! 기관총탄이 방탄장갑에 충돌하며 튀겨나갔다. 그리고 내부에 탑승한 미스릴 대원들이 공격을 개시했다.

위이잉! 장갑차의 상부에있는 20mm 기관포탑이 움직였고 조준을 개시했다.

포수의 헬맷에 장착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장치)에 연계된 조준 시스템이다.

신속하게 조준이 가능했고 대응도 빠르다.

“지금부터 마음껏 퍼부어주마!”

“발사!”

콰콰콰! 20mm 기관포탄이 빛줄기처럼 쏘아져 나갔다. 유세프 부하들이 탑승한 차량도 전투를위해 개조된 상태였다. 하지만 강력한 기관포탄의 위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퍼퍼펑! 콰쾅! 폭발이 연속으로 터졌다.

하이브 전투차량들이 폭발하며 안에 타고있던 용병들까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대령님. 이상태로는 전멸입니다.”

“할수없다. 작전상 후퇴다!”

유세프가 명령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망칠 통로는 어디에도 없었다.

조금전 통과했던 정문은 두꺼운 강철 바리케이트로 막혀진 상태다.

그리고 헛점을보인 하이브 용병들을향해 좌우에서 사격이 퍼부어졌다. 매복했던 미스릴 대원들이 본격적인 전투에나선 것이다.

“크악!”

주위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소리.

유세프의 얼굴은 구겨졌다.

이제까지 작전에서 항상 침착함을 유지했고 냉정했다.

하지만 오늘같은 상황은 처음이였다.

예상조차 못했던 완벽한 함정-

이런걸 해낼수있는 상대가 있다니?

잠시후 김태천은 미스릴 대원들을 지휘하며 전투에 참가했다.

그의 지시에따라 미스릴 대원들은 신속하게 기동전을 펼치면서 나아갔다.

적들은 당황했고 혼란에빠진 상태.

김태천은 승기를 잡으면 놓치지 않았다.

적들의 병력중에 50% 이상이 전멸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였다.

중앙센터의 건물에서 아래쪽의 상황을 내려보았다.

유세프도 전투경험이 풍부했다.

때문에 퇴로가막힌 상태에서도 버티는 중이다.

이상태로 진행되도 아군의 승리는 확실했다.

하지만 전투의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것을 동원하고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는것이 최선이다.

통신기를 들었다.

반대편에서 유리첸코의 음성이 나온다.

그는 이번에 편성된 KA-50 호캄 공격헬기 편대의 리더이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적들은 함정에걸려 고립된 상태입니다. 좌표와 영상을 보내겠습니다.”

데이터링크로 정보를 전송했다.

“드디어 우리들이 나설 차례군요.”

“하이브에게 확실하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들이 누구에게 도전했는지를...”

“알겠습니다.”

유리첸코가 통신으로 대답했다.

지금 전투장면은 센터건물에있는 나탈리와 CIA-팀원들이 촬영하고 있었다.

이번 전투에서 그녀와 CIA-팀원들은 직접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에 감시와 정찰 그리고 전투기록을 담당한 것이다.

“팀장님. 설마 이런 상황이 될줄이야?”

“하지만 아직 끝난건 아니지.”

나탈리가 팀원들에게 대답했다.

악명높은 하이브 주력부대가 함정에걸려 전멸당하는 광경.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수 없었다.

일부는 긴장하며 손까지 떨고있었다.

얼마후 연구소 후방쪽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푸타타탓! 지켜보던 CIA-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향했다. 지금까지의 전투광경만으로 놀랬던 그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입까지 벌어졌다.

“로버트강의 조직은 저런것까지 동원할수 있다는 겁니까?”

“하이브 놈들. 상대를 잘못 건드린 것이지.”

나탈리가 냉소했다.

이번기회에 CIA-의 약점이자 골치거리인 하이브를 확실하게 제거할 기회다.

미스릴부대와 로버트강이 미국내에서 무장헬기를 동원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런것쯤은 충분히 묵과할수 있었다. CIA-가 하고 싶었던걸 대신해주는 것이니 말이다.

“공격대형으로 전개한다.”

편대장인 유리첸코가 지시했다.

출격한 4대의 KA-50 호캄 공격헬기들이 기동을 시작했다.

“공격헬기다!”

“대공사격 준비.”

반사적으로 외치던 하이브 용병들.

그들의 얼굴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지상에서의 전투에서도 밀리고 전멸이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공중에서 공격헬기까지 나타나다니?

일부는 겁에질려 제대로 사격도 못했다.

지금까지 자신들보다 약한 상대를맞아 싸워왔던 그들이였다.

“우리들이 받은 명령은 한가지다. 전멸!”

“알겠습니다. 편대장님.”

쉬이잉! 공격대형으로 전개한 KA-50 호컴 헬기들이 지상을향해 로켓탄을 퍼부었다. 수십발의 로켓탄들이 작렬하며 주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사방에서 하이브 용병들의 비명소리가 터지고 찢겨져나간 팔다리가 솟구쳤다.

“설마 이렇게 당할줄이야?”

유세프의 얼굴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남아있던 부하들과함께 최후의 반격을 개시했다.

전투차량에 탑승하며 돌진하는 것.

하지만 이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얼마후 공격헬기 편대의 화력과 장갑차의 기관포. 그리고 엄청난 탄환을 뒤집어쓴 유세프와 부하들은 고깃덩이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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