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77화 (177/300)

# 177

위장과 연막작전

“지금쯤은 와일더에게 보고가 들어올 시간인데.”

“예상보다 늦는군.”

스탠리가 베르곤에게 대답했다.

두명은 유세프 대령과함께 하이브의 핵심을 이루는 3인방이다. 유세프는 작전을위해 하이브 주력과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그리고 유세프와달리 하이브(Hive)의 경영을 포함해 관리와 통제를 책임지는건 두사람의 역활이였다.

베르곤은 얼마전 헝가리의 캐리그마(Kharigma)로 파견시킨 자신의 직속부대. 헬하운드(Hell Hound)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를향해 도전해온 놈이 등장한것도 오랜만이군.”

“맞아. 이번 녀석들이 제법 머리를 굴린거 같지만 어차피 결과는 똑같은 것이지.”

베르곤의 입가에 냉소가 스며든다.

하이브를향해 도전해온 적들은 많았다.

그때마다 하이브의 최정예 부대인 헬하운드(Hell Hound)는 적들을 확실하게 전멸시켰다.

상대가 힘없는 여자나 어린애라해도 상관없었다.

씨를 말려버리는 전멸-

그것을통해 적들에게는 공포를준다.

그리고 하이브의 자리를 단단하게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베르곤이 신경쓰이는 부분은 한가지다.

부하인 와일더의 실력은 확실했다.

그리고 보이드(본부)의 보안팀이 추적해낸 장소도 정확했다.

헬하운드(Hell Hound)의 실력이라면 오래전에 적들을 전멸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부대장인 와일더가 직접 보고를 해야할 시간이다.

“설마....”

“좀더 기다려보게. 지금까지 와일더나 헬하운드가 실패한적은 없었으니까.”

“그것도 사실이지.”

“지금은 헬하운드나 우리를향해 도전해온 놈들에 대한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는 말일세.”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과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에대한 것인가?”

“물론이네. 앞으로 계속해서 그들과 손을잡으면 우리세력과 조직은 더 커질테니까. 또한 그들의 자금력과 영향력은 남미나 아프리카의 허접한 군벌들과는 상대가 안되지.”

“스탠리, 자네덕분에 제대로된 큰 스폰서를 얻게된것은 확실하지.”

베르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계약과 블러드 차일드와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역활을 한것이 스탠리였다.

이처럼 하이브(Hive) 3인방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했고 하이브를 여기까지 키워온 것이다. 미국에서 진행될 유세프의 작전이 성공하면 그 성과와 보수는 엄청날 수준이다.

카르텔과 블러드 차일드의 지원을 받으면 하이브는 날개를 단것처럼 비상할 것이다.

나중에는 세계최강의 군사조직과 무력조직이 되는것도 가능하다. 이것은 하이브 3인방들이 처음에 결성할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그것이 눈앞에 다가오는 중이다.

하지만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베르곤님. 긴급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떤것인가?”

“일단 먼저 보십시요.”

들어온 부하가 대답하며 TV-를켰다.

그는 보이드(본부)에 속해있는 보안팀의 책임자다.

얼마후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헝가리의 대형 방송국에서 나오는 뉴스였고 아래쪽에는 영어로된 자막이 있었다.

베르곤이나 스탠리가 헝가리말을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자막에나온 영어문장과 마을의 이름을 본순간 경악했다.

캐리그마(Kharigma)에서 대규모 총격전 발생.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의 숫자는 50명 이상.

갱들간의 전쟁으로 추정됨-

헝가리 방송국에서 발표하는 내용들은 그정도였다.

하지만 두명은 저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금방 알아챘다.

뉴스에나온 헝가리의 시골마을인 캐리그마(Kharigma).

그곳으로 파견된것은 최정예 암살부대인 헬하운드(Hell Hound)였으니 말이다.

“저것이 사실인가?”

“보안팀에서도 여러가지 루트를통해 사태를 파악중에 있지만 틀림없습니다. 믿을수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암살부대인 헬하운드가 캐리그마에서 몰살당한거 같습니다.”

“이런 개같은...!”

쨍그랑! 베르곤이 들고있던 와인잔을 던졌다.

헬하운드는 하이브의 최정예 부대이고 여기에들인 노력만해도 엄청날 정도였다.

투자의 성과만큼 헬하운드는 지금까지 지시받은 임무를 해냈다. 그런 헬하운드가 전멸이라니?

“설마 와일더까지 당했다는 것인가?”

“이제까지 아무런 연락이없고 통신불능인 상태인걸 볼때, 저곳에서 부하들과 당한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상황보고를 해왔을 것입니다.”

보안팀장의 말에 베르곤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우리들이 처음부터 함정에 걸렸다는 뜻인가?”

“네놈들은 어떻게 했길래?”

“죄송합니다. 설마 우리쪽 보안팀까지 속일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대답하던 보안팀장의 음성이 떨렸다.

헬하운드를 함정으로 유도한것이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헬하운드가 적들에게 당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완벽한 함정에 걸려든 것이고 반격조차 제대로 못한것이다.

베르곤이 보안팀장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지금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보안팀은 보이드(본부)에있어 중요한 부서다. 한순간의 욱하는 마음으로 모든걸 망칠수는 없었다.

“이번에 도전해온 놈들은 보통이 아니군.”

“그렇다면 미국에 파견시킨 유세프와 전투부대를 불러와야 하는거 아닌가?”

“그 부분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네.”

스탠리가 나섰다.

상대에게 한방 맞았지만 하이브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 그리고 블러드 차일드와 중대한 계약을 한 상태다. 유세프의 전투부대를 미국에서 철수시키면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베르곤님. 미국에있는 유세프 대령에게 현재상황을 알리고 준비를 시킬까요?”

“그건 잠시 미뤄두게.”

“알겠습니다.”

베르곤도 스태린의 말에 동의했다.

어차피 미국에서의 작전이 끝난뒤에 처리할 일이다. 미국의 작전을 성공시킨 유세프 대령의 전투부대와 합류해 본격적으로 나서면 되는것이다.

두명이 앞으로의 일처리를 논의하고 있을때.

낯익은 인물이 들어왔다.

“두번께서 한창 바쁘신줄 몰랐군요.”

“어서오시요. 글라우드! 특별히 그런건 아니였소.”

스탠리가 일어나며 방문자를 맞이했다.

경험많은 두명은 신속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지금 들어온 인물은 자신들에게 중요한 의뢰자인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

그중에서도 카르텔 의장인 루벤의 측근이다.

현재 카르텔 의장인 루벤은 블러드 차일드에서도 핵심에 속했기에 무시할수 없었다.

“무슨일로 오신겁니까?”

“사실은 루벤의장님께서 이번일에대해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에게 경과를 알아보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렇군요. 먼저 미국에서의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유세프 대령과 전투부대는 미국내로 문제없이 잠입했습니다. 현재는 텍사스에있는 비밀기지에서 기습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솜씨는 확실하군요.”

글라우드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만 조금전 상황에서 뭔가를 발견할려고 시도했지만 두명도 만만치 않았다.

하이브에 도전해온 세력이 생겼다는것.

그것을위해 파견했던 헬하운드가 전멸당했다는 사실을 밝힐수는 없었던 것이다.

얼마후 글라우드는 두명에게 작전진행에대한 설명을 들은뒤에 돌아갔다.

“일단 위기는 넘겼군.”

“상대가 계약맺은 카르텔이라해도 우리의 약점을 노출시킬수는 없으니까 말일세.”

“당연하지.”

스탠리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하이브와 3인방들이 원하는건 카르텔과 블러드 차일드를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는 것이다. 상대에게 충성할 생각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되면 카르텔과 블러드 차일드까지 손에넣을 야심을 갖고있었다.

***

“네오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에대한 정찰활동은?”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편입니다.”

부하가 유세프를향해 보고했다.

첫번째 타겟은 네오메디컬(Neo Medical)연구소로 정했다.

그것도 한낮에 기습해서 연구소에있는 모든 민간인들을 전멸시키는 엄청난 학살극이다.

그것을통해 상대는 완전히 박살나고 말것이다.

네오메디컬이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습격받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사건은 언론에 보도될 것이다.

그것도 아주 크게 오랬동안.

한동안은 이런학살과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네오메디컬 연구소와 관련회사인 바이오테스(Biothes)에 동정여론이 생길수있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뿐이다.

수많은 연구원들이 희생된 상태에서 더이상의 신약개발은 물론이고 제대로된 활동까지도 불가능 해진다. 그리고 학살을벌인 범인들은 잡히지않고 암흑으로 뭍히고 말것이다.

이것이 하이브와 카르텔 그리고 루벤의장이 만들어낸 음모였다.

“냉혹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지.”

유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이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더 나아가 급성장중인 바이오테스(Biothes)까지도 박살내고 싶었지만 일단 보류상태다.

어차피 네오메디컬이 지옥으로 변하면 바이오테스-도 몰락할 테니까 말이다.

이번에 전개된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의 사건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 그리고 루벤의장은 상당한 손해를 보았다.

수십조원이 넘어가는 손해는 물론이고 철옹성처럼 굳건했던 카르텔이 흔들린 것이다.

여기에대해 루벤의장은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보통의 방법으로 복수하는건 성이차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에게 공포를주고 카르텔의 위대함을 알리기위해 이런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것을 해내기에 적절한 세력이 하이브였다.

“저놈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도 모른채 태평하군요.”

“어차피 상관없지.”

화면을 지켜보던 유세프가 내뱉었다.

그와 부하들은 정찰팀이 보내온 영상을 검토중에 있었다. 화면에는 상당한 규모를지닌 연구소, 네오메디컬의 건물이 보였다.

아침이되자 상당한 인원들이 출근을 시작했다.

대부분 흰색가운이나 양복을걸친 모습들이다.

그리고 정문에있는 경비들의 숫자도 겨우 두명이 전부였다.

나이도 중년이고 옷차림이나 장비등도 허름했다. 유세프가 볼때에 가볍게 처리할 수준이다.

“기습시간은 오전 11시다.”

“드디어 시작하는군요.”

“대원들의 무장을 점검하겠습니다.”

유세프에게 지시받은 부하들이 행동을 개시했다.

***

“오늘안으로 결판이 날거같군요.”

“그렇습니다.”

리빙스턴을향해 대답했다.

우리는 현재 메디컬 연구소의 중심에있는 건물과 옥상에 있었다. 저쪽에서도 여기를 관찰하고 있기때문에 드러나지 않도록 자리를 잡았다.

“실장님. 유럽에서의 작전은 성공했다고 합니다.”

“예상대로 프리먼과 이바노프의 팀원들이 제대로 활약했군요.”

“헬하운드가 쉬운상대는 아니였지만 치밀하게 함정을 판것이 성공의 핵심였던거 같습니다.”

김태천이 말했다.

얼마후 김태천을통해 전투영상이 들어왔다.

프리먼과 이바노프의 조합-

그것은 완벽했다.

서로간에 호홉이 척척 맞았고 헬하운드를 정확하게 끌어들어 전멸시킨 것이다.

유럽의 헝가리에서 두사람이 성공했으니 이번에는 우리쪽의 차례다.

“유세프쪽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조금전 유세프의 정찰팀이 연구소의 근처에 잠복하면서 영상을찍고 감시중이더군요.”

“미스릴 대원들의 위장을 눈치챘을 가능성은?”

“쉽지 않을겁니다. 기본적으로 실제의 연구소 인원들과함께 위장과 연막작전을 벌였으니 말이지요.”

김태천의 말에 동의했다.

유세프가 네오메디컬 연구소를 노리고 있다면 적들에게 확실한 미끼를 던지는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적들이 습격해올 시간이 대낮이란건 예상된 시나리오중에 하나다.

어차피 밤에 습격해봐야 연구원들중에 상당수가 퇴근했을 것이다. 그리고 네오연구소 건물을 폭파시켜봐야 그닥 효과는 없다.

적들이 원하는건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와 학살이니까 말이다.

“우리쪽도 환영준비를 해야겠군요.”

“알겠습니다.”

나의 대답을듣자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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