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76화 (176/300)
  • # 176

    암살부대 헬하운드(Hell Hound)

    가로등이 흐릿하게 뒷골목을 비추었다.

    거리를따라 이동하는 사내들-

    그들의 표정은 매서웠다.

    전세계를 상대로 활약하며 수많은 전투를 치루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대한 충성도는 누구보다 강력했다.

    미스릴(Mithril)-

    강민이 설립한 MCU-펀드의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크 그리고 정보력을 바탕으로 세워진 군사부대의 이름이다.

    미스릴 대원들의 국적은 다양했다.

    그러나 중요한건 따로있었다.

    최고의 인재들과 대원들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그리고 강도높은 훈련과 실전을거쳐 전투력이 증강된 것이다.

    얼마전까지 그들은 카리브해의 작전기지에서 준비를 하였다. 이후에 지시가 떨어지자 신속하게 동유럽으로 이동했다.

    안개가 흐릿하게 깔려있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그곳의 뒷골목을 통과하며 나아갔고 허름한 가게앞에 멈추었다.

    밤이라서 가게는 닫혀있었다.

    딱! 따다닥! 가게 정문에있는 문고리를 몇번정도 부딪친다. 그것은 미리 정해진 암호였다.

    잠시후 문이열리며 누군가가 나타났다.

    중년사내인 드로친이다.

    그는 부다페스트에서 헌책방을하며 지내는 인물이다.

    하지만 진짜 정체는 따로있었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셨군요. 이바노프와 팀원들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두에있는 프리먼이 대답했고 나머지 인원들과 들어갔다. 그리고 주변거리는 흐릿한 안개로 감싸지며 정적의 상태로 바뀌었다.

    저벅! 저벅! 프리먼과 미스릴 대원들이 계단을따라 내려갔다. 내부에는 제법 큰 지하실이 있었다.

    그곳에 20명의 인원들이 보였다.

    부하들에게 지시하며 상석에있는 한명의 여인-

    전직 KGB-요원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강민과함께 러시아와 동유럽에서의 협력자로 활약하는 이바노프였다.

    악명높은 용병조직인 하이브(Hive)를 상대하는 이번 작전에서 이바노프와 팀원들은 참가를 희망했다.

    그들에게는 이번이 복수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들도 하이브의 빈틈을 찾을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했어요. 그런데 기회를 만들어 내다니! 대단하군요.”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지요.”

    프리먼이 대답했다.

    그말에대해 이바노프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과거 러시아 최고의 첩보조직인 KGB-에서 활동했다. 따라서 KGB-가 가진 힘이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KGB-에서는 하이브를향해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로버트강(Robert Kang)과 미스릴 조직은 하이브의 약점을 찾아내고 그것을향해 파고드는 중이다.

    그녀로서는 로버트강과 MCU-펀드, 그리고 미스릴 조직이가진 힘과능력이 어느정도일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중요한것은 자신이 이들과같은 편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녀석들이 정말로 유인작전에 걸려들까요?”

    “만약에 우리가던진 미끼를 물지 않는다면, 두번째, 세번째의 시나리오까지 마련된 상태입니다.”

    “용의주도 하시군요.”

    이바노프가 프리먼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이브를 박살내기위한 투트랙(Two Trek)의 작전.

    그중에 하나인 유럽의 작전이 시작될 순간이였다.

    ***

    “현재까지의 상황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좀 이상하군.”

    부하의 보고를듣자 와일더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그는 하이브(Hive)에있는 특수부대, 헬하운드(Hell Hound)의 부대장이다. 그들이 맡은 임무는 하이브내의 다른 용병들과 틀렸다.

    대부분 하이브 본부인 보이드(Void)에서 지내며, 하이브의 3인방중 한명인 베르곤의 직속명령을 받았다.

    헬하운드의 임무는 한가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이브(Hive)를향해 도전해오는 상대를 철저하게 박살내고 전멸시키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얼마전 보이드(Void)에 걸려온 통신내용.

    명백한 도전장이였다.

    본부내의 보안팀은 긴급하게 역추적을 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흔적들이 지워졌고 한곳만 포착될수 있었다.

    그곳이 헝가리의 시골마을인 캐리그마(Kharigma)였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허름한 창고-

    오래전에 버려진듯 주변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은 없었다.

    긴급하게 출동한 와일더와 헬하운드 부대원들은 여기를 감시하며 공격준비를 시작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는 것-

    “본부의 보안팀이 실수한건 아닐까요?”

    “그럴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기다려 보는게 좋겠지.”

    와일더가 대답했다.

    여기까지와서 그냥 돌아갈수는 없었다.

    그리고 본부의 보안팀 실력은 상당했다.

    얼마후 와일더는 본대를 후방에둔채 두번째의 정찰조원들을 파견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상대를 박살내고 전멸시켜온 그였다. 따라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결정적일때 상대를 몰살시키는것이 특기였던 것이다.

    “유인작전에걸려 여기까지 오기는 했지만 녀석들도 만만치 않군요.”

    “하지만 상황은 우리쪽에 유리합니다.”

    프리먼이 말했다.

    시골의 허름한 창고를 사이에두고 2개의 강력한 전투부대가 매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가 하이브(Hive)의 최정예 부대인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프리먼과 미스릴 부대원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하이브가 자신들의 암살부대를 여기로 보냈다는것이 그들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

    “현재까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하이브 본부에서 암살부대를 보내기는 했는데, 녀석들도 신중한지 정찰조를 보내면서 지켜보는 중입니다.”

    프리먼이 암호채널로 대답했다.

    골든하우스(Golden House)에 설치된 지휘실에는 프리먼의 모습이 화상통신으로 나왔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먼의 보고에대해 크게 놀라지 않았다.

    상대는 하이브다.

    그리고 본부인 보이드(Void)에서 보낸것은 최고의 정예부대인 것이다. 함정을향해 무턱대고 달려들 정도라면 오래전에 전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한번의 미끼로는 부족한가 봅니다.”

    “대어를 낚을려면 그만큼 공을들여야 할겁니다.”

    “너무쉽게 박살나면 허무할수도 있으니까.”

    김태천이 동의했다.

    상대가 함정을향해 바로 걸려들지 않았지만 크게 실망할것은 아니다. 어차피 또다른 미끼와 유인작전은 준비된 상태니까 말이다.

    옆에서 대기하고있던 박광석팀에게 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팀원들이 준비를하며 여러대의 장비를 가동시켰다. 이전에 하이브 본부인 보이드(Void)에 통신을 시도할때 사용한 장비들이다.

    “실장님. 두번까지는 가능하지만 3번째, 4번째부터는 위험할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걸려들 것입니다.”

    박광석을향해 대답했다.

    CIA-요원인 나탈리팀의 지원을받아 박광석팀의 해킹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은 더 발전되었다. 그럼에도 상대는 하이브였고 적들에게도 상당한 수준의 보안팀이 배치된 것이다.

    따라서 내쪽에서 통신으로 연결하면 곧바로 역추적을 개시할 것이다.

    저번에는 적들도 당황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게 분명했다. 따라서 박광석의 말대로 이번기회가 마지막이다.

    “시작해볼까?”

    박광석팀이 장비를 가동시켰고 모니터를 주시했다.

    ***

    “녀석이 통신을 시도해왔다.”

    “신속하게 역추적을 개시해라.”

    하이브의 본부인 보이드(Void).

    그곳에 배치된 보안팀이 행동을 개시했다.

    저번에는 역추적을 완벽하게 못했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어떻게 되었나?”

    보안팀장이 소리친다.

    정면에 배치된 요원들이 다양한 장비를 가동시키며 탐색을 개시했다.

    이번통신은 처음보다 짧았다.

    하지만 준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쉬웠던 것이다.

    잠시후 팀원중에 한명이 보고했다.

    “역시 헝가리에있는 캐리그마(Kharigma)입니다.”

    “그곳은 본부의 암살팀인 헬하운드(Hell Hound)가 파견된 곳인데.”

    “그렇습니다. 저번에 우리들이 찾아낸 흔적이 정확했던 것입니다.”

    “즉시 헬하운드 부대장에게 연락해라! 확실한 증거를 잡았다고.”

    “알겠습니다.”

    팀장에게 지시받은 부하가 행동을 개시했다.

    ***

    “그것이 사실인가?”

    “물론입니다.”

    와일더의 입가에 조소가 떠올랐다.

    예상대로 본부에있는 보안팀의 실력은 탁월했던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흔적과 자취가 동일하다면 더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저앞에있는 허름한 창고에 사냥감들이 숨어있는 것이다.

    “대원들에게 공격준비를 시켜라!”

    “알겠습니다.”

    지시받은 헬하운드의 대원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얼마후 50명에 이르는 헬하운드의 암살부대가 나아갔다.

    저마다 자동소총과 각종 무기들을 휴대했고 전투대형을 갖추면서 이동한 것이다.

    하이브 최고의 정예부대다.

    “우리를향해 도전하는 놈들은 지옥까지라도 추적해서 박살낸다. 그것이 헬하운드의 원칙이니까.”

    “당연합니다.”

    부하들의 눈빛이 살기로 가득했다.

    타다닥! 신속한 이동이 전개되며 선두에서 20명이 진격했다.

    기습공격을 전개중인데도 부대장인 와일더는 부대원 전부를 창고로 돌격시키지 않았다.

    이것이 전투의 기본이다.

    하지만 와일더는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다.

    기껏해야 하이브에게 박살났던 잔당들쯤으로 생각한것이 실수였다.

    덜컹! 콰지직! 창고의 문이 박살나며 헬하운드의 대원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대와달리 내부는 어두웠다.

    “야시장비를 착용해라!”

    돌격팀의 리더가 명령했다.

    창고로 들어온 헬하운드들이 헬멧위에 장착된 야시장비를 썼다. 고성능의 야시장비를통해 내부의 상황이 조금씩 보였다.

    리더가 신호하였고 나머지 대원들이 좌우로 흩어졌다. 탐색을하던 부하중에 한명이 말했다.

    “팀장님. 이상합니다.”

    “설마 아무도 없는건가?”

    돌격팀 리더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때 펑! 퍼퍼펑! 갑자기 창고 내부에서 섬광이 터졌다.

    대테러 부대에서 사용하는 스턴 그레네이드(섬광탄)이였고 숫자도 2~30개가 넘었다.

    “으아앗! 눈이...!”

    “야시장비를 벗어라!”

    팀장이 소리쳤지만 늦어버린 상태다.

    섬광탄의 밝기는 태양빛보다 수백, 수천배나 강했다. 그리고 야시장비를 쓴 상태에서 받는 섬광탄의 충격은 엄청날 수준이다.

    “지옥에 온걸 환영한다.”

    어둠속에서 터져나오는 이바노프의 음성.

    그리고 사격이 개시되었다.

    타타타! 타타탕! 조준을마친 이바노프의 대원들이 기관총을 발사했다. 시야가 마비된 헬하운드의 대원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일부는 공포에질려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그것은 최후의 저항에 불과했다.

    2~30초도 안되는 짧은시간에 창고로 들어왔던 20명의 헬하운드가 전멸당했다.

    “돌격팀. 응답해라!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

    와일더가 다급하게 통신을 하였다.

    지금까지 자신만만했던 그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변했다.

    처음에 돌격팀이 들어갔을 때에는 모든것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창고내부에서 엄청난 섬광들이 터지면서 총소리가 이어진 것이다.

    몇차례 통신으로 불러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뇌리를 스치는 생각-

    ‘설마 함정인가? 하지만 어떻게...?’

    믿을수 없었다.

    자신과 본부의 보안팀까지 완벽하게 속이면서 이런 함정을 만들다니?

    세상에 그런 상대는 있을수 없었다.

    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현실이다.

    “당했다. 전원 후퇴한다!”

    와일더가 소리쳤다.

    분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동료의 시체를두고 도망친다는게 억울했지만 지금은 선택이 없었다.

    얼마후 그의 지시에따라 부하들이 뒷걸음칠때.

    탕! 타탕! 연속해서 총탄이 날아왔다.

    프리먼이 준비시킨 스나이퍼팀의 기습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가 너희들의 무덤이다.”

    “그리고 탈출은 불가능이지.”

    스나이퍼팀의 조준은 정확했다.

    당황한 헬하운드들이 대응을 시작했지만 소용없었다.

    창고내부로 돌입했던 돌격팀이 전멸을 당했고 전의는 바닥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상대를 학살하고 전멸시켰던 그들이지만 이번에는 저승사자를 만난것이다.

    “이새끼들! 이대로 당할거 같냐?”

    발끈한 와일더가 남아있던 부하들과 돌진했다.

    하지만 프리먼과 미스릴 대원들의 공격이 개시되자 하나둘씩 전멸당했다. 마지막까지 발악하던 와일더는 프리먼의 저격에의해 머리가 박살나며 시체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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