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69화 (169/300)

# 169

투자의 천재, 워렌버핏의 선택

“역시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이 로비조직인 미네르바까지 동원해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을 막을려했던 이유가 있었군.”

“그렇습니다. 회장님. 이것만봐도 로버트강(Robert Kang)의 실력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KR-전지를 지원해 슈퍼배터리의 신화를 만들어낸 것만도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약업계에서 혁명적인 신약이라고 불리는 헥사인슐린의 돌풍까지 일으켰습니다.”

깁슨이 대답하였다.

여기에대해 워렌버핏이 고개를 끄덕인다.

깁슨은 워렌버핏에게는 최고의 보좌관이면서 파트너였다.

워렌버핏이 투자의 천재이자 세계최고의 갑부들중에 한명이 되기까지 수많은 난관들이 있었다.

현재 워렌버핏이 최대 주주로있는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투자회사다.

뉴욕의 월가에서 투자회사라고 한다면 골드만 삭스부터 시작해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등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워렌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자본과 규모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워렌버핏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는동안 다양한 위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깁슨이 옆에서 지원했던 것이다.

두사람은 NBC-방송국에서 보도중인 뉴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네오메디컬에서 개발된 헥사인슐린의 공개부터 시작해 워싱턴에서 최종적인 통과와 합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졌다.

워렌버핏은 헥사인슐린의 문제에서 로버트강(Robert Kang)이 배후에서 모든것을 통제했다는 사실쯤은 충분히 파악했다.

특히 워싱턴의 정치인들을 압박하기위해 링컨기념관 앞에서 수십만명의 집회를 만들어낸 부분에서는 상당히 감탄했다.

“지금까지 KR-전지에대한 투자만으로 상당한 성과가 나온거 같은데 어느정도인가?”

“여기에 보고서가 있습니다.”

깁슨이 신속하게 서류를 내밀었다.

그러자 워렌버핏이 빠르게 검토를 시작했다.

자신이 예상했던것 이상의 성과다.

그도 KR-전지와 슈퍼배터리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정도의 성과를 거둔것은 놀라울 정도다.

“회장님. 지금 우리쪽 버크셔 헤서웨이에는 상당한 여유자금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마땅한 투자처와 자금지원 대상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네오메디컬 연구소와 관련 제약회사에 투자해 보는것이 어떻습니까?”

“자네의 생각에도 충분히 동의하네. 다만 문제가 있는데.”

“어떤것입니까?”

“로버트강과 네오메디컬 연구소가 이번에 헥사인슐린을통해 막대한 성과를 거둔것은 사실이네. 하지만 알다시피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지. 나도 한때 그들에게 당한 부분도있고 말일세.”

“생각해보니 그때는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들어갔던것이 실수였습니다. 그뒤로 회장님이 제약분야, 특히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에 관련된 부분에는 가급적 조심하게 된것도 그런 이유도 있게된 것이지요.”

“그렇지.”

대답하던 워렌버핏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자신이 당하고 패배했던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MCU-펀드의 로버트강(Robert Kang)은 자신보다 훨씬 젊으면서도 패기가 있었다.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다.

그랬다면 이제까지의 성공은 설명되지 않았다.

상대를 공격할때에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면서 치밀한 작전을 구사했다.

“어쩌면 이번에는 가능할지 모르겠군.”

“회장님의 표정을보니 기대감이 생깁니다.”

“그렇네. 과거에 내쪽에서는 실패했지만 MCU-펀드와 로버트강(Robert Kang)이라면 해낼거 같네. 지금까지 철옹성같던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을 흔들면서 박살내는것이 될것도 같다는 뜻이지.”

“하지만 쉽지않은 상대입니다.”

“물론이네. 그래서 우리쪽에서도 약간의 지원을 해준다면 성공가능성이 더 높아질수 있지않겠나? 물론 우리들이 직접 나설 필요는없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 겁니까?”

“우리가 미래의 전투를위해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에대해 수집한 여러가지 정보와 자료. 그리고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지. 비록 헥사인슐린으로 그들이 한방 맞았지만 그냥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을것이 분명하니까.”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회장님이 지시대로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깁슨이 대답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워렌버핏이 투자의 천재, 그리고 엄청난 갑부의 위치에 있지만, 엄청나게 커진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을 상대로 싸우기에는 힘들었다.

그리고 워렌버핏의 지금 나이로도 쉽지 않았다.

만약에 다시한번 그때 시절로 돌아간다면 몰라도 말이다.

그러나 로버트강(Robert Kang)은 가능했다.

이미 헥사인슐린의 문제를통해 전투는 개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재로서 최선은 한가지다.

측면에서 로버트강-을 지원함으로써 두사람은 과거에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생긴것이다.

***

“지금까지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너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 오히려 불안함이 들 정도입니다.”

리빙스턴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는 암호화된 통신채널을 이용해 나와의 영상대화를 진행중에 있었다.

얼마전까지 니카라과의 정글에서 납치된 경험. 그후에는 네오메디컬로 복귀해서 동료인 길버트를 지원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제 리빙스턴은 신성으로 떠오르는 미국내 제약회사의 사장이 되어있었다.

바이오테스(Biothes)-

이것이 리빙스턴이 사장을 맡고있는 제약기업이다. 그리고 바이오테스-에 대해서는 네오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를 세우기 전부터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나로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네오메디컬 연구소에서 혁명적인 신약을 개발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의 공개부터 시작해 대중화에 이르기까지 몇차례 난관이 있기는 했지만 잘 처리된 것이다.

그리고 신약개발에 있어서 한가지 중요한것이 있었다. 그것은 단시간에 빠르게 대중화를 만들고 전파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미리부터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야한다.

그 네크워크를 담당하고 네오메디컬 연구소의 헥사인슐린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보급하는 역활을 바이오테스(Biothes)가 담당한 것이다.

“리빙스턴씨의 활약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네오메디컬 연구소는 더많은 신약개발을위해 R&D(연구개발)에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리빙스턴씨의 역활이 중요할 것입니다.”

“실장님의 말씀대로, 기왕 이렇게된거 확실하게 해봐야 겠습니다.”

그의 표정에는 결의가 담겨져 있었다.

처음에 내쪽에서 바이오테스(Biothes)의 사장자리를 제안했을때 리빙스턴은 좀 거절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럴것이 리빙스턴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약초와 재료를찾아 정글을 탐사하는데 많은시간을 보냈고 현장에서 활동했다.

그에반해 바이오테스의 사장자리는 수많은 서류와 씨름하고 경영을 해야하는 위치였다. 때문에 현장에서 활동하는걸 좋아하던 리빙스턴이 처음에 꺼려한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리빙스턴의 이번 사건들을 거치면서 네오메디컬 연구소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이 큰 역활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은 아직도 강력한 위치를갖고 있었다. 그의 염원중에 하나가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을 상대로 싸워보는 것이다.

이번에 기회가 찾아왔다.

며칠동안 고민하던 리빙스턴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최종적인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리빙스턴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했다. 리빙스턴은 제약업계의 전문가였고 능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가 바이오테스의 사장이 되고부터 신약생산을 비롯하여 보급과 유통, 그리고 다양한 활동들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얼마후 리빙스턴과의 영상통화를 끝냈을때 송재동이 다가왔다.

“리빙스턴이 드디어 본인의 천직을 찾은거 같군요.”

“정글탐험을 포함해 신약재료의 탐사에 그의 실력이 뛰어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장에서의 활동보다 제약회사의 경영에 그의 능력이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군요. 어쨌든 리빙스턴의 활약을통해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의 시장 점유률이 급격하게 상승한것은 사실입니다. 뭣보다 수많은 언론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합법화의 통과를거친 의약품이다보니 그 파장이 상당했던거 같습니다.”

“헥사인슐린의 급격한 대중화와 파급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 그리고 워싱턴의 로비조직인 미네르바에게 감사장이라도 보내고 싶은 기분입니다.”

“그들때문에 화제의 집중과 이슈화가 된것도 있으니 말이지요.”

나의말에 송재동이 동의했다.

우리쪽은 도전자였고 상대는 방어전을 치루는 챔피언이였다.

그리고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오랜기간 타이틀을지킨 거대 제약회사와 카르텔보다 도전자에게 더 쏠리는 법이다.

그것도 상대를 강타 할수있는 비장의 해법이 있다면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번에 네오메디컬에서 개발해낸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이 그같은 역활이였다.

***

부우웅~ 산길을따라 여러대의 차량들이 나아갔다.

대형 리무진부터 시작해서 롤스로이스까지 한눈에봐도 초호화 행렬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차량들의 앞뒤에서 호위하는 경호차량들도 고급세단이 기본이였고 숫자들도 상당했다.

이들 차량행렬은 알프스 산맥의 깊숙한 곳에 건설된 도로를따라 나아갔다.

그리고 공중에는 경호용의 헬기까지 있었다.

유럽에서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의 지위에 있었다.

때문에 여기에는 각종 국제기관들의 본부와 건물들도 많았다. 이것은 스위스가 중립국으로서 가지는 특성때문이다.

이런 표면적인 부분외에 스위스에는 전세계에서 자신들의 권익과 이익을위해 만든 비밀단체들이 근거지를 세우기에 좋았다.

특히 험준한 알프스 산맥과 수많은 산들은 이런 은밀성을 보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바르카산(山)-

이곳은 알프스 산맥에서도 깊숙한곳에 있었다.

또한 주변으로 인적이 꽤 드문곳이다.

어쩌다 모험에찬 산악인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등산루트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바르카산의 기슭이자 핀도스 계곡에는 수백년전에 건설된 성채가 있었다.

건설당시에도 단단한 지반을 바탕으로 막대한 암석을 동원해서 지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 강력하게 보강된 상태다.

계곡안쪽에 존재하고 있기에 외부에서도 쉽게 발견할수 없었다.

알프스 산맥의 험준한 산길을따라 이동하던 차량행렬이 도착한곳이 라이카 카르마성이였다.

유럽의 성들이 빼어난 외관으로 찬사를 받는것에비해 카르마성에는 그런것이 없었다.

오히려 음산한 감옥이나 군사시설을 연상시킬 정도다. 그리고 여기로 연결되는 도로들에는 군데군데 감시초소와 경비병들이 있었다.

성으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몇차례의 검문소들이 있었다. 카르마성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 있었다.

그것도 당연했다.

전세계의 제약업계를 지배하며 엄청난 이득을 취하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카르텔.

그들의 핵심이 여기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카르마성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리고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카르텔에도 돌발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제까지 자신들을향해 대항했던 상대는 모두 박살났다. 심지어는 전세계의 수많은 국가지도자들과 정치인들까지 주무르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그들에게 제약업계의 폭리와 이득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그런데 한방 크게 당한것이다.

그것도 예상치 못했던 신생제약 연구소와 제약기업에게.

차량들이 정차하고 중년사내들이 차례로 내렸다.

그들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카르텔의 최고위급에서 내려온 긴급소집령-

그것을위해 전세계에서 활동하던 중요 인물들이 여기로 모여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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