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64화 (164/300)

# 164

워싱턴의 로비전쟁 (01)

“좋은곳에 사무실을 두었군요.”

“이것도 실장님의 덕분입니다.”

맥퍼슨이 말했다.

워싱턴에서 로비전쟁을 개시하기로 결정한 뒤.

우리들은 맥퍼슨과함께 그가 운영중인 로비스트팀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곳은 창문을통해 워싱턴 정계의 중심인 캐피톨힐(Capitol Hill)이 보이는 장소다. 때문에 임대료를 비롯해 운영비가 워싱턴의 다른장소보다 많이 들어간다.

로비스트들에게는 노른자의 위치라고 할수있다. 맥퍼슨이 과거에 단독으로 활동할 때에는 여기에 자리를잡을 엄두조차 못내었다.

그만큼 돈도 많이 들어가고 쉬운게 아니다.

하지만 이후에 나의 MCU-펀드를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되자 꿈에 그리던 장소로 온것이다.

나로서도 맥퍼슨이 여기에 로비스트 활동의 근거지를 잡은것에 환영이다.

로비스트 활동은 밤낮이없고 하루 24시간, 1년 365일동안 가동된다.

그리고 워싱턴 정계의 움직임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이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심인 캐피톨힐(미국 의사당) 근처에 자리를 잡는것이 한가지 방법이다.

로비스트들에대한 투자에 인색하거나 돈을 아낄려고 하다가는 더 큰 부분에서 손해가 날수도 있다.

“우리는 이곳을 캐피톨 베이스(Capitol Base)라고 부릅니다.”

“로비스트의 특성에 딱맞는 이름인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맥퍼슨이 대답하며 안내를 시작했다.

그가 사무실을 얻은 빌딩은 캐피톨힐(Capitol Hill)에서 가까운 거리다.

20층의 빌딩인데 상부의 19층과 20층을 통째로 임대해서 사용중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로비활동이 집중할때에는 팀원들이 먹고자고 휴식까지 취하면서 지낼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앞으로 우리들이 진행하는 사업규모는 점점더 커질 것입니다. 이후에는 워싱턴 정계와도 관련된 부분들이 더 늘어날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맥퍼슨씨의 활동에 기대를걸고 있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요.”

맥퍼슨의 대답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맥퍼슨이 해낸일은 상당했다.

그를통해 워싱턴의 거물급 정치인인 해밀턴 상원의원과의 커넥션도 만들었다. 그외에도 미국의 갑부이자 투자의 전설인 워렌버핏과의 친분관계도 이룩했다.

지금도 워렌버핏과는 KR-전지에대한 공동투자형태로 긴밀하게 정보교류가 진행중이다.

지금 나의 재산은 워렌버핏을 능가한 상태다.

하지만 그의 투자감각이나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내쪽에서 감탄하고 배울점이 많았다.

“와아~ 로비스트의 활동거점을 호텔시설처럼 만들어 놨군요.”

“여기로 찾아오는 유명인사들도 있다보니 일단 그들에대한 접대 차원에서도 필요할거 같아서 말이지요.”

“그 부분도 중요합니다. 로비스트는 이를테면 대리자의 역활입니다. 그런데 그 대리자의 품위가 낮다면 상대방에서도 일정부분 내려다 볼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실장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맥퍼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맥퍼슨은 워싱턴에서 나의 MCU-펀드를 대리해서 활동중이다. 그리고 맥퍼슨이 지휘하는 로비스트팀들도 메인업무는 MCU-펀드를 대리해서 각종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나의 MCU-펀드는 미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거나 방심하면 안된다.

언제 어디서 돌발사태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것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워싱턴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하는게 중요했다.

맥퍼슨과 로비스트팀은 나를 대신해서 그것을 해내고있는 것이다.

“조금후면 긴급소집된 팀원들이 도착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팀원들의 숫자는 몇명입니까?”

“대략 20명정도이고 이것이 팀원들의 명단과 이력입니다.”

맥퍼슨이 서류를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들고 하나씩 훑어보았다.

맥퍼슨은 뛰어난 로비스트답게 팀원들의 구성도 제각기 다양성을 추구했다.

성비에서는 남성쪽이 더 많지만 그중에 6명정도는 여성이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그리고 팀원들은 동부나 서부, 중부까지 출신도 다양하면서 그들이 전공과 특기분야들도 각양각색이였다.

상당수는 미국에서 명문대라고 할수있는 대학출신이지만 맥퍼슨이 팀원들을 스카웃한것은 단순히 학벌만으로 한것이 아니였다.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스카웃하고 로비스트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저마다 경력도 다양하고 특기분야들도 독특하군요.”

“워싱턴 정계의 상황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카웃을 했습니다.”

“좋습니다. 충분히 믿을수있는 팀이군요.”

나의 대답에 맥퍼슨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얼마후 회의실로 팀원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팀원들은 지금도 맥퍼슨의 지시에따라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최우선 사항이 나타났기에 급하게 소집된 것이다. 회의실로 들어오던 팀원들은 나와 일행들을보자 신속하게 사태를 파악했다.

현장감각이 좋은 팀원들이다.

“맥퍼슨 팀장님의 긴급호출에 달려와 보았더니, 역시 엄청난 사건이 터졌군요.”

“자네들도 알다시피 여기는 MCU-펀드의 분들이시네. 그리고 이번에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있는 이슈중에 하나가 네오 메디컬(Neo Medical)에서 개발한 헥사인슐린(Hexa Insulin)문제지.”

“안그래도 다국적 규모의 거대 제약회사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본래 2달정도후에 정책결정이 내려질 예정인데, 그것을 한달안에 마무리 지을려고 한다는것도 있습니다.”

팀원중에 한명이 대답했다.

맥퍼슨보다 몇살정도 어리지만 실력은 탁월한 칼톤이다. 그는 맥퍼슨과함께 부팀장으로 활동중에 있었다.

“시간이 넉넉한것은 아니군요.”

“그렇습니다. 실장님. 잘못하면 네오메디컬 연구소에서 공들여 개발한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이 빛조차 못본채 사라질 위기입니다.”

“......”

팀원들의 표정이 밝은것은 아니였다.

워싱턴에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벌이는 로비활동과 그 영향력은 상당했다.

이것에 대항해서 싸운 로비스트들이나 팀들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결과는 완패로 끝났다.

그만큼 쉬운상대가 아니란 뜻이다.

“맥퍼슨 팀장님을통해 워싱턴의 유력인사들이 신약개발을 완료한 헥사인슐린에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란 사실은 들었습니다.”

“제약 카르텔의 로비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그들이 성공한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입니다.”

“혹시 실장님이 생각해둔 작전이라도 있습니까?”

“예. 우리쪽이 출발은 늦었지만 반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중에 먼저 헥사인슐린은 미국에서도 상당한 환자수를 보유한 당뇨병의 획기적인 신약입니다. 아마도 여기 워싱턴 정계에있는 수많은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그리고 관련자들까지 포함한다면 그들중에 아내나 남편, 그리고 자식이나 가족들중에 당뇨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확실히 그것은 사실입니다. 저의 할머니도 지금 만성적인 당뇨병으로 고생하시고 매일마다 한번씩 인슐린을 투여받고 계세요.”

“그건 우리 삼촌도 마찬가진데.”

“그러고보니 우리집안에도 있어!”

팀원들이 저마다 외쳤다.

이것만봐도 미국에서 당뇨병 환자의 숫자는 엄청날 정도다.

현재까지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제약회사의 로비활동을 받아왔기에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중에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걸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무리 로비자금과 혜택의 단물이 중요해도 가족의 안전과 관련된 것에는 팔이 안으로 굽을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지금부터 맥퍼슨과 팀원들은 워싱턴 정계에있는 정치인들, 그중에서도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그리고 관련된 보좌진들과 참모들까지... 그들의 가족중에 당뇨병에 관련된 병력이있는 인물들을 신속하게 찾아내 주십시요. 그 명단이 확보되면 첫번째는 그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략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미 헥사인슐린의 뛰어난 효능은 어느정도 증명된 상태입니다. 네오메디컬 연구소에서 실시된 임상실험과 테스트 내용까지도 상당부분 공개된 상태라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핵사인슐린에대한 반응이 점점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워싱턴의 유력인사들에게 그것을 알도록 해줄 차례입니다.”

“실장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이것은 거대 제약회사의 로비스트들과 그 팀들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약점입니다. 제대로 성공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팀원들의 표정이 밝아지며 의욕이 넘쳤다.

***

“실장님 그런 작전을 생각해 내셨다니?”

“이것으로 거대 제약회사 놈들을 제대로 한방 먹일수 있겠는데요.”

“이것이 그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긴 하지만, 네오 메디컬 연구소에서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주셔야 겠습니다.”

“물론입니다.”

리빙스턴이 대답했다.

맥퍼슨의 로비스트팀에게 작전을 지시한뒤에, 캔사스주에있는 네오메디컬과 원거리 통신을 하였다.

이것은 철저하게 암호화된 화상통신이다.

나의 MCU-펀드의 지원을받는 각각의 기업들과 연구소에는 그곳의 책임자들이 사용할수있는 암호화된 통신장치를 보급해준 상태다.

그리고 이 통신들은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을위해 자체적으로 쏘아올린 위성들을 이용해서 중계된다.

누군가가 중간에서 도청하거나 통신을 가로챌려고 시도해도 실패다. 운좋게 한다해도 통신의 암호용 알고리즘은 AI-인 하시를통해 고안해낸 것이다.

지금의 암호통신 기술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것이고, 슈퍼컴퓨터를 사용해도 적게는 30년, 많게는 50년이 걸릴정도다.

“신제품의 마케팅에서 중요한것은 간접적인 광고나 홍보보다는 직접 사용하도록 만드는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헥사인슐린(Hexa Insulin)을 보급하는건 아직까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 정계의 유력인사와 정치인들에게는 저마다 가족의 의료를 담당하는 주치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결정과 재량권의 내부라면 어느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렇군요.”

제퍼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헥사인슐린은 제대로 인정받은 신약이 아니다. 따라서 이것을 대중에게 판매하고 보급 하는데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통과하는데 있어 워싱턴의 로비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부터 신속하게 준비를해서 워싱턴으로 향하겠습니다.”

“부탁을 드립니다.”

네오연구소의 제퍼슨, 리빙스턴과의 통화를 끝냈다.

얼마후 맥퍼슨 팀장이 두툼한 서류들을 가져왔다.

“현재까지 파악된 명단들입니다.”

“상당히 빠르군요.”

“이전부터 워싱턴 정계쪽의 인물들에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좀더 보완을해서 작성한 것들입니다.”

맥퍼슨이 대답했다.

두툼한 서류들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예상대로 워싱턴에서 활동중인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그리고 유력한 인물들의 가족들중에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인원들이 꽤 되었다.

그들중에는 자신들의 아내가 당뇨병인 경우도 있고, 그외에 자식들, 그리고 부모나 가까운 일가 친척들중에 환자가 있기도 했다.

“이정도 만으로도 전체 인원들중에 거의 70%를 넘어갈 수준이군요.”

“사실 당뇨병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만성적으로 퍼져있는 병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비만국가에 속하다보니 그 문제는 더 심각할 지경입니다.”

당뇨병의 큰 원인중에 하나가 비만과 관계있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조금전 네오 메디컬의 제퍼슨 소장님과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쪽에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중이고 얼마후에 대량의 헥사인슐린을 가지고 워싱턴으로 올것입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작전과 공략에 들어가는 것이군요.”

“다만 이번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로비스트 팀원들이 왕성하게 움직여줘야 합니다.”

“이제까지 쌓아온 인맥과 실력을 총동원해서 실행해 보이겠습니다.”

맥퍼슨이 주먹을 쥐었다.

워싱턴 정계의 로비스트 역사상, 최단시간에 그리고 가장 많은 정치인들을 상대로, 엄청난 물량과 자금이 동원되는 로비전쟁이 시작될 순간이였다.

이 전쟁의 결과에따라 신약인 헥사인슐린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것은 작전의 첫번째 단계이다.

나는 맥퍼슨과의 전략회의를통해 두번째, 세번째의 단계까지도 준비해 놓았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마음껏 독주를 벌였던 거대 제약회사들은 댓가를 받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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