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

중국의 발악 (05)

아래로 미국서부의 중심인 LA-시의 야경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다운타운쪽에 돋보이는 건물과 야경이 있었다.

“실장님. 이제 K-빌딩은 누가뭐래도 LA-를 대표하는 상징이된거 같습니다.”

“오해성 사장과 <한성개발>의 직원들이 전력을 기울인 덕분이지요.”

“그리고 야스오 박사팀의 연구도 큰 몫을 하였습니다.”

“법률자문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니카라과의 상황과 작전을 성공시킨뒤.

나는 일행들과함께 미국의 LA-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나저나 니카라과의 상황이 그런식으로 발전되어 나중에는 엄청난 결과를 낼줄이야. 이것에는 실장님과 MCU-펀드. 그리고 미스릴이라는 막강한 조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만약에 다른 경우였다면 기회를 알았어도 그냥 두손놓고 볼수밖에 없었을테니 말이지요.”

박광석의 표정은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이전까지 나조차도 니카라과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쓰지않았다. MCU-펀드내의 글로벌 분석팀이나 기타 부서에도 니카라과에대해 약간은 관심이 있었지만 내부의 상세한 부분은 몰랐다.

니카라과의 상황이 여기까지 온것은, 네오 메디컬(Neo Medical)연구소에서 니카라과에 파견했던 리빙스턴 탐사팀이 실종되는 사건부터 시작된 것이다.

중요했던 리빙스턴 탐사팀은 무사히 구출해 내었다. 그뒤에 니카라과를 노리던 중국의 흑막과 음모를 알아내면서 사건은 급격하게 커진것이다.

“얼마전 로이드 메탈(Lloyd Metal)의 길버트 사장에게서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부세토(Bhuseto)지역에있는 희토류와 레어메탈 광산개발은 순조로운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중국도 노리고 있었던 장소인데, 그곳에대한 경비는 어떤식으로 진행중에 있습니까?”

“미스릴의 대원들을 일부 파견했고 그외에도 니카라과의 정예인 투스카여단에서도 전투병력을 파견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미스릴의 대원들과 투스카여단이 공동작전을 펼치면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니카라과의 부세토(Bhuseto)지역에있는 희토류와 레어메탈 광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것이다.

이것은 니카라과에만 아니라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로이드메탈의 길버트 사장은 능숙하게 개발을 시작했다.

단기간에 막대한 생산량이 나오는 중이다.

평범한 희토류 광산에는 토양에 뭍혀있는 희토류의 양이 극히적었다.

때문에 이것을 고순도로 만들기위해 제련과정을 거쳐야했고 그것이 환경오염과 노동착취의 주범이다.

그러나 부세토의 희토류와 레어메탈 광산은 엄청난 고순도와 고밀도의 레어메탈들이 방대하게 매장되어 있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이다. 부세토 지역이 울창한 밀림지대의 내부란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몇년전 벌어진 지각변동에의해 지하 깊숙한곳에 매장된 대규모의 광맥이 일부분 드러난 것이다.

전세계의 자원탐사와 독점을위해 지금도 대규모의 인력을 파견중인 중국정부는 니카라과에서 이것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니카라과 정부와 아나스 대통령에게는 철저하게 비밀로 하면서 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중국녀석들. 지금쯤은 배 아파서 죽을 맛일거 같습니다.”

“한동안은 니카라과를향해 허튼짓을 못할겁니다. 아나스 대통령의 입지와 기반은 튼튼해졌고, 중국이 섣불리 끼어들수없는 상태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중국이 니카라과에대한 욕심을 완전히 포기한것은 아닙니다.”

“실장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나스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부세토에서 개발된 희토류와 레어메탈의 대금중에 상당부분을 경제개발과함께 군사력에 투자한것도 이런 이유다.

이미 니카라과에는 나의 미스릴(Mithril)조직과 미국 CIA-협동작전을통해 막대한 양의 무기와 군수물자들이 들어간 상태다.

상당수가 미국에서 퇴역예정이거나 또는 2선급의 중고무기의 상태긴 하다. 그러나 무기와 장비가급한 니카라과에는 더 없이 중요했다.

대신에 투스카여단처럼 니카라과에서 정예부대로 편성된 경우에는 최신무기를 지원해서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얼마후 우리들이 탑승한 항공기가 LA-공항에 착륙을 시작했다.

***

“어서 오십시요. 실장님.”

“못본사이에 오사장님의 관록과 경험치가 더 늘어난거 같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박광석을향해 오해성이 쑥스럽게 대답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박광석답게 오해성에게 경험치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것은 핵심을 파악한 칭찬이다.

LA-를 기반으로한 <한성개발>의 오해성 사장이 이룩한 성과는 상당했다.

그의 큰 업적중에 하나는 LA-의 상징이된 K-빌딩의 완공을 이룩한 것이다. 여기에는 면진설계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낸 야스오 박사팀도 많은 지원을 하였다.

LA-에는 이전까지 뉴욕과같은 초고층 빌딩이나 마천루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성개발>의 K-빌딩을통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빌딩이 존재하는 도시가 된 것이다.

3개의 초고층 빌딩을 연결하는 트리플 시스템(Triple System)은 지금까지 어떤 건설회사도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도 150층이라는 엄청난 높이다.

단순히 높이만 미국 최고가 아니다.

K-빌딩이 차지하는 면적자체가 미국을 포함해서 전세계에서 압도적이다.

이것은 당연했다.

K-빌딩은 코리아타운의 중심가에 엄청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뒤에 지어진 건물이다.

그리고 3개의 초고층 빌딩들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면적이 넓어지는 대형의 삼각기둥 형태를 지녔다.

“K-빌딩의 완공과 오프닝때에는 미국을 포함해서 전세계의 방송국과 언론이 주목을 했을정도니, 이제 <한성개발>과 K-빌딩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은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부분도 실장님과 MCU-펀드에서 막대한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해성이 감사를 표시했다.

현재 K-빌딩은 성대한 오프닝 이후에 본격적인 활동과 업무에 들어간 상태다.

오프닝 행사에는 헐리우드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가했다. 그리고 LA-시장을 포함해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국내의 유력인사들까지 상당수가 모였다.

그들로서도 미국서부의 중심인 LA-가 뉴욕과같은 초대형 마천루의 도시가 된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지진위험 지대중에 하나인 미국서부와 LA-에 K-빌딩같은 초고층 건물이 완성될수 있도록 만든것은 야스오 박사팀의 덕분이다.

야스오 박사는 K-빌딩건설과 면진설계의 성공적인 공개테스트, 그리고 수많은 업적을통해 네이쳐와 유명 과학잡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탑 사이언티스(Top Scientist)의 자리에 오른 상태다.

그리고 많은 평론가들도 노벨상을 따놓은 최우선 후보라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는 <한성개발>의 성과가 크게 인정받아서 LA-를 포함해서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샌디에고 등지에도 <한성개발>의 이름을내건 고층건물의 공사등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보고하던 오해성의 표정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이제 오해성의 <한성개발>은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종합건설사의 자리에 오른것이다.

“얼마후 니카라과의 정세가 안정되면, 니카라과의 수도인 마나과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관광단지와 리조트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실장님의 말씀을듣고 그 부분에대해 <한성개발>의 팀원들을 파견해서 조사해본결과 관광특구로서의 입지조건이 상당히 좋습니다.”

오해성이 대답했다.

현재 <한성개발>의 메인은 전세계를 상대로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한성개발이 축적한 수많은 기술들과 능력은 다른 부분에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했다.

또한 <한성개발>은 종합건설사로서의 전략을 갖고 있었다. 그에따라 일본의 대마도에 리조트 휴양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50% 이상의 수준까지 완료했다.

대마도는 한국에서 가까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그럼에도 그곳에는 제대로된 관광시설이 없었다.

대마도 프로젝트에는 그곳에있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마도는 이전까지 본토에서 떨어진 상태로 상당부분 찬밥신세가 되었고 발전도 부족했다.

그런데 최고기술과 자본을가진 <한성개발>이 본격적으로 나서자 많은 주민들이 환영을 표시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성개발>의 능력은 더 높아질 것이고 오해성 사장이 해야할 일은 더 많아질거 같군요.”

“오히려 제가 꿈꾸던 것입니다.”

그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얼마후 우리들은 오해성이 준비한 전용 헬기를 탑승했다. 완공된 K-빌딩에는 여러곳에 헬기 착륙장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외부로 노출된 착륙장만도 6개다.

그외에 헬기를 조종해서 직접 내부로 들어가서 착륙할수있는 장소들도 설치된 상태다.

이것은 지금까지 건설된 어떤 초고층 빌딩들도 갖추지못한 시설이다.

이런 첨단시설이 가능한것도 150층에 달하는 3개의 초고층빌딩을 트리플 시스템(Triple System)으로 연결한 최첨단의 건축공법 때문이였다.

***

푸타탓! 전용헬기가 LA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올랐다. 우리들이 탑승한 전용헬기인 KW-100 레반트(Revante)는 독특했다.

러시아의 최신형 공격헬기인 KA-50 호컴의 엔진과 여러가지 군사기술들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민수용의 헬기처럼 생각되지만 유사시에는 뛰어난 고기동의 비행성능을 발휘했다.

그리고 KA-50 공격헬기의 뛰어난 방탄성능까지도 보유한 상태다.

또한 비상시에서는 적 미사일이나 유도탄, 그리고 로켓탄까지도 피할수있는 플레어와 채프등의 디코이 장치들도 설치되어 있었다.

나의 미스릴(Mithril) 조직에는 다양한 공격헬기와 장비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의 니카라과 작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하지만 여기 LA-처럼 평범한 민간 도시에서는 군용헬기를 가져올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탑승한 전용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인 바실리는 뛰어난 공격헬기 조종사다.

그의 공격헬기 편대는 얼마전 베카계곡에서 니카라과의 산디노 조직을향해 창공의 불벼락을 선사했다.

그리고 여기로 오기전에는 니카라과의 육군항공대와 헬기부대의 조종사들을 교육시키는 역활도 하였다.

이처럼 미스릴 부대원들은 다양한 형태로 활동했다. 전투와 군사작전이 없을때에는 자신들이 갖고있는 능력과 특기를 발휘해서 그만큼의 역활을 하는 것이다.

“실장님. 조금후에 K-빌딩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밤은 K-빌딩에서 이벤트가 벌어지기로 한 날이군요.”

“맞습니다. 레인보우 타워(Rainbow Tower)라는 컨셉에맞게 야간의 입체쇼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해성이 설명했다.

K-빌딩이 LA-를 대표하는 상징이된 후부터 K-빌딩과 주변의 K-타운은 LA 최고의 다운타운가로 성장했다.

특히 K-빌딩의 앞에있는 초대형 콘서트장은 미국을 포함해서 전세계의 뮤지션들이 앞다투어 신청을 할정도로 유명한 공연장이 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K-빌딩은 초기단계와 건설때부터 한류를 포함해서 공연과 엔터테이너, 그리고 문화의 중심역활을 하도록 기획이 잡혀져 있었다.

때문에 LA-의 야경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기위한 장치들도 K-빌딩내에 설치된 상태다.

그것이 3차원 입체 레이져쇼다.

특히 입체 레이져쇼 장치는 K-빌딩에서 대형 이벤트가 있을때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단순히 건물의 네온사인 불빛을 넘어선 진정한 레인보우 타워(Rainbow Tower)가 된것이다.

“조금후면 시작할거 같습니다.”

오해성이 시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0,9... 3,2,1,0”

오해성의 카운트는 정확했다.

이윽고 우리들 정면에있는 150층의 K-빌딩에서 화려한 입체 레이져쇼가 펼쳐졌다.

공중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그리고 이것을 지상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시민들과 관객들은 엄청난 탄성을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