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60화 (160/300)

# 160

중국의 발악 (04)

털썩! 바오퉁의 다리가 후들거리며 주저앉았다.

시선은 정면의 벽걸이 TV-에서 나오는 영상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럴수가....”

“바오퉁대사. 심기가 불편한 것이라도 있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바오퉁이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표정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설마 저런 영상이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

“그런데, 저 영상은 어떻게해서 방송국에 전해진 것입니까?”

“아마도 마나과의 시민들중에 누군가가 우연히 목격하고 영상을 찍었을수도 있겠지요.”

아나스 대통령이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본래 저 영상은 저우롱의 패잔병들을 매복했던 나탈리와 CIA-요원들이 찍은것이다.

이후에 나에게 전해졌고 대원들을통해 니카라과의 솔레온(Soleon)방송국에 제공한 것이다. 익명으로 전해진 것이지만 솔레온 방송국에서 이런 특종을 거부할리는 없었다.

이쯤에서 바오퉁을 좀더 압박해볼까?

“저 영상을 보니까 중국대사관에서 인민해방군의 군복을입은 경비병들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뛰쳐나왔군요. 국제법상 중국대사관이 치외법권 지역이라고 하지만 대사관 밖에까지 경비병들이 총격을 난사하며 나오는것은 명백한 위법이지 않습니까?”

은근슬쩍 이말을 꺼냈다.

그러자 아나스 대통령이 곧바로 호응한다.

“로버트강의 말씀을 듣고보니 확실하군요. 바오퉁대사! 뭣때문에 대사관 경비병들이 총을쏘며 밖으로 나온 것입니까? 니카라과의 수도인 마나과에서 중국대사관이 저런짓을 했다는걸 믿을수 없군요. 이것은 정식으로 중국정부에 항의해야할 사건입니다.”

“아나스 대통령각하. 그 부분은 이유가 있다보니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입니까? 혹시 저 화면에 나오는 중국인들에대한 것입니까? 그렇다면 저 중국인들도 당신들과 한패거리 입니까?”

아나스가 째려보았다.

이미 사건내용을 뻔히 알고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나스는 이번사건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CIA-에서 저우롱을 매복하고 체포한것에대해 항의하러 왔던 바오퉁은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머뭇거리는 바오퉁을향해 아나스가 몰아쳤다.

“앞으로 중국이 니카라과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또 벌인다면 그때에는 어떤 결과가 생길지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것은 당신과 중국정부의 책임이 될것입니다.”

“이번사건은 어쩌다가 벌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넘어가 주겠소. 하지만 이제부터 니카라과에서 중국기업이나 조직이 활동하는건 철저하게 우리쪽의 통제를 따르시오. 만약에 거부한다면 양국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부분도 생각할수 있습니다.”

“각하. 그것만은 안됩니다.”

바우통이 당황하며 애걸했다.

아나스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려든 상태다.

그리고 바우통에게는 모든것이 불리했다.

여기서 아나스가 일을 크게 벌린다면 상부로부터 문책을 당하는건 자신이 될테니까 말이다.

얼마후 바우통은 표정이 구겨지며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번 경고를통해 앞으로 중국은 니카라과에서 마음대로 행동할수 없을것이다.

제대로 당해버렸고 아나스 대통령은 바우통의 약점을 틀어쥔채 얼마든지 억누를수 있었다.

“훌륭한 대처법입니다.”

“이정도로 해놓으면 중국이 니카라과를향해 함부로 행동하기는 힘들겠지요.”

“그렇습니다. 일종의 예방대처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중국과의 외교단절을 하는것은 니카라과에도 손해가될수 있습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실리를 취하는 방식이 최고입니다.”

“그렇군요.”

아나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기회를통해 중국과 바오퉁의 약점을쥐고 이용하면 훨씬 이득이다.

중국이 니카라과에대한 야심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후에 니카라과의 발전과 국력이 성장하면 중국이 마음대로 할수있는 상대가 아니다.

***

“현재까지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실장님의 말씀대로 니카라과. 특히 수도인 마나과는 우리 KR-전지에서 현지공장을 설립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재덕 부장이 기대감을 표시했다.

얼마전까지 혼란의 연속이였던 마나과의 모습은 평온을 되찾았다.

이전에비해 더욱 활기넘치는 상황으로 변했다.

니카라과의 암적인 존재였던 산디노 조직이 사라지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런 업적을 달성한 아나스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이 높아졌다.

한국의 KR-전지에서 파견된 선발팀은 현지공장 설립을위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공장부지로 설정된 장소는 마나과에서 조금 떨어진 산티에노(Santieno)인데, 여기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아나스 대통령도 KR-전지의 현지공장 설립에 찬성하며 지원에 나섰다. 현재 KR-전지는 전세계에 슈퍼배터리의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얼마전 KR-전지의 정대현 사장은 나의 조언을 받아들여 새로운 전략에 나섰다.

그것은 KR-전지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또한 KR-전지가 슈퍼배터리를통해 탄력을받는 지금의 상황에서 최적의 기회다.

새로운 전략은 KR-전지에서 IT-산업과 전자산업에 필요한 핵심적인 부품들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였다.

그것을위해 KR-전지는 한국의 전자제품 메이커인 삼진(Samjin)과 공동협력과 개발을 진행중이다.

니카라과에서 진행중인 KR-전지의 현지생산 공장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 삼진(Samjin)도 여기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니카라과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국가이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었다.

관광산업의 발전에도 조건이 좋았다.

그리고 니카라과는 국토가 대서양의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끼고 있었다.

현재까지는 불안정한 정치와 산디노 조직의 테러와 위협때문에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수도인 마나과에는 다양한 호텔들과 리조트 시설들이 들어올수 있었다.

그것을위해 LA-에 본사를 두고있는 오해성의 <한성개발>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중남미라고 한다면 열대지방이고 사람이 살기힘든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나과에 온뒤로 그것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박재덕 부장이 탁자위에있는 코코넛쥬스를 마시며 기분좋은 표정을 지었다. 수도인 마나과는 낮동안에 기온이 높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했다.

앞으로 마나과의 외곽에 KR-전지의 현지공장이 건설되면 수많은 시민들이 그곳에서 일할수 있었다.

그리고 니카라과의 개발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건 나의 MCU-펀드다.

이번기회를통해 중남미의 대표국가인 니카라과에 확실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얼마후 박재덕 부장의 옆으로 선발팀의 인원들이 다가왔다.

“완성되었나?”

“예. 부장님. 일단은 기본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팀원중에 한명이 두툼한 서류와 종이를 펼쳤다.

거기에는 KR-전지가 산티에노(Santieno)에 건설할 공장에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있었다.

그중에 특이할 만한 부분은 현지공장의 규모다.

“앞으로 몇년간의 기간을통해 총 3개단지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군요.”

“그렇습니다. 또한 연구단지와 기타 시설들을 확장시키면 규모는 지금보다 더 커질것으로 보입니다.”

박재덕 부장의 열정이 충분히 느껴졌다.

그의말대로 3개 단지의 초대형 공장들이 모두 완공되면 KR-전지에서 일하게될 니카라과 국민들의 숫자만도 15000명은 넘어갈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 MCU-펀드의 지원을받아 설립된 로이드 메탈(Lloyd Metal)에서도 상당한 숫자의 니카라과인들이 일하고 있었다. 중국이 자국내의 희토류와 레이메탈 광산을 개발하면서 엄청난 환경오염과 노동착취를 한것과는 전혀 다르다.

“훌륭하군요.”

“감사합니다. 실장님의 덕분으로 KR-전지가 니카라과에 진출할 기회를 얻은거 같습니다. 정대현 사장님도 여기에대해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재덕 부장이 미소를 지었다.

***

“엄청난 물량이군요.”

“앞으로 더 많은 물자와 장비들이 들어올 겁니다.”

“로버트강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니카라과는 완전히 중국놈들의 속국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카레노가 하역중인 엄청난 물자들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그는 니카라과 산업부 장관의 직책을 맡고있었다. 그리고 형인 아나스 대통령을 도우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또한 이번사건에서 카레노는 핵심적인 역활을 하기도했다.

그의 옆에는 니카라과군의 정예부대인 투스카여단의 지휘관들도 있었다.

니카라과의 대표항구인 발파스(Balphas)항으로 조금전 10만톤급의 대형 화물선들이 계속해서 입항을 하였다.

아나스 대통령은 니카라과군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군사력을 키우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였다.

중국이 니카라과에대한 욕심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없었다.

따라서 지금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해야 이전처럼 니카라과 정부군이 산디노 게릴라들 따위에 휘둘리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아나스 대통령이 니카라과군의 전력상승에 노력하지만 단독으로 할수있는건 한계가 많았다.

첫번째의 단계로 나는 카진조직과 이바노프를통해 러시아제의 최신형 장갑차와 다양한 무기들을 지원했다.

이것들은 투스카여단을 정예부대로 만드는데 큰 역활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때문에 니카라과군은 더 많은 장비와 무기들이 필요했고 이것을위해 나와 CIA-의 공동작전이 개시된 것이다.

CIA-의 상부에서는 니카라과를통해 중남미에서 중국세력을 막는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미국내의 다양한 무기와 장비들중에 일부를 니카라과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니카라과에대한 군사무기 지원이나 수출은 여러가지로 한계가 있었다. 잘못하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득보다 손실이 클수도 있었다.

따라서 선택한것이 간접지원이다.

이미 내쪽에서 보유하고있는 미스릴(Mithril)조직과 CIA-가 연계해서 니카라과에 군수물자와 무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니카라과의 부세토(Bhuseto)지역에 매장된 엄청난 규모의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광산의 존재가 있기때문에 가능했다.

니카라과 정부가 당장은 막대한 자금이 없다.

하지만 이 광산개발을통해 엄청난 거금이 생길것은 분명했다.

“로버트강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위해 여러가지로 활약한 덕분에 이런 성과가 나온거 같습니다.”

“미국정부와 CIA-에서도 중남미에대한 정책을 소홀히 했다가는 어떤결과가 생길지를 이번기회에 깨달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니카라과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친미를 하기보다는 평범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물밑으로 협상을통해 진행하는것이 좋습니다.”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나의제안에 카레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투스카여단의 지휘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과거에 니카라과에대해 비밀공작을 몇차례 실시하다가 상당한 실책을 범했다.

물론 중국이 니카라과를 상대로했던 음모와 계략에 비한다면 애교의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과거에 쌓였던 감정들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다. 그때문에 나탈리와 CIA-요원들도 니카라과에서는 조용히 활동해왔던 것이다.

이제 니카라과에서 막대한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의 개발이 시작된 상태다.

미국의 국익과 안정을 위해서라도 니카라과를 중국의 세력으로부터 방어하는건 중요한 전략이 된것이다.

“미국에서 사용하던 구형의 장비들이 대다수를 차지한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니카라과군의 전력을 상승시키는데 충분할 것입니다.”

“미국이 이정도의 장비를 대량으로 준것만해도 고마울 정도이기는 합니다.”

“미국으로서는 2선급의 무기들을 값싸게 처분하면서 니카라과의 안정을 확보하기위한 방법입니다.”

“그렇군요.”

발파스 항구에 하역중인 수많은 무기들과 장비들이 공짜는 아니다. 다만 나와 미스릴(Mithril), 그리고 CIA-와의 중개를통해 미국에서 보유중이던 중고 무기들이 니카라과에 싼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 만으로도 중국세력을 상대하는 것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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