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55화 (155/300)

# 155

투스카 여단의 전투 (01)

쿠르릉! 끼릭! 비포장 길을따라 다수의 장갑차들이 나아갔다. 장갑차들의 사이에는 산디노 게릴라들을 탑승시킨 군용차량들도 있었다.

이제까지 타베스의 산디노 조직은 니카라과 정부군을 상대로 여러차례 전적을 올렸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산디노 조직은 저우롱의 지시에따라 철저하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과 조건을 골라서 싸웠다.

그것이 정글속의 내부다.

니카라과 정부군도 정글전투에대한 경험과 기술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니카라과군의 실권자인 가르시아 장군이 계속해서 방해를 놓았다.

그리고 대규모의 토벌작전 보다는 소규모의 부대들을 정글내로 진격시켰다가 번번히 당했던 것이다.

몇차례의 패배가 계속되자 니카라과 정부군의 사기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반대로 산디노 조직의 전의는 상승했다.

지금까지 정글내에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또한 니카라과 도시에서 테러활동이나 하던 산디노 조직이 대규모로 진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타베스도 알고 있었다.

게릴라 전투와 테러활동이 여러번의 전투에서 승리는 주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니카라과를 자신의 손에는 넣지못한다.

‘어차피 중요한것은 수도인 마나과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지.’

부대이동을 바라보며 타베스가 실룩거렸다. 이제까지 산디노 조직이 세력을 키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도인 마나과를향해 정면으로 진격하기는 힘들었다. 그곳에는 니카라과 정부군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니카라과군의 실권자인 가르시아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 부대가 베카계곡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베카계곡까지는 아직도 멀었나?”

“앞으로 2~3시간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기다리는게 지루하군.”

타베스가 투덜거렸다.

진격속도를 높이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정글내부는 자신들의 안마당이다.

하지만 베카계곡으로 향하는 도로는 평원에 뚫려진 길이다. 그때문에 타베스도 일부러 야간시간을 선택했다. 그리고 베카계곡에 도착하면 수도인 마나과까지는 금방이였다.

“주변경계를 철저히 해라! 가르시아의 쿠데타군은 우리와 한편이다. 하지만 그외에 나머지 니카라과 정부군 놈들이 헛수작을 걸어올지도 모르니까.”

“타베스 대장님. 그렇다해도 놈들은 금방 박살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중국에게서 지원받은 최신형의 장갑차들과 기갑부대까지 있습니다.”

“이번작전에 저우롱을 포함해서 중국이 큰 도움이 되기는 하였지.”

“현재 중국은 G-2 로서 양키(미국)놈들을 넘어설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중국과 미리 줄을 대놓는것은 우리에게 유리하지요.”

“맞아! 그리고 우리에게 저런 무기들도 공짜로주고 말이지.”

타베스가 만족했다.

그러나 타베스는 자신들의 움직임이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있다는걸 몰랐다.

타베스의 산디노 조직이 이동중인 공중에서는 2대의 RD-13 정찰용 드론이 위치했다. 로키산맥의 그린힐에있는 연구소에서 개발한 최신형의 정찰드론이다.

고성능의 감시장치와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었고, 소음도 적었다. 그리고 대낮에서도 스펙트럼 편광장치를통해 철저한 위장이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밤이다.

타베스의 부하들이 RD-13 정찰드론들을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없었다.

***

“예상대로 베카계곡을향해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가르시아 장군의 쿠데타군과 합류해서 수도인 마나과를 치겠다는 것이 본래부터 타베스의 작전이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베카계곡에서 기다리고 있는건 가르시아 장군의 쿠데타군이 아니라 최정예로 훈련받고 장비를갖춘 투스카 여단이 될것입니다.”

아나스 대통령을향해 설명했다.

이번에 산디노 조직을 박살내는 핵심은 니카라과 정부군이 되어야한다.

나의 미스릴(Mithril)부대가 투스카 여단을 지원할 것이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것이다.

또한 니카라과 정부군이 산디노 조직을 박살내면 아나스 대통령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것은 이후에 니카라과 정부가 중국세력을 상대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했다. 아나스 대통령과 니카라과 정부군이 만만치 않다는걸 중국에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었다.

최신형의 RD-13 정찰드론을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은 다양했다. 한눈에 산디노 조직의 장비와 진형, 그리고 여러가지 전투정보들을 파악할수 있는것이다.

“중국놈들이 산디노 조직에게 신형 장갑차까지 지원해 주었군요.”

“그외에도 기관총이나 자동소총, 그리고 많은 장비들이 중국제의 것입니다.”

프리먼이 영상을 분석하며 말했다.

이것을 들으며 아나스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졌다.

“중국정부가 이정도로 니카라과를 우습게 보고 있었다니?”

“지금도 중국은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남미등에도 자신들의 세력을 만들려고 다양한 공작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덕분에 니카라과를 지킬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나스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얼마후 프리먼과 김태천은 RD-13 정찰드론을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투스카 여단에 전송했다.

지금 투스카 여단은 프라스(Pras)섬에서 지원받은 다양한 무기와 장비들을통해 전투력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중국군이 신형 장갑차들을 산디노 조직에게 준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투스카 여단은 그것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장갑차와 전차, 그리고 다양한 무기들로 전투준비를 마친 상태다.

니카라과 정부군의 최정예인 투스카 여단의 본격적인 힘을 보여줄때가 온것이다.

***

“타베스 대장님. 베카계곡의 입구입니다.”

“드디어 도착했군. 그런데 가르시아 녀석은 우리들이 왔는데도 마중을 안나온 것인가?”

“일단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부하가 대답한뒤에 선두로 나섰다.

얼마후 베카계곡의 안쪽에서 다가오는 차량들이 보였다.

부우웅! 군용지프차에는 강민일행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활을할 가르시아 장군도 동승한 상태다.

자신의 쿠데타 계획이 실패하고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가르시아 장군은 체념했다. 그리고 적이지만 가르시아 장군은 산디노 조직의 두목인 타베스와는 질적으로 틀렸다.

그의 선조들은 대대로 니카라과를위해 싸워왔고 국민들에게 신망도 높았다. 그런 자신이 한때의 실수로 반역자의 편에 선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니카라과를 노리는 본래 목적이 방대한 양의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의 존재란것을 알게되자 중국에대해 배신감을 느꼈다.

이것은 저우롱이 자신을 이용하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철저하게 숨긴것이다.

얼마후 가르시아는 아나스 대통령에게 협조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가르시아도 현재의 산디노 조직과 두목인 타베스에대해 좋은 감정이 있는건 아니였다.

“가르시아 장군. 당신의 결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닙니다. 저때문에 오데사의 뛰어난 장교들이 모두 죽었고, 지금은 중국과 산디노 조직까지 끌어들인 죄인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갚을수 있다면 모든것을 할 것입니다.”

가르시아가 대답했다.

프리먼의 생각대로 가르시아는 군인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은 강한 사람이였다.

이후에 가르시아에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아나스 대통령의 몫이다.

“어서오시요. 가르시아 장군! 오랜만에 얼굴을보니 혈색이 좋아지신거 같군요. 하긴, 조금후면 수도인 마나과로 진격해서 니카라과의 주인이 되실 분이시니... 물론 처음의 약속대로 나는 니카라과의 2인자가 되는 것이지요.”

타베스가 음흉하게 웃었다.

이것을보며 가르시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이 저런 인간과 잠시나마 손을 잡았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것이다.

한동안 기고만장하던 타베스가 질문했다.

“그런데 당신의 쿠데타 부대는 어디에 있소?”

“지금 베타계곡의 안쪽에 주둔중이요.”

“오호~ 거기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군요.”

“그것도 있지만 수도인 마나과에있는 니카라과 정부군은 만만한 놈들이 아니요. 그래서 베카계곡의 안에서 진격준비를 하던 중이였소.”

“단 한번밖에없는 쿠데타의 기회니까.”

타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보며 가르시아가 재촉하는 어투로 말했다.

“그런데 산디노 조직은 왜 계곡의 밖에 있는거요? 어차피 마나과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저 계곡을 통과하는것이 최단의 지름길인데.”

“그것이 정석이긴 한데, 최소한의 경계는 해야해서 말이지요.”

“그렇다면 나를 못믿겠다는 뜻이요?”

가르시아가 노기를띠며 외쳤다.

상대를 위압하는 음성이였고 여기에대해 타베스가 움찔했다. 하지만 타베스도 자존심이 있는듯 맞받아 쳤다.

“가르시아 장군. 당신이 이번 쿠데타의 주역이고, 이후에 니카라과의 주인이 될 예정인건 사실이요. 그렇다고 산디노 조직과 나를 무시하는건 나중에 후회할수도 있을것이요.”

“미안하오. 타베스! 하지만 지금은 급한 상황이라서 말이요. 만약에 마나과로 향하는 진격이 늦어지면 쿠데타는 실패할수도 있소. 그렇게되면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것이 무너진다는 뜻이요. 당신이 베카계곡을 통과하지않고 다른 길로 가겠다는 상관없소. 대신 산디노 조직이 늦게 도착한다면 당신이 얻을 이득은 하나도 없을거요.”

“......!”

가르시아의 협박과 공세.

제대로 먹히고 있었다.

잘못하면 모든것을 가르시아와 쿠데타군이 독차지 하는 것이다. 욕심많은 타베스가 그것을 두눈뜨고 볼수는 없었다.

얼마후 타베스가 서둘러 대답했다.

“알겠소. 지금 나의 부대를 진격시키겠소. 대신 처음의 약속을 배신하지는 마시요.”

“물론이요.”

가르시아가 대답하며 지프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베카계곡의 입구를향해 들어갔다.

이것을보며 타베스의 두눈에서 증오의 불길이 솟아올랐다.

“개같은 놈. 나를향해 그따위 협박을 하다니? 오냐, 지금은 일단 참아주마. 하지만 수도와 니카라과를 손에 넣은뒤에는 네놈을 철저하게 박살내주마.”

타베스가 주먹을쥐며 말했다.

얼마후 타베스는 부하들과함께 본진으로 돌아갔다.

가르시아의 말대로 베카계곡을 통과하는것이 지름길이다.

그리고 쿠데타군과 합류해서 진격하고 전투해야 산디노 조직의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일수도 있었다.

전투는 가르시아의 쿠데타군에게 대부분 맡기고 자신은 이득이나 챙기겠다는 속셈.

하지만 타베스는 가르시아에게 철저하게 속았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전부대 진격해라!”

타베스가 산디노 조직에 명령을 내렸다.

쿠르릉! 키링! 중국에게 지원받은 최신형 장갑차들이 지면을 박차며 나갔다. 그 위용을보며 타베스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중국은 가르시아와 자신, 양쪽을향해 지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 자신이 중국과의 협상을통해 더 많은 지원을 받는다면 가르시아를 해치우는것도 가능했다.

“그런데 가르시아 놈들의 쿠데타부대는 어디에 있는거야?”

“이상합니다. 베카계곡의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왔는데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설마 우리를 내버려두고 단독으로 마나과를향해 진격한 것인가?”

“타베스 대장님. 저곳에 불빛과 주둔지가 보입니다.”

“오오~ 그렇군.”

부하의 말에 타베스가 안심했다.

얼마후 타베스의 지시에따라 산디노 부대는 더 깊숙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불빛이 있는곳에 도착한 타베스는 당황했다.

“이게 뭐야?”

“부대의 주둔지인줄 알았는데.”

“가르시아 이새끼가...!”

타베스가 분노했다.

자신들이 도착한 곳에는 막사들과 주둔지가 있었지만 모든것은 텅비어 있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주둔지도 허술했다.

그때 타베스를향해 가르시아의 통신이 들어왔다.

“타베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니카라과의 암적인 존재들인 네놈들을 지금까지 키운건 나의 실수였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것인가?”

“나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너희들을 여기로 끌여들었다. 지금부터 베카계곡이 산디노 조직의 무덤이 될것이다.”

“가르시아! 네놈이 배신을 했구나.”

타베스가 외쳤다.

하지만 더이상 대답이 없었다.

그때 공중에서 굉음이 터진다.

푸타타탓! 정예의 러시아 파일럿들이 조종하는 미스릴의 KA-50 공격헬기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KA-50 헬기의 하부에 장착된 서치라이트가 켜졌다. 서치라이트의 불빛이 지상에있는 산디노 부대를 비추었다.

완벽한 타겟이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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