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52화 (152/300)

# 152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 (05)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중국이 우리 니카라과를 노리고 있다니?”

카레노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가득했다.

그의 반응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이다.

만약에 평범한 사람이 카레노에게 이것을 말했다면 미친놈 취급받았을 것이다.

또한 니카라과와 중국은 얼마전 서로간의 경제협력까지 맺었다. 이 협상에서 중국은 통크게 양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때문에 아나스(Anas) 대통령과 카레노는 중국에대해 호의적인 감정까지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중국은 작년에만해도 니카라과를향해 상당한 경제원조도 하였다.

그 액수만도 30억달러(3조원)가 넘었다.

니카라과 정부의 재정상태를 생각해 본다면 거금이라 할만했다.

여기에대해 아나스 대통령은 중국에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도 표시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중국의 사전전략이다.

니카라과를 중국이 집어삼키고 니카라과의 막대한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광산을 중국이 독점한다면 30억달러 정도의 경제원조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중국의 계략을 막기위해 필요한 첫번째 방법.

그것은 중국의 속셈을 모르는 아나스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나스 대통령을 무턱대고 만나서 하는것은 불가능이다. 중국정부가 아나스 대통령과 니카라과 정부에대해 사전공작을 잘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와 대화중인 카레노는 아나스 대통령의 동생이다.

아나스의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그의 활약이 있었기에 아나스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카레노는 형인 아나스와함께 니카라과의 발전을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신설된 니카라과 산업부의 장관을 담당했고 그외에도 아나스 대통령에대해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이다.

그래서 먼저 카레노에게 접근했다.

그가 산업부 장관이기에 나는 MCU-펀드의 대표자격으로 니카라과의 투자에대한 상담으로 카레노를 만났다.

그의 첫인상은 좋았다.

산업부 장관으로 니카라과의 발전을위해 열정이 가득했던 것이다. 잠시 대화가 진행되던중에 나는 카레노를향해 본론을 꺼내었다.

“당신이 믿기 힘들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은 니카라과에대해 상당한 경제원조를 포함해서 지원까지 해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것은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이 없다면 저는 당신을 여기에서 추방할수밖에 없습니다.”

카레노가 단호하게 말했다.

얼마후 그를향해 미구엘 마르케스를통해 얻어낸 정보들.

그리고 이전 모세라(Moseira)지역의 정글에서 중국군 특수부대와 산디노 게릴라들의 연합.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파견된 의사들이 모세라 지역 원주민 부족을 상대로 잔인한 생체실험을 했다는 사실까지도 말해주었다.

“그것들이 정말입니까?”

“여기 증거들이 있습니다.”

김태천을향해 신호했다.

그러자 김태천이 두툼한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그안에는 지금까지 중국이 니카라과에서 벌인 여러가지 음모들과 증거사진들이 있었다.

이것을보며 카레노의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불신의 마음은 있었다.

“만약에 중국이 정말로 이런짓을 벌인것이라면 절대로 용서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증거를 보여드릴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입니까?”

“예. 당신의 비서인 미에코를 불러 주십시요.”

“저의 비서는 뭣때문에?”

“그녀에게는 당신이 모르는 비밀이있기 때문이지요.”

당황했던 카레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인터폰으로 자신의 여비서를 불렀다.

얼마후 문이열리며 상당한 미모를지닌 젊은 여성이 들어왔다.

카레노의 여비서인 미에코다.

국적은 일본인.

카레노는 그녀를 미국에서 만났다.

“카레노 장관님. 무슨 일인가요?”

“특별한건 아닌데. 잠시 확인해볼것이 있어서...”

카레노가 약간 머뭇거렸다.

그녀의 표정이 살짝 변한다.

나는 그녀를향해 한장의 사진을 슬쩍 내밀었다.

“오늘밤에 저우롱은 시체로 변할겁니다.”

“이자는 또 누구입니까?”

카레노가 되물었다.

나와 김태천은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역시나 당황하고 있었다. 상관인 저우롱이 암살될거라고 내가 말했으니까.

“미에코양. 지금 저우롱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조심하라고 알리고 싶겠지?”

“무슨 말씀인가요? 저는 모르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저우롱이 죽어도 상관없겠지.”

“......”

냉소를 지었고 미에코의 표정이 구겨진다.

그녀의 한손이 품속으로 들어가더니 뭔가를 던진다.

핑! 피피핑! 3개의 표창들이 우리들이 앉아있던 소파에 박혔다.

하지만 나와 김태천은 미리 준비했고 재빠르게 몸을날려 피했다.

이것에 당황한것은 카레노였다.

이제까지 얌전한 여비서가 암수를 펼치다니?

“미에코! 지금 손님들에게 무슨 짓인가?”

“멍청한 놈! 네놈을통해 아르노에게 접근할려고 시도했는데. 저놈들이 저우롱님을 노리고 있으니, 더이상 봐줄수 없다.”

미에코가 품속에서 단검을 빼들었다.

검날에 짙은색의 독극물이 발라진 상태다.

그녀가 카레노를향해 덤벼들때 파지짓!

김태천이 발사한 테이저(Taser:전기총)가 그녀를 강타했다.

아악! 미에코의 입에서 비명이 터지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녀의 손에있던 독단검을 옆으로 쳐내었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쓰지만 너의 본명이 미에코가 아닌것은 충분히 알수있지.”

“처음부터 국적을 세탁하고 카레노씨에게 접근한 거였으니 말이지요.”

“그렇다면 저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우롱의 지시를받은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소속의 암살자입니다. 여차하면 당신의 형인 아나스 대통령을 노렸을지도 모릅니다.”

얼마후 그녀가 우리를향해 히죽거렸다.

그리고 입안에있는 뭔가를 깨물었다.

크억! 그녀의 입에서 선혈이 터져나오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번에는 독극물을통한 자살이다.

여기에는 몇차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되기때문에 몸속에 폭탄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대신 입안에 독약앰플을 숨겼다.

그리고 우리를향해 던진 표창과 독단검도 금속제가 아니라 날카로운 세라믹으로 된 것이다.

그때문에 김태천도 미에코로 위장한 저 여자를 쏠때에 특수하게 제작한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이다.

“이제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실겁니다.”

“그렇군요.”

안정을 되찾은 카레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는 카레노를통해 충분히 들었습니다. 중국놈들이 그런짓을 벌이다니? 지금 당장 중국에대해 보복할수밖에 없습니다. 중국과의 국교를 단절하고 마나과에있는 중국대사관을 추방할 것입니다.”

아나스 대통령의 음성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자신의 동생을향해 암살자가 접근했다는 사실.

그리고 중국이 모세라(Moseira)지역의 정글에서 원주민 부족을향해 생체실험까지 했다는것.

중국은 니카라과를 도와주는척 하면서 뒤로는 온갖 악행과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중국에게 속았다는 것-

그의 자존심이 뭉개진 것이다.

아나스 대통령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하지만 섣불리 행동하면 아나스 대통령이 당할수 있었다.

“현재의 심정으로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무작정 끊어버리고 이번일을 중국에게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보복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아나스가 되물었다.

처음에는 분노하고 있었지만 나의 말에 조금씩 냉정을 되찾는 중이다.

“이제까지 파악한 정보들로 볼때, 지금 니카라과 정부내에도 중국세력과 결탁한 자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또한 니카라과 정부군의 내부에도 있습니다.”

“.....”

그말에 아나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미구엘 마르케스가 니카라과를 배신하고 중국과 결탁했다는 것에도 그는 분노했다.

자신과의 선거전에서 패배했지만 아나스는 미구엘 마르케스를 협력할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나스의 기대감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니카라과 내부에 중국세력이 이렇게나 많이 침투해 있었다니.”

“형님. 지금으로서는 로버트강의 충고를 따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카레노가 말했다.

아나스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전에 카레노를 우리편으로 한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

동생인 카레노의 말에 아나스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내쪽을향해 말했다.

“그렇다면 로버트 강(Robert Kang)은 뭔가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이제까지 여러가지 시나리오와 작전을 생각해본결과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아노스 대통령께서 죽는 것입니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아나스와 카레노가 당황했다.

“정말로 아나스 대통령께서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들을 방심하게 만들고 숨어있는 적들이 스스로 모습을 나타내도록 하는것에는 최상의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상당히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군요.”

잠시 생각하던 아나스가 대답했다.

그도 중국을 상대로 정면대결해서는 승산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중국에 비하면 니카라과는 약소국에 불과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계략이 실패했다는걸 알게되면 더 잔인하고 사악한 방법으로 나올것이다.

아나스에게 가장 큰 적은 니카라과에 숨어있는 중국의 협력자들이다.

이들을 처리하는것도 상당히 큰 문제였다.

아나스의 대답을듣자 김태천과 프리먼이 작전을 설명했다.

대통령의 죽음-

니카라과같은 소국의 대통령이라해도 그 죽음은 대외적으로 그럴듯해야 했다.

그리고 아나스 대통령은 건강한 상태로 40대의 혈기왕성한 인물이다. 갑작스런 병사나 돌연사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가장 그럴듯한 방법은 사고사로 위장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것도 현재 니카라과에서 반군으로 활동중인 산디노 게릴라들의 범행으로 만드는것이 가장 최상입니다.”

“그것이라면 국민들도 충분히 납득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더 중요한것은 적들을 속이는 것이지만.”

아나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

부우웅~ 대통령궁을 빠져나가는 차량행렬들.

아나스 대통령의 전용차량이 나아갔고 앞뒤로 경호 차량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강민의 지시를받은 대원들이 탑승한 상태다.

이번작전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서로간의 호홉이 중요하다.

“와아! 아나스 대통령이다!”

“니카라과의 구세주!”

시내를 통과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아나스를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것만으로 그가 니카라과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받는지 알수 있었다.

과거에 니카라과 국민들은 빈곤에 허덕였고 미래에대한 희망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수많은 니카라과 국민들이 아나스 대통령과 함께라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헤쳐나갈 준비가된 상태다. 그리고 아나스 대통령의 개혁정책으로 니카라과의 경제도 상당부분 좋아졌다.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우리 니카라과는 더욱 좋은 국가가 될것입니다. 그리고 저 아나스는 그것을위해 모든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아나스의 말에 시민들이 환호했다.

환대를 받으며 아나스가 탄 차량행렬은 수도인 마나과의 외곽으로 나아갔다.

그때 정면에서 중무장한 차량들이 나타났고 아나스가 탄 전용차와 경호차량들을 공격했다.

타타타! 퓨숭! 기관총이 난사되었고 대전차 로켓탄이 날아갔다.

쾅! 콰콰쾅! 경호차량들이 대전차 로켓탄에 박살나며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그리고 무장한 적들은 아나스의 전용차에까지 공격을 퍼부었다.

“적이다! 산디노 놈들이 아나스 대통령님을 습격했다.”

당황한 시민들이 외쳤다.

갑자기 등장한 무장차량들은 산디노 조직이 사용하는 표식이 그려진 상태였다.

시민들이 패닉에 빠졌고 일부는 구하려고 달려갔다.

그순간, 쾅! 콰콰쾅! 아나스가 탄 전용차량이 폭발했다.

이것을본 시민들은 경악했다.

수많은 목격자들 앞에서 아나스 대통령이 죽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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