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49화 (149/300)

# 149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 (02)

“니카라과의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광산은 엄청날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국에도 희토류 광산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사실입니다.”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인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상위권의 희토류 생산국가다. 그리고 과거에는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를 이용해 무역보복을 하기도했다.

그때 중국은 큰 실수를 한것이다.

일본에대한 무역보복으로 희토류를 무기로 삼았지만, 그런 중국의 행동을보고 많은 국가들이 경계하게 되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전자산업과 IT-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그리고 전자산업에는 다양한 희토류 금속들이 사용된다.

그 사건이후 한국정부에서도 전세계에서 채굴가능한 희토류 광산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였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었다.

“희토류의 매장지역은 전세계의 여러곳에 존재합니다. 중국에도 상당한 크기의 희토류 광산이있고 그곳에서도 매년마다 상당량의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습니다.”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환경문제와 채산성인가요?”

“그렇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희토류는 거대한 규모의 광산에 아주 소량으로 뭍혀있다.

따라서 엄청난 양의 암석과 흙을퍼내고 그것을 제련하고해야 소량의 희토류가 얻어진다.

이과정에서 환경오염과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중국은 공산당 독재정치를통해 정부에서 국민들의 환경오염과 피해를 무시하면서 강압적으로 희토류 채굴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최대 희토류 광산지대인 바오터우 지역은 극심한 환경오염과 자연파괴가 발생한 곳이다. 그리고 더이상 인간이 살수없는 장소로 변해버린지 오래다. 그런 막대한 환경파괴와 노동력의 착취를 통해서도 중국이 생산하는 희토류는 소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니카라과의 희토류 광산과 레어메탈 광산은 중국이나 기타지역의 광산들과는 다르다는 뜻이군요.”

“맞습니다. 지금까지 희토류와 레어메탈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보통 이런 광산에는 대량의 암석과 토양층에 소량의 희토류와 레어메탈이 함유되어 있는것이 일반적인 학설이였습니다. 그런데 니카라과의 부세토(Bhuseto)지역에있는 이 광산들은 고밀도로 정제된 희토류와 레어메탈들이 대량으로 뭍혀있는 것입니다. 이정도의 순도와 밀도라면 채산성에있어 중국의 희토류 광산들은 발끝에도 못따라올 수준입니다. 그리고 대량으로 정제된 희토류와 레어메탈을 캐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문제가 되었던 환경오염이나 대규모의 정제시설도 줄일수 있습니다. 진짜로 엄청난 노다지인 것입니다.”

설명하던 박광석의 목소리는 흥분되었다.

중국이 니카라과를 욕심내는 이유다.

이 자료들은 현재까지 외부로 알려진것이 아니다. 중국만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이 데이터들이 우리손에 들어온것은 행운이다.

“중국놈들이 리빙스턴의 탐사대를 납치하는 뻘짓을 하면서 이 정보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온거 같습니다.”

“확실히 그 사건이 아니였다면 니카라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혀 몰랐을 겁니다.”

“다만 가져온 데이터들중에 상당수가 훼손되고 일부는 사라져서 정확한 정보들을 알기는 힘들지만, 중국이 니카라과와 이곳의 희토류광산과 레어메탈 광산을 차지하게 되면 그뒤에는 무슨일을 벌일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그뒤에 이것을 무기로 어떤짓을 할지는 대충 짐작된다. 그렇게되면 내가 진행중인 수많은 비지니스에도 커다란 영향이 생긴다.

특히 고속성장중인 KR-전지의 경우에는 슈퍼배터리로 전세계 시장을 제패중에 있었다. 그리고 배터리에는 희토류 금속과 레어메탈이 반드시 들어간다.

그외에도 IT-산업과 다양한 전자산업들이 희토류 금속과 레어메탈에 의존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국이 니카라과의 작전을 성공시키면 KR-전지는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내쪽에서 중국을 박살내면 니카라과의 막대한 희토류 광산과 레어메탈 광산을 독점할수 있었다.

***

“지금까지 열대 정글에서 고생했는데 이제야 좀 살만하네요.”

“진짜야. 말로만 들었던 정글탐험이 그정도로 힘든 거였다니.”

박광석의 후배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여기에대해 박광석과 송재동은 웃었다.

자신들이 원해서 따라온 주제에 엄청나게 불평불만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생활환경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더이상 모세라(Moseira)지역의 정글이 아니라 니카라과의 수도인 마나과(Managua)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전개되는 작전과 전투는 여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수도인 마나과에 온뒤에 먼저 해야할것은 작전기지와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선택한 소모테에있는 저택은 최고의 지형과 조건을 갖추었다.

“실장님. 여기라면 공격과 방어, 그리고 정찰과 탐색등을 위해서도 최적의 조건인거 같습니다.”

프리먼이 만족했다.

소모테지역은 수도인 마나과의 시내를 내려다보는 산의 중턱이다.

시내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상관없었다.

대신에 주변에는 민가들이 적었고 수상한 상대가 접근하면 먼저 알아챌수 있었다.

여기만이 아니다.

마나과 중심에서의 활동을위해 시내에서 멀지않은 빈민가쪽에 추가적인 작전기지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곳은 폐쇄된 창고에 있었고, 여기처럼 안락한 장소는 아니다.

“저택주변에대한 감시장치와 보안장치, 그리고 대원들의 배치를 마쳤습니다.”

“신속하군요.”

“대원들도 이런 극비작전에는 익숙한 편이라서 말이지요.”

김태천이 대답했다.

미스릴에서 활동중인 대원들은 전세계의 여러곳에서 특수활동을한 경험들이 많았다. 때문에 작전기지를 만들고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가자 프로급의 솜씨를 드러낸 것이다.

“앞으로 재밌어 지겠군요.”

송재동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

“지금부터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볼까?”

김태천이 말하며 통신기를 들었다.

치직! 잠시 잡음이 흐르며 반대쪽에서 프리먼의 음성이 나왔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활동이 없는거같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니카라과에서 비밀활동을 벌이는만큼 반드시 저쪽에 거물급이 있을것은 분명할거야.”

“몰론이지. 다만 그놈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까인데...”

김태천이 대답했다.

수도인 마나과에 작전기지를 만든뒤에 김태천과 프리먼은 활동을 시작했다. 그중에 하나가 니카라과의 수도에있는 중국대사관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중국이 벌이는 비밀작전에는 니카라과의 중국대사가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결보다는 대사관에 파견된 인원들중에 작전을 지휘하는 공작원이 있을가능성은 더 많았다.

현재까지 감시한 대사관 직원들중에 상당수는 평범한 일반직원이다.

그러나 중국대사관은 항상 대사관의 직원들중에 신분을 위장한 특수부대나 첩보기관의 인물들이 끼어 있었다.

현재까지 1주일정도 팀원들이 감시하고 있었지만 큰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실장님. 여차하면 니카라과의 중국대사를 납치해서 고문하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그 부분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국대사가 납치당하면 여러가지로 씨끄러울게 분명하니까 말입니다.”

“그렇군요.”

프리먼이 강민을향해 말했다.

하지만 강민도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그 방법을 사용할수도 있었다.

시간은 저녁이 되었다.

대사관 직원들이 서둘러 퇴근하고 중국대사관내의 불들이 하나둘씩 꺼진다.

“오늘도 허탕인가?”

프리먼이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때 김태천의 눈빛이 예리하게 변했다.

“프리먼. 중국 대사관 뒷문으로 몰래 나오는 녀석이 있는데.”

“이쪽에서도 확인되었음.”

“이제까지 파악한 직원들은 분명히 아닌게 분명해.”

“사복을 입고있지만 행동이나 분위기를 봐서는 군인이 틀림없군. 그것도 특수부대 출신이거나.”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프리먼이 지시했고 차량에있던 대원이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꺼내었다.

어둠속에서도 선명한 화질로 촬영이 가능한 특수한 카메라다. 그리고 고성능의 망원렌즈를통해 멀리 떨어진 중국인의 모습을 정확하게 촬영했다.

찰칵! 찰칵! 한번의 셔터로 십여장 이상의 연속촬영이 진행되었다.

***

“얼마전에는 미국에서 작전을 펼치더니, 이번에는 중남미의 니카라과 인가요? 당신들은 전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군요.”

나탈리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버지니아 랭글리의 CIA-본부에서 활동중인 특급요원중에 한명이다.

그녀와는 얼마전 한국에서의 중국 스파이 소탕작전에서 만났다.

그뒤에는 나와 CIA-사이의 중개역활을 담당하고 있었다. CIA-요원으로서의 실력도 뛰어났고 그녀를통해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고받은 상태다.

이번에 니카라과(Nacaragua)에서 전개할 작전에는 미국의 정보기관, 그중에서도 CIA-와의 협력관계를통해 진행하기로 하였다.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중남미와 남미는 중요한 지역이다.

때문에 CIA-에서도 상당부분 신경쓰고 있었다.

특히 중남미의 대표국가인 니카라과에서 중국의 비밀공작이 진행중이란 우리쪽의 연락을받자, CIA-에서는 신속하게 나탈리를 여기로 파견한 것이다.

“먼저 이 사진부터 확인을 해줬으면 좋겠군요.”

“잠시만요.”

그녀가 내쪽에서 준 사진을 받아들었다.

이 사진은 얼마전 중국대사관을 감시중이던 김태천과 프리먼이 촬영한 것이다.

“지금 당장은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랭글리의 CIA-본부에있는 데이터 베이스에 교차검증을 해보면 알수있을거 같아요.”

나탈리가 대답했고 같이온 CIA-요원에게 넘겼다.

“이제까지 우리쪽 CIA-가 중남미쪽의 활동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틈을 이용해 중국이 들어왔군요.”

“앞으로 중국정부는 미국과 CIA-의 약점을 계속해서 파고들 것입니다.”

“여기에대해 CIA-의 상부에서도 신경쓰고 있는데 쉽지는 않군요.”

나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중국의 부상과 패권확장은 이전 냉전시대의 러시아보다 더 큰 위협이되고 있었다.

특히 지금의 중국은 G-2 라는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자리를 위협하는 중이다.

그리고 중남미와 남미쪽은 중국의 세력이 침투하기에 최적의 시기와 장소중에 하나다.

이윽고 나탈리와 내가 결과를 기다릴즈음, CIA-요원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나탈리 팀장님. 조금전 사진의 녀석은 엄청난 거물입니다.”

“그것이 정말이야? 그렇다면 내가 먼저 알아봤을 건데.”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탈리는 CIA-랭글리 본부에서 최고급의 기밀정보를 취급하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세계의 첩보계에서 중요한 인물들은 대부분 꿰고있는 상태다.

“그것은 CIA-본부의 데이터 베이스에도 딱 한장의 사진만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것도 원거리에서 흐릿하게 촬영된 것이라 대부분 몰랐던 것입니다. 또한 이제까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비밀스런 인물이였습니다.”

“누구입니까?”

내쪽에서 질문했다.

CIA-에서도 모르는 인물이라니?

중국은 죽(竹)의장막이란 별명처럼 지금도 전세계의 첩보계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지금처럼 CIA-요원을 당황하게 만든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얼마후 나의 질문을받자 요원이 대답했다.

그리고 나보다 더 놀란것은 나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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