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 (01)
“중국놈들이 우리를 어쩌려는 것이지?”
“이러다가 정말로 쳐형당하는거 아냐?”
“리빙스턴 대장님이 반드시 우리를 구출하려 오실거야!”
감옥에 갇힌 탐사대원들 표정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자신들을 습격해온 적들의 정체.
처음에는 누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끌려온뒤에 이 군사기지에는 중국인들이 니카라과(Nicaragua)게릴라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중국이 대체 뭣때문에?
그들로서는 이해할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세력이 니카라과에서 음흉한 계략을 진행중이란 사실만은 짐작할수 있었다.
그리고 밤마다 들려오는 고통에찬 비명소리.
얼마전에 자신들이 갇혀있는 감옥으로 하얀가운을입은 중국인 두명이 다가왔다.
두명은 대화를 나누면서 히죽거렸고 자신들을 쏘아보았다. 그중에 한명은 탐사대원들을 조롱하며 목을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처형을 하겠다는듯.
어쩌면 다른 방법으로 죽이겠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포에떨던 그들을향해.
쇠창살 사이로 누군가가 지나갔다.
“.....!”
탐사대원들이 숨을죽였다.
그리고 퓨슝! 낮은 파공성이 연달아 터진다.
크억! 비명소리가 들렸고 바닥으로 쓰러지는 소음이다.
끼익! 감옥의 문이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리빙스턴 팀장님!”
“쉿! 조용히...”
리빙스턴이 입에 손가락을 대었다.
탐사대원들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처음에 그들은 리빙스턴이 보초병들을 해치운줄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네오 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의 요청에따라에서 파견된 팀입니다.”
“정말입니까?”
“그래도 리빙스턴씨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수가 있었습니다.”
강민이 탐사대원들을향해 말했다.
갇혀있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다.
***
“실장님. 납치된 원주민들의 구출도 완료했습니다.”
“다행이군요. 이쪽도 성공입니다.”
김태천을향해 대답했다.
갇혀있던 탐사대원들은 대부분 무사했다.
몇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큰 중상은 없었다.
그리고 사망자가 없다는게 다행이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끌었다면 이들중에도 중국 의사들에게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할수도 있었다.
얼마후 김태천과 대원들이 감옥에서 구출한 원주민들을 데리고 왔다.
숫자는 대략 30명정도.
여기서 구출한 탐사대원들까지 합치면 40명이다.
“리빙스턴씨는 여기 사람들이 탈출하는데 앞장서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침투해왔던 길은 알고있으니 문제 없습니다.”
리빙스턴이 대답했다.
그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해낼것이다.
얼마후 구출된 사람들은 리빙스턴의 안내를받아 나아갔다.
대원들이 몰래들어왔던 철조망의 근처까지 호위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자 헤드셋으로 무전을 보내왔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이군요.”
김태천과 프리먼이 행동을 개시했다.
***
게릴라 기지의 정면과 측면.
근처의 수풀속에는 배기성과 오창석팀.
그리고 램버트가 지휘하는 대원들이 숨을죽이고 있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적기지를 노려본다.
그리고 침투조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얼마후 램버트의 헤드셋으로 통신이 들어왔다.
“포로들의 구출은 성공했다. 지금부터 2단계 작전으로 진행한다.”
“역시...!”
램버트가 주먹을 쥐었다.
스페츠나츠 출신의 그는 김태천과 프리먼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사람보다 더 엄청난 실력을 숨기고있는 존재가 로버트 강(Robert Kang)이였다.
연락을받자 램버트가 지시를 내렸다.
“지금부터 2단계 작전이다.”
“준비완료 입니다.”
김태천이 보낸 통신은 적기지의 좌우에 매복해있던 배기성과 오창석의 팀에도 전해졌다.
그들도 전투준비를 시작했다.
강력한 M-60 기관총이 준비되었다.
그외에 고성능의 스나이퍼 라이플과 대전차 로켓탄까지... 엄청난 화력이 퍼부어질 예정이였다.
이것에대해 정문에있던 중국군들은 전혀 몰랐다. 그들은 열대정글의 후덥지근한 열기에 짜증을내며 투덜거렸다.
“상부의 명령이라고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고생해야 하다니?”
“하지만 이번작전이 성공하면 우리들은 중화제국의 영웅이 되는거야. 엄청난 훈장과함께 포상금도 두둑하니까.”
“그말이 정답이군. 이제부터 우리 중국은 세계최고의 대국이니까 말이지.”
대답하던 중국군 병사가 옆을 보았다.
자신들을 지원중인 산디노(Sandino)조직의 게릴라가 니하오~라는 중국말로 인사한다. 게릴라들이 알고있는 중국어는 고작 저것이 한계다.
‘멍청한 놈들. 우리에게 이용당한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겠지?’
중국말로 인사했던 게릴라를향해 히죽거렸다.
그때 맞은편에있던 동료가 외쳤다.
“저거 뭐야?”
“어딘데...”
되묻던 중국병사의 입이 벌어졌다.
정면의 수풀은 새카만 어둠이였다.
그때 섬광이 번쩍하며 뭔가가 날아온 것이다.
“피해랏!”
다급하게 외치며 대응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들이 피할 기회는 없었다.
퓨숭! 콰콰쾅! 기습적으로 쇄도해간 2발의 대전차 로켓탄이 정문쪽에있던 중국군과 게릴라들을 한방에 날려버린 것이다.
애애앵~ 내부에서 경고 사이렌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중국어로 긴급상황을 알리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어서와라. 지금부터 마음껏 퍼부어 줄테니까.”
램버트가 말했다.
정문에서 폭발이 터지자 엄청난 숫자의 적들이 나타났다.
게릴라들 사이에 섞여있던 중국군들이 소리쳤다. 지시를받은 산디노 게릴라들이 자동소총을 발사하며 달려왔다.
여기에대해 램버트팀은 준비를 갖춘 상태다.
철컥! M-60 기관총의 노리쇠를 당겼고 탄띠를 연결했다.
“발사!”
타타타타! 맹렬한 사격이 퍼부어지며 정문으로 달려오던 게릴라들이 쓰러졌다. 그리고 당황한 중국군을향해 고성능의 스나이퍼 라이플이 저격을 개시했다.
탕! 타탕! PSG-1 저격총에 야시장비를 부착했고 원거리에서 정확한 사격이 개시되었다.
퍽! 퍼퍽! 저격탄에 중국군들이 피를뿌리며 쓰러졌다.
적의 리더를노린 전술은 상당한 효과를 내었다. 기지에있는 산디노 게릴라들은 대부분 중국군의 명령에따라 행동했다. 때문에 자신들의 상관들이 시체로 변하자 당황한 것이다.
일부는 마구잡이로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상당수는 겁을먹고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도 성공할수 없었다.
“여기로 도망치면 살수 있을거 같았나?”
오창석이 냉소했다.
적기지의 측면에 매복한 그들 앞에 겁먹은 게릴라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오창석과 배기성은 적들을향해 맹렬한 화력을 퍼부었다.
정면과 좌우측.
삼면이 포위된 상태다.
그리고 중국군들은 적이 외부에서 공격한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함정에 불과했다.
이제부터 내부에서 본격적인 기습이 전개될 상황이다.
***
“공격해라! 완전히 박살을 내버려!”
바오퉁이 소리쳤다.
한밤중에 벌어진 기습공격-
상부로부터 명령을받고 기지를 책임지던 바오퉁은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자신이 있었다.
이곳에는 40명에 이르는 중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원하는 산디노 게릴라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합계 150명이 넘어가는 부대다.
“적은 기껏해야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3방향에서 협공을당해 제대로 대응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부하의 보고에 바오퉁의 표정이 구겨졌다.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었다.
이곳에서의 임무를 성공시키면 자신은 출세길이 열린다. 지금까지 모든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데 방해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대체 어떤 놈들이냐? 설마 니카라과의 정부군인가? 하지만 그놈들이 여기를 발견할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운좋게 찾아냈다해도 이정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할수는 없다.’
바오퉁이 머리를 굴렸다.
상대의 정체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니카라과 정부군은 결코 아니다.
현재 니카라과 정부는 완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국민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는 아나스 대통령이 최선을다해 국가안정을위해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 이였다.
특히 산디노 조직의 공격앞에 니카라과 정부군은 밀렸고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모든것은 중국이 원하는대로 진행되는 중이다.
다급해진 바오퉁은 눈앞에있는 적들을향해 본대를 집중시켰다.
그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
타다닥! 다급한 발걸음이 울리며 게릴라들과 중국군이 몰려가고 있었다. 이것을보며 강민의 팀원들은 몸을숨긴채 지켜보았다.
“램버트와 오창석, 그리고 배기성팀이 제대로 활약하고 있군요.”
“대전차 로켓탄과 기관총까지 동원해서 맹공격을 퍼부었으니 적들도 주공이 저곳이라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기지의 정문쪽에서는 엄청난 전투가 진행되고 있었다. 폭발이 연속으로 터지며 총격음이 고막을 울린다.
작전대로 적주력을 확실하게 유인해낸 것이다. 상대의 이목이 한쪽에 쏠려있을때에 헛점을 공격하는 전술.
전투의 원칙중에 하나다.
얼마후 팀원들이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공격지점에 도착했고 후방을 노출한 적들을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격!”
타타타! 퓨숭! 탄환이 연사되었다.
김태천과 프리먼은 신속하게 유탄발사기로 적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강타했다.
전방과 후방에서 퍼부어지는 공격!
완벽한 작전이다.
***
“실장님. 구출된 리빙스턴과 탐사대원들이 출발했다는 연락입니다.”
램버트가 보고했다.
정글속에있던 게릴라 기지를 습격하는 작전은 성공을 거두었다. 몇몇 게릴라들이 도주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섬멸된 상태다.
이후에 구출된 탐사대는 신속하게 미국으로 이송되었다.
카리브해에있는 작전기지, 프라스섬에서 수송기가 파견되었고 그들을 후송한 것이다.
그전에 리빙스턴과 탐사대원을통해 필요한 정보들은 수집을 하였다.
이것도 여러가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과정은 박광석팀이 진행하고 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수집해온 데이터들중에 일부는 훼손이 되었지만, 그래도 많은것을 알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그의 팀원들은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글속에 만든 임시캠프에서 가져온 장비들을 바탕으로 작업중에 있었다.
전투가 끝난뒤에 기지내에있던 대부분이 박살나고 부서졌다. 하지만 김태천과 프리먼은 최대한으로 많은것들을 수집했다.
지금 중요한것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니카라과에서 중국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는건 알아냈다. 때문에 중국내의 어떤세력과 비밀조직인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했다.
두번째는 어떤 목적으로 중국세력이 니카라과에 들어온 것인가다.
현재 니카라과의 내정이 불안하고 중국에게는 좋은 먹잇감중에 하나인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숨겨진 목적이 있을것은 분명했다.
앞으로 진행할 작전은 이 두가지 부분에 집중할 예정이였다.
“선배님. 이것은 새로운 것인데요.”
“잠시만...”
후배의 외침에 박광석이 서둘렀다.
여기에 박광석팀을 데려온 보람이 있었다.
“역시 이것인가요?”
“중국놈들이 정글내에서 기지를 만들어놓고, 원주민들을 납치해서 생체실험등의 극악한짓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첫번째 목적은 아니였습니다.”
“그렇군요.”
“어쩌면 중국이 벌이는 비밀 생체실험은 여기 니카라과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몰래 실시하고 있을게 분명합니다.”
“자신들이 중일전쟁때 일본의 731 부대에게 중국인들이 생체실험을 당한 과거도 있는데, 그런것은 생각지도 못하는거 같군요.”
“만약에 중국이 그런것을 생각하고 지킬줄아는 놈들이였다면 지금 니카라과를향해 중국이 비밀공작을 펼치지도 않았을 겁니다.”
박광석의 말에 동의했다.
지금의 중국은 과거를통해 배우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미국과함께 경제에서 G-2 로 올라선 상태가되자 본격적으로 숨겨진 야욕이 나오는 중이다.
그리고 중국정치는 공산당 독재다.
중국인들중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어도 현재의 중국정부를 막을힘도 없었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상상도 못할일이 중국에서는 빈번하게 벌어지는 중이니까 말이다.
“중국의 목적을 알아낸이상 그냥 둘수는 없군요.”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도 상당히 큰 기회입니다. 앞으로 전세계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더욱 중국이 차지하게 둘수는 없는 상황이군요.”
“맞습니다.”
나의말에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국이 니카라과(Nicaragua)에 온 이유를 알아낸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이벌인 비밀작전은 꽤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의 지원을받은 산디노 조직이 니카라과 전체를 흔들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달라질 것이다.
박광석의 말대로 니카라과의 희토류와 레어메탈은 엄청난 자원이고 기회다.
결코 중국에게 뺏길수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