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7
숨겨진 악행을 조사하다
부우웅~ 랜드로버 메탈리카의 엔진음이 기분좋게 들린다.
카스테레오를 켰다.
그러자 한국최고의 아이돌 그룹인 다크벨벳의 신곡이 나왔다. 이번 신곡에 대해서도 박광석은 꽤 만족했다. 그야말로 영원한 아재팬이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다크벨벳 멤버들을 만나지 못한다는게 좀 아쉽네요.”
“요즘 멤버들이 미국시장의 개척을위해 밤낮으로 활동중인 상황이더군요.”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이제 다크벨벳은 한국을넘어 전세계의 뮤직시장을 두드리는 상태다.
이미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시장은 석권했고 미국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다크벨벳은 이전에 SOL(Soul of Legend)의 오프닝 행사에서 그들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그때 무대는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이 지켜봤을 정도다.
대다수가 게이머들인건 사실이지만 또한 게이머들중에 아이돌팬의 비율도 상당할 정도다.
그리고 지금 SOL-은 전세계를 열광시키는 히트게임이 되었다.
그래서 다크벨벳에 대해서는 SOL-Angel(천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SOL-의 공개행사에서 다크벨벳이 준 임팩트가 상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장님이 중요한 일로 가는것이니 어쩔수 없군요.”
“이호성 부대표가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태가 좀 심각한거 같습니다.”
얼마전 SOL-게임대회에서 이호성 부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긴급한 일들을 몇가지 처리한뒤에 지금은 일행들과함께 강남에있는 KW-엔터테이먼트의 본사건물로 가는 중이다.
한국 연예계에서 KW-엔터테이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커졌다.
나의 JSE-(K)투자에서 상당한 자금지원을 한것도 있고 이호성 부대표의 탁월한 능력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크벨벳의 이후.
이호성 부대표는 잠재력이 뛰어난 스타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내었다.
그들은 KW-엔터테이먼트의 스타 프로젝트에따라 데뷔했다. 그리고 현재 KW-엔터테이먼트가 보유한 연예인들의 숫자만해도 상당할 정도였다.
규모가 커지면서 서울 강남에있는 본사외에도 부산에도 1곳, 그리고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와 이제는 미국에까지 지사건물을 두고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LA-에있는 지사의 경우에는 미국이 최대의 뮤직시장인것을 감안해서 강남에있는 본사건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설립되었다.
이것은 현재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던 연예기획사들중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LA-의 미주지사가 오픈할 때에는 한국의 연예계 뉴스들이 특집으로 다루는 경우까지 생겼다.
얼마후 본사앞에 도착하자 연락을받은 이호성과 직원들이 나와있었다.
다만 이호성의 표정은 꽤 무거워 보였다.
***
“역시 이호성 부대표님의 스타발굴 능력은 대단하군요.”
박광석이 극찬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나와 일행들은 이호성이 준비중인 신인들에대한 간단한 프리젠테이션 영상등을 보았다.
이호성 부대표는 다크벨벳의 성공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더 많은 한류스타들의 확장을위해 계속해서 신인들을 발굴하고 훈련시켰다.
이번에 신인데뷔중인 멤버들은 이호성이 새롭게짠 컨셉에따라 완벽한 준비를 하였다.
비쥬얼도 나름 괜찮지만 가창력에 더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댄스보다는 경쾌한 발라드풍의 음악을 더 강조한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시도하는 이호성의 성격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에 데뷔할 저 신인들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을거 같군요.”
“감사합니다.”
이호성이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트랜드와 유행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팬과 시청자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부대표님이 저와 상의할것은 다른데 있는거 같군요.”
“그렇습니다.”
이호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윽고 그가 노트북을켰다.
간단하게 포털뉴스의 기사를 클릭한 것이다.
“먼저 이것을 봐주십시요.”
“이건 얼마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었던 뉴스 아닙니까?”
“맞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탑스타들중에 한명이고 수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렸던 유성태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연예계 인생은 완전히 끝장난 것입니다. 척추가 마비되었고 남은인생을 평생토록 병원에서 지내야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
이호성의 대답에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연예계를 충격으로 몰고간 탑스타 폭행사건이다.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한국경찰이 엄청나게 동원되었고 수사를 펼쳤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건의 발단과 과정은 좀 이상했다.
유성태에대한 폭행이 있기 얼마전에 유성태에게 어떤 남성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
그것은 유성태가 자신의 여동생을 농락했다는 것이였고 이것에대해 보복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대해 유성태는 공식 기자회견을통해 이것은 자신과 전혀 관련없고 모함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가지 소문을 만들었고 인터넷에서는 오히려 유성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그리고 얼마후, 유성태는 쇠파이프를든 건장한 사내들에게 둘러싸여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폭행으로 죽지 않은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하지만 죽는것보다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쇠파이프로 척추뼈를 연속으로 강타당했고 머리도 맞으면서 뇌신경과 척추신경에 큰 손상이 생긴것이다.
이호성 부대표의 말대로 남은평생을 식물인간으로 보내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유성태 정도라면 한류 톱스타이고 주위에는 항상 경호원이 있었을 건데,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게 이해하기 힘들군요.”
“아무래도 그 폭행범들이 유성태를 밀착으로 미행했는지 몰라도 유성태가 혼자 있을때를 정확하게 노렸습니다.”
만약에 그랬다면 충분히 납득된다.
유성태도 액션스타 연기를한 배우이기는 했지만 영화에서 액션연기를 하는것과 실제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폭행범이 여러명 이였다면 혼자서 버티는건 불가능이다.
“그런데 유성태의 경우, TM 엔터테이먼트의 소속 아니였습니까? 그러고보니 기자회견장에서 소속사 대표인 정태만이 나와서 눈물도 흘리고해서 사람들이 꽤 동정적인 여론이였던거 같습니다.”
송재동이 말했다.
거기에대해 이호성이 한숨을 내쉬었다.
“폭행사고 당시 유성태가 TM 엔터테이먼트의 소속이였던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달에는 우리쪽 KW-엔터테이먼트의 가족이 될 예정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유성태가 TM 엔터테이먼트와 맺었던 전속계약이 거의 끝나갈 시점이였습니다. 그리고 유성태는 TM 엔터테이먼트와 재계약 할 생각이 없었고, 우리와 계약할 예정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생겼고...”
“그것이 정말입니까?”
박광석이 놀랐다.
이제는 이호성 부대표가 나를향해 연락한 이유를 알거 같았다.
유성태 폭행사건이 한국 연예계에 충격을 준 뉴스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일뿐 내부적으로 더 심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부대표께서는 유성태 사건의 배후가 TM 엔터테이먼트의 사장인 정태만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군요.”
“증거는 없지만 정태만이라면 충분히 그런짓을 하고도 남을 인간입니다. 그리고 유성태는 제가 TM 엔터테이먼트에 있을때에 발굴해내고 키워낸 스타입니다. 비록 회사는 다르지만 그래도 TM 엔터테이먼트에서 잘 활동했고, 이번에는 유성태가 저와함께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해서 저로서도 상당히 기뻐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생겨 버렸다니.”
“참담하군요.”
“그리고 유성태가 TM 엔터테이먼트와 재계약을 안할거란 사실은 누구도 모르는 비밀중에 하나였습니다. 정태만이 미리 알게되면 방해할것이 분명해서 유성태도 소속사에 말하지 않았던 것인데...”
이호성 부대표의 분노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자신이 발굴하고 동고동락했던 연예인이 나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가 된것에 무척이나 기뻣을 것이다.
그런데 비열한 정태만의 음모에의해 평생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할 처지가 되었다.
“부대표님. 이 문제는 우리쪽에 맡겨 주십시요.”
“가능하겠습니까?”
“오히려 부대표님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KW-엔터테이먼트의 업무에 집중해 주십시요. 그것이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고 또한 헛점을 유도하는데 필요한 작전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나의말에 이호성이 대답했다.
이호성의 마음은 알지만 이런 일에는 그가 나설만한 여건이 아니다. 모르는것이 더 좋을테니까 말이다.
***
“과거에는 한국 연예기획사의 대표가 TM 엔터테이먼트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추잡한 상황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군요.”
“이호성 부대표에게 듣기로 정태만 사장은 애초부터 돈에만 욕심이 있었을뿐, 한국 연예계의 발전과 비전에대한 생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TM 엔터테이먼트가 그정도로 큰것도 정태만의 역활이라고 보다는 이호성 부대표가 해놓은 공적일 뿐입니다.”
“실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아재팬으로 박광석은 한국 연예계에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번사건은 그중에서 가장 추악한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박광석씨와 팀원들은 이번사건의 배후인 TM 엔터테이먼트에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검은 흑막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주 디테일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리고 유성태를 공격한 녀석들을 볼때에 결코 평범한 잡범들은 아닙니다. 유성태가 혼자 있을때를 정확하게 노려서 공격했고 그 후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않고 사라졌습니다. 경찰도 단서를 못잡은 상태고 말이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보복폭행은 아니군요. 여동생이 능욕당해서 어쩌구 저쩌구 협박장을 보낸것은 처음부터 적당한 껀수를 만들기위한 사전 작업이였을 뿐이군요.”
“맞습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당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심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런식으로 적당히 앞뒤 사연을 만든뒤에 폭행하면 사람들도 그럴듯하게 믿어버리게 됩니다. 또한 유성태가 아예 연예계 활동을 못하도록 식물인간으로 만든건, 처음부터 인간의 육체에 어디가 약점이고 어디를 타격하면 되는지를 알고 있었던 겁니다.”
“정말로 용의주도하게 일을 꾸민것이군요.”
“지금까지는 녀석들의 뜻대로 되었지만 이제부터는 다를겁니다.”
“기대가 됩니다.”
박광석이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이번에 TM 엔터테이먼트의 정태만은 정말로 큰 실수를 한것이다.
어쩌면 유성태 사건은 자신의 소속사에있는 연예인들을 협박하고 마음껏 장악하기위한 작전중에 하나일수도 있었다.
이호성이 파악한 자료와 정보만 보더라도 TM 엔터테이먼트가 소속사 연예인들과 체결하는 계약조건과 수익배분등은 열악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스타 지망생들과 연예인들이 TM 엔터테이먼트와 불공정한 계약을맺고 착취를 당한것은 한가지 이유때문이다.
TM 엔터테이먼트가 한국 연예계에서 가장 큰 소속사이고 업계 1등이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엄청난 갑질을 해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갑질의 도를넘어서 재능있는 한류스타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
“한국 연예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녀석은 확실하게 처리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박광석이 말했다.
이미 그는 노트북을 열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TM-엔터테이먼트의 정태만 얼굴을 띄워놓고 있었다.
처음에 봤을때부터 음흉한 인상이다.
“아마도 유성태 사건은 정태만 사장이 지금까지 벌여온 악행중에서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드러나지 않은 범죄가 더 있을것이고 이제부터는 그것도 찾아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박광석 팀원들이 대답했고 작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들어 연락을 하였다.
“실장님. 한국에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전반적으로 괜찮은데 한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군요. 그래서 김태천씨와 대원들이 잠시 한국으로 와야될거 같습니다.”
“우리들이 출동해야할 것이라면 역시 보통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이군요.”
“아무래도 단순히 법의 심판따위로 끝낼 수준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정태만이 벌인 악행의 정도는 상당했다.
그리고 이미 한계를 넘었다. 따라서 정태만에게는 그에 합당한 댓가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