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36화 (136/300)

# 136

진주만을 기억하라

“이내용들이 모두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예상대로의 반응이다.

지금까지 CIA-는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대해 일부 사람들은 러시아의 KGB-가 더 뛰어나다.

또는 중동전에서 맹위를 떨치고 지금도 활동중인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첩보전의 역사에서.

그리고 조직과 규모, 활동영역에서 CIA-는 단연코 선두권의 자리다.

때문에 조금전 내가 제공한 정보와 자료들을본 그들이 놀란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래서 CIA-부국장이 확인을위해 되물은 것이다.

“부국장님. 상황이 이정도로 심각했을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일본의 극우파 세력들에대해 경계는 하고 있었지만, 수년전부터 미국내로 잠입해서 활동했고 인텔에대해 그런 비밀공작까지 꾸몄다니.”

“그런데 루퍼트 사장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내말을듣자 회의실의 간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모임을 주최한것은 패트릭 CIA-부국장이다.

그외에도 CIA-본부에서 핵심을 맞고있는 중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기획실장과 정보본부장, 그리고 공작본부장을 포함해서 CIA-의 요원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간부들이다.

“이것은 FBI(연방 수사국)놈들이 미국내의 CIA-활동에대해 제동을 걸면서 생긴 일입니다.”

“저도 일부분은 동의합니다.”

상급간부들이 FBI-를향해 적대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CIA-와 FBI-사이의 경쟁관계와 보이지않는 세력싸움은 상당하다.

원래 FBI-는 미국 연방수사국으로 강력사건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범죄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FBI-는 미국내의 첩보활동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관할권과 권리를 주장했다.

한동안 서로간에 세력싸움이 있는후에.

정보와 첩보분야에서도 미국내의 활동은 FBI-가 담당하고 CIA-는 이것에 지원하는 역활이 되었다. 국외의 첩보와 정보활동은 당연히 CIA-의 몫이다.

국내활동에서 FBI-가 메인의 역할이다보니 CIA-의 활동폭은 좁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국내의 법률이나 여러가지 제약때문에 전면에 나서지도 못했다.

CIA-내부에서는 이것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이번에는 그것을 확신시키는 사건이 터진것이다.

“그나마 언론에 노출이 안된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될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패트릭 CIA-부국장이 동의했다.

인텔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중에 하나다.

그런 인텔의 루퍼트 사장이 일본세력과 야합하고, 지금까지 인텔이 쌓아왔던 수십년간의 핵심기술과 연구개발 자료들을 넘기려 했다는것이 알려진다면?

그것으로 미국인들이 받을 충격은 물론이고 월가를 포함해 미국의 경제와 산업들이 한바탕 출렁거릴 것이다.

CIA-가 받는 타격은 말할것도 없다.

“이번에는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군요.”

“이것은 전에 CIA-에서 우리들이 한국에서 벌이는 작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한것에대한 보답입니다.”

나의대답에 패트릭 부국장이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나의 대원들이 훈련과 작전준비를 하는데에 사용했던 평택의 미군기지.

그것에는 패트릭 부국장과 CIA-의 지원이 큰 역활을 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중국쪽 스파이들을 전멸시킨뒤에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하는데에도 CIA-의 요원들이 참가했다.

“단순히 보답이라고 말하지만 이번것은 상당히 큰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 온것은 두가지 때문입니다.”

“어떤 것입니까?”

“첫번째는 미국내로 들어온 야마토 유니온의 조직은 확실하게 박살났고 인텔에대한 위험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조금전 자료에는 야마토의 유니온의 본부가 일본에 있다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야마토 유니온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막대한 자금을준 미쯔비시 재벌을 포함해서 일본내의 대기업들도 여전히 건재한 상태입니다. 야마토 유니온의 배후에는 일본정부내의 극우파와 자위대내의 극우파조직과 밀접하게 연계된 부분도 있습니다.”

“.....”

상급 간부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제는 그들도 느낀것이다.

미국 대기업들이 받았던 위기상황은 잠시동안만 모면했을 뿐이다.

적의 세력은 여전히 일본내에서 막강했다.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언제든지 미국의 대기업들을향해 비밀공작을 펼칠것이다.

“그렇다면 당신과 팀원들이 여기에온 목적을 알겠군요. 앞으로도 일본내의 극우파세력과 야마토 유니온에대한 견제와 대응을 CIA-와 공동으로 하고 싶다는 뜻이군요.”

“물론입니다. 우리쪽은 아직 정보수집과 감시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신 당신의 팀원들이 가진 전투력과 행동력은 CIA-의 어떤 부대보다 뛰어난거 같더군요.”

패트릭이 대답했다.

눈치빠르고 경험많은 패트릭 부국장은 단번에 파악한 것이다.

CIA-가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관 인것은 사실이다. 매년마다 막대한 예산과 자금이 지원된다.

하지만 CIA-를 견제하는 세력과 조직들도 많았다.

따라서 이것은 서로간에 장점가 단점, 그리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Win-win 전략이되는 것이다.

“기획실장과 정보본부장은 지금부터 일본내로 우리 요원들을 파견하도록 하십시요. 일본에대해 우리 미국인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진주만을 기억하라>입니다.”

“부국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참석한 간부들이 대답하며 주먹을 쥐었다.

이것으로 CIA-와의 협동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이번에 극우파 세력들이 인텔(Intel)을 상대로 공작을 펼친것은 엄청난 실수다.

인텔이 가지는 대표성은 물론이고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치명타를 가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패트릭 부국장을 포함해 CIA-간부들은 <진주만을 기억하라>는 문구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있었던 것이다.

***

“실장님. SOL(Soul of Legend)의 인기가 예상외로 엄청날 수준입니다.”

“그만큼 이번에 유비콘과 블리자드(Blizzard)가 역대급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 뜻이지요.”

“블리자드의 게임개발 능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긴 하지만 유비콘과의 첨단기술이 결합되면서 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한거 같습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지금 전세계는 SOL-이라는 게임 하나로 엄청난 열풍이 일어나고 있었다. 게임매니아가 아니라해도 SOL-에 대해서는 들어봤고 화제거리가 되었다.

얼마전 CNN-의 경제뉴스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유비콘과 블리자드의 공동개발인 SOL-의 덕분에 전세계의 게임인구가 단번에 25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생겼다.

그리고 SOL-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게임시장의 규모는 단번에 커졌다.

“확실히 SOL-이 기존의 게임같은 수준이였다면 이런 현상을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맞습니다. 선배님. 그리고 SOL-로 인해서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프로게이머가 엄청난 스타로 각광받는 기폭제가 된것도 사실이니까요.”

박광석의 후배가 말했다.

프로게이머는 이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좀 활성화된 것은 블리자드의 역대급 게임중에 하나인 스타크래프트의 역활이컸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을 포함해서 여러곳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프로게이머는 여전히 마이너한 영역에 속했다.

축구나 야구, 그외에 농구나 기타 프로스포츠에 비하면 규모가 열악했던 것이다.

거기에는 게임대회의 규모와 상금의 규모가 적은것도 있었다.

그리고 프로축구나 야구, 농구등과 여러가지 스포츠에는 각각 선수들을 지원하는 프로구단과 리그란것이 존재했다.

한국에서는 이전에 스타크래프트에대해 프로 스포츠와 비슷하게 게임리그와 게임구단이 있기는 했지만 그 규모는 적었다.

하지만 이제는 SOL(Soul of Legend)를통해 그것이 전세계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게임만 개발하는것이 아니라 그것을통해 2차, 3차의 효과를 발휘하는 전략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유비콘과 블리자드가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서 스폰서쉽(Sponsor Ship)에 나섰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회사들은 그정도로 투자할 여력도 없었으니 말이지요.”

스몰츠도 동의했다.

SOL-을통한 게이머의 증가와 게임대회와 리그. 그리고 게임구단의 활성화에는 유비콘과 블리자드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유비콘의 규모는 과거에비해 월등하게 커졌고 지금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SOL-의 개발과 오프닝후에 블리자드의 주가도 상승했지만 큰폭으로 올라간것은 유비콘이다.

“선배님. SOL-이 이렇게 대박칠줄 알았다면 저도 좀 연습한뒤에 대회에 참가해 보는건데.”

“네가? 잘도 되겠다. APM-이 100도 안되는 주제에? 프로게이머의 피지컬을 네가 무슨 재주로 이겨?”

박광석의 말에 후배가 시무룩하게 변했다.

그말대로 대박히트를친 SOL-은 게이머의 다양한 능력을 살릴수있는 게임이였다.

역대급 최강의 종족 및 캐릭터 밸런스(Balance)라는 평가외에도 전술과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수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프로게이머의 장기인 매크로 컨트롤과 마이크로 컨트롤을 둘다 능숙하게 사용해야 상대를 막거나 공격할수도 있었다.

그에따라 유튜브의 영상들에는 SOL-의 프로게이머들이 펼치는 화려한 스킬과 전략 전술, 그리고 신컨(신급 컨트롤)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숫자의 동영상들이 올라온 상황이다.

또한 프로게이머의 화려한 게임영상과 경기들이 유튜브 조회수의 Top-10 을 휩쓸정도로 전세계적인 광풍과 유행을 만든것이다.

“실장님. 오늘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중에 하나인 SOL-대회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상황입니다.”

유비콘의 최병관 사장을향해 대답했다.

얼마전 미국에서의 작전을 끝낸뒤에 일행들과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유비콘의 발전상황과 활동을 보고받고 그외에 처리할 일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지금처럼 SOL-대회행사도 있었다.

“전세계를향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만큼 여러가지로 신경을 썼는데 그래도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최병관 사장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이번의 SOL-대회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만큼의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그에따라 대회장에는 각국에서온 중계진들이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열리는 SOL-대회에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했다.

그럴것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가장 규모가 컸고 상금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시작된다.”

박광석팀의 후배가 외쳤다.

SOL-에는 전세계의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했고 프로리그와 게임구단들의 숫자도 막대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부터 전통적으로 프로게이머가 강했던 한국의 게이머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SOL-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보니 상위권에도 다른 국가의 프로게이머들 숫자도 상당히 많았다.

따라서 한국의 프로게이머라해도 과거처럼 쉽게 이길수 없었고 조금만 실수해도 단번에 역전패 당할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SOL-대회를 더욱 흥행시키는 요소였다.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할때마다 대회장에 모여든 취재진들이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렸다.

이제 한국이 확실하게 전세계 게임머들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었다.

“요즘 외국의 프로게이머들이 한국에와서 합숙훈련도 하고 기술도 많이 배워간다고 하더군요.”

“외국 게이머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한국의 프로게이머들도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될겁니다.”

“맞습니다. 게임 종주국의 자리를 지킬려면 쉬운일이 아니지요.”

박광석이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회의 열기는 더욱 높아졌다. 그때 나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벨이 울린다.

KW-엔터테이먼트의 이호성 부대표에게 온것이다.

“부대표님. 요즘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대표님의 예상대로 녀석들이 행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가만히 있었다면 서로간에 좋았을 것인데. 하지만 어차피 한번은 치뤄야할 싸움이니. 알겠습니다.”

이호성과의 통화를 끝냈다.

한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다보니 한국에서 KW-엔터테이먼트를향해 도전해온 세력이 생긴것이다.

예상했던 부분이기는 했다.

이번이 더 좋은 기회다.

자신들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알게될 것이고 그때에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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