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34화 (134/300)

# 134

일본 광신도들의 발악 (02)

“일본녀석들. 설마 건쉽(공격헬기)까지 등장할줄은 몰랐을 겁니다.”

“그것도 러시아가 개발하고 실전도입한 최신형의 공격헬기니까 말이지요.”

김태천이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쯤 포위된 사카다와 야마토 유니온의 졸개들이 얼마나 큰 충격과 멘붕상태에 있을지는 뻔했다.

굉음을내며 플래그빌(Flagville)마을로 진격중인 2대의 헬기들은 KA-50 호캄 공격헬기다.

보통의 헬기들에비해 특이한 디자인이다.

가장 큰 특징이 동체 위쪽의 메인로터가 쌍으로 붙어있었다.

이것은 러시아 헬기설계국인 카모프에서 개발한 것으로 <2중 동축반전로터>라는 신기술이다.

이것을통해 KA-50 공격헬기는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했다.

실제로 KA-50 호캄은 미국이 개발한 AH-64 아파치 공격헬기에 대항하기위해 러시아가 상당한 연구비와 인력을 투입해서 만들어낸 작품이였다.

“가성비로는 러시아 무기가 확실하군요.”

“미국의 AH-64 아파치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지만 실전에서는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니까.”

배기성을향해 김태천이 대답했다.

2대의 KA-50 공격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들은 각각 레반토와 바실리다.

그들은 러시아 항공대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건 아니였다.

그리고 두명은 자신들의 부대내에서 마찰이생겨 더이상 군생활을 하는것도 힘들었다.

그러던중 카잔조직의 실세인 유리 이바노프의 중개를통해 미스릴(Mithril)에 들어온 것이다.

뛰어난 파일럿이 구해졌다면 그들이 조종할 장비를 확보하는건 당연했다.

KA-50 공격헬기는 이후에나온 KA-52 엘리게이터 공격헬기에비해 약간은 구형이다.

그러나 기동성이나 화력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실전에서 성능이 증면된것은 KA-50 호캄이다.

카잔조직은 러시아 군부쪽에 커넥션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같은 작전에서 사용하기에는 화려한 전투기 보다는 기동성과 은폐가 용이한 공격헬기가 적격이다.

두명의 러시아 파일럿들은 미국으로 반입한 KA-50 공격헬기들을 점검했고 실전투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그들의 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순간이였다.

“실장님. 영상을 링크하겠습니다.”

파일럿중 한명인 바실리가 헤드셋으로 통신했다.

잠시후 테블릿 PC-로 영상이 들어왔다.

이것은 바실리가 조종하는 공격헬기와 그곳에있는 광학장비를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궁지에몰린 사카다와 부하들이 진격해가는 KA-50 공격헬기를향해 발악을 시작했다.

***

“전원 대공사격 개시!”

“이대로 당할거 같냐?”

타타타! 타탕! 기관총좌에 배치된 사카다의 부하들이 격렬하게 사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등장한 러시아제 공격헬기에 경악했다.

하지만 항복을 포기하고 옥쇄를 선택한 이상, 그들이 할수있는건 하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발악하는것.

운좋게 공격해오는 2대의 공격헬기중에 1대라도 격추시킬수 있다면 희망이 생길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카다와 부하들의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

핑! 피피핑! 대공사격을 개시한 기관총탄들이 KA-50 공격헬기의 동체에 맞았지만 불꽃만 일으키며 튕겨져 나갔다.

공격헬기의 방탄장갑은 강력했고 기관총탄쯤은 간단하게 막아낼 수준이였다.

“저런 괴물이 있다니?”

“이렇게되면 할수없다. 대전차 로켓탄을 준비해라.”

“하지만 그것은 비유도 무기라서 제대로 맞출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런걸 따질때가 아니다.”

사카다가 소리쳤다.

자신들이 보유한 무기들중에 그나마 가능성있는 부분이다. 자동소총탄이나 기관총탄은 러시아의 KA-50 공격헬기에 흠집조차 못냈다.

“바실리 대위님. 일본놈들이 대전차 로켓탄을 준비합니다.”

“그래도 머리를 굴렸군.”

레반토의 통신을 들으며 바실리가 냉소했다. 상대가 스팅거(Stinger)같은 대공미사일을 갖고있다해도 충분히 피해낼수 있었다.

KA-50 호캄에는 대공미사일의 추적장치를 교란시킬 긴급발사용 채프와 플레어까지 장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통의 수송헬기라면 모를까, 고기동으로 움직이는 KA-50 공격헬기를 공중으로 발사하는 대전차 로켓탄으로 맞추는건 불가능이다.

아주 운좋게 기습을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없다.

그리고 파일럿이 아주 등신같이 무능하다면 조금의 확률은 있었다.

하지만 공격팀을이룬 바실리 대위와 레반토 중위는 러시아 항공단에서도 최고의 탑헬리건(Top Heligun)에 들어가는 실력자들이다.

탑건(Top Gun)이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명칭이라면 탑헬리건(Top Heligun)은 최강의 공격헬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명예와 훈장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쉬이잉- 바실리가 조종간을 당겼다.

단번에 KA-50 공격헬기가 선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카다의 부하들이 발사한 3~4발의 대전차 로켓탄이 측면으로 비껴나갔다.

“대단한데요.”

“그렇군. 비유도의 직사로 날아가는 대전차 로켓탄이라해도 저처럼 능숙하게 피해내는건 쉽지가 않을텐데.”

김태천도 감탄하고 있었다.

바실리의 헬기조종 솜씨는 탁월했다.

공중에서 독수리가 사냥감을 몰아가듯 능숙하게 선회비행을 개시하며 나아갔다.

사카다의 부하들이 광적으로 퍼붓던 기관총탄들도 대부분 빗나가고 있었다. 그만큼 KA-50 공격헬기의 기동성은 뛰어났던 것이다. 러시아 최고의 파일럿에의해 KA-50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철컥! 위이잉! KA-50에 장착된 20mm 기관포의 포신이 움직였다.

정면으로 파고드는 KA-50 공격헬기의 모습에 사카다가 경고했다.

“전원 흩어져라!”

바실리의 KA-50 공격헬기는 조준을 완료했고 20mm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콰콰콰콰! 공중에서 지상을향해 퍼부어지는 기관포탄의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다.

특히 20mm 기관포탄의 파괴력은 보병용 수류탄보다 더 강력하다.

수십발이 터져나갔고 야마토 유니온의 정예병들을 박살냈다. 기관포탄이 직격된 몸체는 찰나간에 터지며 고깃덩이로 변하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바실리의 KA-50 공격헬기가 선두에서 기관포로 쑥대밭을 만든뒤에 상승했다.

그러자 후방에서 따라오던 레반토의 KA-50 공격헬기는 수십발의 로켓탄을 퍼부어버린 것이다.

쾅! 콰콰쾅! 퍼퍼펑! 사방에서 터지는 폭발.

그속에서 사카다 부하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진정한 하늘의 공포-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

***

“상황을 보고해라!”

이마에서 피를흘리며 사카다가 외쳤다.

운좋게 목숨은 구했지만 그의 몸에는 군데군데 부상이 가득했다.

러시아 공격헬기들이 휩쓸고간 자리는 폐허로 변했다. 자신들이 타고왔던 차량들도 부서졌고 그사이에 부하들의 시체가 보인다.

“이대로 끝인가?”

처음에는 장렬하게 옥쇄니뭐니 하면서 항전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이것이다.

현실은 냉혹한 것이다.

얼마후 겨우 파악이 되었다.

남아있는 부하들 숫자는 20명도 안되었다.

200명이넘는 정예병들을 여기로 데려왔는데 전멸에 가까운 피해가 생겼다.

KA-50 공격헬기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좋아할것은 아니다.

여전히 자신들은 포위망에 갇혀있었고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전까지 대공사격을하던 기관총좌는 완전히 박살났다.

그곳에있던 부하들은 로켓탄 공격으로 팔다리가 떨어져나가 몸뚱이만 있었다.

사카다의 뇌리로 자괴감이 스쳐갔다.

지금까지 대일본제국의 부활을위해 싸웠지만 모든것은 헛된 꿈이였다.

남은것은 개죽음뿐.

“이제 끝낼때가 되었군요.”

“알겠습니다.”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고 헤드셋으로 송신했다.

타타타! 타타! 마지막남은 사카다와 패잔병들이 발악을 시작했다.

적들은 오창석팀이 발사하는 저격탄과 미스릴 대원들의 공격에 시체로 변했다.

공중에 떠있는 RD-13 정찰용 드론을통해 사카다의 머리가 박살나는게 보였다.

으깨진 수박처럼 터져나갔고 몸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사카다 옆에서 발악하던 나머지 부하들도 최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RD-13 정찰용 드론의 2번째 카메라를 움직였다.

정찰용 드론에는 3개의 고성능 카메라가 있었다. 그리고 야간에도 감시가 가능한 적외선 기능까지 부착된 상태다.

얼마후 재밌는 광경이 보였다.

“루퍼트 사장. 지금 도망칠려고 해봐도 늦은거 같은데.”

입가에 냉소를 지은뒤에 출발을 시작했다.

***

“서둘러라!”

“사카다 소령의 부대가 당할줄이야?”

“으아아! 빨리 여기서 도망쳐야해.”

차안에는 비명과 괴성이 연달아 터진다.

그중에서 공포에 질린건 루퍼트였다.

그와 미쯔비시 본사에서온 기술자들 3명은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차피 자신들이 전투에 참가해봐야 방해만 될테니까 말이다.

루퍼트는 포로로잡은 프랭크를 심문하고 모욕감을 줄려고 기대하고 있었다.

같이있던 미쯔비시의 기술자들은 사카다부대가 인텔의 데이터를 회수하면 그것을 확인하기위해 준비중이였다.

처음에는 모든것이 잘 되는듯 보였다.

하지만 창고로 들어갔던 선발대가 전멸하고 이후에 벌어진 상황은 경악과 공포였다.

공중에서 공격헬기까지 등장해 사카다 부대를향해 엄청한 화력을 퍼붓는것을 보자 그들은 상황을 파악했다.

전투에대해 잘 몰라도 한가지는 분명했다.

여기 있다가는 자신들도 죽는다는 사실. 미쯔비시에서 온 기술자들은 선뜻 움직이지 않을려고 했다.

거기에대해 루퍼트는 반강제로 협박해서 차를 출발시켰다. 조금만 더가면 지옥같은 장소를 벗어날수 있었다.

하지만 루퍼트의 희망은 단번에 박살났다.

부아앙~ 일행들이 도망치던 측면에서 돌진해오는 지프차가 보였다. 강민이 운전하는 랜드로버 메탈리카(Metalica)다.

“피해라!”

루퍼트가 소리친 순간 강민이 가속했고 랜드로버 메탈리카의 육중한 차체가 그대로 들이받았다.

쾅! 콰지직! 랜드로버 메탈리카는 방탄차량으로 개조된 것이였고 소총탄도 거뜬하게 막아낼 수준이다.

때문에 차체의 견고함은 최강이다.

측면을 강타당한 루퍼트의 차량은 길위로 나뒹굴며 뒤집어졌다.

4~5바퀴를 굴러간 차량이 겨우 넘추었고 뒤집어진 차안에있던 루퍼트의 미쯔비시의 기술자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찌그러진 차체때문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때 강민이 바닥으로 몇발의 권총탄을 쏘았다.

탕! 타탕! 핑! 강민의 모습을본 그들은 공포에 질렸다.

“얌전히 있으면 나중에 꺼내주지.”

“.....!”

강민의 말에 그들은 반항을 못했다.

루퍼트쪽으로 다가갔다.

“제발 살려줘.”

“당신을 죽일 생각은 없어. 하지만 이제부터 인텔의 루퍼트 사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거야.” “.....”

루퍼트가 당황했다.

강민은 루퍼트에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각해둔 상태다.

***

일본의 후지산 기슭에있는 메이지병원.

그곳의 VIP-병실에있는 야스히로의 표정은 흥분으로 상기되었다.

“조금후면 내가 키워낸 대일본제국의 전사들이 활약을 펼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카가미가 대답했다.

야스히로의 요청에따라 카가미는 사카다 부대에 연락했다.

그에따라 플래그빌(Flagville)에서 진행되는 작전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번 작전에 대해서는 야스히로만이 아니라 카가미도 기대하는 중이다.

그가 볼때에 사카다 소령은 유능했고 200명에 이르는 특수부대원들의 전투력은 막강했다.

얼마후 영상이 중계되기 시작했다.

야스히로는 흥분했다.

사카다 부대가 플래그빌(Flagville)마을로 진격했다. 그 모습은 자신이 원하던 대일본제국군의 부활이였다.

그것은 잠시뿐이였다.

이후에 벌어진 상황.

선발대가 들어간 창고건물이 폭발했다.

함정을파고 매복한 적들이 사카다 부대를향해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여기에대해 사카다 부대는 반격조차 못한채 당했다.

또한 부하들이 항복하러 나갔다가 나머지 동료들에 죽고 야마토 유니온의 정예부대원이 공포에질려 발광하는 모습까지.

이것을 본 야스히로의 양손의 부들거렸다.

“이것은 영광스런 대일본제국군의 모습이 아니다. 절대로 아니야. 으아앗! 컥! 커컥!”

혼자서 발광하던 야스히로의 입에서 핏물이 튀어나왔다.

저번에 집무실에서 쓰러졌을 때에는 입에서 거품이 나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엄청난 선혈이 솟구친 것이다.

당황한 카가미가 소리쳤다.

“당장 의사를 불러라!”

카가미의 외침에 대기중이던 경호원들이 들어왔다.

한명은 의사를 부르러 뛰어갔다.

그사이에 야스히로의 상태는 심각해지고 있었다.

발작과 경련을 연달아 일으켰고 지켜보던 카가미의 표정은 충격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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