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28화 (128/300)

# 128

가격은 300억달러(30조)다

[ 조금전 긴급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모티터를 보고있던 박광석 팀원의 눈동자가 커졌다. 내쪽을향해 다급하게 소리쳤다.

“실장님. 일본에서 뭔가 터졌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일본의 재벌기업인 미쯔비시(Mitsubish)의 야스히로 회장이 조금전 쓰러졌다는 속보입니다.”

“상황이 재밌게 돌아가는군요.”

송재동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박광석 후배가 서둘러 노트북 화면을 내쪽으로 보여주었다.

화면에 나오는건 NHK-의 긴급뉴스였다.

지금은 NHK-만이 아니라 일본내 모든 방송국이 저 뉴스를 속보로 보내는 중이다.

그만큼 일본에서 미쯔비시가 가지는 위치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얼마후 자세한 내용들이 나왔다.

야스히로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쓰러졌고 미쯔비시 본사에있던 응급구조팀이 출동했다는 것.

이후에 국립도쿄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야스히로 늙은이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거 같습니다.”

“자업자득인 것이죠.”

“당장에 죽지는 않겠지만 저상태로 가면 몇년 못버티고 시체가 될것은 분명하군요.”

“그래도 야스히로 회장의 성격이라면 병원에 있으면서도 계속해 야마토 유니온을 지휘하고 일본 극우세력을 키울것은 분명합니다.”

“늙은이가 욕심을 부리다가 노망난 수준이군요.”

송재동이 냉소를 지었다.

이번에 야마토 유니온이 미국에서 벌인 음모에대해 송재동도 상당히 분노했다.

미쯔비시같은 전범기업이 여전히 일본에서 최고 위치를 갖고있고 지금도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며 일본극우 세력들을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미쯔비시의 야스히로 회장이 충격으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건, 그들이 루퍼트에게 받은 기술정보와 데이터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군요.”

“어차피 예상했던 시나리오 입니다.”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프랭크를통해 인텔(Intel)의 중앙서버에서 진짜 정보를 빼내고 가짜 데이터를 심은것은 루퍼트를 압박하기 위함이다.

추가로 야마토 유니온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것과 연계된 일본기업들과 일본정부에도 한방 먹이는 효과는 있었다.

미쯔비시의 야스히로 늙은이를 병원에 보낸것으로도 프랭크가만든 가짜 데이터의 효과는 탁월했던 것이다.

“일본내의 다른 기업들은 몰라도 미쯔비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박살내야 될거 같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송재동이 주먹을 쥐었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들로 볼때 일본에서 야마토 유니온을 만들고 극우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활을 한것이 미쯔비시다.

따라서 미쯔비시는 일본 극우세력의 핵심 기업인 것이다.

그리고 미쯔비시에 동조해 야마토 유니온에 자금을댄 소니(Sony)나 도시바(Toshiba), NEC-를 포함해서 몇몇 대기업들도 그냥 두는건 아니다.

하지만 최우선 순위를 정한다면 단연코 미쯔비시다. 그리고 이들중에서 가장 세력과 덩치가 큰것도 사실이다.

“앞으로의 전투가 기대됩니다.”

“안그래도 미쯔비시같은 전범기업이 아직도 일본에서 활개치고 극우파들을 지원하는게 마음에 안들었는데 잘 되었습니다. 실장님이 지시만 내려주시면 언제든지 활동가능 합니다.”

박광석과 팀원들이 각오한 모습이다.

그들로서도 일본의 대표기업이자 전범기업인 미쯔비시를 상대로 작전을 펼치는건 새로운 도전이였기 때문이다.

***

싸움과 전투에서 승리하는 첫번째 원칙중에 하나는 먼저 유리한 상황을 점령하는 것이다.

야마토 유니온과의 대결에서 내쪽은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적들의 동향과 움직임을 파악했고 그들의 약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실장님. 앞으로의 작전은 어떤 것입니까?”

“미국에있는 야마토 유니온을 박살내는것. 그리고 인텔을 장악한 루퍼트 사장과 일본계의 침투를 없애는것. 추가로 적들로부터 짭짤한 목돈을 챙기는 것입니다.”

“앞에 부분들은 알겠는데 마지막 말은 의미심장 하군요. 상대로부터 목돈을 챙긴다는 것인데, 가능할거 같습니까?”

“물론입니다. 현재 야마토 유니온과 배후의 미쯔비시 그리고 일본의 컴퓨터 기업들이 원하는건 인텔이 수십년동안 축적해온 핵심기술과 연구개발의 자료와 데이터들입니다. 이것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그들은 인텔사장인 루퍼트를통해 손쉽게 빼낼려고 했지만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인텔의 중앙서버에는 이미 가짜 데이터들 뿐이고 진짜는 우리손에 있지요.”

“실장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진짜로 일본기업들은 현재 똥줄이 탈거 같군요.”

박광석과 김태천이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상황은 내쪽에 유리한 것이다.

“야마토 유니온. 그리고 미쯔비시로서는 프랭크씨의 죽음보다는 프랭크씨가 빼돌린 데이터에 더 집중할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거래를 제안한다면 무조건 달려들수밖에 없겠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프랭크씨와 인텔이 축적해온 기술과 데이터를 넘겨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부를수 있지요.”

“얼마정도를 예상하고 계십니까?”

“300억달러(30조원)정도면 충분하겠군요.”

“후아~ 엄청난 금액인데요. 야마토 유니온에 관련된 일본 대기업들이 보유한 자산이 많기는 하지만 30조란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300억달러(30조원)를 모두 내놓을거란 기대는 없습니다. 적당히 줄다리기를 하면 그중에 1/3 정도는 충분히 받아낼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마토 유니온에 관련된 미쯔비시부터 일본 대기업들이 나누어 분담하는 것이라서 그들로서도 미끼에 걸릴수밖에 없지요.”

“실장님의 전략은 항상 비지니스 부분을 염두에 두고있군요.”

김태천의 표정을보니 이번 작전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이것은 미국에 들어온 야마토 유니온 조직을 박살내는 동시에 관련된 일본기업에도 강타를 먹이는 것이니 말이다.

***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사카다 소령을 바라보는 루퍼트의 눈빛은 초조하게 변했다. 자신의 집무실에 점령군처럼 들어온 사카다 소령에대해 루퍼트는 반항조차 못했다.

그리고 사카다와 함께온 부하들은 살벌한 시선으로 쏘아보는 중이다.

지금 자신의 꼴이 엉망이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거대기업 인텔.

그 대기업의 주인인 자신이 일본에서 건너온 중년사내에게 협박당하고 있었다.

“루퍼트 사장. 조금전 그말이 사실이요?”

“물론입니다. 내가 뭣때문에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루퍼트의 음성은 애걸하고 있었다.

자신도 어떻게된 상황인지 알수없었다.

루퍼트가 제공한 데이터는 사카다를통해 일본에 전해졌고 전문기술자들이 검토한결과 모조리 가짜로 드러났다.

그것으로 미쯔비시의 야스히로 회장은 충격으로 쓰러지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긴급 의료반이 동원되어 병원으로 이송된뒤 목숨은 구했지만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에서 벌어진 상황으로 루퍼트는 단번에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다.

그리고 사카다는 야마토 유니온의 뒤통수를친 루퍼트를 죽일 결심으로 왔지만 잠시 생각을 바꾸었다.

그가 보기에도 지금까지 충견처럼 행동해온 루퍼트가 마지막에 배신을 한다는건 좀 이상했다.

그리고 배신을 했다면 루퍼트는 도망쳤을 것인데 계속 인텔에 있었다.

오히려 사카다를 만났을때 자신이세운 업적을 자랑하는 수준이다.

‘결국 이놈도 당했군.’

사카다가 내린 결론이다.

“이 모든것은 프랭크, 그놈이 꾸민짓이란 소리인가?”

“물론이요. 그녀석이 아니면 인텔의 중앙서버에 데이터를 단번에 빼내고 가짜 정보를 심을 실력자가 별로 없소.”

“하지만 기껏 민간인에 불과한 연구개발 임원이 어떻게? 아니지. 녀석이 단독으로 한것은 아닌거 같군.”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루퍼트가 맞장구쳤다.

그것으로 사카다의 기분이 풀어진건 아니다.

생각 같아서는 멍청한 짓을한 루퍼트의 멱살을잡고 한바탕 박살내주고 싶은 기분이다.

아니면 이자리에서 깨끗하게 죽이던가.

하지만 루퍼트는 아직도 쓸모가 있었다.

루퍼트가 인텔의 사장으로 있는동안 계속해서 인텔을 포함해서 미국의 기업들을 이용해 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사카다는 모든것이 이해되었다.

자신이 보냈던 코바야시팀이 연락도없이 행방불명 된것. 그것은 프랭크같은 민간인의 솜씨로는 절대 불가능이다.

어쩌면 코바야시가 배신하고 프랭크와 연합한 조직에 붙었을 가능성도 있다.

머리가 복잡해지는 사카다였다.

그때 루퍼트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한테 온거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받아보시요.”

사카다가 지시하자 루퍼트가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상대방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루퍼트의 손이 부들거렸다.

조금전 루퍼트에게 전화를 한것은 강민이였다.

이미 루퍼트와 사카다의 약점을 알고있는 강민이였고 헛점을 정확하게 파고든 것이다.

***

“그것이 사실입니까? 사카다 소령!”

“저로서는 분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사카다의 대답에 카가미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처음에 카가미는 루퍼트가 배신했다고 생각했지만 틀렸다.

루퍼트도 속은것이다.

그것도 프랭크를 중간에 가로채고 이후에는 인텔의 중앙서버에서 데이터까지 모조리 가로채간 세력이 벌인것이다.

상대가 프랭크 한명이라면 가볍게 처리할수 있었다.

하지만 정체조차 모르는 세력이 나선것이다.

“그놈들의 수법이 상당히 교모합니다. 루퍼트에게 걸려온 전화를 역으로 추적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제길....!”

카가미가 탁자를 내려친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강민이 루퍼트에게 건 전화는 인터넷을 사용한 것이고 수십개의 루트를 우회해서 한것이다.

여기에는 박광석팀이 가진 장비들이 동원되었고 사카다의 부하들이가진 실력으로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300억달러. 정말로 그렇게 말했단 말이요?”

“그렇습니다.”

카가미를향해 보고하던 사카다도 입술을 깨물었다.

사카다에비해 한참이나 어렸다.

하지만 그는 도쿄대를 졸업한 엘리트이고 일본내 극우세력의 거두인 야스히로 회장의 최측근이다.

또한 야스히로 회장이 병원신세인 상황에서는 눈앞에있는 카가미가 야스히로를 대신하고 있었다.

처음에 사카다는 자신이 야스히로 회장에게 보고를 할줄 알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일본으로 급하게 온것이다.

그런데 보고할 상대가 새파랗게 젊은 놈이라니? 속에서 울분이 터졌지만 어쩔수없다.

“그놈들이 보내온 데이터와 자료들이 진짜인것은 사실이지만 300억달러(30조원)라니? 미쳤군.”

카가미가 콧방귀를 끼었다.

하지만 무시할수 없었다.

프랭크의 배후에있는 세력은 정교한 수법으로 자료를 전달했다.

하지만 그것은 인텔이 수십년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자료와 데이터들 중에서 극히 일부였다.

하지만 미쯔비시의 전문기술자들을 동원해서 검토해본결과 모두 진짜였다.

이것으로 상대가 진짜 데이터를 갖고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카가미 팀장님. 그들에게 300억달러를 모두 줄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선불로 300억달러 중에서 1/3 을 요구했으니, 그것을 보내면 녀석들도 우리들이 기세에 눌렸다고 생각해서 방심하며 나올겁니다. 그때에 저와 부하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놈들을 전멸시킬수 있습니다.”

“나머지 데이터와 자료도 반드시 우리손에 넣어야 합니다. 사카다 소령! 정말로 자신있습니까?”

“저의 목숨을걸고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사카다가 대답했다.

지금까지 이런 치욕과 수모를 당한것은 처음이다.

증오와 복수심이 머리까지 솟아오른 상태다.

카가미는 한동안 사카다를 바라보았다.

300억달러(30조원)란 거금을 단기간에 마련하는건 힘들었다. 하지만 그중 1/3 인 100억달러(10조원)은 어떻게든 가능했다.

거대 재벌기업인 미쯔비시가 보유한 자금도 상당했고 그외에 야마토 유니온과 연결된 일본내 대기업들도 참가하면 되니까 말이다.

얼마후 카가미가 결심했다.

“사카다 소령. 당신이 그렇게 각오했으니 믿어보겠소.”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카다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벌인 실수를 이번기회에 만회해야 했다. 그리고 대일본제국의 비밀조직인 야마토 유니온과 일본의 대기업들이 적들에게 휘둘리는걸 결코 용서할수 없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없애버리고 말겠다.’

사카다의 눈에서 살기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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