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24화 (124/300)

# 124

일본의 비밀조직, 야마토 유니온(Yamato Union)

“스몰츠 팀장님의 설명대로 우리를 지원해주는 스폰서의 존재가 엄청날 수준이군요.”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나? 뉴욕월가에서 이름을 날리는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나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같은 IB(투자은행)들. 그리고 유명한 펀드들도 우리가 속해있는 MCU-펀드에 비하면 약할정도지.”

“그런데 MCU-펀드는 왜 전면으로 나서지 않는 겁니까? 저도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뉴욕월가에서 MCU-펀드에대한 정보는 거의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큰돈을벌고 강력한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게 더 중요할때도 있는것이지.”

“듣고보니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이군요.”

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얼마전까지 뉴욕의 작전기지에서 팀장인 스몰츠와함께 정보수집과 분석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비밀을 발견했고 팀장인 스몰츠는 곧바로 강민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그뒤에 팀장인 스몰츠는 작전기지에서 활동하던 팀원들 몇명과함께 LA-로 향했다.

LA-의 LAX-공항에 도착하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건 헬기였다.

팀원들은 놀랐지만 스몰츠는 예상한듯 미소를 지었다. 강민실장이 자신들을위해 얼마큼 신경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후에 스몰츠 일행들은 헬기에 탑승했고 강민이보낸 베테랑 파일럿이 그들을 비버리힐스에있는 골든하우스(Golden House)로 데려가고 있었다.

헬기에서 내려보이는 LA-다운타운의 전경과 뛰어난 경치에 팀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던 스몰츠팀이 LA-로 온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몰츠는 몇차례 강민을 만나러 LA-로 자주왔지만 팀이 오는 경우는 이례적인 것이다.

***

“선배님. 스몰츠팀이 여기로 온다는것이 사실입니까?”

“전부는 아니고 팀내에있는 몇명정도가 팀장인 스몰츠와함께 오는 것이지.”

“그렇다해도 기대가 됩니다.”

박광석팀의 후배들이 말했다.

그들은 아직까지 스몰츠 팀원들을 만나본적은 없었다.

하지만 스몰츠팀이 뉴욕에서 펼친활약은 상당했고 여기에대해 박광석도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얼마후 골든하우스 저택위로 일행들이 탑승한 헬기가 나타났다.

골든하우스의 내부에는 고성능의 대공레이더가 있었다.

이것을통해 저택 주변으로 접근하는 비행물체에 대해서는 미리 파악할수 있었다.

그리고 골든하우스 내부에는 군데군데 숨겨진 대공포와 군사용 장비들도 배치된 상태다.

따라서 골든하우스는 겉으로 보기엔 호화주택이지만 실제는 요새같은 방어시설로 된 곳이다.

얼마후 헬기가 착륙을 마친뒤에 스몰츠팀이 다가왔다.

박광석은 오래만에 만난 스몰츠와 악수를 하였다. 그리고 박광석 후배들은 같이온 스몰츠 팀원들과 인사했다.

저마다 컴퓨터에 능숙한 인재들이였고 IT-와 금융분야에 지식이 많았다.

얼마후 그들은 공통된 관심사로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번에 스몰츠 팀원들중 일부가 여기로 온것은 다른 목적도 있었다.

스몰츠팀이 가져온 방대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도 팀원들중에 일부가 LA-로와서 활동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와 데이터를 볼때에 미국에서 하드웨어와 CPU-의 대표기업인 인텔(Intel)이 일본에게 먹혔다는건 확실하군요.”

“맞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닐지 몰라도 내부 깊숙한 곳을 파고들면 그에대한 증거들은 너무나도 많이 나옵니다. 제가 보기엔 일본의 전자기업들과 일본정부가 인텔(Intel)에대한 비밀공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것은 5~6년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자료를 찾아보니 인텔에서 명성을 날렸던 제임스 볼턴사장이 죽고난 뒤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인텔의 볼턴사장이 죽은건 아마도...”

“예. 비행기 사고입니다.”

스몰츠가 대답했다.

얼마후 그가 건넨 자료들을 확인했다.

볼턴 사장은 인텔(Intel)의 전설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의 인텔이 하드웨어와 CPU-시장의 거대 공룡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으니 말이다.

그의 활약은 과거 GM(제너럴 모터스)의 전설로 알려진 <아이아코카>와 비견되거나 더 높게 평가받는다.

공격적인 전략과 마케팅 그리고 열정을통해 경쟁기업들을 박살내거나 흡수했다.

그가 현재의 인텔을 이룩한 장본인이다.

동시에 그는 항공기 매니아였고 스스로 조종사 면허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자신의 경비행기를 조종해 비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가 5년전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이 인텔(Intel)과 IT-업계에 준 충격은 상당했다.

“중요한것은 볼턴사장의 죽음뒤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인텔의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현재의 인텔사장인 찰리 루퍼트라는 인물이군요.”

“그렇습니다.”

스몰츠가 대답했다.

루퍼트가 인텔의 신임 사장이 된것은 상당한 뉴스였다. 투자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고 그것으로 뉴욕월가가 한동안 술렁거렸다.

“그런데 스몰츠씨는 볼턴 사장의 죽음에 수상한 부분이 있다는 거군요.”

“예. 본래 비행기 사고란것이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러나 볼턴 사장은 곡예비행까지 할 정도로 조종실력이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전 단독비행을 할때에도 한두차례 추락위기를 맞았지만 볼턴 사장이 뛰어난 조종술로 극복해서 넘긴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볼턴 사장이 조종했던 경비행기는 공중에서 갑자기 폭발했다고 합니다.”

“추락이 아니라 폭발이라면 확실히 이상하군요.”

스몰츠의 생각에 동의했다.

박광석도 고개를 갸웃했다.

“실장님. 볼턴 사장의 죽음이후에 인텔이 상당히 바뀐걸보면 이것은 비행기 사고를 위장한 암살일 가능성이 높군요.”

“그리고 전혀 의외의 인물이 인텔의 새로운 사장이 된것까지 생각하면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새로 사장이된 루퍼트는 그전까지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임원중에 한명이였습니다. 그가 일본에 있을때에 포섭당했을 가능성도 많고 그뒤에 인텔사장이 되고나서 한 행동들이나 여러가지 부분을볼때 확실한 증거입니다.”

스몰츠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단순한 의심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증거들도 많았다. 그중에는 결정적인 부분도 있다.

“야마토 유니온(Yamato Union)-이 그때 사건을 포함해 인텔을 상대로 비밀공작을 벌인 주체라는 것인가요?”

“생긴것은 몇년전 부터인데 여기로 들어가는 자금과 지원세력을 확인해보니 재밌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일본에서 대표적인 전자기업인 소니(Sony)를 포함해서 도시바(Toshiba)와 NEC-는 물론이고 일본내에있는 10여개 이상의 대기업들이 비밀자금을 야마토 유니온에 지원한 증거들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정부가 보유하고있는 비밀자금과 예산들 중에서도 일부가 투입된 상태입니다.”

스몰츠의 설명을통해 여러가지 부분이 확실해졌다.

일본의 전자기업들과 일본정부는 오래전부터 미국의 대표기업인 인텔(Intel)을 노리고 있었다.

하드웨어와 CPU-에서 인텔은 독보적인 위치였다. 만약에 인텔을 손에넣으면 그뒤에는 한국을 포함해서 미국 그리고 전세계의 수많은 IT-기업과 컴퓨터 기업들을 발아래 둘수있었다.

CPU-시장에서 나의 MCU-펀드가 지원하는 AMD-가 나름대로 활약했지만 마켓 점유율에서 상대가 안된다.

따라서 개인용 PC-부터 시작해서 대형서버 그리고 수많은 모바일 기기까지 모든 컴퓨터 하드웨어에는 인텔의 CPU-칩셋이 장착되는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인텔을 손에넣고 마음껏 통제할수 있다면 일본의 전자산업과 대기업, 그리고 IT-산업에 대항하는 경쟁자들을향해 다양한 방법으로 타격을 줄수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대기업인 삼진(Sam Jin)마저도 인텔의 모바일용 CPU-칩셋을 공급받아 사용중이다.

인텔이 여기에 장난을 치거나 공급을 중단하면 그후에 막대한 타격을 당한다.

그외에도 내가 한국에서 키워놓은 IT-신흥기업인 유비콘(Ubicon)도 영향을 받는건 물론이다.

“컴퓨터 산업에서 인텔(Intel)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이걸보면 실장님이 AMD-에 자금을 투입하고 인텔의 공략을 일정부분 막아낸것은 현명한 선택이였다고 생각됩니다.”

박광석이 말했다.

스몰츠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까지 알아내신 스몰츠씨와 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닙니다. 실장님의 발빠른 지시와 MCU-펀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스몰츠팀의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난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자금지원이 충분해야 가능하다.

정보란것은 공짜로 얻는것이 아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오픈소스(Open Source)의 공개된 정보들이야 마우스클릭 몇번으로 쉽게 찾을수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남들이 알수없는 비공개된 정보들은 막대한 데이터분석과 상당한 돈을 퍼부어야 얻을수 있는것이다.

때문에 내가 뉴욕의 스몰츠팀에게 수백억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건 당연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것으로 볼때 핵심은 야마토 유니온(Yamato Union)입니다. 이들이 일본의 전자 대기업들과 일본정부를 대신해서 온갖 비밀공작과 음모를 꾸며온 것입니다. 또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스몰츠의 표정이 굳어졌다.

야마토 유니온은 단순한 조직이 아니다.

일본의 전자 대기업들이 자금지원을하고 일본정부도 배후세력중에 하나다.

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인텔의 볼턴 사장을 비행기 사고로 위장해서 암살까지 했다.

이런 조직에 대해서는 미국기업들도 제대로 상대하기 힘들었다.

한국기업들도 잘못걸리면 한방에 박살날수 있었다. 지금까지 야마토 유니온이 마음껏 활개를 쳤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야마토 유니온에게 이세상에는 자신들보다 몇배나 강하고 무서운 상대가 있다는걸 알려줘야 겠군요. 그리고 야마토 유니온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인텔에대한 문제도 같이 처리할 예정입니다. 이제부터 스몰츠씨와 팀원들이 더 많은 활약을 해주셔야 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요.”

스몰츠가 대답하며 주먹을 쥐었다.

***

“이대로 놔둘수는 없다.”

프랭크가 주먹을 쥐었다.

결심을 굳힌 표정이다.

서둘러 누군가에 연락을 하였다.

잠시후 반대편 수화기에서 음성이 들렸다.

“여보세요.”

“맥킨지인가? 나 프랭크일세.”

“아. 프랭크. 자네 정말로 오랜만이군. 그런데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인가?”

“사실은 자네에게 긴급하게 전달할 극비정보가 있어서.”

“심각한 문제인가?”

“내가 인텔에서 발견한 것인데 너무나도 긴급한 것일세.”

“알겠어.”

얼마후 프랭크는 약속장소를 정한뒤에 출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의 프린스턴 공대를 나온뒤에 인텔에 입사해서 활약했다.

인텔이 지금까지 개발한 다양한 CPU-칩셋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현재는 인텔내에서 R&D(연구개발)의 부서를 책임지는 임원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프랭크는 그동안 숨겨졌던 엄청난 비밀과 음모를 발견했다. 여기에대해 루퍼트 사장에게 보고할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럴것이 이 음모에는 현재의 루퍼트 사장을 포함해 인텔내부의 상부 인원들이 깊게 관련된 상태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서도 협박과 경고가 들어왔다. 두려움을 느꼈지만 프랭크는 포기할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변하는건 물론이다.

그리고 이후에 벌어질 사태는 더 엄청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랭크는 자신이 알고지내던 동료이자 현직 형사인 맥킨지에게 전화를 한것이다.

얼마후 약속장소에 도착한 프랭크가 긴장된 표정으로 걸어갔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자신의 집에서 멀지않은 한적한 공원이다.

밤에 만나는것이 신경쓰였지만 이곳은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이 사는곳으로 우범지대도 아니다. 약속장소인 벤치에 도착하자 친구인 맥킨지가 앉아있는게 보였다.

“미안하네. 좀 늦었군.”

옆으로 다가간 프랭크가 친구의 어깨를 건들었다.

하지만 맥킨지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당황한 프랭크가 살펴보니 친구의 목은 예리한 무기에의해 반쯤 잘려나간 상태다.

프랭크가 겨우 비명을 참으며 물러설때 그의 뒤쪽으로 몇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우리들의 충고를 듣지않다니.”

선두의 사내가 냉소하며 손짓했다.

그러자 옆의 부하들이 달려들어 프랭크를 포박했다.

“지금부터 너를 고문한뒤에 어떤 비밀들이 새어나갔는지 확인해 봐야겠군. 끌고가!”

“제발 살려줘.”

프랭크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더이상 나오지 못했다.

그를 포박한 부하들이 입에다 재갈까지 물렸던 것이다. 강제로 끌려가던 프랭크의 얼굴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자신은 처참하게 살해당할 것이다.

저기있는 동료처럼.

그때 프랭크의 귓가로 낮은 파공성이 들렸다.

어둠속에서 불빛이 번쩍했고 자신을 포박했던 두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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