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20화 (120/300)
  • # 120

    검은황금(Black Gold)이 터지다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그들의 표정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바룬가 협곡지대로 모여든 사람들의 숫자는 제법 되었다.

    근처인 요베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왔고 라비스 지역의 각 마을에서 참가한 촌장들도 있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였고 그들도 느끼고 있었다.

    이 장소에 참가하지 못한 주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라비스 지역으로 소문은 퍼져나갔고 숨을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모여든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곳은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탑이다.

    강철로 만들어진 쐐기꼴의 형태이고 높이만도 수십미터가 넘었다.

    얼마전 NT-에너지의 램퍼드 사장과 직원들이 설치한 제 1 호 시추탑이다.

    기대만큼 램퍼드 사장과 NT-에너지는 바룬가 협곡지대에대한 유전탐사와 개척을 제대로 해내었다. 그리고 NT-에너지의 램퍼드 사장을통해 바룬가 협곡지대의 유전매장량과 가치에대해 들었다.

    ‘확인된 것만해도 이제까지 나이지리아에 탐사된 원유매장량의 3배를 거뜬하게 넘을 수준입니다.’

    보고를하던 램퍼드의 표정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꿈에그리던 매가톤급의 초대형 유전지대가 발견된 것이다.

    나와 하시가 대기권으로 쏘아올린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 인공위성을통해 바룬가 협곡지대의 원유매장 가능성을 파악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캐닝이 아무리 최첨단의 기술이고 탐색장비라해도 한계는 있었다.

    따라서 유전의 실제적인 가능성을 확인하고 매장량과 기타 정보들을 파악하는건 현장탐사를통해 가능했다.

    그리고 램퍼드의 조사내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엄청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시도 감탄했다.

    [램퍼드라는 사람은 제법 유능하군요. 글로벌 스캐닝으로 사전탐사를 했지만 램퍼드의 실력과 도전이 아니였다면 지금같은 성과는 나오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하시가 평가하기에 램퍼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일맨(Oil Man)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전의 가능성을 확인한뒤에 램퍼드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대형의 시추탑을 세우고 뽑아낸 원유를 수송하고 보관하는 시설도 필요했다.

    이처럼 유전개발에는 수많은 기술과 장비, 인력이 동원된다.

    한편 작업이 진행될수록 라비스 지역도 활기를 띠었다.

    기술과 현장감독은 NT-에너지의 직원들과 램퍼드가 당담하지만 그외에 인부들은 라비스 지역의 주민들을 참가시켰다.

    이곳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기회를통해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했다.

    ***

    한차례 웅성거리는 모습.

    얼마후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상카딘이 모습을 나타냈다.

    “상카딘! 상카딘!”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함성.

    측근인 파루크와함께 온 상카딘은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띠며 주민들에게 손을들어 보답했다.

    “실장님의 작전대로 상카딘을 구출한것이 엄청난 효과를내고 있군요.”

    “우리들이 원하는건 나이지리아의 유전개발입니다. 나이지라의 정치와 사회에 대해서는 이들의 손에 맡겨두는것이 최선이지요.”

    “맞습니다.”

    나의말에 프리먼이 대답했다.

    얼마후 상카딘이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독방에서 그를 구출할때 그는 오랜 죄수생활로 쇠약해져 있었다.

    지금은 꽤 회복된 상태다.

    아스완 수용소를 습격한 작전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첫번째 목적인 상카딘을 구출한것 외에도 얻은것은 많았다. 아스완 수용소에는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에 대항했던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숫자만해도 수천명이 넘었고 그들이 대부분 탈출해서 합류한 것이다.

    그리고 상당수는 상카딘이 정신적인 지주로 올라선 라비스 민병대에 들어갔다. 그들에게는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을향해 싸운다는 명백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작전에 참가한 민병대는 미스릴에서 제공한 무기와 장비들로 성공적인 실전경험을 치뤘다.

    그들의 역활은 아스완 수용소에있는 나이지리아 정규군을 유인해내는 것이였다.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하였고 이후에는 유인해낸 나이지리아 정규군을 타스민 언덕에서 포위공격해 완전히 박살내 버렸다.

    악명높은 수용소장이였던 무가베는 매복공격을 당하며 패배했고 포로로 잡혔다.

    “상카딘씨의 건강이 회복된 것을보니 안심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였지만 지금같은 상황은 꿈도꾸지 못했을 겁니다.”

    상카딘이 고개숙여 인사했다.

    유리 이바노프의 평가는 정확했다.

    상카딘은 젊은시절 서구권의 대학에서 유학했던 지식이다.

    이후에는 모국으로 돌아온뒤 나이지리아의 정치발전과 국민을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인물이다.

    비록 북부 라비스 지역의 출신이지만 그는 나이지리아의 지역감정에 관계없이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할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의 유전지대는 주로 남쪽에만 집중되었는데 저의 고향이였던 라비스 지역에 이런 엄청난 유전지대가 있을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이것은 모두 당신의 덕분입니다.”

    “이제부터는 라비스 지역의 유전개발과 원유생산을통해 많은 발전을 할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NT-에너지의 램퍼드 사장님이 큰 역활을 할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저도 램퍼드 사장님의 프로젝트에대해 들었습니다. 단순한 유전개발만이 아니라 라비스 지역의 경제부흥, 그리고 나이지리아의 발전을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더군요. 특히 라비스 지역의 유전개발과함께 이곳을 석유화학 공업단지로 키운다는 장기적인 전략에는 저도 감탄했습니다.”

    상카딘이 대답하며 미소지었다.

    바룬가 협곡지대에서 발견된 유전에대한 지분은 NT-에너지와 나의 MCU-펀드가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끝나는건 아니다.

    나와 램퍼드 사장은 바룬가 협곡지대의 유전개발을통해 발생한 이익중에 일부를 재투자하는 전략을 세운것이다.

    이것이 라비스 지역의 석유이권을 확실하게 지키는 방법이다. 그중에 하나로 라비스 지역에 석유화학 공장과 단지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전략이다.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에서 Top-에 들어가는 산유국의 상황이지만 석유화학 공업의 기술은 너무나도 열악했다.

    그때문에 나이지리아는 우습게도 매년마다 막대한 양의 석유화학제품들을 외국에서 수입해야하는 상황이였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석유화학 제품의 종류는 수만가지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원유에서 추출한 재료들로 만들어진다.

    나일론부터 시작해서 플라스틱까지 수많은 것들이 원유를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이런 기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의 석유이권에 최대지분을 갖고있는 프랑스의 토탈(Total)은 기업내에 석유화학 공장과 기술이 있으면서도 나이지리아에 조금도 제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지리아 원유를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토탈(Total)에서 생산된 석유화학 제품들을 나이지리아에 공급하면서 더 많은 돈을 챙기는 수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것이 토탈(Total)같은 메이저급 석유회사들이 가난한 국가를 상대로 석유를 착취하고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이였다.

    NT-에너지의 램퍼드는 이전부터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걸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나도 램퍼드의 생각에 동의했다.

    “실장님.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은 여러분들의 성공에대해 결코 가만있지 않을겁니다. 얼마전 저와 수용소의 동료들을 구출한것 때문에 그들은 화가 머리까지 솟아있을 테니까 말이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를 해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카딘씨의 역활이 중요해질 겁니다. 라시드 민병대의 세력을 더 강화시키고 이후에 나이지리아의 군부정권을 몰아내고, 국민들에게 자유를 주는것에는 상키딘씨가 주도적인 활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나의말에 상키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금까지 그죽음을 각오하고 반정부 활동을 해왔지만 상대의 힘이 너무나도 거대했다.

    상카딘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강력했다.

    상카딘은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본 상태다.

    얼마후 그가 주먹을쥐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미 목숨까지 버린 상태인데 여기서 물러날수는 없습니다.”

    온화한 표정이지만 눈빛만은 강렬했다.

    ***

    “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NT-에너지의 램퍼드 사장을향해 말했다.

    정면으로 건설된 거대한 시추탑-

    위쪽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지하에 매장된 유전의 위에는 오랜동안 응축된 가스들이 존재했다.

    유전 개발과함께 같이 나오는 천연가스다.

    그리고 천연가스는 화학적인 공법을 사용해서 LPG나 LNG등의 연료로 만들수도 있었다.

    이처럼 하나의 대규모 유전을 발견하면 그곳에서 나오는 파생물들의 가치도 엄청나다.

    그래서 원유를 검은황금(Black Gold)라고 부르는 것이다.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들어갑니다.”

    램퍼드가 무전기로 지시를 내렸다.

    거대한 시추탑에서 굉음이 울려나왔다.

    그 소음에 주위로 몰려들었던 주민들이 놀랐다. 그들중 상당수는 바룬가 협곡지대에서 NT-에너지의 기술자들과 같이 작업했고 자신들의 손으로 시추탑을 건설했던 것이다.

    바룬가 협곡지대에 투입된 주민들은 빠르게 기술을 배워나갔다.

    앞으로 이들중에서 뛰어난 인원들이 나올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라비스 지역에 건설될 석유화학 공업단지에서 중추적인 역활을 할것이다.

    바룬가 협곡지대와 라비스 지역에는 단순하게 유전개발과 시추탑만 세운것이 아니다.

    장기 프로젝트에는 정유시설과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고 이것을통해 더 많은 가치를 만들수 있었다.

    “제 1 차 드릴작업 개시!”

    “제 2 차 드릴작업 시작합니다!”

    램퍼드의 지시에따라 NT-에너지의 직원들은 능숙하게 작업을 개시했다.

    그 과정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주위로 모여든 주민들과 직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대형드릴이 지면을뚫고 들어가면서 아래쪽에 매장된 원유까지 닿는데에는 얼마걸리지 않았다.

    이미 램퍼드와 NT-에너지의 직원들은 제 1 호 시추탑의 건설후에 계속해서 드릴작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뚫는것은 미리 뚫어놓은 탐색용의 드릴을 채굴용의 드릴과 파이프로 교체하는 것이다.

    잠시후 작업이 완료되었다.

    “압력게이지 상승!”

    “시추용 파이프를통해 원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램퍼드를향해 무전기로 보고가 들어왔다.

    얼마후 지하에 뭍여있는 엄청난 원유들이 지상을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발밑에서 전해오는 진동으로 느낄수 있었다.

    쿠쿠쿠! 드드득! 강렬한 진동이 주변으로 흘러나갔다. 바룬가 협곡지대에 매장된 원유의 규모는 막대했다.

    때문에 제 1 호 시추탑부터 보통의 유전에서 사용하는 시추탑에비해 5~6배의 규모로 건설했다.

    조금전에 박아넣은 시추용 파이프도 대용량의 것이였다.

    “이것이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진다!”

    램퍼드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순간 만큼은 모두가 긴장했다.

    이전에 자이언트(Giant)-라는 헐리우드 영화를통해 미국 텍사스 유전에서 엄청난 원유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한장면 이였다.

    눈앞에서 그것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바룬가 협곡지대의 유전은 영화에 나왔던 텍사스 유전보다 더 엄청난 규모였다.

    쿠르릉! 맹렬한 진동이 터지며 공중으로 원유가 솟구쳤다.

    수십미터의 높이까지 솟구치는 검은색의 분수.

    사방으로 흩어지는 원유가 옷과 얼굴에 뭍었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저마다 환호성을 터뜨린다.

    “와아아! 드디어 해냈다.”

    NT-에너지의 직원들이 양손을 치켜들었다.

    사방으로 솟구치는 검은색 원유의 모습.

    엄청난 장관이다.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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