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19화 (119/300)

# 119

아프리카의 자원개발 (06)

“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복도를 울린다.

그것을 들으며 수용소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온몸을 떨었다.

아스완 강제수용소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들은 삶에대한 희망을 포기한 상태다.

이곳에서 살아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순히 갇혀있는 거라면 그런대로 지낼수 있었다.

하지만 수용소 생활은 노예보다 더 혹독했다.

낮에는 강렬한 햇살과 푹푹찌는 더위속에서 강제노역을 해야했다.

그리고 밤에는.

야간에는 더 고통스럽다.

여기에갇힌 사람들중에 상당수가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에 반기를 들었다는 죄목으로 들어왔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밤시간도 고통의 연속이다.

감방에서는 매일밤마다 동료들이 끌려나갔다.

그리고 결과는.

지금 그들의 귀에 들려오는 처절한 비명이다.

수용소에있는 간수들은 재미삼아 그들을 고문했다.

여자와 아이들도 예외가 없었다.

어떤 여성죄수는 성적인 학대를 당한뒤에 수치심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그리고 영양실조에걸린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싸늘한 시체로 변했다.

“멍청한 놈들. 그러길래 왜 반항을 해?”

복도를따라 걸어가던 간수가 히죽거렸다.

팀장으로 보이는 사내였고 눈에는 음흉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가는 두명의 청년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곧 그들은 서로간에 신호를 주고받았다.

“여기 놈들을 잘 감시해. 알겠어?”

“걱정마십시요. 조장님.”

상관을향해 두명이 대답했고 경례까지 붙인다.

그것에 중년사내는 만족하며 다른곳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떠나는 조장을향해 그들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드디어 오늘밤이군.”

“그래.”

두명이 의미심장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자신들의 능력이 된다면 저곳에 갇혀있는 죄수들을 당ㅈ아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였다.

그러나 오늘밤 아스완 수용소에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두명은 오래전부터 반정부 활동을 해왔고 리더인 파루크의 지시에따라 아스완 수용소에 침투했다.

여기에 간수로 뽑히기위해 적당한 뇌물도 주었고 아부도 하였다. 그리고 두명을통해 아스완 수용소 내부의 상황과 구조, 여러가지 정보들이 반정부 조직에 넘어갔다.

적들에게 비굴하게 머리를 숙이며 살아온것도 오늘밤의 작전을 위해서였다. 얼마후 두명은 감옥의 옆으로 지나가며 뭔가를 툭 던져넣었다.

“뭣때문에?”

두사람의 행동에 감옥안의 죄수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그들앞에 떨어진것은 감방의 열쇠와 쪽지였다.

신속하게 열쇠를 챙긴뒤에 쪽지를 읽었다.

죄수들의 얼굴에서는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쉿! 절대로 들키면 안됩니다. 지금은 일단 준비하고 계십시요.”

“알겠습니다.”

두명의 외침에 죄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노예보다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복수도.

***

“이번 작전은 유인과 침투입니다.”

김태천이 지도를 펼쳐놓고 말했다.

탁자위에 올려진 지도에는 아스완 수용소에대한 구조가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것은 파루크 조직이 모아온 자료들이고 이번작전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주위에는 작전에 참가하는 핵심적인 인물들이 있었다. 라비스 민병대를 지휘하는 카무즈의 각오는 상당했다.

오늘밤의 습격은 정교한 연합작전으로 진행된다.

라비스 민병대의 역활은 적을 교란시키며 유인하는 임무였다.

그리고 미스릴에 소속된 팀원들은 김태천, 프리먼의 지휘를 받으며 아스완 수용소의 내부를향해 전격적으로 침투를 개시한다.

마지막으로 카잔조직과 유리 이바노프의 대원들은 라비스 민병대와함께 유인한 적들을 확실하게 박살내는 역활이였다.

파루크를 포함한 소수의 조직원들은 미스릴 대원들과함께 침투부대에 편성되었다.

이번 습격에서 중요한것이 나이지리아의 정신적 지도자인 상카딘을 구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전시간은 언제로 할겁니까?”

“새벽 1시부터가 좋을거 같습니다.”

“라비스 민병대의 준비상태는 어떻습니까?”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진격할수 있습니다.”

민병대장인 카무즈가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작전에서 아스완 수용소의 주력부대를 상대하는건 라비스 민병대의 임무였다.

숫적으로 좀 부족하지만 유인작전을통해 충분히 승리할수 있었다.

얼마후 김태천과 프리먼을통해 세부적인 작전내용들이 전달되었다.

우리들이 잠복한 장소는 아스완 수용소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다.

이 언덕의 뒤쪽에는 수백명에 이르는 라비스 민병대들이 전투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러시아에서 수송해온 전투차량과 경장갑차, 그리고 다양한 무기와 장비들로 훈련을 마쳤고 언제라도 적을향해 돌진할수 있었다.

***

어둠을 헤치면서 20명의 라비스 민병대원들이 나아갔다. 그들이 향하는곳은 아스완 강제수용소의 정문쪽이다.

그곳에는 양쪽으로 높은 감시탑이 있었고 상당한 숫자의 경비병들이 배치된 상태다.

민병대원들은 좌우로 움직이는 서치라이트의 불빛을 피하면서 최대한 가깝게 접근했다.

김태천이 계획한 적을 교란하고 유인하는 작전을 펼치기위한 것이다.

정문쪽에 상당한 숫자의 경비병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방심하고 있었다. 아스완 수용소를향해 도전하는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적들이 여기로 올것이란 예상은 전혀 못했다.

“첫번째로 저 2개의 감시탑을 먼저 박살낸다. 그리고 나머지는 일제히 화력을 퍼부어서 최대한으로 많은 적을 해치운뒤 후퇴한다.”

“알겠습니다.”

민병대 습격팀장의 말에 대원들이 대답했다.

잠시후 준비가 완료되자 명령을 내렸다.

“발사!”

퓨수우웅! 지시받은 민병대원 두명이 대전차 로켓탄을 발사했다.

정확한 사격으로 날아간 로켓탄이 정문쪽에있던 감시탑을 박살냈다.

콰쾅! 폭발음이 터지자 정문쪽의 경비병들이 당황했다.

“적이다!”

“어디냐?”

혼란에빠진 경비병들이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

그때 어둠속에 숨어있던 민병대원들이 자동소총과 기관총을 난사하며 돌진했다.

기습사격을통해 상당한 숫자의 적들을 해치웠다.

하지만 그들이 받은 명령은 수용소의 정문을 돌파하는것이 아니다.

애초부터 20명의 병력으로 그것을 해내는것조차 불가능 했으니 말이다.

대신에 그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적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유인하는 것이다.

애애앵~ 단번에 수용소의 내부로 비상사이렌이 울렸다.

***

“훈련 받은대로 잘 하는군요.”

“첫번째 실전에서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프리먼이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언덕위에서 아스완 수용소의 상황을 내려다 보았다.

수용소의 정문쪽에서 폭발이 연속으로 터졌다.

이제는 불꽃이 튀기며 총격전이 전개되고 있었다.

작전대로 민병대의 습격팀이 정문쪽을 강타한 것이다.

어둠에 쌓여있던 아스완 수용소의 내부가 분주해졌다.

경고사이렌이 사방으로 울리고 군사용 막사에있던 병사들이 뛰쳐나오는게 확인되었다.

“미끼에 걸려들 것인가?”

“만약에 수용소의 소장이란 녀석이 뛰어난 전술가라면 경계를 할테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것으로 봤을때에는 아닌거 같더군요.”

김태천이 대답했다.

아스완 강제수용소의 소장인 무가베는 성질이 다혈질이다.

이것은 파루크의 조직을통해 파악한 사실이다.

그리고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에 아부를해서 지금의 자리를 얻은것이다.

군사분야에서 활동한 실전경험도 없었다.

그런데도 아스완 수용소에있는 2개 대대의 지휘권을 갖고 있었다.

얼마후 김태천의 예측은 정확했다.

강제수용소가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발끈한듯, 무가베 소장이 직접 부하들을 이끌고 출동하는게 보였다. 그것도 수용소에있는 전체부대중에서 2/3 수준이다.

“양동작전으로 적의 시선을 돌렸으니 지금부터는 우리들이 나설 차례군요.”

프리먼이 준비를 시작했다.

라비스 민병대의 도발에 넘어간 아스완 수용소의 전투부대가 추격을위해 떠났다.

수용소 내부가 혼란에 빠졌지만 적들의 숫자는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지휘하는 미스릴의 대원들이 작전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이였다.

***

“출발!”

프리먼이 헤드셋 통신기로 지시했다.

그러자 언덕뒤편에 대기했던 장갑차량들이 굉음을내며 나아갔다.

선두에는 대전차로켓과 30mm 기관포가 장착된 장갑차들이 위치했다. 그뒤를 따라가는건 방탄차체를지닌 전투차량들이다.

러시아에서 수송해온 장갑차들의 성능은 뛰어났다.

험준한 지형을 마음껏 누비며 나아갔고 선두의 장갑차는 아스완 강제수용소의 남쪽을향해 진격해 들어가고 있었다

아스완 수용소의 외부에는 죄수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철조망과 담장을 쳐놓았다.

하지만 돌진해 나가는 장갑차량들과 장착된 대전차 로켓탄의 강력한 화력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퓨수우웅! 장갑차들에서 로켓탄이 전방으로 발사되며 폭발을 일으켰다.

두터운 담장과 철조망이 단번에 박살났고 통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장갑차에 설치된 30mm 기관포가 주변에있던 감시탑들을향해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펑! 퍼펑! 콰쾅! 폭발이 연속되며 감시탑들이 박살났다.

“첫번째 통로는 개척되었다.”

“수용소로 진입한다.”

“브라보팀은 내부의 잔적을 소탕한다. 그리고 알파팀은 중요인물인 상카딘의 구출에 집중한다. 나머지 찰리팀은 후방지원과 수용소의 인원들을 탈출시킨다.”

프리먼과 김태천의 명령은 거침이 없었다.

두사람의 지시에따라 미스릴의 대원들은 맹렬한 전투를 전개하며 나아갔다.

전투차량에 탑재된 기관총이 불을 토해냈고 방어를위해 달려들던 적들을 시체로 만들었다.

습격작전에는 미스릴의 대원들과 참가했다.

후방에서 느긋하게 지켜보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직접 대원들 사이에서 활동하며 그들의 실력을 확인하는것도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아스완 수용소는 난공불락의 장소였는데 이처럼 돌파될 줄이야. 정말로 믿을수 없습니다.”

동행해온 파루크가 놀라고 있었다.

수용소를 나이지라의 정규군이 지키고 있지만 미스릴 대원들의 실력은 적들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아직도 수용소의 내부에 적들이 남아있었고 숫적으로 아군보다 월등했지만 소용없었다.

한번 겁에질린 적들은 도망치거나 제대로 싸워볼 엄두조차 못내었다.

“상카딘이 구금된 장소는 어느쪽입니까?”

“내부에 잠입시킨 조직원들이 보낸 정보가 정확하다면 저쪽입니다.”

파루크가 손을들어 가리켰다.

수용소내의 건물들과 좀 떨어진 장소다.

신속하게 미스릴의 대원들을 그곳으로 투입을 시켰다.

그곳에도 경비병들이 있었지만 대원들이 전투차량으로 돌격을 개시하자 전투는 손쉽게 끝났다.

차에서 내린뒤로 대원들과함께 건물내부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상카딘이 갇혀있는 장소는 고문실과 독방, 그리고 수용소의 죄수들을 탄압하는데 사용하는 시설들이 많았다.

[삐빗 전방 5미터. 무기를든 두명의 존재 확인]

눈앞으로 메세지가 나타났다.

지금 활성화시킨 것은 바이오 레이더(Bio Radar)이다.

AI-인 하시를통해 얻은 개인보상과 스킬중에 하나로 이것의 능력은 엄청날 수준이다.

바이오 레이더를 사용하면 나를 중심으로 반경 3~40미터 이내에있는 생물체에 대해서는 미리 탐지할수 있었다.

보통의 레이더가 공중에서 이동하는 비행물체를 탐지하는 능력인것에비해 바이오 레이더(Bio Radar)는 내주위의 생물체의 위치와 존재, 그리고 방향까지도 단숨에 찾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적이 벽뒤에 숨어서 기습을 시도할려고해도 내쪽에서 먼저 알아낼수 있었다.

그결과.

탕! 타탕! 복도를따라 나가던 상태에서 측면으로 이동하며 권총을 발사했다.

예상대로 벽뒤에숨어 기습을 노리던 두명이 피를뿌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파루크의 놀란 표정을 뒤로한채 주변을 탐색했다. 여러개의 독방들이 있었지만 사람이 갇혀있는 곳은 하나였다.

철컹! 금속문이 열렸다.

내부에는 한명의 중년사내가 보였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상카딘씨. 아니 본명은 오카베 사모아. 지금부터 당신을 여기서 구출해 주겠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해야할 일이 꽤 많습니다.”

“......”

나의말에 상카딘이 당황했다.

하지만 거물 정치인답게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고 지친몸을 이끌면서 힘차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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