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16화 (116/300)

# 116

아프리카의 자원개발 (03)

“전원 사격준비!”

배기성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그의 명령을 옆에있던 나이지리아 통역관이 현지말로 바꾸었다.

나이지리아에서 상류층이나 엘리트층은 영어를 곧잘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가있는 라비스 지역의 현지인들은 달랐다. 그들중에 영어가 가능한 인원들은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 요베마을을 확보하고 습격해온 보코하람을 해치운뒤에 먼저 한것이 영어가 가능한 통역자를 뽑는 것이였다.

다행히 요베마을에는 영어가 가능한 젊은 청년들이 몇몇 있었다. 배기성을 포함한 한국에서 차출된 특수부대 대원들은 카리브해의 작전기지에서 활동하며 영어를 포함한 언어능력을 향상시켰다.

이것은 미스릴의 대원으로 활동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미스릴에 소속된 대원들끼리의 언어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그것도 북쪽의 덜 발달된 라비스와 요베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데는 역시나 언어문제가 걸리긴 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현지의 유능한 통역자들을통해 나름대로 해결되고 있었다.

또한 요베마을을 중심으로 민병대를 조직하고 그들을 훈련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언어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민병대로 활동하는 그들이 얼마만큼 훈련에 숙달되고 실전에서 싸울수 있으냐의 문제다.

“사격!”

탕! 타타탕! 맹렬한 총격음이 연달아 터진다.

요베마을의 한쪽에 만들어진 사격장.

그곳 사대에 엎드린 20명의 민병대원들이 표적을향해 계속해서 탄환을 발사했다.

“단기간에 성과가 좋군요.”

“여기 요베마을과 라비스의 민병대원들은 정신무장부터가 틀린거 같습니다. 좋은 훈련병들입니다.”

김태천도 만족했다.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에게 소외되고 탄압받아온 지역의 주민들이다.

그리고 군부정권의 비호를받는 보코하람같은 테러조직에게 쉴새없이 학살당하며 살아왔다.

그들이 갖고있는 복수심과 증오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된 무기와 장비도 없었기에 보코하람에 공포를 느꼈다.

이번 사건을통해 그들은 보코하람이 결코 공포의 존재가 아님을 인식했다.

자신감이 생긴것이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가진 생각중에 하나가 아무리 좋은무기와 장비를 주어도 정신무장이 개판인 군대는 소용없다는 것이다.

그에반해 그들이 훈련시키는 라비스 민병대의 전의는 상당했고 지시만 내리면 언제라도 적을향해 돌격할수 있는 상태였다.

김태천 프리먼과함께 훈련장의 상황을 둘러보았다.

아침부터 시작된 훈련은 강도높게 진행되었다.

민병대의 필요성은 김태천, 프리먼과함께 나이지리아의 진출을 개시할때부터 논의된 사항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자원개발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도하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때문에 미스릴(Mithril)이라는 비밀의 군사조직을 만들었고 여기에 투입된 자금만해도 상당할 수준이다.

이미 수천억 이상의 자금을 바탕으로 미스릴에 소속된 대원들의 무기와 장비는 전세계의 어떤 부대들보다 강력했다.

개인장비의 수준은 미군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Delta Force)나 네이비실(Navy Seal), 그리고 데브그루(Devgru)등에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다. 어떤 부분에서는 능가할 수준이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내가 AI-인 하시를통해 제공받은 첨단기술등에는 앞으로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한 군사기술과 스킬들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그것을위한 준비도 진행중에 있다.

MCU-펀드의 자금과 기술을 지원받은 방산기업들을 몇개 확보했고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후에는 이들 기업과 조직들을 중심으로 최첨단의 무기들이 하나둘씩 조달될 것이다.

이런 무기들은 강력한 부대인 미스릴(Mithril)의 전투력을 강화시키고 무장하는데 최우선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미스릴은 김태천과 프리먼을 주축으로해서 조직을 구성하고 있었다. 두사람의 호홉은 척척 잘맞았고 실력도 뛰어났다.

“카리브해의 작전기지에서 추가로 파견될 인원들은 언제쯤 도착할 예정입니까?”

“일주일후에 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추가로 올 인원들은 다국적군의 형태를 띨거 같습니다. 50명의 추가 인원들중에 30명정도가 러시아군 출신의 특수부대원들이고 그외에 나머지 20명은 유럽쪽의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인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스릴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국적에대한 의미가 없을겁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프리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김태천 그리고 프리먼이 공동으로 구상한 미스릴 조직에는 한가지 원칙이 있었다.

미스릴은 국적을 불문하고 실력만 있다면 받아들인다.

대신에 이전에 자신이 태어나고 살았던 국가의 국적은 어떤 의미도없고 완전히 버려야 한다. 서류상으로 국적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미스릴 조직은 탄생부터가 국적을 초월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것은 미스릴이 전세계의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철저하게 원칙을 지킬 결심이다.

“추가 인원들까지 합류하면 100명정도의 전투병력이 되는군요.”

“우리쪽만의 병력을 따지면 소수이지만 민병대의 세력을 키워놓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추가병력까지 100명.

이들의 전투력은 웬만한 국가의 정규부대를 월등하게 앞선다.

일당백의 수준이고 뛰어난 무기와 장비까지 동원되면 열배가넘는 적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을 수준이다.

그리고 잘 키워놓은 민병대와 전투부대는 내가 나이지리아에서 개척할 유전지대와 이권을 지키기에 충분할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램퍼드 사장과 유전탐사팀이 제대로 찾아낼수 있을까 걱정이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NT-에너지와 램퍼드 탐사팀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특히 램퍼드 사장이 지금까지 활약해온 실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요베마을과 라비스 지역은 나이지리아를 넘어, 아프리카에서 최고로 부유한 지역이 될것입니다.”

“실장님의 그말을 들으니 기대가 큽니다.”

프리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김태천도 요베마을과 라비스 지역을 둘러보면서 지금까지 나이지리아 군부정권이 얼마나 악랄한 짓을 해왔는지 충분히 느꼈다.

우리들이 여기에 온것은 석유탐사와 개발이 목적이다.

단순한 자선사업이나 봉사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석유개발을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이곳의 주민들과 지역발전을 같이할수있는 방법들이 충분히 있었다.

***

“역시 아프리카의 무더위는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그래도 이정도는 괜찮은 편이지. 중앙 아프리카쪽은 더 엄청날 수준이지. 그리고 북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쪽은 또 어떻고?”

램퍼드가 탐사대원들을향해 말했다.

그의 이마에도 땀이 비오듯 흐르지만 표정은 밝았다.

평생을 오일맨(Oil Man)으로 살아왔고 이제부터 새로운 지역의 검은황금을향해 도전하는 것이다. 요베마을에 도착한뒤 램퍼드와 탐사대는 며칠동안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램퍼드는 요베마을에서 진행중인 민병대원들의 훈련.

그리고 김태천과 프리먼이 지휘하는 특수부대원들의 모습을보고 꽤 놀랐다.

처음에는 그런 기분이였지만 나중에는 든든함을 느꼈다. 그의 예측대로 MCU-펀드의 능력은 단순한 민간기업 이상의 수준이였다.

아프리카의 석유개발과 산업은 엄청난 이권이 걸려 있었다. 검은황금을향한 분쟁과 갈등은 인류가 석유를 산업발전에 본격적으로 이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단순한 사업가적인 대결만이 아니라 보이지않는 전쟁과 전투도 있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엑슨(Exxon)과 모빌(Mobil).

그리고 쉐브런(Chevron)이나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등의 메이저급 석유회사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이권을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중에는 산유국의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을 지원하며 엄청난 이권을 챙기고 비밀리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제공하는것 등까지 다양했다.

석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수있는 다국적기업, 그것이 메이저급 정유회사들이다.

따라서 이런 거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힘이 있어야했다.

그것을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을 투입할수있는 능력도 중요했지만 비상사태에서는 강력한 무력도 동원할수있는 능력까지 포함된다.

램퍼드의 NT-에너지는 평범한 민간기업이자 석유개발 회사다.

하지만 NT-에너지를 스폰하고 최대 지분을 갖고있는 MCU-펀드는 막대한 자금과 능력을 보유한 엄청난 조직인 것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램퍼드가 주먹을 쥐었다.

오베마을에서 며칠정도 머물면서 램퍼드는 탐사대의 준비를 하였다.

그들이 타겟으로 정한 지역은 요베마을에서 북서쪽으로 30km정도 떨어진 바룬가 협곡지대다.

석유탐사에는 대량의 장비들이 필요했고 그에맞는 전문가 집단의 대원들로 구성된다.

준비가 완료된뒤에 탐사대는 출발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장비들을 적재한 트럭들이 동원되었고 탐사대의 안전을위해 경호팀까지 준비되었다.

이들 경호팀에는 민병대 출신으로 바룬가 협곡지대의 지형에밝은 현지의 청년들도 있었다.

“항공사진으로 봤던것과는 다르게 엄청난 규모입니다.”

탐사대원들의 입이 벌어졌다.

바룬가 협곡에대해 미리 정찰비행을통해 다수의 항공사진들을 입수했다.

램퍼드는 요베마을에 있으면서 대원들과함께 여기에대해 연구를 하였다.

때문에 어느정도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도착해서본 규모는 전혀 달랐다.

미국에서 유명한 협곡인 그랜드 캐넌을 능가할만큼의 거대한 계곡과 분지 그리고 산악들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램퍼드의 탐사대원들중 상당수는 바룬가 협곡지대로 오는것에 희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것에대해 램퍼드도 충분히 이해했다.

“램퍼드 팀장님. 여기는 지금까지 중동과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전이 개발된 지형과는 너무 다르군요.”

“맞습니다. 이런 지질구성과 지형에서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것이지.”

램퍼드가 대원들을향해 말했다.

지금까지 램퍼드도 전세계의 여러곳을 다니면서 유전탐사를 하였다.

그리고 대원들의 말대로 유전이 나오는 지형들은 대체로 비슷한 지질학적 특성을 지녔다.

그에반해 자신들이 도착한 바룬가 협곡지대는 다른 지형과 지질구성이다.

어쩌면 그때문에 전세계의 석유회사들과 탐사대가 여기에 찾아오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많았다.

애초부터 석유와 유전의 존재가 없을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은 없었다.

이제까지 인류가 개척해온 유전탐사의 기술은 아직도 부족했고 전세계에서 미발견된 유전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았다.

“웬지 공기가 좋군.”

“램퍼드 팀장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

“뭐랄까 검은황금, 즉 석유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지.”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탐사대원들이 웃었다.

지하 깊숙한곳에 파뭍혀있는 석유의 냄새를 아무리 후각이 특출난 인간이라도 맡을수는 없다.

램퍼드도 기름의 냄새를 맡은건 아니다.

하지만 바룬가 협곡지대를 본순간 본능적으로 뇌리를 파고드는 느낌이 있었다.

어쩌면 메가톤급의 유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장담할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MCU-펀드에서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고 NT-에너지에서 최고의 인재들로 탐사대를 구성했다.

분명히 도전해볼 가치는 있었다.

“팀장님. 베이스 캠프는 어느쪽이 좋을거 같습니까?”

대원의 질문에 램퍼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대한 협곡지대가 대자연의 웅장함을 자신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리고 진정한 오일맨(Oil Man)이라면 그것에 순응하며 숨겨진 검은황금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했다. 잠시 둘러보던 램퍼드의 두눈에 적당한 장소가 떠올랐다.

“저곳부터 시작한다.”

“알겠습니다.”

얼마후 그의 지시에따라 대원들이 작업을 개시했다.

나이지리아의 황무지에서 검은황금(석유)를 탐색하는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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