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91화 (91/300)

# 91

로키산맥의 비밀시설

일본에서의 작전을 성공시키고 1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였다.

5일정도는 도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유명한 온천마을인 하코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었다.

우리들이 숙소로정한 센모토(Senmoto) 료칸은 하코네의 명물답게 그 가치를 충분히 하였다.

하룻밤 숙박비가 280만 원이란 꽤 비싼 금액이지만 박광석팀의 공로를 위로하고 휴식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아까운것이 아니다.

또한 센모토(Senmoto)료칸에는 일본의 전통요리인 가이세키 요리가 유명했다.

이것은 전통식의 료칸에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센모토의 가이세키 요리는 <하코네 미쉐린> 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선배님.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인데요.”

“전채요리부터 시작해서 메인요리. 그리고 디저트까지 끊임없이 나옵니다.”

박광석팀 후배들의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센모토의 가이세키 요리는 한식으로 치면 궁중요리와 비슷할 수준으로 화려했던 것이다.

나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의 온천문화와 일본요리의 여러 가지 풍미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코네에서 무작정 시간만 보낸 건 아니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하코네의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일본에서 투자할 수 있는 조건과 기회를 알아본 것도 좋은 시간이었다.

그중에 한 가지가 도쿄주변에 제 2의 하코네식 온천마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하코네가 도쿄 시민들에게 온천마을로 유명하지만 1000만에 이르는 시민들의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지금 하코네에서 유명한곳은 다 개발이 되고 밀집화가 이루어져 포화상태가 된 것이다.

일본의 레져와 관광쪽의 사업가들도 이전에 도쿄주변에 제 2의 하코네식 온천마을을 개발해 보겠다는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고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지금은 그런 걸 시도할 기업이나 투자자도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다만 이것은 박광석의 말대로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진행시켜도 충분했다.

나머지 이틀은 박광석팀이 작전기지를 만든 도쿄 긴자의 숙소로 돌아와서 지냈다.

이번작전에는 아사히신문과 아사히TV-등이 큰 역할을 하였고 <전일본 지진협회>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이들과의 커넥션을 원만하게 유지하면서 이후의 투자대상과 사업을 도모하는 것도 필요했다.

일본에서의 일이 대략 마무리될 때 미국 쪽에서 굿뉴스가 전해졌다.

그것은 현재 내가 AI(인공지능)인 하시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시키고 있는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 프로젝트.

그것의 진행을 위한 1단계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

부우웅! 랜드로버 메탈리카(Metalica)가 자갈길을 헤치면서 나아갔다.

내가 일본에서 LA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는 프리먼과 김태천이 마중나와 있었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미츠바 건설의 토리야마 사장을 감시하고 그들의 비밀장소를 알아내는 일을 마친 뒤에 미국으로 향했던 것이다. 일본에서의 작전이 성공하는 데는 두 사람의 역할도 상당했다.

마중나온 두 명을 만나뒤에 같이왔던 송재동과 함께 이동하였다.

우리들이 가는 장소는 로키산맥에 있는 그린빌이다.

로키산맥은 미국서부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이다.

그리고 로키산맥에는 수천미터에 이르는 봉우리들도 많았고 거대한 산림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지금 우리들이 향하는 그린빌은 로키산맥의 북쪽에 있는 장소인데 주변으로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곳이다.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 프로젝트를 위한 1단계.

그것은 지구의 대기권밖으로 발사할 인공위성의 조립이었다. 다만 이 인공위성은 아주 특수하게 설계된 상태기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을 위해 비밀의 장소와 은밀하게 구성된 팀으로 하는 게 최선이었다.

비밀의 장소로서 선택된 그린빌은 최상의 조건이었다. 로키산맥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였고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뿐만아니라 그린빌에 있는 인공위성의 조립시설과 장소는 지하에 있었다.

이 지하시설을 만든 것은 원래 미국방성이다.

과거 냉전시기 때 미국정부와 펜타곤은 로키산맥의 주변에 지하 시설들을 만들었고 그것에 상당한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에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러시아의 힘이 약해지자 예상부족과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일부시설은 민간에게 넘긴 것이다.

다만 민간에게 넘긴다고 해도 펜타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시설들은 제외되었다.

대신에 지하의 보급기지나 관측시설등이 주로 해당되었다.

나로서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우리들이 향하는 그린빌에 있는 지하시설은 원래 펜타곤에서 민간업자인 새버튼에게 넘겨졌다가 이후에 우리들이 재차 구입한 것이다.

또한 이시설은 30년 전에 버려진 상태라 여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 시설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구입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가 글로벌 스캐닝 프로젝트를 위한 비밀장소와 인공위성의 조립.

두 번째가 앞으로 이곳의 비밀시설을 이용해서 더 많은 프로젝트와 최신기술의 개발을 하는 데에 있어 좋았기 때문이다.

***

“산길을 따라 몇 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장소라니? 정말로 특수한 곳이군요.”

송재동이 감탄했다.

그가 여기에 온 것은 처음이다.

처음에 그린빌의 지하시설에 여러 가지 장비를 가져오고 인원을 모집할 때에 나와 프리먼, 김태천은 여러번 여기를 찾아왔다.

따라서 우리들 3명에게는 그린빌의 비밀시설로 가는 것이 익숙했지만 송재동에게는 달랐던 것이다.

“이제 조금 후면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태천이 송재동을 향해 대답했다.

대략 20분정도를 더 달렸다.

그러자 전방으로 몇 개의 콘크리트로 된 구조물들이 보였다.

하지만 저것은 단순한 위장용이고 외부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 본래의 시설은 지하에 대부분 있었으니 말이다.

이윽고 그것들을 통과해서 더 나아갔다.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민간복장의 경비원들이 있는 곳이다.

여기 시설에 투입된 대원들은 프리먼과 김태천이 선발한 인원들이다.

경비를 담당했던 대원이 프리먼과 김태천에게 인사했고 옆에 있는 레버를 올렸다.

그러자 굉음을 내며 두꺼운 금속으로 된 철문이 올라간다.

그것은 우리들이 탑승한 차량도 거뜬히 통과할 정도로 컸다. 지하의 내부까지 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구조다.

“이거야말로 첩보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지하기지와 비슷하군요.”

“나름대로 돈을 투자한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진행될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송재동을 향해 대답하며 웃었다.

여기에는 글로벌 스캐닝의 프로젝트-만이 아니라 다른연구와 개발들도 진행 중에 있었다.

이후에 여기서 얻어낸 결과와 성과들은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 분명했다.

***

“어서 오십시요.”

우리들을 맞이한 인물은 중년 사내다.

미국의 명문대인 MIT-공대를 졸업하고 우주공학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다.

볼드윈을 찾아내고 영입한 것은 나에게있어 큰 행운이었다. 과거에 그는 미국의 항공우주국인 NASA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꿈을 실현시키기에 NASA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또한 실력이 너무 좋았던 그를 시기하고 내치려는 세력들도 있었다.

얼마 후 그는 더 이상 NASA에서 활동을 못했고 반쯤은 쫓겨난 상태가 되었다.

비록 NSAS에서 나왔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연구를 하고 개발을 진행시키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고 이것을 선뜻 지원해줄 조직이나 기업가도 없었다.

볼드윈의 대담한 프로젝트와 꿈은 확실히 NASA에서도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AI(인공지능)인 하시와 결합하고 더 많은 세계와 가능성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달랐다.

오히려 나에게는 볼드윈같은 인물이 적격이다. 그 뒤에 나는 볼드윈과 만났고 그에게 이곳 그린힐의 비밀시설에 대한 관리와 운영을 맡긴 것이다. 지금까지 볼드윈은 능력을 발휘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인공위성의 조립이 거의 완료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대답하며 볼드윈이 앞장섰다.

그린힐의 지하시설은 상당히 넓은 구조다.

여기에는 볼드윈이 모아온 기술자들과 연구자들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여기는 올 때마다 놀라움을 느낄 정도라니까.”

“사실 미국정부를 제외하고 개인과 민간인이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을 유지할 경우는 얼마 없지.”

프리먼이 김태천을 향해 대답했다.

나와 같이 이동하던 송재동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연구동과 개발실들이 있었다. 또한 볼드윈이 모집한 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중이었다.

비지니스와 사업확장, 그리고 작전을 통해 나의 성공과 재산이 증가할 수록 AI(인공지능)인 하시가 제공하는 여러 가지 첨단기술들은 늘어갔다.

그중에는 당장에 활용이 가능한 부분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대규모 연구시설을 통해 개발해야 실용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내가 로키산맥 내부에 있는 그린힐의 지하시설을 만든 것은 이런 과정을 준비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얼마 후 우리들이 도착한 곳은 넓은 공간이다. 여기는 특수하게 설계된 방이었다. 인공위성을 조립하는 건 아무곳에서나 하는 건 아니었다.

“여기부터는 방진복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볼드윈이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인공위성을 조립하는 장소는 철저하게 통제되면서 미세먼지조차 없을 정도로 깨끗한 클린룸(Clean Room)에서 진행된다.

그만큼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조립이 정교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얼마 후 우리들이 방진복으로 갈아입었고 클린룸의 내부로 들어갔다.

클린룸은 꽤 넓은 규모였다.

글로벌 스캐닝을 위해 사용될 제 1 호 인공위성의 무게만도 4~5톤(ton)에 이를 정도로 상당한 크기다.

전방에는 작업대위에 설치된 인공위성이 있었고 주위에는 기술자들이 최종적인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서 조립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곳은 러시아쪽이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저도 그곳에 가서 러시아쪽의 과학자들을 만나봤으면 좋겠군요.”

“볼드윈씨가 원하시면 같이 참가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나의 대답에 볼드윈의 표정이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볼드윈의 설명대로 인공위성의 조립은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에게 준 인공위성의 설계도나 작업과정들은 AI인 하시를 통해 전달받은 최신 기술이었으니 말이다.

볼드윈이 두말없이 나의계획과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로서는 나를 통해 신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진행될 러시아의 위성발사를 통해 볼드윈이 러시아의 항공우주 과학자들과 접촉을 하는 것도 좋은 기회다.

그럴 것이 글로벌 스캐닝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차례 더 위성을 발사해야 했다. 그리고 발사되는 위성의 숫자가 증가할 수록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의 능력과 활용도는 더 커진다.

“이것이 대기권을 향해 발사된다니. 진짜로 믿을 수가 없군요.”

“이후에 러시아의 인공위성 발사기지를 보시면 더 감탄하실 겁니다.”

김태천이 송재동을 향해 말했다.

러시아의 인공위성 발사기지의 규모는 더 방대하고 컸으니까 말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한 단계다.

인공위성의 조립은 AI인 하시가 제안한 설계와 기술로 진행이 되었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인공위성을 체크하는 것은 인공지능인 하시의 몫이었다.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 위성에 대한 시스템 체크중!]

나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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