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58화 (58/300)

# 58

기선제압

“골든하우스(Golden House)에 대해서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이 정도로 엄청난 곳인 줄은 몰랐습니다.”

오해성의 입이 감탄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LA의 상류층과 셀럽들이 모여있는 부자동네의 대명사인 비버리힐스.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초호화 저택이 골든하우스다.

미국에 있는 호화저택 Top-10에 들어갈 수준이고 헐리우드와 LA의 잡지등에도 여러번 소개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여기에서 슈퍼배터리의 오프닝 이벤트를 했을 때에 참석한 헐리우드 스타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고 대부분 감탄했다.

나도 여기는 마음에 든다.

그래서 송재동에게 지시해 골든하우스를 장기임대 하기로 하였다.

여기 골든하우스의 주인은 빌리 코데스(Billy Khodes)인데 미국에서 유통업으로 제법 돈을번 갑부들 중에 하나다.

처음에 빌리 코데스는 이곳을 자신이 노후를 보내는 곳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후 그가 경영하던 유통회사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골든하우스를 임대로 내놓게 된 것이다.

다만 골든하우스의 임대가격이 비버리힐스에 있는 다른 호화저택들에 비해 월등하게 비싸다보니 여기를 장기로 임대할만한 사람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송재동이 빌리 코데스에게 협상을 했을 때에 상대쪽은 오히려 더 좋아했다.

골든하우스를 장기임대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또 있었다.

앞으로 LA를 포함해 미국서부쪽에서 비지니스를 확대해 나갈것이고 그 때에는 여기 골든하우스가 나의 사무실겸 비지니스의 거점이 되는 것이다.

물론 골든하우스를 포함해 비버리힐스의 치안상태도 LA에서는 최고다.

비버리힐스에서 평범한 복장의 흑인이나 라티노들은 호화주택가를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한다.

군데군데 있는 초소와 순찰중인 경찰에게 불신검문을 받고 재수 없으면 체포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돈 많고 권력있는 상류층 사람들에게 비버리힐스는 최고로 편안한 장소다.

“오해성씨는 이제부터 우리 쪽 MCU와 같이 일하는 동료중에 한 명이 되었으니 여기 골든하우스를 언제든지 방문하셔도 됩니다.”

“정말로 실장님과 MCU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군요. 이 정도로 엄청난 규모라니.”

오해성이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에 앉았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하긴 LA의 코리아타운 근처의 비행장에서 여기로 헬리콥터를 타고왔으니 당연하겠다.

그리고 오해성은 내가준 기회에 따라 코리아타운과 LA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분석할 기회를 가졌다.

오해성은 이제부터 코리아타운에 대한 K-프로젝트를 총괄할 책임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총괄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했던 것이다.

얼마 후 골든하우스에 있는 전용 요리사가 식사를 준비했다.

이전에 같이 일하게 된 퍼시픽-PR의 기획팀장인 에스더가 소개해준 요리사다. LA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쉐프생활을 하였고 요리 솜씨도 뛰어났다.

50미터의 대형풀장 근처에 식탁이 마련되었고 나와 송재동 그리고 오해성이 참석했다.

“K-프로젝트의 준비를 위한 회사설립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여기계신 송재동 법률자문님의 도움을 받아 얼마 후면 설립이 완료될 것입니다. MCU-펀드의 자회사 소속이지만 회사이름을 한성개발(Hansung Development)로 생각해 두었는데 어떻습니까?”

“한성개발이라.”

“예. 제가 한국역사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한국의 역사, 그중에서도 조선시대에 한국의 수도는 한양 또는 한성이라고 했더군요. 그리고 K-프로젝트는 이제부터 미국과 전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그것을 통한 막대한 수익창출을 목표로하고 있는 것이니 한성개발이 그 취지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성개발이라. 확실히 입에 착 감기고 듣기에도 좋군요. 뭣보다 코리아타운의 개발과 K-프로젝트의 목표에도 걸맞고 말이지요. 오해성씨의 뜻대로 K-프로젝트를 담당할 회사는 한성개발로 결정합시다.”

“감사합니다.”

오해성이 미소를 지었다.

한성개발은 내가 오너로 있는 MCU-펀드의 자회사로 들어간다.

하지만 MCU-펀드에서는 오해성과 한성개발에 대해 최대한으로 많은 전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뭣보다 오해성은 코리아타운 개발과 K-프로젝트를 위해 오랜동안 준비해온 인물이고 적임자니까 말이다.

“그런데 전에도 말했듯이 이번에 진행할 코리아타운 개발과 K-프로젝트. 그리고 K-타운 건설에는 그곳에 있는 교포분들의 협력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MCU-펀드로서는 K-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불미스런 사건이나 상황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램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그 부분이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오해성이 대답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나와 오해성이 진행할 K-프로젝트는 코리아타운과 그곳의 교포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부와 이득을주는 사업이다.

물론 그것으로 K-타운의 가치가 상승하면 내 쪽에서는 투자한 것보다 몇 배, 몇십 배의 이득이 미래에 실현되는 것이다.

다만 K-타운의 건설과 K-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상황에서 그곳을 다시 개발하는 상황.

즉 재개발이란 부분이다.

그리고 도시내의 어떤지역을 재개발 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난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골치아픈게 바로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주민들의 반발이다.

나와 오해성 그리고 송재동은 이 부분에 대해 상당부분 대책을 마련해 두었다.

110층에 이르는 3개의 초고층 빌딩과 종합센터인 K-타운이 세워질 장소와 주변구역에 있는 한인들에 대한 보상과 조건.

여기에는 단순히 K-타운이 건설될 지역주민들의 부동산과 토지를 매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의 주민들에게 또 다른 기회도 주느것이다.

이후에 건설될 K-타운에 대한 최우선 입주권과 계속해서 K-타운과 함께 번영하고 비지니스를할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K-타운이 완성되고 그곳이 더 많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인교포들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깽판치는 놈들이 나올 수 있었다.

“역시 오해성씨가 예상하는 건 현재 코리아타운의 한인회장으로 있는 정삼택과 그 패거리들에 대한 것이군요.”

“맞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부분에 따르면 정삼택과 그 패거리들은 코리아타운을 노리는 리틀도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쪽에서 K-타운 건설과 K-프로젝트라는 엄청난 사업을 들고나오고 그것을 시작하려고하면 자신의 지위와 권력, 그리고 패거리들을 이용해서 철저하게 방해할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수천억,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오해성이 대답했다.

정삼택과 패거리들이 깽판치기 시작한다면 돈을 수천억, 수조원을 퍼부은 뒤에도 실패할 수 있었다.

내 쪽에서 막대한 자금을 손해 보는 건 둘째고 나의앞길을 막는 방해물이 나오는 것도 그냥 넘길수는 없었다.

그리고 정삼택의 목적은 코리아타운을 일본의 리틀도쿄에 넘기는 것. 그야말로 미국에서 같은 한국인을 등쳐먹고 사는 쓰레기중에 하나다.

“정삼택이 정말로 깽판을 치고 방해물이 된다면 녀석은 그만큼의 대가를 받을 겁니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그에게 한 번쯤 기회를주고 싶군요.”

“뭔가 엄청난 계획이 있으신 거 같은데.”

“일단 정삼택에게 어느 쪽이 대세이고 강자인지를 보여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가 나름대로 똑똑하다면 스스로 판단을 잘 하겠지요.”

오해성을 향해 대답했다.

정삼택에 대해서는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다방면으로 압박할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었고 이번에는 먼저 정공법을 던져볼 생각이다.

그 뒤의 판단은 녀석이 하겠지만.

***

“어르신들. 이쪽으로 오십시요.”

“해성이 자네의 연락과 초대장을 받기는 했는데 진짜인가? 우리 코리아타운을 위해 엄청난 재력가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

“물론입니다. MCU-펀드와 한성개발을 통해 이제부터 코리아타운은 LA-최고의 명소가 될 것입니다. 뭣보다 그분들은 코리아타운내 한인교포들의 권익을 최대한으로 생각하시고 계십니다.”

오해성이 대답하며 6~70대의 노인들을 안내했다. 그들 10명의 노인들은 코리아타운에서 역대 한인회장을 지낸 사람들이고 한인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오해성은 전략실장인 강민의 지시를받아 코리아타운에서 나름대로 입지가 두터운 수십명의 사람들을 선발했다.

그들 중에 상당수가 코리아타운 내에서 자수성가했고 직업들도 다양했다.

“저 새끼는 대체 누군데 잘났다고 까불어?”

“회장님. 오해성이란 놈인데 UC 버클리 대학을 나왔고 코리아타운 내에서도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녀석입니다. 듣기로는 <발해컨설팅>인가 뭔가 하는 허접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컨설팅 업무를 하던 놈인데.”

오해성을 향해 정삼택이 노려보았다.

정삼택은 코리아타운의 한인회장이 된 뒤에 모든 것을 손안에 넣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삼택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과 적대감은 커져 갔다.

정삼택은 먼저 자기 마음대로 패거리를 동원해서 이제까지내던 한인회비를 3배나 올려버렸다. 여기에 대해 반발하는 주민들에 대해 부하들을 동원해서 협박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반항하는 코리아타운내의 영세상인들에 대해서는 온갖 수단을 사용해서 압박하고 영업방해까지 하였다.

이런 횡포를 벌이면서 리틀도쿄의 자본과 세력을 바탕으로 코리아타운내의 한인상점들과 부동산들을 반강제로 매입했다.

그리고는 리틀도쿄의 일본인들에게 몰래 넘기는 짓까지 해왔다.

여기에 대해 반대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야간에 깡패들에게 린치와 구타를 당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그런 사건이 몇 번이나 있었지만 범인은 아직 잡히지도 않았다.

이처럼 권력을 휘두르며 코리아타운을 손아귀에 넣고 좋아하던 차에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MCU-펀드와 한성개발을 설립한 막강한 재력가가 등장했다.

이제 그 재력가가 코리아타운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주민들을 초청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코리아타운에서 태어나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발해컨설팅>의 오해성이 나섰다.

뭣보다 오해성은 코리아타운내의 주민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그리고 이번 초대장은 코리아타운내의 주민들만이 아니라 정삼택과 한인회 간부들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정삼택은 비열한 수법으로 한인회장이 된 뒤로 한인회 간부들을 대부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바꾸었다.

처음에 정삼택은 그 초대장을 던져 버릴려고 했지만 그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오해성을 움직인 엄청난 재력가와 회사가 나타났다고 하니 어떤 놈들인지 확인해봐야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재력가와 회사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어르신. 비버리힐스입니다. 그것도 비버리힐스에서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 골든하우스라는 곳입니다.”

“해성아. 그게 정말이냐?”

“물론입니다.”

“골든하우스라면 LA에서도 유명한 곳인데.”

초대를받은 주민들이 저마다 수근거렸다.

조금 전 오해성을 말을 들은 정삼택과 패거리들도 좀 놀랐다.

도대체 어떤 놈이기에 골든하우스로 코리아타운의 주민들을 초대하는 것이지?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잠시 후 오해성이 주민들을 안내한 곳은 코리아타운의 근처에 있는 드와이트 비행장이다. 여기는 주로 민간용의 헬리콥터들이 재급유나 정비를 위해 사용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비버리힐스로 간다고 하면서 여기는 왜 온 거냐?”

“오늘 여러분들을 초대한 분께서 코리아타운의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위해 헬리콥터를 준비하셨습니다. 저기 있는 산토니에어의 헬리콥터를 타시면 비버리힐스의 골든하우스까지 금방 가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도착할 저택에도 헬기착륙장이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오해성의 대답을 들으며 주민들은 입이 따악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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