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55화 (55/300)

# 55

1000조를 향해

312억 4천만 달러.

한화로 계산하면 대략 31조 2천 4백억이란 막대한 금액이다.

어제 진행된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거두어들인 수익이다.

처음의 투자금은 2억 5천만 달러.

그중에 70%를 옵션에 투자했고 나머지 20%를 선물.

마지막으로 10%를 공매도에 넣었다.

물론 30개의 프런트(Front)들을 통해 자금을 분산시켰고 최대한 조용히 움직인 것이다.

그리고 선물과 옵션 만기일인 어제의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통해 옵션에서만 165배라는 경이적인 대박이 나왔다.

또한 선물쪽에서도 10배이상의 수익이 나왔고 공매도를 통해서도 짭짭한 이득을 챙겼다.

특히 옵션에서 165배의 대박이 터진 것은 처음에 예상한 수치보다 더 높았다.

여기에는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식이 옵션만기일에 예정한 목표치보다 더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메이커중에 1위 자리에 있던 도시칸(Dosikan)의 주식이 50% 이상 폭락하며 반토막 나버린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물론 2위였던 중국의 바이덩(Baidung)의 주가도 목표치 이상으로 떨어지며 대박을 터뜨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30조의 재산.

솔직히 어느 정도쯤 될지 실감이나지 않는다.

만약에 30조를 만 원짜리나 천원짜리로 바꾼다면 그 부피는 대형 창고하나를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황금으로 바꾼다고 해도 엄청난 무게와 양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부분이다.

2500억을 투자해서 30조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지금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1000조도 가능할 수 있겠다.

1000조.

10000억 달러의 돈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갑부나 부호라고 알려진 사람들 중에서 1000조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인물은 거의 없었다.

포츈(Fortune)잡지가 선정한 세계최고의 부자라고 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마저도 총 재산이 100조를 넘지 못한다.

이제 나의목표는 확고해졌다.

기왕 돈을 벌기로 시작한 거.

그리고 대박을 터뜨릴 때의 희열과 성취감은 무엇보다 최고다.

목표를 1000조.

아니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다.

정확히는 나의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다.

“으아아~ 머리가.”

“우엑!”

박광석팀의 후배 두 명이 침실에서 좀비처럼 걸어나왔고 한 명은 헛구역질까지 해댔다. 그러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쑥스럽게 웃는다.

“도대체 실장님은 술이 얼마나 센겁니까?”

“맞아. 분명히 어제 우리들이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마신 거 같은데.”

두 명이 저렇게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젯밤 우리들이 뉴욕의 핫클럽인 어비스에서 마신 양주가 최소 10병 이상은 될 것이다.

술종류도 다양했다.

위스키, 브랜디, 럼, 데킬라 등등까지.

핫클럽 어비스의 VIP-룸인만큼 모두가 최고급의 것들이다.

어제밤에 10명 이상 마신 양주들 중에서 내가 최소 3-4병은 마셨다. 박광석팀원들부터 시작해서 송재동까지 모두 술을 권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전력팀장으로서 지금까지 이들을 지휘해왔고 대성공을 거두었으니 리더로서 부하들이 주는 술을 마다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주는 대로 다 받은 것은 나의 육체 내부에 있는 나노봇(Nanobot)과 나노봇의 힐링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노봇의 힐링기능이 숙취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뉴욕의 햇살을 받으며 느긋하게 지내자 어젯밤의 숙취는 말끔하게 사라진 상태다.

“아무래도 어제는 즐거운 파티다보니 술이 잘 받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역시 괴물같으신 분입니다.”

두 명의 후배들이 고개를 내저었다.

어쨌든 어제 박광석과 후배두 명이 제대로 즐긴 것은 사실이다.

핫클럽 어비스는 명성에 맞게 뉴욕의 수많은 미녀들이 손님으로 찾아오는 곳이다.

그녀들 중에는 모델출신도 있고 이제 막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는 신입들도 있었다.

또한 뉴욕에서 명성높은 셀럽들도 참가한다.

어젯밤 어비스의 오너인 트레버와의 대화는 나름대로 유익했다.

트레버는 자신이 뉴욕에서 성공시킨 핫클럽의 문화를 아시아권에도 진출시키고 싶어했다.

인기 DJ-출신으로서 클럽의 컨셉을 잡는 것도 뛰어났고 다양한 지역의 로컬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있었다.

지금 한국도 과거와는 다르게 클럽문화가 대중화되고 있었다.

예전에는 속칭 나이트라고 부르던 유흥문화가 현재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클럽문화로 전환되고 있었다.

서울의 홍대와 강남의 클럽문화는 이미 젊은층들 사이에서 관심 있는 핫이슈중에 하나였다.

물론 트레버와 연합해서 아시아권에 새로운 클럽 비지니스를 하는 것은 앞으로 좀 더 검토해 봐야할 문제다.

다만 이후에 본격적인 클럽 비지니스를 하게된다면 트레버는 확실히 필요한 인재인 것은 분명했다.

***

“일단 1차적인 부분은 끝냈습니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군요.”

박광석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그리고 송재동의 눈가에도 어젯밤까지 작업을 하느라 피곤함이 드러났다.

며칠 전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통해 뉴욕의 중심인 월가를 상대로한 작전은 성공했다.

한화로 31조원 정도.

정확히는 31조 2천 4백억이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중에서 작전에 필요한 경비등이 100억정도. 그리고 초기 투자비용인 2천 500억 원을 제외하고도 30조 9천 800억이란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돈이 들어왔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고 관리하는 게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뭣보다 31조라는 돈은 한곳에 모으면 그 덩치는 엄청나게 커지고 오히려 주변의 이목을 끌수 있었다.

때문에 분산이 뭣보다 중요했다.

그것을 위해 송재동과 박광석은 다음날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31조의 돈을 여러방향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준비는 마련되어 있었다.

“일단 이제까지 우리들이 월가를 상대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들 중에서 60%는 재동씨가 미리 준비해둔 국외의 조세피난처등을 통해 분산작업을 개시했습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박광석이 내민 서류철을 확인했다.

조세피난처 또는 텍스헤븐(Tax Heaven)이라고 부르는 지역과 국가들이 있다.

조세피난처라고 한다면 일단 파나마등이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전세계에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장소들만 해도 50여개가 넘는다.

파나마를 시작으로 버진 아일랜드 그리고 카리브해의 바하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도 있다. 그 외에 신문이나 뉴스 등에도 종종 나오는 스위스도 그중에 속한다.

송재동은 이전에 지시에 따라 전세계에 있는 50여개의 조세피난처등에 페이퍼 컴퍼니등을 마련해 두었다.

다만 페이퍼 컴퍼니라고 해도 상당한 자본금을 투입해서 사무실까지 두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페이퍼 컴퍼니들과는 완전히 틀리다.

그리고 벌어들인 31조의 막대한 거금들 중에서 60% 정도를 전세계의 조세피난처로 돌린 것은 단순하게 조세회피를 위한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위험방지를 위한 것이고 이것이 최대의 목적이다.

“한국의 JSE-(K)에는 어느 정도의 자금을 보냈습니까?”

“실장님이 요청하신대로 25억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2조 5천억정도의 수준입니다.”

송재동이 대답했다.

현재 JSE-(K)투자는 인공지능인 하시(하이퍼 시스템)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인 리차드 하시(Richard Hashi)와 나의 파트너십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하시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은 미국 국적이고 이것은 처음부터 JSE-(K)투자가 외국기업으로 등록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을 통해 JSE-(K)는 외국으로 자금을 보내는 것과 한국에서 외국의 자금을 반는 것등에서 상당히 유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송재동을 시켜서 미국내에 MCU라는 헤지펀드 회사를 만든 것도 방대한 자금을 자유롭게 돌리고 움직이기 위한 것이다.

31조의 거액중에서 60%인 18조 6000억은 50개의 텍스헤븐으로 분산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조 5천억은 한국의 JSE-(K)로 보냈다. 나머지 9조 정도의 금액은 미국에 있는 MCU-펀드를 포함해서 그 하부에 있는 10개 정도의 자회사등으로 분산시켰다.

앞으로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고 그 때를 대비해서 자금을 빠르게 모으고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송재동씨와 박광석씨. 두분께서 정말로 수고를 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이번에 진행된 월가의 작전을 통해 일생일대의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 상태입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월가의 작전을 펼치면서 그의 내부에 있는 야수본능이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송재동도 마찬가지.

특히 송재동의 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돋보이고 있었다.

미국에서 다양한 방면의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는 송재동의 힘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제는 국제법과 국제금융과 자금에 대한 실력도 갖추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 상태다.

박광석의 말대로 31조란 대박을 치고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픈 상태다.

지금도 전세계의 수많은 장소.

지역에서 엄청난 거금과 돈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31조라는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두분께서 더 많은 활동을 하셔야 할 겁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두 명이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

월가의 작전성공을 통해 거금을 손에넣은 대박.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돈만으로 그친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돈을 많이벌고 성공할 수록 AI인 너도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뜻이야?”

[그렇습니다]

하시가 대답했다.

이 녀석과는 정말로 오랜만에 대화를 해보는 거 같았다.

사실은 내가 불러도 한동안은 나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녀석도 눈치채고 있었다. 월가를 상대로한 작전이 실패할 때에는 모든 것이 끝장이란 사실을.

그리고 얼마 전 월가의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통해 310억 달러.

즉 31조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숨어있던 상태에서 드디어 나왔다.

나도 꽤 반가웠다.

그리고 이 녀석은 나를 향해 막대한 성공보상을 내놓기 시작했다. 솔직히 그걸보면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제까지는 기껏해야 1~2개에 불과했던 성공보상이 단번에 20개로 늘어난 것이다.

그중에 개인스킬은 5개 정도였고 나머지 15개는 최첨단의 신기술과 정보, 그리고 새로운 개념들인데 하나씩 확인하면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았다.

다만 보상으로 주어진 것들에는 당장 이용한 것들도 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앞으로 내가 더 많은 돈을 벌고 활동하는데 중요한 것들이다.

[강민 유저가 슈퍼배터리의 출시와 신기술을 그런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네가 더 많이 진화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건 맞습니다. 인간들 중에는 AI와 육체가 합체되는 최고의 행운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당신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수단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줄 아는군요]

하시의 그 대답.

잠시 뭔가 꺼림찍한 부분이 느껴졌지만 일단은 나중 문제다.

어쨌든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픈 상태고 돈을 벌고 성공을 통해 AI인 하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록 나한테 유리했다.

녀석과의 대화를 마친 뒤에 아래쪽을 보았다.

미국 서부의 최대도시 LA(로스엔젤레스)의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실장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LA로 다시 오겠다고 했을 때에 좀 의아했는데 뭔가 새로운걸 발견하신 거 같군요.”

“그렇습니다.”

송재동을 향해 대답했다.

쉬이잉! 푸타타탓! 군용의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민수용으로 개조한 UK-117 헬리콥터가 창공을 가르면서 힘차게 나아갔다.

이번에도 LA를 공중에서 둘러보며 확인하는 업무에는 산토리 에어(Santori Air)를 이용했다.

그리고 지금 UK-117 헬리콥터를 조용하는 파일럿은 저번에도 뛰어난 조종실력을 선보였던 램버트다.

“그런데 LA에 오자마자 코리아타운(Korea Town)부터 가보자고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곳에 돈이 묻혀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묻혀있다라. 뭔가 의미심장한 대답이지만 기대가 되는군요.”

송재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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