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49화 (49/300)

# 49

예상수익 250 ~ 375억달러

“비버리 힐스라니. 그것이 정말입니까?”

“너희들은 진짜로 출세한 거야? 한국에서 찌질한 생활하다가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에서. 그것도 펜트하우스에서 지내고, 이제는 미국의 서부인 LA에서도 상류층들만 모여있는 비버리힐스도 구경하게 되었으니까.”

박광석이 두 명의 후배를 향해 말했다.

그리고 박광석 본인도 입이 찢어지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해밀턴 상원의원과의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나는 그가 원하는 정치적인 이익과 업적을 제공해주고 해밀턴은 나에게 미국서부 그것도 LA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할 셀럽마케팅을 주도적으로 도와줄 예정이다.

박광석이 추려낸 50명의 헐리웃 스타들과 유명 감독들 그리고 LA의 셀럽들이 참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초청해서 빅 이벤트를 하는 데는 비버리힐스의 저택이 최상의 장소였다.

“정말이지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 이렇게 하나하나 성공해가는 과정을 보다니 마치 꿈같을 지경입니다.”

“해밀턴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서부와 동부에서 각각 진행할 셀럽마케팅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뭣보다 우리가 셀럽마케팅을 하는 주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입니다. 뉴욕 월가(Wall Street)의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에 강력한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지요.”

“현재까지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식동향은 어떻습니까?”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서서히 주가가 상승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 배팅을 한 것이니 반드시 작전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전략실장님이 지시한 대로 전체 투자금 2억 5천만 달러 중에서 70%를 옵션부분에 그리고 나머지 20%는 선물. 마지막으로 10%는 공매도쪽으로 자금을 투입해놓은 상태입니다.”

“작전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월가의 증권시장이 충격을 받고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식이 폭락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올것으로 예상됩니까?”

“먼저 옵션부분에서 대박이 나올것이고, 그 외에 선물과 공매도까지 합친다면....”

잠시 계산을 진행하던 박광석이 입이 쩌억 벌어진다. 내 쪽에서도 대충 계산은 해놓았다. 다만 박광석을 통해 더블체크를 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옵션으로 걸어놓은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가폭락이 기준점을 넘어선다면 기본적으로 투자금의 100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쩌면 150배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투입된 투자금이 대략 2억 5천만 달러인 상황이기에 최종적으로 100배면 250억 달러. 더 나아가 150배라면 375억 달러까지도 가능합니다. 이거야말로 일순간에 월가에서 막대한 거금을 챙겨먹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도박을 성공시킨 사례는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박광석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작전대로 모든 것이 성공하면 단번에 한화로 25조원에서 37조원이라는 막대한 거금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박광석의 말대로 미국월가를 상대로 이런 작전을 성공시킨 경우는 거의 없었다.

뭣보다 이번작전은 월가의 주식시장. 그중에서도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식가격을 나의 계획대로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에게는 슈퍼배터리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이것을 통해 뉴욕의 월가를 한바탕 뒤집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투자금인 2억 5천만 달러는 30개 이상의 프런트(Front)를 사용해서 은밀하게 자금들을 투입했기 때문에 월가에 있는 수많은 금융인들과 투자회사, 그리고 종사자들도 알아채기 힘들것이다.

단지 그들은 10대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식이 폭락하는 과정을 보며 충격을 먹을 것이고 손실을 메꾸고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일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 모든 활동들과 월가에 벌어지는 쇼크현상이 나에게는 막대한 거금을 챙겨주는 것이다.

***

미국의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가 뉴욕이라면.

LA(로스엔젤레스)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다. 그리고 뉴욕과 LA-간의 자존심 싸움은 미국 역사를 통해 꽤 유명하다.

특히 스포츠 등에서는 뉴욕양키스와 LA 다저스가 서로 앙숙이라고 할만큼 라이벌 관계도 있었다.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답게 LA의 국제공항인 LAX-공항은 꽤 번잡했다. 뉴욕의 JFK 공항에서 출발해서 6시간동안의 비행이고 미국을 완전히 횡단하는 코스였다.

또한 LA는 뉴욕에 비해 한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중에는 LA에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코리아타운이 있다는 사실도 한 가지 이유다.

“후아! 여기는 기후부터 시작해서 자연환경과 경치까지 뉴욕과는 완전히 틀리군요.”

“비행기타고 오면서 라스베가스도 본 것 같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봤으면 좋겠다.”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이나 열심히 땡겨볼려고?”

“그것도 있지만 카지노걸들이 진짜로 예쁘잖아요. 바니걸~”

박광석의 후배 두 명이 입을 헤벌쭉하게 벌렸다.

도박의 도시라고 불리는 라스베가스.

그곳에는 수많은 카지노와 호텔들이 모여있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박시설이 있었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최근에는 중국의 마카오가 도박과 카지노로 부상하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도 미국 라스베가스의 명성을 따라갈려면 한참이나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전략실장님. 이대로 다운타운으로 가는 것입니까?”

“그것보다는 기왕 이렇게 LA에 왔으니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김태천 씨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해놓았습니다.”

나의 대답을 듣자 박광석의 후배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공항청사를 나오자 김태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부탁한 것은 준비가 되었습니까?”

“물론입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이윽고 우리들은 김태천이 준비해온 차를타고 활주로를 지나쳐갔다.

LAX-국제공항에는 상업용 항공기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행장과 활주로외에 LA를 주변으로 해서 활동하는 소규모의 항공사들도 모여있었다.

이들 항공사들 중에는 자가용 비행기나 수송기를 보유한 경우도 있었고 그 외에 민수용의 헬리콥터등을 보유하며 사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이런 항공사들의 격납고는 대부분 LAX의 메인활주로에서 좀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

“전략실장님의 요청으로 LAX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산토니에어(Santoni Air)의 헬리콥터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기종은 UK-117 인데 미군용으로 개발된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시콜스키사에서 민수용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내부공간도 넓기에 여기 있는 분들이 모두 탑승하는 데는 충분할 것입니다.”

“김태천 형님. 지금 헬리콥터를 빌린다고 했습니까?”

“이거야말로 진짜로 끝내주네요.”

두 명의 후배들이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김태천을 LA-쪽으로 미리 파견해서 헬기를 임대하도록 해놓은 건 다른 이유도 있었다.

LA를 포함해서 캘리포니아 지역은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기회의 땅이다.

뭣보다 캘리포니아의 상원의원인 해밀턴과의 친분을 쌓아놓은 건 이후에 내가 이쪽에서 사업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LA를 포함해 주변지역을 한바퀴 둘러볼 계획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헬리콥터를타고 공중에서 관찰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여기는 민간의 항공회사들이 모여있다 보니 곳곳에 비행기 격납고들이 많네요.”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대기업의 임원들이나 CEO-들 중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그리고 편의성 때문에 자가용 비행기를 임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자가용 비행기의 임대사업이 점점 더 규모가 커지는 추세에 있다고 하더군요.”

김태천이 박광석을 향해 대답했다.

얼마 후에 우리들이 탑승한 차량은 산토니에어라는 간판이 크게 써진 격납고와 건물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그곳에는 비행복을 입고 있는 중년의 백인사내가 있었다.

“어서오십시요.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들의 비행을 담당하게 될 UK-117 헬리콥터의 파일럿인 램버트입니다.”

중년 사내가 자신을 소개했다.

김태천의 설명에 따르면 그 사내는 과거 걸프전때 아파치 헬기의 조종사로 전쟁에 참가했던 경험도 있었다.

그 후에 제대를 한 뒤에는 산토니에어에서 민간 헬리콥터의 조종사로 생활하는 중이었다.

“이것이 오늘 여러분이 탑승하게 될 헬리콥터입니다.”

김태천의 말대로 미군용으로 개발된 UH-60 블랙호크를 기본형으로 만든 민수용 버전이다. UH-60 블랙호크의 검은색 도장과는 다르게 흰색바탕에 청색의 도장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민수용이기 때문에 군용에서 사용하던 무장파일런이나 기타 장비등은 없었다.

하지만 내부의 엔진이나 항법장치, 그리고 기체의 견고함이나 기동성등은 군용의 UH-60 블랙호크와 동일한 상태다.

“광석선배. 이거야말로 믿기지 않는데요.”

“우리가 헬기를 타보다니!”

“너희둘. 이렇게 촐싹댈줄 알았으면 그냥 뉴욕의 펜트하우스에 놔두고 오는 건데 잘못했네.”

박광석이 애써 냉정함을 유지하며 후배들을 꾸짓었다. 얼마 후 우리들이 탑승을 완료하자 파일럿이 엔진을 가동시켰다.

쉬이잉- 내부에 있는 개스터빈의 엔진이 가동되면서 주위를 맹렬하게 울리는 소음이 퍼져나갔다.

헬리콥터의 로터(주익)가 회전을 시작했고 잠시 후에는 서서히 떠오른다.

파일럿인 램버트의 조종솜씨는 탁월했다.

미육군 항공부대에서 수송용 헬리콥터부터 시작해서 전투용의 아파치 헬기까지 조종한 베테랑이었고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었다.

“램버트씨. 일단 LA를 전체적으로 크게 한바퀴 둘러보고 싶군요.”

“알겠습니다.”

나의 요청에 램버트가 대답했다.

로스엔젤레스의 국제공항인 LAX는 LA의 외곽쪽에 있었다.

차량으로는 거리가 제법 되지만 공중으로 자유롭게 날아가고 시속 300km의 속도를 갖고 있는 헬리콥터로는 단시간에 갈수가 있었다.

아래쪽에는 LA의 다운타운으로 연결된 고속도로에 수많은 차들이 느릿느릿하게 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공중에서 내려다본 LA의 전경은 1000만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답게 광대한 넓이를 자랑했다.

“광석선배. 저거 봤어요? 헐리우드의 대형 간판이에요.”

“공중에서 보니까 느낌이 다르네.”

박광석도 감탄하고 있었다.

LA의 심벌중에 하나인 헐리우드의 대형간판. 램버트가 조종하는 헬리콥터는 우리를 위해 그쪽으로 비행하며 주변경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LA를 대표하는 것중에는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산업도 있었다.

전세계에서 유명한 영화사들 대부분이 헐리우드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영화사들이다.

디즈니부터 시작해서 20세기 폭스사 그리고 워너브라더스 등까지.

지금도 헐리우드는 영화산업을 통해 전세계에서 황금 같은 노다지를 벌어들이는 중이다.

“요즘은 중국과 일본자본이 헐리우드에 진출하려고 기회를 노린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그것은 영화산업을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외에 다른목적도 있을 거 같군요.”

“맞습니다. 헐리우드를 장악하게 되면 전세계의 문화를 장악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중국자본의 경우에는 헐리우드에 진출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박광석의 말에 충분히 동의했다.

중국자본이 헐리우드에 진출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중국을 비판하는 영화 등이 위축되거나 영화에서 그런 장면들이 삭제되는 일도 생긴다.

자본을 이용한 문화의 지배.

그것이 지금 헐리우드에서도 벌어지는 중이다.

그런 것을 제외하고도 헐리우드와 미국의 영화산업은 제대로 투자만 한다면 막대한 이익을 챙길수 있는 기회의 장소다.

램버트는 나의 요청에 따라 헐리우드의 대형간판이 있는 장소를 2바퀴정도 돈뒤에 다른 곳으로 향하였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LA의 여러장소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LA의 해변가들도 있었고 그곳으로 낮게 저공비행을 하자 바닷가에 있는 수많은 휴양객들이 우리 쪽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들은 우리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방송취재라도 나온 것으로 착각한 듯 보였다.

또한 LA에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코리아타운-쪽도 공중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다만 코리아타운은 그 이름과는 다르게 여전히 LA에서 크게 번성한 장소는 아니다.

그럴 것이 LA에서 더 크고 번창한 곳이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라고 부르는 일본인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전세계의 대도시에 차이나타운이 하나씩은 꼭 있다고 하더니 역시 중국인들의 활동범위는 상당할 수준이군요.”

“아무래도 여기 LA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한인들의 위상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코리아타운과 차이나타운, 그리고 일본인들의 리틀도쿄를 차례로 둘러본뒤에 느낀 생각과 결론이었다.

파일럿인 램버트의 뛰어난 조종실력의 덕분에 나와 일행들은 헬리콥터를 통해 공중에서 LA의 전체적인 모습을 둘러보는 귀중한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한곳은 LA의 상류층들이 모여있는 비버리힐스다.

그곳에는 미리 파견한 송재동이 비버리힐스의 고급주택중에 하나를 임대해놓은 상태다. 그리고 김태천의 말에 따르면 저택에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있을 정도다.

비버리힐스의 고급주택을 임대하는데 돈이 제법 들어갔지만 헐리우드의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아서 슈퍼배터리의 빅 이벤트를 하기에는 적당한 장소다.

뉴욕의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을 뒤흔들 작전을 위해 이 정도의 투자쯤은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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