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달의 제단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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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달의 제단 (9)
2023.07.18.
(이 작품은 12세 이상 감상을 권장합니다.)
다르단에게 여태까지 쌓인 경험으로 말하자면, 열다섯 명이 한꺼번에 덤벼드는 건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그는 한꺼번에 모두 죽여 버릴 수 있기도 했고, 하나하나 가지고 놀면서 차라리 죽음을 달라고 구걸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십 대 소년 소녀 열다섯 명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상대해야 하는, 피할 수도 없고 무조건 마주해야만 하는 열다섯 명은 그냥 인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보통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역시 아니었다.
순수하게 살고자 하는 열망, 처참하게 모든 걸 잃어본 자만이 아는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특별한 힘을 가진 이들이기도 했다.
쾅!
칸이 다르단을 몰아세웠다. 열다섯 명이 슬슬 제단을 채우기 시작하니 싸우는 범위가 좁아졌다. 칸은 그대로 다르단을 제단 위에서 몰아냈다.
좁은 곳에서 싸우는 건 다르단에게도 불리했기 때문에, 그 역시 아래로 내려갔다. 착지라기보다는 차라리 소리 없이 내려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움직임은 날렵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치명적이다.
훅, 하고 공기가 파열되는 소리를 내며 다르단은 바짝 붙은 카밀을 향해 손을 내질렀다.
조심해!
“쳇.”
다르단과 붙어보는 순간 카밀은 전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잘못 스쳤다간 그대로 뼈와 근육이 동시에 날아갈 공격이다.
시온이 재빨리 다르단을 그 자리에 붙들었다. 하지만 다르단에게서 시커먼 기운이 빠져나와 시온에게 쇄도했다.
그걸 수하가 바로 쳐내면서 불길에 휩싸인 주먹을 내질렀다.
“큭……!”
처음으로 다르단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왔다. 어마어마한 열기와 함께 달려든 힘에 그가 밀려나기 시작했다.
지노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다르단의 눈을 노리기 시작했다. 루슬란과 마한, 엔지가 빠르게 치고 빠졌다. 앞발과 날카로운 이빨에 처음으로 다르단이 걸리기 시작했다. 옷이 뜯기고, 그의 피부에 날카로운 상처가 났다.
된다.
수하가 확신하고, 헬리가 동의했다. 이건 된다. 이기는 싸움이었다.
소년들은 그렇다 해서 흥분하지 않았다. 이미 그들은 너무 많이 당해봤기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중했다. 쿵쾅쿵쾅 격렬하게 뛰는 심장을 억지로 내리눌러가며 하나하나 모든 공격을 모든 정성을 다해 수행했다. 다르단을 매섭게 몰아붙이는 공격은 ‘완벽’했다.
한 사람이 치고, 둘이 막고, 셋이 반격한다.
다르단의 시선을 이안이 끌면 뒤에서 칸과 타헬이 덤비고, 다르단이 휘두르는 새카만 기운에 수하와 노아가 어둠을 일으켜 대항했다. 말 그대로 빈틈이 없었다.
자카!
어, 막았어!
헬리가 점점 균열이 가고 있는 다르단의 생각을 엿보았다. 어딜 어떻게 공격하고, 누굴 노리고 있는지 바로 알아차려서 적절하게 대항하니 오랜 세월 내내 실험실에 처박혀 있던 다르단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건 이래선 안 되는 거였다. 그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인내하며 공주 하나만을 되찾길 바랐는데, 그것만을 바랐는데 어떻게 이렇게 된단 말인가. 억울했다. 너무나도 억울했다.
그가 분노하면 분노할수록 공격은 매서워졌다. 급기야 신전이 충격을 이기지 못해 바닥과 벽에서 파편이 튀었다.
‘저놈만 죽이면……!’
한 놈이라도 죽여야 했다. 다르단의 눈은 자연스럽게 가장 어린 타헬과 노아에게로 향했다.
“안 돼.”
분명하게 딱 떨어지는 시온이 그에게 명령했다.
“시온, 위험해!”
기겁을 한 엔지가 외쳤다.
“큭……!”
다르단이 이를 갈아붙였다. 시온의 샛노란 눈이 무섭게 빛나며 그에게 또다시 명령했다.
“가만히 서.”
트리샤를 매료시켰을 때보다 훨씬 강력해진 이능력이 다르단을 제어하려 했다.
정신력으로 밀릴까 보냐. 다르단은 이딴 놈들이 부리는 조잡한 이능력은 공주가 준 것의 반의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공주가 중요한 거지, 이놈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분명히 저 시건방진 놈의 목을 움켜쥐려고 손을 뻗고 있었다. 그런데 손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뻗었는데……?’
왜 늘어져 있지? 의문을 가지는 순간이었다.
쾅!
이안과 나자크가 동시에 다르단을 양쪽에서 때렸다. 시온이 위험을 무릅쓰고 바짝 다가가 잠시 붙들어놨던 다르단이 피와 먼지, 그리고 시체로 가득한 더러운 바닥을 굴렀다.
소년들은 완벽하게 공격하는 것만큼이나 친구들을 보호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모두가 너무나 소중했기에 그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았다. 이젠 작은 상처가 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마치 자신의 몸을 돌보듯이 보호했고, 동시에 정작 스스로의 몸은 그냥 내던졌다. 소중한 존재들에게 다르단이 손을 대는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쿨럭……!”
다르단은 먼지 때문에 심하게 기침을 하며 일어나려다 재빨리 굴러 수하의 발을 피했다. 피하면서 그녀의 발목을 오히려 낚아챘다.
하지만 수하는 이번에야말로 그의 손아귀에서 안개가 되어 흩어졌다.
‘잡히지 않아?’
다르단은 경악에 차서 눈을 부릅떴다. 어떻게? 그대로 뻗었던 팔에 날이 새파랗게 선 검이 박혔다. 헬리는 힘껏 비틀어 검을 다시 그어 내리며 빼냈다.
“크아악!”
신전 안에 다르단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쳤다. 소중하게 바르그의 힘을 담아놨던 피가 아래로 주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아악!”
내 피! 소중한 피! 공주와 엮여 결국 그녀를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수만 번이나 심혈을 기울여 조금씩 진화시킨 실험의 결정체가 형편없이 흘러나갔다.
다르단은 악에 받쳐 무차별적으로 소년들과 수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분노가, 수도 없이 거절당하고 부정당해 좌절한 연정이 시커멓게 비틀어졌다.
“내가 저놈의 비명을 들을 때가 다 있네.”
노아가 빈정거렸다.
“너무 그러지 마. 우리 재상님이 얼마나 아프시겠어?”
입꼬리를 들어 올린 카밀이 그 말을 받았다. 그러면서 마구 날아오는 시커먼 기운을 피하며 다르단에게로 바짝 붙었다. 공격을 흩뿌리기 시작했지만 소년들은 열기와 일렁이는 어둠, 그리고 안개를 이용해 침착하게 방어하며 다르단과의 거리를 좁혔다.
자, 얘들아.
수하가 그들을 불렀다. 그 뒤에 어떤 말이 더 붙지는 않았지만, 소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이해했다.
지금이었다. 더 길게 끌 필요도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줄 것이니, 서로를 믿고 각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짧은 순간이 승패를 가른다.
시온이 다르단을 바닥에 그대로 붙였다. 어둠이 시커먼 기운을 삼키며 다르단의 팔을 칭칭 동여맸다.
다르단은 어쩐지 눈이 견딜 수 없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너무 뜨거워서 폭발할 것만 같았고, 동시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재빨리 물러나며 지노의 이능력에서 벗어나려는 찰나였다.
콰득.
시온이 손을 떼기 무섭게 푸른 늑대가 그의 허벅지를 깊게 물어뜯으며 던졌다. 거대한 칸의 앞발이 그를 후려쳤고, 나자크가 그를 물고 다시 던졌다. 순식간에 다르단에게는 여러 개의 늑대이빨 자국이 생겼다.
다르단은 소중한 피가 자꾸만 여러 곳에서 새어나가는 걸 느끼고 고함을 질러댔다. 마구 휘두르는 검은 기운을 피해 자카가 빠져나가려는 다르단을 세게 밀쳐 넘어뜨렸다.
쾅!
이속이 붙어 넘어갔으니 그 충격이 어마어마하다. 또다시 어둠이 그를 휘감았다.
다르단은 가물가물한 눈으로 달빛을 받아 섬뜩하게 번쩍거리는 검이 날아드는 걸 보았다.
검은 그대로 그의 가슴에 푹 틀어박혔다.
그래도 여전히 숨이 붙어 있었다. 온몸에서 꿈틀대며 뿜어져 나오는 진득한 기운이 독처럼 흘러내려 공격자에게 스며들려고 할 때였다.
화르륵, 눈부신 빛과 함께 뜨거운 불꽃이 그 기운들을 태우며 그대로, 그대로 그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쳤다. 선이 상대적으로 가느다란 손이다.
‘공주…….’
오랜 세월 동안 찾아내려 애썼고, 결국 찾아내고야 말았으나 끝내 마지막 의식을 치르지 못해 빼앗지 못한 집념의 목적.
그 목적이었던 수하가 그에게 아무런 망설임 없이 치명적인 공격을 하고 있었다.
천천히 태우면서, 동시에 분명하고 확실하게.
다르단은 뚫어져라 그녀를, 마지막까지 그녀를 바라보았다.
“헬리. 칸.”
수하의 냉정하고 침착한 부름에 헬리는 검을 비틀어 빼냈다. 칸은 두개골이 부서진 다르단의 가슴을 넘어뜨려 눌렀다. 단단하고 커다란 앞발 아래에서 뚜둑, 하고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다르단은 가물가물한 눈으로 어떻게든 그의 마지막 목표이자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이유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도대체 그를 두고 어디로 간 것인가. 언제나 고정되어 있던 시선이 목표를 잃고 혼몽하게 헤맸다.
헬리는 그대로 검을 높이 들었다. 반역자에겐 합당한 처벌을. 내리치는 검 끝에서 결국 목이 잘려나갔다.
공주, 나는, 나를, ‘나를’.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자신을 강조하는 말을 되뇌는 다르단을 수하는 그저 싸늘하게 내려다보기만 했다. 새카만 기운들이 다르단을 감싸다가 마침내 함께 재가 되기 시작했다. 사악한 자의 시신이 새파란 달빛 아래에서 부서지고 으스러져 형체를 빠르게 잃어갔다.
헬리와 칸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그 모습을 심각하게 바라보다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상하지?
칸의 물음에 헬리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보는 힘이야.
나도 그래. 아주 더럽고 사악하고 기분 나쁜 힘이군.
다르단의 시체가 제대로 남지도 못하고 타는데 일조한 수하 역시 단단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어둠을 일으켜 신전을 전부 훑었다.
“왜? 아직 살아 있는 놈이 있어?”
솔론이 묻자 수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어쩐지 그런 거 같아서 누가 더 있나 확인해보려고. 없네.”
“그래, 없어.”
솔론은 무거운 어조와 가벼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늑대인간 소년들도 주변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경계를 충분히 한 뒤, 안심하고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휴, 하고 숨을 내쉬는 솔론의 어깨를 곁에 있던 마한이 툭 쳤다. 무뚝뚝한 오드아이가 그에게로 향한 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안고 등을 두드렸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고맙다, 소리 없는 말들이 힘껏 잡은 손과 서로를 껴안은 몸을 통해 오고 갔다.
엉망이 된 신전 곳곳이 부서지고 깨졌지만, 이상하게도 매끈한 바르그 형상만큼은 달빛을 받으며 멀쩡하게 서 있었다.
뱀파이어 왕국을 수호하는 늑대신이라. 늑대인간 소년들은 꽤나 의외고, 상당히 재미있다는 듯 바르그를 한 번씩 쳐다보았다.
칸은 특히 약간 ‘이게 뭐냐’라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지노가 그 표정을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웃기다, 싶지?”
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웃긴 일이었다. 늑대신에게 보호받던 왕국이 몰살되고, 그 힘을 탐낸 뱀파이어들은 오히려 늑대인간들을 멸시하고 죽이려 하다니.
“원래는 다 같이 섞여 살던 나라였는데, 그놈의 피 때문에 저놈이 돌았던 거지.”
지노는 한숨을 쉬었다. 칸은 픽 웃으며 그의 팔을 툭 친 뒤 걸어 나갔다.
“성 안을 좀 더 뒤져봐. 남은 뱀파이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난 좀 찜찜한 게 있어서, 다르단의 실험실로 가봐야겠어. 또 뭐가 더 있을지도 모르니까.”
수하의 말에 자카가 고개를 들었다.
“거기 폭탄 터트려놨는데 남은 게 있으려나?”
“그러게나 말이야. 마늘 냄새 참아가면서 뒤져봐야겠네.”
실없는 말에도 쉽게 웃음소리가 났다.
다르단의 시신이 완전히 재가 되어 흩어지자, 그들은 성을 수색하기로 했다.
한가하게 한밤 속을 걸어가는 이들의 어깨는 아주 홀가분해 보였다. 걸음은 가볍고, 마치 산책하는 것과 같았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였다. 이렇게 마음이 가벼운 적이 있던가.
노아가 일으킨 어둠이 성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기분 좋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어둠을 따라 실험실 앞에 다다른 수하는 마늘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 자카가 던졌던 폭탄은 아주 제대로 작동해서 실험실 문을 날려버렸다. 그 안도 꽤나 처참했다.
“우와……. 이래서는 뭐 그리 건질 것도 없겠네.”
헬리와 칸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별로 보기 좋은 건 없을 것 같아서, 동생들은 빼놓고 리더인 두 사람과 수하만 왔다.
“으, 그래도 보기 싫은 건 대강 자카가 날렸나 봐.”
“책들은 좀 남았네. 다 타진 않은 모양이야.”
그나마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책장은 멀쩡했다.
나란히 책장 앞에 선 헬리와 칸은 거대한 책장 한구석을 채우고 있는 책들을 대충 훑어보았다. 모두 <흑마법>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었다. 다르단은 바르그의 피에 필적하는 힘을 얻기 위해 별짓을 다 했던 모양이다.
“어, 헬리야, 이거 봐. 이거, 이거 기억나?”
칸은 헬리를 부르며 뭔가를 보여주다 까르르 웃는 수하를 헬리의 어깨너머로 바라보았다.
공주와 기사였다, 라. 환하게 웃는 수하의 얼굴을 멀리서 보던 칸은 어렴풋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 아마, 아니, 분명히 나는 너를…….’
“으악, 마늘 냄새!”
그의 씁쓸한 상념 위로 떠들썩하게 들이닥친 나자크와 지노가 코를 싸쥐었다. 그 뒤로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엔지와 자카가 따라왔다. 줄줄이 소년들이 들어왔다.
“벌써 다 수색했어?”
“그거 뭐 얼마나 걸린다고. 우리 쪽은 다 끝났어. 나머지 애들은 신나서 쫓아가고 있고.”
자카와 노아, 그리고 발 빠른 늑대인간 소년들만 있으면 넓은 성에 얼마 남지 않은 뱀파이어들도 금방 해결했다.
“신났다니 다행이네. 피곤해할 줄 알았는데.”
수하가 픽 웃었다.
“어이구, 공주님은 피곤하신가 보다. 우린 멀쩡한데.”
“무엄하다.”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가 어허, 하며 지노를 쳐다보자 헬리가 그만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이젠 공주님 소리 싫어하지 않네?”
“나의 예전 직업이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 생각해보니 나랑 꽤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와……, 그건 아니지. 나도 옆에서 그냥 엿보기만 했지만 수하 너는 좀 정말 안 어울리는 공주였…….”
“어, 나자크, 지금부터 영원히 말 안 하고 싶은 거지? 그렇지?”
“와악! 야, 헬리, 살려줘!”
“난 왜……?”
나자크가 제 뒤로 쏙 숨자 헬리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또 웃음을 터트렸다.
소년들은 그제야 진심으로 소년답게, 거리낌 없이 웃었다.
떠들썩한 웃음소리 사이로 창가에 스며든 달빛이 그들과, 그들에게로 달려오고 있는 나머지 소년들을 반짝거리며 비추고 있었다.
-원작: HYBE
-공동기획: HYBE / NAVER WEBT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