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 꿈 (11) (55/81)


55. 꿈 (11)
2023.01.24.


(이 작품은 12세 이상 감상을 권장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원장선생님이 꿈에서 보는 공주와 무슨 상관이 있는데? 노아는 옆구리에서 피가 철철 나는 상황에 뜻 모를 소리를 자꾸 하는 시온을 이해할 수 없었다.

“넌 기억 안 나?”

노아는 고개를 저었다.

“공주와 원장선생님이 같이 있는 게 기억나.”

시온이 중얼거렸다.

“둘이 무척 가까워 보였어. 나는, 아니, 우리는 그걸 지켜보고 있었고…….”

“알았어, 그만 말해. 형 지금 얼굴이 엄청나게 창백해.”

“괜찮아. 의식은 잃지 않을 거야.”

이깟 걸로 안 죽는다. 시온은 자신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는 어둠에 감싸여 웃었다.

“아마 우리는 레일건 마스터한테서 우리 과거를 캐야 하는 게 아니라…….”

노아는 시온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면서도 뱀파이어들의 공격을 받아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확실히 아까 1층에서 고군분투하던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이능력을 사용하는 깊이가 더 깊어졌고, 폭도 훨씬 넓어졌다.

‘이대로라면 시온 형은 내가 지켜줄 수 있어.’

매일 막내라고 보호를 받기만 했는데, 노아는 제 몫을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좀 더 힘을 내보기로 했다.

“괜찮은 거야? 히익, 피 봐.”

늑대인간 소년 중의 막내 타헬이 이안과 카밀이 만들어준 틈을 이용해 이쪽으로 데굴데굴 굴러오다시피 왔다. 그는 몸에 딱 붙는 가방을 하나 메고 있었는데, 어둠이 뱀파이어들을 공격하는 사이 그 가방에서 빠르게 의료용품을 꺼냈다.

“치료할 수 있겠어?”

타헬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상황에 치료는 무슨.

“지혈이라도 해야지!”

노아는 시온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일어났다.

“그럼 부탁할게.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지혈해줘.”

사실은 피를 마시는 게 빠를 것 같은데,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소년들은 모두 서로 조심하고 있는지라 이 자리에서 바로 말하기도 어려웠다.

늑대인간 소년들 앞에서 피를 마시는 건 분명히 뱀파이어와 관련하여 큰 상처를 입은 그들에게 커다란 실례일 거다. 게다가 사방에서 공격이 쏟아지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할 시간도 없었다.

이미 노아의 옷에도 시온의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그는 피 묻은 겉옷을 벗어 지혈하는 데 쓰라고 타헬에게 건넨 뒤, 그들을 뒤로하고 뱀파이어들을 맞이했다. 연막탄이 퍼부어지면 타헬이 제대로 지혈하지 못한다. 자카가 빠르게 연막탄을 바깥으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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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밤. 뱀파이어들이 힘을 쓰는 시간. 그리고 어둠은 노아의 권속이다. 스멀스멀 늘어나는 그림자가 그를 따랐다.

부상자가 있고, 부상자를 돌보는 이가 있다. 노아는 두 사람을 지켜야만 했다.

순식간에 전투대열에서 두 사람이 빠진 만큼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계단을 통해 아래층에서 화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지노가 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나 보다.

‘할 수 있어.’

길고, 지루한 싸움이다. 몇 번이나 할 수 있고 해내야만 한다고 되뇌며 적을 부수고, 찢고, 묶었다.

하지만 부상자는 약점이고 적은 바보가 아니다. 당장 방어만 하는 노아에게로 뱀파이어들이 우르르 몰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가 넓은 지역을 쓸어내는 이능력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탕! 탕!

하지만 막무가내로 퍼부어대는 탄환은 노아에게 자잘한 상처를 남겼다. 그는 무섭게 눈을 치뜨며 뱀파이어 하나를 어둠으로 삼켜버렸다.

까드득, 아드득, 뼈가 부서지는 소리에 질린 낯을 숨기지 못한 뱀파이어들이 노아에게 마구 달려들었다.

뱀파이어들이 활동하는 시간인 밤을 공포로 바꿔버린 저 존재를 용납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야 했다. 노아는 지금 그들이 알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존재이니까.

“큭……!”

노아 혼자서 다섯을 상대하는 건 힘들었다. 저절로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총을 피하자니 뒤에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 노아가 숨을 몰아쉬며 이번에도 몸으로 막으려 하던 때였다.

쾅!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그에게 달려들던 뱀파이어 둘이 한꺼번에 이안 쪽으로 날아갔다.

“뭐야?”

간신히 피한 이안은 뱀파이어들이 저들끼리 부딪쳐 굴러가는 걸 보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미안!”

경쾌한 목소리가 소년들보다 훨씬 높다. 짧게 사과만 한 수하는 곧장 노아를 공격하는 다른 뱀파이어들을 상대하느라 바빴고, 그녀의 곁에는 새파랗게 날 선 검이 시커먼 피를 흩뿌리며 춤을 췄다. 2층 동쪽부터 여기까지 달려오며 뱀파이어들을 제거한 헬리와 수하였다.

“이거 끝나면 나랑 나이트볼 연습 좀 하자!”

이안의 말에 수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 목소리에 어쩐지 감정이 실린 것 같은데.

“왜, 왜! 실수한 거라고!”

쾅! 또다시 굉음이 났다. 이안과 수하, 각자 이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어마어마한 힘을 다루는 두 사람이 여기 함께 있으니 고막이 뒤흔들리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실수라도 겨냥을 이렇게 할 수가 없으니까!”

쾅! 굉음을 넘은 이안의 말이 기어이 수하에게 들렸다.

“연습만 한 백일 정도 하면 돼!”

연습만이 살길이니. 이안은 드셀리스 아카데미 나이트볼 주전으로서 엄숙하게 선언했다. 수하 쟤는 명중률부터 다시 높일 필요가 있었다.

“연습은 무슨, 실전에서 익히면 되는 거지!”

연습 백번보다 실전 한 번이 낫다는 주의인 수하는 가볍게 뱀파이어를 떠밀었다. 그리고 쾅, 떨어지기 직전인 손가락 끝에서 힘이 다시 한번 폭발하며 뱀파이어를 완전히 건물 바깥으로 날렸다. 말 그대로 청소였다.

이안이 환장하겠다는 듯 눈을 굴리는 사이, 수하는 방향을 그대로 틀어서 시온의 곁에 섰다. 그녀는 시온이 얼마나 많이 다쳤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붕대 모자라지?”

타헬이 고개를 끄덕이자, 점점 비어가던 그의 가방 안에 다시 구급용품이 꽉 찼다.

수하가 가방을 탈탈 털어 타헬에게 넘겨주는 사이, 헬리의 검이 무섭게 허공을 갈랐다. 따로 손질하거나 날을 갈지 않아도 원장선생님이 남겨준 검은 새파랗게 날이 서서 뱀파이어들을 베어냈다. 보통 물건이 아니란 건 확실했다. 그 검은 그냥 상처만 입히는 게 아니라, 뱀파이어들에게 마치 독을 심어놓는 것 같았다.

“커억……!”

한 번 찌르고 뽑아냈을 뿐인데도 뱀파이어들은 너무나 괴로워했다. 헬리는 냉정하게 상대를 베어내면서도 점점 이 검이 분명히 사연 많고 유서가 깊은 물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뱀파이어들을 잡기 위해 만든 무기 같지 않은가.

드리프터들이야 이 치명상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절명했지만, 드리프터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뱀파이어들을 상대할 때 검은 빛을 발했다.

레일건 마스터를 상대할 때는 어떨지 궁금한데.

어,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일단 1층은 상황이 안 좋거든?

헬리는 고개를 휙 돌려 계단을 내려다보았다. 난간 너머로 불을 쏟아놓는 지노가 얼핏 보였다. 그는 조금씩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어딘들 상황이 좋겠냐만, 1층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올라온다는 건, 다시 말해 밀려나고 있다는 뜻이었다.

부상입었던 애들이 밀리고 있어.

지노의 목소리가 심각했다. 하긴 마한, 루슬란, 카밀이 전부 부상을 입었던 전적이 있으니 밀리는 게 당연했다.

게다가 저 아래에는 레일건 마스터가 있다. 모두가 다 뛰어 내려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상황은 늘 그렇듯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당장 헬리도 수하를 챙겨서 여기까지 오는데 수도 없이 많은 뱀파이어들과 맞닥뜨려야 했다.

다들 기본목표는 절대로 잊지 마. 최대한 많은 뱀파이어를, 최대한 다치지 않고 제거하는 게 목표야.

레일건 마스터고 나발이고 소년들의 목숨이 가장 중요했다. 때문에 여기저기 흩어져서 최대한 많은 소년이 목숨을 건지고, 또 많은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도록 작전을 짰다.

한꺼번에 몰려 있다가 생포되거나 몰살당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어떻게든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살려서 살아남아야 했다.

헬리는 곧장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뚫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고립될 수는 없다.

힘내. 우리도 상대를 꽤 죽였어. 조금만 버텨.

아직 지나치게 많이 남았다는 게 문제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시온과 타헬, 그리고, 특히 헬리는 수하를 빼내고 싶었다.

멀쩡한 사람도 공포를 느끼고 기절하거나 도망갈 상황인데, 수하는 의연하게 이 상황에서 대처하고 있었다.

솔론, 3층은 어때?

어떻긴.

솔론이 약간 웃었다. 힘에 부치는 게 분명했다.

여기나 거기나 상황이 비슷할 걸, 아마?

어디든 좋은 곳은 없다. 쉴 새 없이 검을 휘두르는 헬리를 본 노아가 간신히 숨을 한 번 돌린 뒤 다시 그림자를 일으켰다. 물러난다고? 그런 게 어디 있어?

도망치는 건 지긋지긋해. 보육원에서도 도망쳤는데, 여기에서 또 도망칠 줄 알아?

강하게 흘러나오는 노아의 의지는 굳이 읽으려 하지 않아도 헬리에게 선명하게 읽혔다.

커다란 그림자가 뻗어 나와 계단을 쓸어버리고, 지노가 받치고 있던 루슬란을 끌어왔다. 그도 트레나에게 당한 모양인지 왼쪽 팔뚝을 꽉 쥐고 있었다.

“괜찮아?”

깜짝 놀란 수하가 계단을 향해 달려왔다. 그러곤 루슬란을 제지하려는 뱀파이어를 걷어차 밀어냈다.

“아오, 수하야, 아래에 나도 있다.”

당장 지노가 뱀파이어를 휙 피하며 투덜거렸다.

“알아서들 피해, 좀.”

그녀는 루슬란을 뒤로하고 계단에서 내려갔다. 칸이 트레나와 혈투를 벌이고, 그 곁을 지노가 지지하는 게 아무리 봐도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내려가는 수하의 곁에 당연히 헬리가 따라붙었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언제나 수하의 곁을 지켰다.

1층 계단에 서니 바깥에 떨어지는 폭탄에 뱀파이어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훨씬 잘 보였다. 이쯤이면 뱀파이어들이 뿌려대는 연막탄이 강한지, 엔지가 열심히 조립한 마늘과 은침폭탄이 더 강한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방에 풍기던 달짝지근한 냄새를 지독한 마늘 냄새가 집어삼켜 머리가 아팠다.

“마한, 물러나.”

칸이 강하게 말하며 트레나를 공격했다. 1층은 이미 여기저기 부서지고 패여서 엉망이었다. 그만큼 뱀파이어들의 시체도 가득 쌓여 있었다. 그 시체를 방패막이 삼아 총알을 피했던 마한은 몸을 빠르게 굴려 지노의 뒤로 빠졌다.

“너도 다쳤어?”

뜻밖에도 수하와 마주한 마한이 조용히 대답했다.

“여기서 안 다친 사람이 어디 있어?”

없었다. 다친 건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 잔인한 밤이다.

다만, 여기에서 들려온 이질적인 여자 목소리에 트레나가 눈을 휙 돌린 건 특이한 일이었다.

처음으로 트레나와 마주한 수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냉정해지고 마음은 차분했다.

소년들은 연신 그녀가 이런 곳에 있어도 괜찮은 거냐며 걱정하고 또 걱정했지만, 그녀는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더 냉정해졌다. 마치 이런 전투에 익숙한 사람처럼 말이다.

왜 저래?

쉴 새 없이 불을 지르고, 뱀파이어들이 제 눈을 부여잡고 뜨겁다고 악을 쓰게 만들며 지노가 미간을 찌푸렸다.

레일건 마스터가 이상했다. 칸도 밀려날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부하들을 지휘해 무섭게 압박하며 2층까지 뚫을 기세더니, 갑자기 굳어버렸다.

당장 칸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으나 트레나는 일단 공격을 날렵하게 피했다. 피하는 거 하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른 뱀파이어였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계단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헬리가 당장 그 시선을 차단하며 수하의 앞에 서서 검을 휘둘렀다.

지금 밀어붙여야 할 거 같은데?

지노가 헬리에게 말하며 트레나에게 집중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를 이능력으로 괴롭히기란 쉽지 않았다. 몰려드는 뱀파이어들 모두가 실력자들이라 그들을 떼어내고 트레나에게 집중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당장 수하도 뱀파이어들을 걷어차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트레나를 보았다.

그렇다. 트레나는 수하를 보고 있었다.

헬리, 저 여자가 레일건 마스터야?

알고 있는데 다시 한번 확인이나 해보자는 수하의 질문에 헬리는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가 놓았다.

어. 맞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이젠 늘 꾸던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섬뜩한 진실이 되었다.

수하는 꿈에서 끄집어낸 거나 다름없이 생생한 트레나의 경악한 얼굴을 보며 차분히 적을 튕겨냈다.

갑자기 등장한 수하가 겉보기엔 약해 보인다 해서 뱀파이어들은 절대로 쉽게 보지 않았다. 이들은 드리프터보다 훨씬 경계심도 심하고, 신중했다. 물론 그렇다 해서 그녀의 힘에 밀리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수하는 최선을 다해 뱀파이어들을 밀어내며 트레나를 마주했다.

“하하, 하…….”

이걸 좋아해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 트레나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하를 보며 실성한 듯 웃었다.

다르단이 좋아할 거다. 아니, 좋아한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뻐할 거다. 너무나 긴 세월 동안 그는 저 여자애만 미친 듯이 찾아댔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다르단의 총애와 관심을 저 여자애가 다 가져갈 거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쾅!

마침 수하가 뱀파이어 둘을 한꺼번에 밀쳐냈다. 그 때문에 나는 커다란 폭음에 트레나는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지금 뭘 하는 거야!

“그 여자는 다치게 하면 안 돼! 생포해!”

다치지 않게 생포하라니. 지금 마스터가 제정신인가. 뱀파이어들은 어마어마한 힘을 아주 가볍게 휘두르는 수하를 한 번 보고, 또 트레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게 가능한 상대인 줄 아나?

“언젠가는 마주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다. 트레나는 수하를 잡아다 곱게 다르단에게 넘기기로 했다.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인 거지. 공주를 잡아 왔다며 분명히 치하해주실 거다. 좋게 생각해야 했다. 뒤집어 말하자면, 여기서 놓쳤다간 돌아오는 건 죽음뿐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했다.

“벌써 늘 달고 다니던 놈들과 함께 있었구나, 공주님.”

수하는 트레나가 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만 혼자 괴상한 꿈을 꾸는 게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으니, 놓치는 건 불가능하기까지 했다.

“공주?”

그게 뭔 소리냐며 마한이 기가 막혀서 수하와 트레나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왜 호칭이 저래? 비꼬는 거겠지?

“혼자 다니는 건 아직도 무섭긴 한가 봐. 이젠 개들까지 끌고 다니네.”

말을 할 때마다 매서운 공격을 뿌리며 트레나가 수하에게 바짝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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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HYBE
-공동기획: HYBE / NAVER WEB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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