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83화 (482/485)
  • BJ대마도사 외전 17화

    8화 아이 엠 BJ대마도사 (1)

    1.

    [BJ대마도사는 가짜였다!]

    [BJ대마도사, 자신을 꾸미기 위해 조작을 하다!]

    [BJ대마도사의 트릭이 들어났다!]

    [BJ대마도사, 그는 위대한 플레이어인가 사기꾼인가?]

    갓워즈와 관련된 모든 것이 BJ대마도사로 가득 찼다.

    -BJ대마도사 새끼 언젠가 꼬리 밟힐 줄 알았음!

    └내가 예전부터 말했지? 그냥 운 좋아서 메인 시나리오 깬 사기꾼 새끼라고!

    └애초에 운빨로 성공한 놈이지!

    └운빨은 좀 과했지만, 애초에 본인 능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건 아니었지. 돈지랄해서 오른 거지.

    그리고 가득 찬 대부분의 것들은 부정적인 것들이었다.

    세상 모두가 BJ대마도사를 욕하기 시작했다.

    이상할 건 없었다.

    원래 세상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성공보다 성공한 자의 파멸을 더 즐겼으니까.

    그러니까 BJ대마도사의 파멸을 모두가 즐기는 건 딱히 BJ대마도사라서 그런 게 결코 아니었다.

    어쨌거나 BJ대마도사가 무너졌고, 그로 인해 갓워즈의 최고라는 자리는 공석이 됐다.

    당연히 모두는 생각했다.

    -그럼 이제 아스가르드 길드가 최고다!

    그 자리에 어비스 길드나 10대 길드를 제치고 아스가르드 길드가 앉으리라고.

    새로운 왕이 군림하리라고.

    -아스가르드 길드가 발표했다!

    └드디어 이제 액션 들어가는구나!

    └최강의 길드 탄생이다!

    그렇게 새로이 왕좌에 앉은 아스가르드 길드는 보여줬다.

    -그래서 발표 내용이 뭐야? 보스 몬스터 레이드?

    └무차별 PK를 하겠다는데?

    └뭐?

    폭군이 무엇인지를.

    2.

    대부분의 MMORPG게임에서는 PK가 허용됐다.

    그리고 그 PK가 재미의 한 축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동의했다.

    그러나 그 PK가 대세가 됐던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들 아는 탓이었다.

    플레이어들끼리 서로 죽고 죽여서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더불어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가진 것이 가장 많은 이들이었다.

    갓워즈의 경우에는 10대 길드와 1티어 길드들이 그랬다.

    그래서 그들은 막았다.

    갓워즈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가진 집단들이 무차별적인 PK를 막았다.

    PK를 일삼는 플레이어들에 여러 방법의 제재를 가해서, PK 행위에 대한 리스크를 한없이 높였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동의를 보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조용히 게임을 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런 식으로 갓워즈는 평화를 유지했다.

    -아스가르드 길드가 막피한다!

    그런데 지금 그 평화를 갓워즈 최강의 집단이 깼다.

    그것도 그냥 깬 게 아니었다.

    -다 죽이고 있어! 아스가르드 길드원 아니면 전부 죽이고 있어!

    └일반 플레이어고 나발이고 그냥 다 죽인다!

    └마을에서 나오자마자 PK당함!

    └에버스 길드는 보스몹 잡다가 뒤치기 당했어!

    └그냥 보이는 족족 다 죽이고 있네!

    아스가르드 길드는 플레이어를 죽이는데 모든 수단과 방법을 아낌없이 동원했다.

    -아니, 해도해도 이건 너무하잖아!

    플레이어들 사이의 불문율마저도 짓밟았고, 그 사실에 갓워즈와 관련된 모든 곳은 혼란의 도가니가 됐다.

    -이러면 도무지 게임을 할 수가 없잖아!

    다른 곳도 아니고 아스가르드 길드라는 최강의 세력이 무차별적인 PK를 하는데 제대로 된 게임이 될 리 만무!

    -플레이어들 다 죽게 생겼다!

    └플레이어만 죽냐? 워즈튜브도 죽게 생겼어!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못 하니 그에 따른 콘텐츠 생산 역시 가뭄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아스가르드 길드는 대체 뭐하자는 거야!

    당연히 많은 이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아스가르드 길드를 규탄한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아스가르드 길드 불매 운동하자!

    └??? 불매 운동을 어떻게 해?

    └라이브 방송 안 보고, 가서 싫어요 눌러야지!

    └애초에 아스가르드 길드는 라이브 방송 안 하는데?

    일단 아스가르드 길드는 10대 길드나 다른 1티어 길드들과 다르게 대중의 관심과 후원이 기대는 곳이 아니었다.

    기대고 자시고 등장 이후 라이브 방송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

    -게임 내에서 응징해야지!

    └10대 길드를 상대로 혼자 상대하는 아스가르드 길드를 상대로 응징을 한다고?

    └응징이 아니라 자살이겠지.

    게임 내에서 물리적인 응징은 더더욱 불가능한 상황.

    아스가르드 길드의 이 행패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그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럼 아스가르드 길드를 이대로 놔둬? 이대로 행패를 부리는 걸 놔둬?

    └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무슨 소리야?

    └이제부터 아스가르드 길드가 더 커질 테니까.

    방법이 있었으니까.

    이 아스가르드 길드의 행패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더 커진다고?

    └사냥을 하고 싶으면 아스가르드 길드에 가입하는 수밖에 없잖아?

    └무슨 소리야?

    └아스가르드 길드가 말했잖아! 아스가르드인 빼고 다 죽여 버릴 거라고. 그럼 아스가르드 길드에 가입하면 되는 거잖아?

    └어?

    └답은 간단해. 게임하고 싶으면 하얀 가면을 쓰면 되는 거야.

    그 방법이 문제였다.

    -그럼 아스가르드 길드원 숫자 늘어난다는 거잖아?

    └그냥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미친 듯이 늘어날걸?

    └이미 벌써 미드가르드 이미르의 숲에는 하얀 가면 쓴 인간들밖에 보이지 않음.

    모두가 아스가르드 길드를 지탄하는 상황에서 도리어 아스가르드 길드의 세력은 더 커졌다.

    자연스레 미드가르드 지역에는 규칙이 생겼다.

    -아스가르드 길드 가입 안 하더라도 사냥하면서 하얀 가면 쓰는 건 필수네, 필수야.

    └어쩔 수 없지. 일단 하얀 가면 쓰면 안 건드리잖아?

    뭐가 됐건 게임을 하고 싶다면 하얀 가면을 쓸 것.

    -또 하나 명심할 건, 가면 안 쓴 애들은 죽여야 함.

    └ㅇㅇ 그냥 놔두면 의심받으니까.

    그리고 하얀 가면을 썼다면 가면을 쓰지 않은 이들을 조건 없이 공격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모두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옆에 어비스 길드원이 있어도?

    └어쩌겠어. 살려면 어비스고 어비스 할아버지고 일단 죽여야지. 게임오버 당해서 손가락 빠는 것보단 낫잖아?

    1티어 길드들과 10대 길드들에게는 그런 선택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그들의 미래는 뻔했다.

    -1티어 길드랑 10대 길드에서 길드원들 대거 이탈하겠네.

    └게임 자체를 못 하는데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사실 보복도 못 함. 아스가르드 길드 갔는데 보복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1티어 길드들과 10대 길드는 서서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아스가르드 길드의 시대가 오는 순간.

    -대단하군! 정말 해내다니!

    그 사실에 아스가르드 길드에 막대한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

    그런 그들에게 차오스는 말해줬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최후의 전투가 남았습니다.”

    -최후의 전투?

    “10대 길드와 1티어 길드들이 조만간 연합을 구축할 겁니다.”

    진정한 의미의 최종전은, 라그나로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금 상황에서? 무리 아닌가?

    “지금이니까 그나마 전투를 치를 수 있는 겁니다. 이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전투를 치를 여력조차 없을 테니까요. 물론 그들이 뭉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와 싸운다, 그건 곧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의미와 같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뭉치는 게 쉽진 않을 텐데?

    “예, 그러니까 BJ대마도사가 중심이 될 겁니다.”

    이어진 말에 투자자들은 긴장했다.

    제아무리 명성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BJ대마도사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하물며 그를 중심으로 10대 길드와 1티어 길드들이 모인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될 터.

    “물론 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애초에 이걸 언급해드리는 건 안심시켜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 걱정에 차오스는 웃으며 말했다.

    “이미 BJ대마도사의 도금은 벗겨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도금이 벗겨진 BJ대마도사는 그저 강한 플레이어일 뿐입니다.”

    그 미소에는 확신이 있었다.

    “이미 무너진 대세를 바꿀 능력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후회?

    “괜히 나섰다는 후회. 장담하죠. 그는 지금 이렇게 외치고 있을 겁니다. 미치겠네, 라고.”

    3.

    “미치겠네!”

    말과 함께 미다스가 긴 한숨을 내뱉었다.

    “후우!”

    그런 미다스의 머릿속에는 아스가르드 길드의 행보가 떠올랐다.

    당연히 미다스는 알았다.

    ‘빨리 아스가르드 필드에 가야 해. 이대로 놔두다가는 아스가르드 길드가 다 해먹게 생겼어.’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

    ‘10대 길드랑 1티어 길드들이 손잡고 대항하긴 하겠지만…… 상대편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그리고 그 상황을 조금이라도 반전시킬 수 있는 건 미다스, 본인밖에 없다는 것.

    ‘최대한 빨리 가야 해.’

    문제는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미다스의 눈에 보였다.

    고오오오!

    위용이 넘치는 본 드래곤의 모습을.

    당연한 말이지만 그냥 본드래곤이 아니었다.

    스킬 랭크는 S랭크!

    그리고 레전더리 에픽 스킬북을 통해서 기존 본 드래곤과 다르게 드래곤 브레스를 쓸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수준!

    심지어 미다스는 이 본 드래곤을 두 마리나 소환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점이 미다스를 한숨 쉬게 하는 건 아니었다.

    미다스를 한숨 쉬게 하는 건 그 본 드래곤 머리 위에 떠 있는 느낌표였다.

    [학살자]

    몬스터 100,000마리 처치 시 진화

    진화 시 능력치 강화 및 새로운 스킬 습득!

    그 내용을 본 미다스가 재차 한숨을 내뱉었다.

    ‘가뜩이나 시간이 없는데 10만 마리 사냥이라니!’

    더군다나 지금 미다스의 주변 여건은 좋지 않았다.

    일단 니플헤임 다음 필드인 무스펠하임으로 이동한 상태.

    ‘여긴 거인 애들 나온다고!’

    더불어 무스펠하임 필드에는 몬스터 개체 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10만 마리 사냥을 하는 게 더 힘들 수밖에 없는 일.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다스에게는 장애물이 하나 더 있었다.

    ‘가뜩이나 아스가르드 길드 애들 피해서 사냥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야.’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여기서 미다스가 BJ대마도사인 게 드러난다면 어떻게 될까?

    아, 가짜인 줄 알았는데 진짜셨군요! 죄송합니다! 사과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할까?

    아니면 BJ대마도사다, 잡으면 대박이다! 하고 그를 잡기 위해 플레이어들이 달려들까?

    ‘영준 형이 간신히 숨통을 트여줬는데, 망칠 순 없지.’

    가짜로 취급 받아 생긴 메리트를 그런 식으로 날릴 수는 없는 노릇.

    그런 상황에서 미다스가 찾은 답은 하나였다.

    ‘별수 없어. 보스 몬스터의 4페이즈 능력을 이용하는 수밖에.’

    무스펠하임의 보스 몬스터인 수르트 4페이즈 능력인 라그나로크를 발동시키는 것.

    사실 그건 미친 짓이었다.

    수르트의 4페이즈 능력인 라그나로크는 수르트를 1시간 내에 잡지 못했을 때 발동하는 능력으로, 불의 거인들을 쉴 새 없이 리젠시키는 능력이었다.

    본래는 그냥 레이드 실패를 의미하는 능력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일부러 발동시킨다?

    미다스도 알았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수르트는 인스턴스 필드 보스 몬스터, 일단 내가 잡으러 들어가면 외부에서 유입은 안 돼.’

    그러나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었다.

    미다스는 보스 몬스터 필드가 리젠되는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선점할 수도 있었으니까.

    문제는 오직 하나.

    ‘내가 버틸 수 있기만 하면.’

    그렇게 쏟아지는 불의 거인들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잡은 후에 수르트를 잡아야 한다는 것.

    ‘아니, 버텨야지.’

    여기서 미다스는 각오를 머금었다.

    “후우!”

    그렇게 각오를 마친 미다스가 고개를 돌렸다.

    ‘한 번 해보자.’

    각오를 마친 미다스에게 더 이상 주저함 따위는 없었다.

    [수르트의 성에 입장했습니다.]

    수르트를 마주했다.

    [수르트가 불의 거인을 소환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지옥을 마주했다.

    [불의 거인을 처치했습니다.]

    [불의 거인을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렇게 쉴 새 없는 전투 속에서 미다스는 이룩할 수 있었다.

    [본 드래곤의 새로운 능력을 직접 선택하십시오.]

    그런 미다스의 눈에는 보였다

    ‘아!’

    열 장의 카드, 그중 찬란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카드 한 장을.

    [본 로드]

    -스킬 등급 : 레전더리

    -스킬 효과 : 소환된 해골의 숫자 만큼 본 드래곤의 능력치가 증가한다.

    그것을 보는 순간 미다스는 생각했다.

    ‘이거면…….’

    그리고는 이내 웃었다.

    “으하하!”

    ‘이거면 게임 끝이지, 끝!’

    감히 상상조차 못 한 수준의 스펙업에 절로 웃음이 나오는 순간.

    왕!

    “주인님, 무언가 기쁜 일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그런 미다스의 웃음에 바로 반응해주는 럭키와 골드, 미다스가 그 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무렴! 지금 아주…….”

    그 후에 미다스는 볼 수 있었다.

    ‘어?’

    둘의 머리 위에 뜬 느낌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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