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72화 (471/485)

BJ대마도사 외전 6화

3화 흑마법사 육성(2)

4.

[일 주일 안에 스펙업을 얼마나 하실 수 있으십니까?]

박영준으로부터 그 메시지를 전달받았을 때 미다스는 생각했다.

‘내 능력을 테스트하는 거다.’

박영준의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스가르드 길드와의 싸움은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시험만 통과하면 방법을 찾아주실 거야.’

달리 말하면 박영준이 원하는 기준치를 넘는다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다는 의미였다.

미다스가 아는 박영준은 그런 자였다.

‘영준 형은 와튼 출신이니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답을 찾아내는 자.

‘그리고 확실히 지금 내가 어느 정도로 스펙업이 가능한지 파악할 필요가 있어.’

그게 아니더라도 박영준이 언급한 부분은 매우 중요했다.

‘신좌의 후원이 보인다고 하지만…….’

미다스에게는 기회가 왔다.

‘좋은 후원을 받는 건 별개의 일이다.’

하지만 그 기회가 꼭 대박이란 보장은 없었다.

‘소소한 후원도 많으니까.’

당장 미다스가 본 신좌의 후원들 대부분은 100골드 같이 아주 소소한 것들이었다.

‘레전더리 등급의 스킬북이나 마스터 스킬북을 얻는 건 엄청 어렵겠지.’

알았기에 각오했다.

‘어려워도 어떻게든 해낸다.’

“얘들아.”

왕!

“예, 주인님!”

그렇게 미다스가 각오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게임 한 번 제대로 해보자! 일주일 동안 어디 한 번 게임의 끝을 봐보자!”

아우우우!

“주인님,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럭키와 골드가 바로 열렬한 응원을 보냈고, 그 응원에 미다스가 손바닥으로 제 뺨을 두드렸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에게 말했다.

‘여기 있는 모든 신좌들을 찾아서 어떻게든 마스터 스킬북이랑 레전더리 스킬북을 얻어낸다!’

일주일 동안 게임에 영혼을 갈아넣자고.

‘좋아. 그럼 이제부터…… 응?’

그런 미다스는 이내 볼 수 있었다.

‘왜 저기 황금색 기둥이 생겼지?’

갑자기 보이는 황금빛 기둥의 존재를.

‘어? 움직이네?’

당연히 미다스는 곧바로 황금빛 기둥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이내 미다스는 볼 수 있었다.

[신좌 죽은 자들의 여왕]

손바닥 모양의 빛이었던 신좌들과 다르게 완벽하게 그 모습을 갖추고 있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5미터 신장의 여왕의 모습을.

[신좌 죽은 자들의 여왕이 지루함을 느낍니다.]

[그 어떤 스킬도 사용하지 않고 몬스터 사냥 시 마스터 스킬북(노멀) 지급!]

그리고 그 여왕의 앞에 있는 알림을.

‘저기 또 황금빛 기둥이 있다.’

동시에 미다스는 그 여왕 너머에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개가.’

이미르의 숲 곳곳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황금빛 기둥들을.

5.

아스가르드 길드가 어비스 길드를 무너뜨린 직후 세상은 놀랐다.

동시에 준비했다.

-이제부터 진짜 제대로 길드전 시작하겠네!

└어비스 길드가 쉽게 물러설 리가 없지!

아스가르드 길드와 10대 길드가 보여줄 길드전을 즐길 준비를.

더불어 모두는 확신했다.

-다들 만렙 찍고 할 거 없었는데 진짜 이제 제대로 붙겠구나!

└진짜 역대급 치열한 길드전 나올 듯!

└역시 게임은 PK가 백미지!

└만렙들이 수백, 수천 단위로 죽어나가는 거는 처음 아님?

└요즘 솔직히 몬스터 레이드 보는 거 질렸는데 이제 다시 갓워즈 좀 즐길 수 있겠네!

이 길드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 되리라고.

그 확신대로였다.

[아스가르드 길드, 탐험가 길드와 충돌!]

[불사자 길드! 탐험가 길드와 공동전선 펼친다!]

[10대 길드들이 손을 잡기 시작한다!]

10대 길드를 비롯해 아스가르드 길드에 공격당한 길드의 반격이 시작됐고, 그 둘 사이에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사실 그건 대단한 일이었다.

-아스가르드 길드 장난 아니네. 계속 이기잖아?

└진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10대 길드를 비롯해 만렙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한 1티어 길드와 나 홀로 전쟁을 하는데 승리를 이어간다는 것.

그 누구도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으니까.

물론 모두는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모름!

└ㅇㅇ 보니까 아스가르드 길드가 몸 사리려고 제대로 안 싸우는 게 보이던데!

└아직 모르는 게 아니라 솔직히 10대 길드가 손잡으면 게임 끝이지!

└아무렴! 이게 현실이지.

└맞아. 뭣도 모르는 아스가르드 빠 새끼들이 정신 못 차리고 아직 모른다, 지껄이는 거지. 10대 길드가 자존심 버리고 손잡으면 아스가르드는 바로 라그나로크 되는 거야.

└게임오버된 만렙 멤버들이 복귀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확 달라질 거다!

10대 길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아스가르드 길드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고.

그저 10대 길드가 자존심 때문에 그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그러니 이미 결과는 뻔하다고.

그러나 모두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박영준이 그랬다.

“아스가르드 길드, 위험하네.”

“예, 지금 위험하죠. 이러다가 진짜 10대 길드가 손잡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니, 아스가르드 길드 자체가 10대 길드를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고.”

“예?”

박영준은 현재의 성적표를 보고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사장님, 아무리 그래도 10대 길드가 손잡으면 아스가르드 길드는…….”

“이런 본격적인 전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정보전이야. 상대편을 얼마나 매수했는가, 그게 핵심이지. 그리고 지금 아스가르드 길드는 10대 길드를 비롯해 1티어 길드 전부를 상대로 지지 않고 있어. 이게 의미하는 게 뭐겠어?”

“내부자들 매수가 됐다는 있다는 건가요?”

“있는 정도가 아니라 간부급이 매수됐다는 거지.”

박영준의 설명에 비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장담하지. 10대 길드가 전부 손을 잡아도 아스가르드 길드를 이기는 일은 없을 거야. 오히려 10대 길드가 손을 잡는 순간 사람들은 이제 아스가르드 길드를 응원하게 될 거야.”

“응원이요?”

“10대1로 싸우는데 누가 10을 응원하겠어? 그리고 그 순간, 랭커급 플레이어들이 아스가르드 길드로 본격적으로 이적하겠지. 그때부터는 더 이상 전쟁은 없어. 애초에 랭커라는 족속들은 인기를 따라 이동하니까. 어디 편에 서는 게 돈이 되는지 파악되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겠지.”

그 말에 비서는 말문이 막힌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말을 하던 박영준이 제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쉽지 않아.’

아스가르드 길드의 현 상황 분석 자체를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런 아스가르드 길드를 무너뜨리는 건.’

어려운 건 그 아스가르드 길드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

‘전쟁은 바로 답이 보이지 않는 법.’

여기서 박영준은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았다.

‘답을 만들어야 하는 법이지.’

그저 각오할 뿐.

그러면서 한 가지는 확신했다.

‘BJ대마도사도 고민이 많겠군.’

6.

“아, 이거 어떻게 하지?”

왕?

고개를 갸웃하는 럭키 앞에서 긴 한숨을 내뱉는 미다스의 얼굴에는 깊은 고뇌가 어려 있었다.

그러한 표정을 지은 채 미다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스킬창이 보였다.

[해골 병사 소환]

-스킬 랭크 : S

-스킬 효과 : 해골 병사를 소환한다. 스킬 랭크가 상승할수록 해골 병사의 공격력과 방어력, 소환 가능한 숫자가 상승한다.

-현재 소환 가능한 해골 병사 숫자 : 64마리

!해골 병사만으로 몬스터 1,111마리 사냥 시 ‘병사만으로’ 타이틀 획득

!해골 병사 100마리 소환 시 ‘죽음의 군단’ 타이틀 획득

[해골 궁사 소환]

-스킬 랭크 : S

-스킬 효과 : 해골 궁사를 소환한다. 스킬 랭크가 상승할수록 해골 궁사의 공격력과 방어력, 소환 가능한 숫자가 상승한다.

-현재 소환 가능한 해골 궁사 숫자 : 64마리

!해굴 궁사로 몬스터 4,444마리 사냥 시 ‘화살비’ 타이틀 획득

!해골 궁사로 화살 44,444발 명중 시 ‘명중’ 타이틀 획득

[해골 마법사 소환]

-스킬 랭크 : S

-스킬 효과 : 해골 마법사를 소환한다. 스킬 랭크가 상승할수록 해골 마법사의 공격력과 방어력, 소환 가능한 숫자가 상승한다.

-현재 소환 가능한 해골 마법사 숫자 : 64마리

!해골 마법사로 마법 10,001회 캐스팅 시 ‘마법 노가다’ 타이틀 획득

!해골 마법사 11,111번 소환 시 ‘마법 공장’ 타이틀 획득

[해골 기사 소환]

-스킬 랭크 : S

-스킬 효과 : 해골 기사를 소환한다. 스킬 랭크가 상승할수록 해골 기사의 공격력과 방어력, 소환 가능한 숫자가 상승한다.

-현재 소환 가능한 해골 기사 숫자 : 32마리

!해골 기사 51마리 소환 시 ‘기사단장’ 타이틀 획득

!해골 기사 1마리로 몬스터 999마리 사냥 시 ‘일기당천’ 타이틀 획득

흑마법사의 주력 소환 스킬들이 모두 S랭크가 찍힌 게 보였다.

꽤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게까지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네 가지 소환 스킬은 흑마법사의 주력 스킬이었고, 400레벨을 찍은 흑마법사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이 네 가지 스킬이 A랭크 이상일 수밖에 없었다.

고뇌가 될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미다스는 달랐다.

‘이틀 만에 다 S랭크를 만들다니.’

이 결과물을 만드는데 그가 들인 노고와 수고는 가당치도 않은 수준이라는 것.

물론 고작 이것만으로 고뇌하는 건 아니었다.

미다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였다.

소환된 해골 군단을, 그중에서 해골 병사를 제외한 해골 궁사와 해골 마법사 그리고 해골 기사의 머리에 위에 뜬 것들을.

‘아.’

무수히 많은 물음표들을.

‘설마 모든 소환물이 진화될 줄이야.’

그게 미다스가 고뇌하는 이유였다.

“럭키야.”

왕!

“너무 강해질 거 같다.”

왕?

스펙업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것.

장난이 아니었다.

빠른 스펙업은 분명 미다스가 바라던 일이었다.

‘이건 너무 상식 밖이잖아?’

그러나 지금 미다스의 스펙업 속도는 갓워즈의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그냥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었다.

‘대마도사 때보다 더.’

당장 BJ대마도사로 활동하던 시절 스펙업도 미친 수준이긴 했지만, 그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

그야말로 아득히 벗어나는 수준이란 의미.

‘신좌 시스템 진짜 미쳤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건 바로 신좌의 존재였다.

신좌를 통해서 미다스는 원하는 스킬을 얼마든지 마스터 랭크로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스펙업을 한 것도 놀랍지만, 앞으로 스펙업은 더 미친다는 의미.

머릿속에 이래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그 생각이 들었을 때 미다스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생각을 지웠다.

‘판단은 영준 형이 내려줄 거야.’

이 순간 미다스가 해야 할 건 오로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얘들아. 이제부터 사냥을 할 거야.”

왕!

“주인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력을 다하는 것.

“그래서 말인데 다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

왕?

“예?”

물론 미다스는 잊지 않았다.

“이제까지 고생했어. 앞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BJ대마도사가 아닌 흑마법사로 스펙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부터는 쟤들이 해줄 테니까.”

그렇게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덜그럭덜그럭!

해골 군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력은 충분하다.’

주인이 지키기 전에는 결코 죽지 않는 불사의 군단이.

‘차근차근, 하나씩. 진화시키자. 처음은 해골 궁사다.’

그렇게 해골 궁사의 물음표를 바라보는 미다스.

[해골 궁사]

![죽지 않는 저격수]

!파괴되지 않은 채 몬스터 1,444마리 사냥 시 진화

!진화 시 능력치 강화 및 새로운 스킬 습득

진화 조건을 마저 확인한 미다스가 이제 이미르의 숲으로 고개를 돌렸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본다. 다른 생각 따윈 하지 않고. 절대 멈추지 않겠어.’

그렇게 끝까지 갈 각오를 한 미다스.

그러나 그런 미다스의 각오는 오래 가지 않았다.

[해골 궁사가 진화했습니다.]

[당신이 직접 해골 궁사의 새로운 능력을 선택하십시오!]

눈앞에 등장했으니까.

[오딘의 가르침]

-스킬 등급 : 레전더리

-스킬 효과 : 해골 궁사의 명중률이 매우 크게 상승합니다.

황금빛 카드가.

‘……미치겠네.’

아주 미쳐 버린 황금빛 카드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