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62화 (462/485)

462화. < 140화. 라스트 매치 (4). >

9.

최고와 최고의 만남은 언제 어느 순간이든 보는 이를 설레게 그리고 뜨겁게 만드는 법.

과거 아즈모와 멀린, 그 둘이 폭군 레이드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파티 플레이를 협상하기 위해 만났을 때 세상이 폭발적으로 열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역사적인 순간 이후 처음으로 둘이 만났다.

“우리 게임에서만 너무 만나는 거 같은데, 언제 한 번 현실에서도 만나서 얼굴 한 번 봐야하지 않겠어?”

“나야 상관없지. 아즈모, 당신하고 만나면 식사비 걱정은 없을 테니까.”

“에이, 내가 돈이 어디 있다고. 나도 한 번 멀린이 사주는 식사를 얻어먹어 보자고.”

“아즈모를 제쳐두고 식사비를 결제했다, 어지간한 보스 몬스터 잡는 것보다 더 큰 업적이 되겠군.”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열광하는 이는 없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탓이었다.

- 둘이 만났네.

- 됐고, 그래서 BJ대마도사는?

이 둘을 합친 것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

- BJ대마도사는 어디 가고 둘만 있음?

- BJ대마도사 빨리 나와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갓워즈란 게임의 끝을 앞에 두고 있는 자.

BJ대마도사, 이제는 본인이 갓워즈의 역사가 되어버린 그가 없는 곳이 역사적인 무대가 될 리 만무했으니까.

“이미 두 분은 만나서 이야기 중이셨군요.”

그렇게 BJ대마도사가 등장한 후에야 비로소 그 역사적인 순간이 시작됐고, 그제야 그 광경을 보는 수십억 명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왔다!

- 크으, 갓워즈 대마도사 3명이 한 자리에!

그 셋이 모였다, 라는 사실에 대한 열광이 아니었다.

- 정확히 말하면 BJ대마도사 외 2명이지.

ㄴ 이거 리얼 반박불가.

ㄴ 아무렴, 그 둘하고 BJ대마도사는 이제 레벨이 다르지.

ㄴ 이걸로 증명됐다. 진짜 대마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평생 모태 솔로여야 한다는 게.

이제까지 갓워즈를 대표하는 둘을 BJ대마도사가 뛰어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 올림픽 경기에서 순위가 정해지고 시상대에 금은동 메달리스트들이 오르는 것과 같았다.

수십억 명의 시청자들이 보내는 열광은 그러한 사실이 눈앞에서 증명됐다는 사실에 열광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미리 좀 이것저것 처리하느라고.”

당연히 모든 이들의 이목은 BJ대마도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되었다.

- 늦었다, 이게 승자의 여유인가?

ㄴ 벌써 거만이 하늘을 찌르네.

ㄴ 아니야, 똥 싸느라 늦었을 거야.

ㄴ 똥 싸느라 늦은 건 인정이지.

ㄴ 뭐라고? BJ대마도사가 똥 싸느라 늦었대!

ㄴ BJ대마도사가 똥싸개로?

정말 별거 아닌 한마디가 단숨에 속보가 되어 그리고 루머가 되어 세상에 퍼질 정도.

그야말로 세상이 BJ대마도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세상의 중심에 있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황홀감에 젖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아무래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러나 막상 미다스의 표정은 그 역사적인 주인공이 된 것치고는 썩 좋지 못했다.

“우리 라포님께서 아주 운 좋게도 그 찾기 어려운 미르수를 바로 찾아주셨잖아요?”

‘빌어먹을.’

자신이 세운 계획이 송두리째 무너졌는데 표정이 좋으면 그게 이상한 일.

이런 상황에서 미다스에게 더 이상 질질 시간을 끈다는 선택지는 존재치 않았으니까.

“그럼 결국 바로 레이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제 남은 건 최종 보스 레이드뿐.

‘이거라도 잘해야 해.’

그러한 최종 보스 레이드조차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최악의 마무리가 될 터.

그렇기에 미다스는 분명하게 말했다.

“멀린 님, 죄송하지만 다시 확답을 들어야겠습니다. 이 시간부로 어비스 길드 그리고 어비스 길드와 손을 잡은 7개 길드는 제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그러니까 이 이상 해프닝이 일어나는 건 막아야 해.’

그 요구에 멀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하면 계약서라도 써주지. 명령을 듣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을 해주겠다고. 손해배상액은…… BJ대마도사의 재력을 생각하면 1 백만 달러 같은 건 기별도 안 갈 테니까 1억 달러 정도로 해주면 될까? 아님 10억 달러?”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하게.

그건 멀린이 준비한 나름의 노림수였다.

‘BJ대마도사, 계약서를 쓰고 싶으면 써라. 그렇게 되면 우리도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진 않을 수 있을 테니까.’

계약서란 건 상호합의가 필요한 법, 그러한 계약서를 쓰게 된다면 BJ대마도사도 어비스 길드 쪽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불가능할 테니까.

만약 정말 멀린의 말처럼 10억 달러짜리 손해배상 계약서를 쓰게 된다?

그 정도라면 어비스 길드 쪽에서도 BJ대마도사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넌 쓰지 않겠지.’

해서 오히려 이런 제안을 BJ대마도사가 거절하리라 생각했다.

“뭐, 계약서까지 쓸 필요는 없죠.”

그 예상대로 BJ대마도사가 계약서는 사양했다.

물론 멀린이 생각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멀린 님 정도면 믿어드려야지.’

다른 누구도 아닌 어비스 길드의 멀린이 이러 말해주는데 믿어주지 않는 게 이상한 일.

‘그동안 나한테 해주신 게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미다스의 기준으로 봤을 때 멀린은 아즈모 이상으로 많은 이익을 안겨준 자였다.

BJ대마도사가 지금 이 자리에 서기 까지 도와준 무수히 많은 이들 중에 최고 후원자라고 해도 될 정도.

‘정말 다시 생각해도 감사한 분이라니까.’

그렇게 멀린이 그동안 아낌없이 준 것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멀린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미다스.

그 마음을 품은 채 미다스가 말과 함께 고개를 돌렸다.

“자, 그럼 한 번 봅시다. 그 최종 보스가 어떤 놈인지.”

붉은빛 기둥이 있는 곳을 향해서.

10.

부활 이벤트 이후 갓워즈의 모든 사냥터는 예외 없이 지옥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악은 당연히 신의 무덤이었다.

이미 처음부터 지옥이었던 사냥터, 노네임드의 폭주 이후에는 그나마 사냥을 할 만했으나, 부활 이벤트가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노네임드의 폭주는 멈췄고, 경험치 이벤트도 끝난 상태에서 오히려 노네임드의 숫자와 강력함만 증가했다.

무엇보다 최악인 점은 신의 무덤은 다른 사냥터들처럼 손을 잡을 다른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이었다.

특히 어비스 길드와 7개 길드가 손을 잡은 이후 불사자 길드와 소드 길드는 사실상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 고립 상태였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하나였다.

대체 불사자 길드는 어떻게 최종 보스를, BJ대마도사도 찾기 힘들 것이라 강조한 미르수를 발견했을까?

그러한 세상의 의문에 라포는 대답했다.

“그냥 눈앞에 지나가는데?”

“지나갔다고요?”

“어. 보시다시피 BJ대마도사 오기 전까지 우리는 여기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어. 주변 조사 따위는 엄두도 못 냈지. 그래서 사냥은 진작에 포기하고 소수만 돌아가면서 상황 파악하고 다들 현실에서 대기 중이었지.”

“그런데 어떻게?”

“말했잖아. 그냥 눈앞에 지나갔다고.”

운이 좋았다, 라고.

보통 이들이 그런 말을 했다면 믿기는커녕 의심부터 했을 소리.

“그것도 내가 막 접속하는 순간에 바로 눈앞에서 뿅하고, 등장하더라고. 똘똘이랑 같이 봤어. 그렇지 똘똘아?”

왕!

그러나 이 말을 뱉는 이가 라포라는 사실에 그 누구도 의심을 던지지 않았다.

- 라포면 그럴 수 있지.

- 다른 건 몰라도 라포가 그랬다니까 신뢰감 120퍼센트 증가하네.

- 라포가 또.

- 역시 라포, 갓워즈 최고의 운빨 플레이어.

시청자들은 물론 멀린과 아즈모 역시 라포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미다스는 예외였다.

“그래서 지금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좋지 못한 상태였다.

라포의 운을 믿지 못하거나, 그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무너졌다, 같은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미쳤다.’

그의 눈에는 보였으니까.

[미르수(Lv.444)]

!이름 잃은 신의 추종자

!노네임드 10분마다 부활

!HP가 10퍼센트 감소할 때 마다 모든 능력치 100퍼센트 증가

!갓워즈에 존재하는 모든 스킬 사용 가능

지금 바닥에 흥건한 검은 물줄기 속에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미르수의 능력이.

‘이게 말이 돼?’

당장 눈에 보이는 건 10분마다 노네임드를 부활시킨다는 것.

‘HP가 10퍼센트 미만이 되면 능력치가 900퍼센트 증가한다는 거잖아?’

HP감소에 따른 능력치 증가 역시 이제껏 조우한 그 어떤 보스 몬스터와 비교를 거부했다.

여기에 갓워즈 내에 존재하는 모든 스킬을 사용한다, 라는 걸 보는 순간 미다스는 미르수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포기했다.

‘대체 최종 보스를 이딴 식으로 디자인하고 지랄이야? 이 게임 만든 인간한테 물어보고 싶네, 물어보고 싶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주변 노네임드들은 죄다 보스급들이다.’

미르수의 근처에 있는 노네임드들 중에 보스급들이 당장 보이는 것만 수십이었다.

‘맙소사, 더블 헤드 드래곤도 있네? 어? 설마 저거 폭군? 진짜 폭군도 있다고?’

심지어 드래곤과 같은 아득한 괴물들마저 존재하는 상황.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금 어디 있는 건데?”

“저기 눈앞에.”

“아무것도 없는데?”

“놈은 1시간마다 등장하고, 그 이후에 5분 동안 활동하다가 다시 사라지거든.”

이어진 설명에 나머지 이들 역시 표정을 굳혔다.

라포 설명대로라면 하루 24시간 중 활동 시간이 120분, 2시간에 불과하다는 의미.

‘정말 운이 좋군.’

운이 좋지 않고서는 이토록 빨리 발견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물론 표정이 굳어진 건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싸우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한 것 같은데?”

멀린의 말처럼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협곡, 그 길목이 좁은 건 아니지만 수천 명이 넘는 인원이 싸우기에 적절한 곳은 아니었다.

사실 이 대목에서 미다스는 깨달았다.

‘이래서 메테오가 필요한 거구나.’

왜 이 최종 보스 레이드를 앞두고 메테오 같은 어마어마한 스킬이 주어진 건지.

‘무대부터 만들어야 해.’

메테오 스킬을 통해 이 비좁을 공간을 충분히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르수의 능력 중 하나는 10분마다 모든 노네임드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조금씩 전력을 갉아먹는 식의 소모전으로는 답이 없다는 의미.

‘한 번에 노네임드를 무력화시키고, 다음 부활하기 전까지 최대한 딜을 해야 하고.’

메테오 같은 강력한 광역 마법으로 주변을 정리한 후에 미르수만 남았을 때 공격하는 게 답이었다.

‘메테오 쓰려면 다 대피시켜야 하고.’

즉, 이곳에서 싸우는 방식은 정해져 있었다.

‘결국 솔로 플레이밖에 없어.’

언제나 그랬듯 미다스가 혼자서 싸우는 것.

“저기 그럼……."

그렇게 미다스가 이번에도 혼자 할게요, 라는 말을 꺼내려는 순간.

“일단 상황을 보자고.”

멀린,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보스 몬스터가 어떤 놈인지, 우리들이 확인해주지. BJ대마도사는 뒤에서 지켜만 봐.”

자신들이 나서겠다!

그 말에 미다스가 휙! 고개를 돌려 멀린을 바라봤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

반면 그 표정을 확인한 멀린은 웃으면서 말했다.

“도와주기로 했는데 궂은일을 마다할 순 없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우리가 기꺼이 전투를 열어주지.”

‘너 혼자 뭔가 하는 건 용납지 않겠다.’

이미 BJ대마도사에게 절대 복종을 맹세한 상태에서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시작은 더더욱.’

특히 전투 개시 타이밍을 빼앗기는 건 피해야 했다.

막말로 여기서 BJ대마도사가 대기하라고,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하라고 먼 곳에 세워둔다면 전장에 참가할 기회조차가 사라질지도 몰랐으니까.

더욱이 어비스 길드 입장에서는 전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게, BJ대마도사가 최대한 곤란해지는 게 이득이었다.

‘할 거면 중책을 맡는다.’

그렇다면 어비스 길드가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는 게 이익이었다.

그래야 어비스 길드가 허튼 수작을 부렸을 때 BJ대마도사에게 가중되는 부담도 커질 테니까.

막말로 뒤에서 치는 건 의미가 없었다. BJ대마도사 입장에서 도망치면 될 뿐.

하지만 앞에서 몬스터를 막고 있는 둑이 제 스스로 물러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다를 터.

‘어차피 이 레이드를 성공시킬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어비스 길드가 정말 목숨 걸고 선두에서 끝까지 싸울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렇게 하는 척 연기만 하면 될 뿐.

“우리가 선두에 서지.”

해서 어비스 길드는 전투개시 그리고 최전선에 서는 것만큼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명분도 충분했다.

“어비스 길드가 BJ대마도사를 위해 최종 보스의 가장 앞에 섰다, 이 정도는 양보해달라고. 그 외에는 그 어떤 명령도 들어줄 테니까."

그 말.

- 와, 어비스 길드가 이렇게까지 나오네.

- 진짜 제대로 도와주려는 모양임.

- 그래, 어비스 길드 명예가 있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

- 죽을 땐 죽더라도 화려하게!

이제까지 갓워즈 최고였던 어비스 길드가 기꺼이 BJ대마도사를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그 말에 세상 모두가 감동을 느꼈다.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감히 파괴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 BJ대마도사님, 어비스 길드가 이러겠다는데 해줘야죠.

ㄴ 맞아, 이거 거절하면 평생 솔로!

ㄴ 받고 평생 대머리!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을 가득 채운 그의 팬들조차도 어비스 길드의 결정을 받아들이라 말할 정도.

그러한 상황에서 미다스가 할 말은 없었다.

‘젠장.’

여기서 사실 자신에게는 모든 게임 정보를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지금 자기가 미르수를 봤는데 그런 식의 전투는 의미가 없다고, 다른 누구도 아닌 이제는 30억 명에 이르는 시청자들 앞에서 말할 수 있을 리 없었으니까.

‘메테오는 어떻게 설명하지?’

이런 상황에서 메테오 스킬을 언급하면서, 메테오를 써야 하니까 뒤로 물러나주세요, 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믿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메테오라는 스킬이 갓워즈에 존재한 적 없었던 건 둘째치고 너무 상식 밖의 스킬이었으니까.

하물며 미다스는 메테오를 쓴다, 쓴다, 하는 식으로 양치기소년마냥 장난을 친 게 여러 번 아닌가?

이번에도 장난을 친다고 생각할 터.

‘괜히 분위기만 싸해질 거 같은데…….'

혹여 미다스가 거듭 주장한다고 하면 오히려 분위기만 망치는 결과물이 될 터.

그러다가 정말 어비스 길드가 미다스의 간곡한 요청을 믿고 뒤로 물러난다면?

이제껏 멀린이 내뱉은 각오는 갑자기 우스꽝스러운 촌극의 한 장면이 될 따름.

‘멀린님 얼굴에 똥칠은 안 돼.’

다른 누구도 아니고 자신을 위해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은혜를 준 멀린에게 그런 식으로 엿을 주고 싶진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이잖아?’

결정적으로 이번이 끝이었다.

이번 이후로 최소한 갓워즈 내에서 미다스는 멀린 그리고 어비스 길드에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

“좋습니다.”

이 멋진 장면을 멋지게 만드는 것.

“대신 제가 물러나라고 신호를 내리시면, 그때는 무조건 물러나서야 합니다.”

‘메테오 쓸 때 후퇴 명령 내리자. 그래, 어쩌면 그게 더 그림은 멋질 수 있겠네.’

그리고 현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는 것.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멀린이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이지.”

그 순간 멀린이 손가락으로 미르수가 잠든 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모두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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