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50화 (450/485)

450화.  < 137화. 대마도사의 무덤 (4). >

11.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최고의 자리에서 머무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고.

- 오늘 BJ대마도사 던전 공략 라이브 방송날 맞지?

BJ대마도사의 상황 역시 그러했다.

- 아닌데?

ㄴ 아니라고?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하는 날이잖아?

ㄴ 어허, BJ대마도사라니! 갓워즈 최고의 대마도사님의 라이브 방송 날이지!

ㄴ 그러네? 최고가 되고 첫 방송이네?

ㄴ 어비스 길드 빠지만, BJ대마도사가 최고인 건 맞지.

이제 그 누구도, 어비스 길드의 팬들조차도 부정할 수 없는 갓워즈 최고가 된 BJ대마도사.

- 리얼 내가 살면서 가장 길었던 하루였음.

ㄴ 오늘은 과연 어떤 쇼를 보여줄까? 대폭발쇼는 보여줬으니까 그다음은?

ㄴ 당연히 흑염룡쇼지!

ㄴ 응, 지진쇼야.

ㄴ 지진 같은 소리하네. 블리자드쇼로 가야지!

그런 그의 라이브 방송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동시에 무모했다.

- 다들 BJ대마도사 수준을 너무 낮게 보네. 너희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냐?

ㄴ 맞아, 진짜 우리가 상상 못하는 걸 준비했겠지.

ㄴ 아무렴. 오히려 물리 마법만으로 때려잡을 수도 있어.

ㄴ 뭐든 간에 남들이 상상할 수 있는 걸 하진 않겠지.

더 이상 BJ대마도사와 비교될 대상이 없다는 것, 그것이 BJ대마도사를 향한 기대의 한계선을 무너뜨려버린 탓이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상황.

“여러분 최고의 대마도사, BJ대마도사입니다!”

그러나 막상 라이브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미다스의 모습에는 부담이란 단어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제 약속해드린 대로 오늘 바로 던전 공략 라이브 방송을 하겠습니다. 유후! 벌써부터 이 지랄 맞은 게임이 어떤 몬스터로 절 반겨 줄지 기대가 되네요. 여러분들도 그렇죠?”

오히려 반대, 어느 때보다 텐션이 높아 보였다.

- 오늘 BJ대마도사 왜 이래? 굉장히 기분 좋은 모양인데?

ㄴ 소개팅 약속이라도 잡혔나?

ㄴ 그건 아님. 소개팅 잡혔으면 게임 접속 안 했겠지.

ㄴ 그럼 로또 당첨?

ㄴ 로또 당첨금이 BJ대마도사 간에 기별이나 가겠음?

보는 시청자들조차 고개를 갸웃할 정도.

연기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실제로도 연기가 아니었다.

“전 어젯밤에 이 던전 깰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어우,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어요.”

지금 미다스의 모습은 진심이었다.

이상할 건 없었다.

‘이 던전만 깨면 올마이티다.’

이 던전 공략의 끝에 걸린 보상은 보통 것이 아니었으니까.

단순히 스펙업을 한다, 수준이 아니었다.

‘그것만 있으면 다른 사람들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원하는 바를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힘을 손에 넣는 일이었지.

‘상대가 어비스 길드라고 해도.’

갓워즈 최강의 집단을 상대로도 기꺼이 승리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길 수 있을 정도의 힘.

그 사실이 미다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어비스 길드하고 한 번 붙어봐야지.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도 이 세계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처음 갓워즈를 시작했을 때 품었던 그 꿈.

그러나 참혹하고 처절한 현실 앞에 산산조각이 난 꿈.

그 꿈이 지금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오르는데, 그러는데 흥분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

‘날 의식하는 거 보면 매치업 기회는 온다.’

더욱이 미다스를 뜨겁게 만드는 건 어비스 길드가 지금 자신과의 매치업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제아무리 미다스가 원해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노릇.

그렇다고 해서 어비스 길드를 미다스가 먼저 선공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 기회는 잡아야 해.’

즉, 어비스 길드의 작금의 행보는 미다스에게 있어서 쉽게 오지 않을 혹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당연히 잡아야 마땅했다.

‘그러니까 오늘 더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미다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이제 입장하겠습니다.”

그것을 위해 미다스가 이름 모를 대마도사의 무덤에 입장했다.

12.

[이름 모를 대마도사의 무덤에 입장했습니다.]

[이름 모를 대마도사의 무덤에 입장한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들리는 알림, 그 사이로 돔구장을 떠올리게 하는 드넓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공간을 보는 순간 라이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대부분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 딱 봐도 몬스터 우글우글 나올 느낌인데?

이곳에서 BJ대마도사가 어떠한 식으로 적들과 마주할지.

- 저기 입구 보인다!

ㄴ 입구는 저거 하나인 듯?

ㄴ 잠깐만! 저기 천장 곳곳에 구멍이 있는데? 구멍에서 몬스터가 나오려는 모양인데?

ㄴ 그러기에는 너무 작지 않아? 축구공도 빠져나가기 힘들 크기 같은데?

ㄴ 뭔가 느낌 싸하다.

ㄴ 뭐든 간에 이번에도 쉽진 않을 듯.

더불어 그 방법이 이제까지 등장한 그 어떤 던전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범상치 않음을.

미다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 구멍.’

그에게는 추측을 할 필요도 없었다.

‘노네임드가 흘러나오는 구멍이군.’

그의 눈에는 지금 천장에 뚫린 구멍, 그 너머에서 자리 잡은 검은 물 상태의 노네임드들이 보였으니까.

당연히 이곳에서 어떤 전투를 치르게 될지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럼 조만간 저 구멍을 통해서 검은 물이 쏟아지겠고.’

이곳에 있는 모든 존재를 수장시킬 기세로 노네임드가 쏟아질 테고, 그들을 처치하면서 살아남는 것.

골치 아픈 일이었다.

‘사생결단은 안 통하겠고.’

이제까지 신의 무덤에서 미다스가 손쉽게 노네임드를 사냥할 수 있었던 건 사생결단을 이용해 단 한 개체만을 끌어올 수 있었던 덕분.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그 방법이 먹히지 않았다.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

‘잘 됐어.’

그 사실에 미다스는 우려보다는 도리어 미소를 지었다.

그때였다.

뚝뚝!

천장 곳곳에 뚫린 구멍에서 검은색 물방울들이 방울방울 떨어지며 바닥을 두드렸다.

뚝뚝뚝뚝!

그 떨어지는 기세가 점차 거세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콸콸콸!

삽시간에 차오르기 시작한 검은 물!

그것을 보는 순간 모든 시청자들 역시 눈치챌 수 있었다.

- 검은 물! 저거 노네임드다! l 노네임드가 쏟아진다!

ㄴ 미친 던전이네! 여기서 노네임드 다 잡으라는 거잖아!

ㄴ 잠깐, 못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ㄴ 익사하는 거지!

이번 던전 역시 이제까지 그들이 가진 상상, 그 이상으로 빌어먹을 난이도라는 것을.

- 역시 씹망겜다운 던전 디자인이죠?

내두르는 혓바닥 사이로 욕지거리가 나올 만한 일.

- 하지만 상대를 잘못 만났네.

- 하필이면 BJ대마도사가 공략시도함.

- 솔로일 때 BJ대마도사는 무적이라구!

그러나 BJ대마도사의 존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욕지거리는커녕 환호성을 나오게 했다.

그리고 그 환호성 뒤로 알림이 들렸다.

[이름 모를 대마도사의 무덤의 방어 모드가 발동했습니다.]

[10분 동안 살아남으십시오.]

시간제한!

“여러분.”

그 알림을 미다스가 기꺼이 세상이 알렸다.

“방금 던전 공략 알림이 떴는데, 저보고 10분 동안 살아남으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번 던전은 그냥 살아남은 것조차 벅찬 곳인 모양입니다.”

여러모로 심각한 소식.

그러나 막상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미다스의 표정에는 어느 때보다 여유가 넘쳤다.

채팅창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 10분? 지금 장난해?

- 와, 던전 난이도 봐. BJ대마도사님이 어느 분 인줄 알고 고작 10분을 버티라고?

- 진짜 BJ대마도사님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했네.

- BJ대마도사님을 막을 수 있는 건 여자 친구밖에 없음.

ㄴ BJ대마도사는 여자 친구 없잖아?

ㄴ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거지.

ㄴ 아!

그 누구도 BJ대마도사에게 10분을 버티는 과제가 어려우리라 생각지 않았으니까.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

‘그래도 그냥 무난히 가면 의미가 없지.’

“여러분.”

그렇기에 미다스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안전하게 10분 버티기 들어갈까요, 아님 화려하게 맞불 한 번 놓아볼까요?”

- 맞불?

- 무슨 의미이지?

그 발언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는 시청자들.

물론 잠시였다.

- 맞불 가야지!

- 뜨겁게 갑시다!

- BJ대마도사의 사전에 안전, 연애, 소개팅, 여자 친구는 없죠!

바로 시청자들이 박수를 치듯 채팅을 쳤고, 그 반응에 미다스가 기꺼이 응했다.

“용언!”

그 자리에서 바로 용언 마법을 발동한 후에 소리쳤다.

“블레이즈 골렘 소환!”

그제야 비로소 모두가 알 수 있었다.

- 오늘은 BJ대소환사다!

- 소환쇼다! 쇼환쇼!

이번에 BJ대마도사가 준비한 쇼가 무엇인지.

13.

소환 마법.

이 소환 마법에 대해 몇몇 이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소환수들이 소환사를 대신에 적을 상대하고, 소환사 본인은 뒤에서 팝콘을 먹은 후에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쪽쪽 빠는 클래스라고.

때문에 처음 갓워즈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소환사 클래스들을 솔로 플레이가 가능한 유일한 클래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소환사 플레이어들 중에 솔로 플레이를 하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분명 소환 마법은 여러모로 편의성이 좋은 마법이었으나, 단점이 있었으니까.

개중 가장 큰 단점은 소환물을 소환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었다.

골렘 소환이나 정령 소환 스킬에도 당연히 쿨타임이 존재했고, 당연히 한 번 사용한 후에 또 한 마리를 더 소환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즉,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확실한 전력을 갖추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

그런데 만약 솔로 플레이를 한다?

무리하다가는 오히려 소환한 소환수들만 잃을지도 모르는 일.

그쯤에서 소환사들은 소망했다.

쿨타임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

“블레이즈 골렘 소환!”

그러한 소망을 지금 BJ대마도사, 그가 보여주고 있었다.

“블레이즈 골렘 소환!”

그가 단숨에 블레이즈 골렘 다섯 마리를 소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불의 하급 정령 소환 정령 전사 진화!”

불의 하급 정령을 시작으로 정령 전사 진화는 물론 불의 중급 정령에 정령 기사까지, 미다스의 수중에는 정령 소환 마법이 가득했으니까.

무엇보다 쿨타임이 사라진 지금, 정령 군대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아주 짧았다.

“뇌전의 정령 기사 소환!”

- 10초 컷이다!

골렘을 포함해 가진 모든 정령 전사를 소환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고작 10초 남짓.

- 랩이네, 랩!

- 말하는 속도 장난 아니다!

10초 안에 그 무수히 많은 소환 주문을 외운 게 정말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

- 그런데 왜 정령 기사는 뇌전임?

ㄴ 그게 더 간지나니까!

ㄴ 아무렴, 불의 정령 군단에 뇌전의 정령 기사가 포인트를 줘야지! 봐봐!

그렇게 해서 10초만에 등장한 정령 군단의 존재감은 압도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다.

- 캬! 끝내준다, 끝내줘!

화르르!

블레이즈 골렘들이 벽처럼 선 채 그 주변에는 불의 하급 정령 전사들이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고, 중급 정령들은 손바닥으로 언제든 던질 수 있는 불덩어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뇌심의 심판이 있을 지어다.”

그리고 그 가장 선두에는 뇌전의 정령 기사 둘이 적을 뇌전으로 태울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보는 순간 아득해지는 광경.

헥헥!

“역시 주인님, 대단하십니다.”

그 광경 사이로 두 마리의 늑대가 등장했고, 그 뒤를 이어 폭군 실버가 한 마디를 했다.

“선배님의 말처럼 주인님의 위용이 이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 광경에 채팅창은 이미 환호의 도가니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님들!”

미다스, 그가 인벤토리를 열더니 거기서 무기 아이템 하나를 꺼내 던지며 소리쳤다.

“템 뿌립니다!”

그러자 던져지는 아이템.

- 어? 저거?

- 무기들이네?

- 유니크템들이다! 유니크 등급들이야!

- 레전더리 템도 있어!

그렇게 뿌려진 아이템의 정체를 확인한 시청자들이 더 이상 경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번 더 경악했다.

던져지는 아이템들은 하나같이 고가의 아이템들!

물론 그런 아이템을 뿌리는 재력에 놀라는 건 아니었다.

이미 BJ대마도사가 대부호라는 건 그가 모태 솔로라는 것만큼 유명한 사실 아닌가?

- 정령 전사들이 줍는다!

- 맙소사.

놀라는 대목은 그러한 아이템을 정령 전사들의 손에 쥐여진다는 사실.

“잭팟, 수호자 모드!”

그 사실 뒤로 미다스가 잭팟마저 변신시켰다.

“주인, 정말 소란스럽군. 조용히 할 순 없나?”

그러자 곧바로 수호자 모드로 변한 잭팟이 일침을 가했고, 그런 잭팟에게 미다스는 이지스의 오브를 꺼내 건네줬다.

- 맙소사, 다 모였다.

- 팀 BJ대마도사다!

미다스, 그가 꺼낼 수 있는 모든 소환수를 꺼내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가 말했다.

"이제 하나 남았군요.”

그 말에 채팅창에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 여기서 하나 더?

- 뭔가 새로운 걸 배운 건가?

- 뭐지? 설마 여친?

ㄴ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차라리 죽은 김민수가 왔다고 하는 게 말이 되겠다.

ㄴ 됐고, 진짜 뭐지? 뭐가 나오는 거지?

여기서 새로운 전력이 추가된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

- 뭐든 간에 BJ대마도사는 개소리는 안 해!

- 맞아, 우리 형이 모태 솔로이긴 하지만 거짓말은 안 해!

- BJ대마도사 아직도 못 믿는 흑우 없제?

그러나 반대로 BJ대마도사이기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기대감을 표현했고, 모두가 기다렸다.

과연 BJ대마도사가 무엇을 등장시킬지.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입을 열었다.

“오늘 이 뜨거운 분위기에 제대로 불을 질러줄 최고의……."

어느 때보다 흥분되는 단어를 꺼내면서.

그러면서 이내 엄지손가락 끝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MC대마도사 등장했습니다! 예압!”

그 말에 곧바로 채팅창에 침묵이 차올랐다.

- 뭐?

- 저게 뭔 개소리임?

- MC대마도사? 설마 오늘 아가리만 턴다는 건가?

이윽고 시청자들이 MC대마도사란 표현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은 이들은 혀를 내둘렀다.

- 미안, BJ대마도사도 개소리 하네.

- 난 사실 외동이었어. 형 같은 거 없었어.

- 설마 아직도 BJ대마도사 믿는 흑우 없제?

MC대마도사라는 건 오늘 전투에서 BJ대마도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응원만 하겠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리고 그게 미다스가 노리는 바였다.

“저번에는 나 혼자 했으니까 이번에는 나 빼고 나머지 열심히 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그래야 내 전력이 기대될 테니까.’

앞서서 미다스는 대폭발쇼를 통해 자신의 강력함을 증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제외한 이들의 강력함마저 증명한다면?

자연스레 그 둘이 하나가 됐을 때, 완전체가 됐을 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터.

‘그리고 기대감이 있어야 붙을 명분이 생기는 거지.’

그러한 기대감이 어비스 길드와의 매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번질 터.

푸홧!

그러한 미다스의 노림수에 부응하듯 바닥을 적신 검은 물들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솟구치기 시작했다.

크르르!

크어어

그리고 그 솟구친 자리에 온갖 종류의 몬스터들, 갓워즈에서 이제까지 봐온 몬스터들이 모습을 등장했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럼 얘들아 파이팅! 나는 위에서 응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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