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46화 (446/485)

446화.  < 136화. 신의 무덤 (3). >

8.

“혼자 하려고요.”

미다스의 그 발언이 나오는 순간 탐험가 길드의 주도 아래에 모인 회담 참석자들의 표정은 똑같았다.

‘뭐지?’

‘미친 또라이 새끼인가?’

정신 나간 인간을 본 듯한 표정.

그중에서도 가장 격한 표정을 지은 건 탐험가 길드의 어드였다.

“어, 어, 어……."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바람 빠진 소리만 내뱉을 정도.

그 상황에서 제대로 이성적 사고를 거쳐서 필터링을 마친 말이 나올 리 만무.

“지금 장난해?”

결국 어드의 입에서는 저렴하기 그지없는 말이 나왔다.

“신의 무덤에서 솔로 플레이를 한다고? 지랄하지 마!”

그러면서도 격하기 그지없는 말.

그러한 말에 미다스도 당황했다.

‘반응이 좀 격하시네?’

분명 자신이 솔로 선언을 하면 다들 놀라리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쯤에서 미다스는 생각했다.

‘정말 나랑 파티하고 싶으셨던 모양이구나.’

지금 어드가 BJ대마도사와 정말 파티 플레이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어느 때보다 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 사실에 미다스는 쓴웃음이 지어졌다.

‘죄송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동안 탐험가 길드의 받은 은혜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래도 제 라이브 방송 보시면 나름 답을 찾으실 겁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더더욱 미다스는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공략법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자신이 찾아낸 방법이 다른 10대 길드의 신의 무덤 공략에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그렇기에 미다스는 당혹감을 삼켰다.

‘분위기부터 일단 바꾸자.’

“저기 어드님.”

그리고는 이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만한 멘트를, 유머러스한 멘트를 뱉었다.

“저 BJ대마도사거든요? 제가 솔로인 게 말이 안 되는 겁니까?”

“그, 그건……."

그 순간 어드가 말문이 막힌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그 대사를 들은 모두는 동조했다.

- 그래, BJ대마도사는 솔로지.

- BJ대마도사가 솔로가 아닌 건 상상도 할 수 없어.

- BJ대마도사는 죽을 때도 혼자 죽지, 절대 다른 이랑 함께 안 죽지.

이제까지 BJ대마도사는 모든 난관과 역경을 결국에는 홀로 뚫어왔으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도 혼자 도전해야 마땅했다.

그 사실에 이제는 어드도 더 이상 반발할 수 없었다.

“……정말 혼자 하는 겁니까?”

그저 확인을 위해 물어볼 뿐.

“예, 내일 진정한 솔로가 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드에게 미다스는 확인 사살을 했다.

9.

이제까지 언제나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BJ대마도사.

- BJ대마도사가 신의 무덤에서도 솔로로 공략한다!

그러나 신의 무덤에서 들려온 그 소식에 모든 이들은 다시 한 번 의심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 아니, 그게 말이 돼?

폭군마저 홀로 무너뜨린 BJ대마도사라고 하지만 신의 무덤은 폭군 같은 몬스터와 궤가 달랐으니까.

폭군이 강력한 전차라면 신의 무덤은 지뢰밭 같은 곳으로 결코 혼자서 어찌할 수 없는 곳이었다.

멀린과 엠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게 가능할 리 없어.”

BJ대마도사의 발언을 듣는 순간 그 둘은 가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신의 무덤 공략을 위해서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어. 심지어 아즈모조차도."

달아오른 감정이 아닌 냉철한 이성이 내린 판단이었다.

“혹시 모르죠. BJ대마도사이니까.”

한편 차가워진 이성은 BJ대마도사가 허언을 내뱉는 이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게 말해줬다.

“대체 어떻게 된 놈이야?”

“일단은 지켜봐야죠.”

확실한 건 그러한 BJ대마도사를 막을 방법은 지금 수중에 하나도 없다는 것.

“혼자하는데 방해하는 게 가능할 리 없으니까요.”

“쳇, 탐험가 길드가 끼어들었으면 충분히 견제가 가능했을 텐데.”

그것을 위해 탐험가 길드를 움직였으나, 그마저도 BJ대마도사의 솔로 선언에 무용지물이 된 상태이니까.

남은 건 하나였다.

“그래도 괜찮아요. 만약 정말로 그가 솔로 공략을 하더라도 과제는 하나 더 있으니까요.”

“아무렴, 그 던전 앞에는 문지기가 존재하니까.”

어비스 길드가 알려주지 않은 존재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

그 존재를 떠올린 멀린은 이내 여유를 가졌다.

“우리도 결국 잡는 것을 포기한 문지기가.”

다른 누구도 아닌 어비스 길드마저 막아낸 문지기였으니까.

그러한 여유 속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 속에 때가 왔다.

- 안녕하세요, BJ대마도사입니다.

10.

“안녕하세요, BJ대마도사입니다.”

그 발언과 함께 미다스가 채팅창을 바라봤다.

그런 미다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시청자 숫자였다.

‘11억 명.’

시작부터 10억 명 이상.

'우와.......'

그 숫자에 미다스가 준비한 멘트가 목구멍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막았다.

그럴 만한 숫자였다.

‘이 정도 오프닝 스코어는…… 저번에 어비스 길드하고 아즈모, 둘이 폭군 잡을 때나 가능했던 건데.’

이 정도 아득한 숫자를 기록한 역사는 갓워즈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더욱이 숫자만 많은 게 아니었다.

질도 남달랐다.

[라포 님이 10,33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솔로 공략이라니, 진짜 답이 있는 거지?]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33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라고.]

[구스타프 님이 10,34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평소에 자주 오는 큰손들.

[아페르타 님이 10,341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페르타 : 솔직히 정말 솔로 공략을 했으면 좋겠군. 그럼 우리도 참고하면 되니까.]

[스타맨 님이 10,342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스타맨 : 오늘 처음 후원해보는 것 같은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면 이 이상도 후원해주지.]

[사다함 님이 10,343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다함 : 역시 다들 이 방송 보고 있었네. 후원 안 하면 섭섭할 것 같아서 그냥 했어.]

그 큰손들은 물론 평소에 보인 적 없었던 피스타 길드, 창성 길드, 화랑 길드의 마스터들도 기꺼이 후원 채팅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벤처 님이 10,34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벤처 : 멋진 공략법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탐험가 길드의 마스터, 벤처 역시 기꺼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 미친, 10대 길드 다 모였네!

- 후원 채팅 실화냐?

시청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라인업이었다.

- 이 정도 모이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네.

- BJ대마도사님, 기회입니다. 소개팅 해달라고 하세요. 이 정도 멤버면 설마 안 되겠습니까?

물론 이러한 화려한 라인업이 등장한 무대에서 그가 빠질 리 없었다.

[아즈모 님이 10,34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흠.]

아즈모, 그가 이 뜨거운 분위기에 한마디를 던졌다.

[아즈모 님이 10,34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너무 쉽게 채팅해서 채팅이 밀리는데, 우리 10대 길드급들은 10만 달러 단위로 후원하는 게 어때?]

[아즈모 님이 10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응? 이렇게.]

이미 경악한 자들을 더 경악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한마디를.

- 와, 10만 달러가 기본이라고?

- 그럼 10번만 채팅 나눠도 100만 달러인 건가?

- 세상에 이런 돈지랄은 없었다!

비단 시청자들만이 놀란 건 아니었다.

‘진짜?’

미다스 역시 두 눈이 터지려는 걸 숨기기 위해 눈을 감아야 할 정도, 그 정도로 놀랄 만한 일이었지.

‘진짜 10만 달러가 기본 단위면…… 혜린이 치킨이 아니라 치킨집도 사줄 수 있어.’

그때였다.

[아즈모 님이 10,34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장난이야.]

아즈모가 자신이 던진 폭탄을 회수했다.

[아즈모 님이 10,34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다들 돈 없는 거 뻔히 아는데 그렇게 할 리가 없잖아?]

물론 데미지는 줄 만큼 준 채로.

- 세상에 10대 길드 마스터들 상대로 돈 없다고 배려해주는 사람은 아즈모가 유일할 거야.

그 사실에 채팅창이 어수선해지는 가운데, 상황을 정리하는 후원 채팅이 올라왔다.

[멀린 님이 10,34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멀린 : 본론으로 들어가지. 오늘 후원 채팅하는 거 보려고 10억 명 넘는 시청자들이 모인 게 아니잖아?]

멀린, 그의 말이 나온 후에야 비로소 채팅창의 분위기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 그래, 우리가 보고 싶은 건 BJ대마도사가 솔로로 활약하는 모습이야!

- 아무렴, BJ대마도사가 솔로인 걸 보고 싶은 거지.

그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두 눈을 떴다.

‘그래, 지금 분위기에 휩쓸릴 때가 아니야.’

오늘 이곳에서 그는 증명해야 했으니까.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그리고 자신이 이곳에서 솔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있음을.

“좋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렇기에 미다스는 괜한 뜸을 들이지 않은 채 곧바로 자신이 준비해온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

“설명 따위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어떻게 되는 건지, 바로 보여드리면 다들 알아서 이해하실 테니까요. 럭키!"

왕!

미다스, 그가 바로 럭키를 향해 소리쳤다.

“사생결단!”

크-왕!

그러자 럭키 역시 곧바로 정면을 향해 소리를 내질렀고, 그 순간 아무것도 없는 검은 물줄기가 갑자기 솟구치더니 고리 원숭이의 모습을 갖추고는 럭키를 향해 달려왔다.

- 잠깐, 사생결단?

- 강제 어그로로 강제 리젠을 시키는 건가?

그 광경에 시청자들이 잠시 혼란을 느꼈다.

말 그대로 잠시였다.

- 그러면 노네임드는 갑자기 무작위로 리젠되는 게 아닌 건가?

ㄴ 이미 리젠된 상태에서 어그로 발동 조건이 따로 있었다는 거 같은데?

ㄴ 어그로가 끌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데미지도 안 들어가고?

ㄴ 하지만 사생결단은 강제 어그로니까 끌리고?

이 게임에 도가 튼 도사들이 수억 명이 넘는 상황에서 미다스가 보여준 것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는 1분이란 시간조차 길었으니까.

무엇보다 결과가 말해줬다.

- 확실한 건 BJ대마도사는 원하는 곳에서 언제든지 노네임드를 한 마리 끄집어낼 수 있다는 거야.

ㄴ 그리고 BJ대마도사는 이제까지 갓워즈에 등장한 모든 몬스터를 솔로 플레이로 잡아봤고.

ㄴ 고로 신의 무덤에서 BJ대마도사가 못 잡을 몬스터는 없다!

BJ대마도사, 그가 솔로 공략을 하는데 있어서 조금의 문제나 걸림돌 따위는 없다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말했다.

“자, 그럼 이제 솔로 공략 방법을 알려드렸으니까 이제부터 공략을 시작하겠습니다. 멀린 님이 주신 던전, 오늘 내로 끝장내보겠습니다. 물론 혼자서요.”

11.

크-왕!

럭키의 사생결단의 의지를 담은 외침.

푸홧!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바닥을 흥건하게 채우고 있는 검은 물줄기가 솟구쳤다.

- 트윈 헤드 트롤이다!

그렇게 등장한 것은 놀랍게도 트윈 헤드 트롤, 트롤의 숲에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였다.

“아니, 트윈 헤드 트롤이라니!”

미다스가 그러한 트윈 헤드 트롤을 보는 순간 기겁하며 소리쳤다.

"젠장, 최악이네요!”

그 격한 반응에 의문을 던지는 이는 없었다.

- 여기서 하필이면 보스 몬스터가 나오네.

- 진짜 신의 무덤이 지랄 맞은 이유지.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신의 무덤에서는 이제까지 플레이어가 지나온 사냥터에서 등장했던 보스 몬스터가 등장했고, 그럴 때마다 플레이어들은 지옥, 그것도 그냥 지옥이 아닌 대홍련지옥을 마주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 BJ대마도사도 이번에는 힘들겠네.

- 보스 몬스터인데 욕이 안 나오면 그게 섭섭하지.

- 맞아, 욕하라고 만든 설정이잖아?

기꺼이 미다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시청자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하필이면 트윈 헤드 트롤이 나올 줄이야. 트리플 헤드 트롤만 잡아봐서 경험 없는데!”

- 응?

미다스가 어째서 기겁을 했는지.

- 그런 의미였어?

- 그렇지! BJ대마도사는 트롤의 숲에서 트윈 헤드 트롤이 아니라 자기만 트리플 헤드 트롤을 잡았지!

- 캬! 그래서 놀랐구나.

그 사실을 알아차린 시청자들이 감탄 섞인 웃음을 토해냈다.

반면 미다스는 시청자들과 달리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연기였다.

이미 눈을 통해 뭐가 등장할지 알고 있는 미다스 입장에서는 당황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까놓고 말하면 트리플 헤드 트롤도 가뿐히 잡았던 미다스 아닌가?

그보다 급이 아래인 트윈 헤드 트롤을 상대로 당황한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

“안 되겠습니다. 여기서는 안전하게 가겠습니다. 플레임 드래곤 한 번 가보겠습니다!”

그저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 위한 연출일 뿐.

- 굳이 플레임 드래곤 갈 필요가 있나? 트리플 헤드 트롤도 가뿐히 잡았었는데? 그냥 파이어볼 정도면 될 듯?

ㄴ 야, 넌 눈치가 없냐? 그냥 플레임 드래곤 한 번 써보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ㄴ 오늘 BJ대마도사가 너무 쉽게 사냥해서 강력한 마법 한 번 안 나왔는데 이럴 때라도 써야지!

ㄴ 눈치 없으면 아가리 하자.

그러한 의도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응했다.

하지만 막상 전투는 모두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갔다.

크르르!

크러러!

트윈 헤드 트롤의 존재는 분명 위협적이었으나 그 앞에는 더 위협적인 존재가 있었으니까.

“주인님에게 가려거든 나를 무너뜨리고 가라!”

쿵!

폭군 실버, 그의 존재감은 트윈 헤드 트롤조차 어설프게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강렬했다.

외형만 그런 게 아니었다.

쿵!

두 거인이 부딪치는 순간, 그 순간 실버는 트윈 헤드 트롤에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밀어버렸다.

꽈꽝!

그 공격에 트원 헤드 트롤이 뒤로 넘어갔다.

- 맙소사!

- 보스 몹을 자빠뜨리다니!

갓워즈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광경.

그뿐만이 아니었다.

“네놈!”

실버는 쓰러진 트윈 헤드 트롤의 가슴팍을 향해 도장을 찍듯 제 발을 내리찍었다.

콰앙, 콰앙!

그럴 때마다 땅과 함께 땅 위를 적시고 있는 검은 물줄기들이 솟구쳤다.

그래서 더 강렬했다.

크러러!

크어어!

그 공격에 트윈 헤드 트롤이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사이, 곧바로 실버의 뒤에서 골드가 등장했다.

“크왕!"

시험의 늑대!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한 골드가 그대로 트윈 헤드 트롤의 오른쪽 머리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크르르!

마치 땅을 포크레인으로 퍼내듯, 한 번 물어뜯을 때마다 살점이 그대로 뜯어져 나왔다.

크르르!

크러러!

그런 와중에도 트윈 헤드 트롤의 시선은 럭키만을 향하고 있었고, 그게 오히려 트윈 헤드 트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트윈 헤드 트롤이 실버의 발아래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그 순간 럭키가 움직이면서 트윈 헤드 트롤의 행동에 제약을 걸었으니까.

“네놈!”

콰앙!

그러한 짤막한 틈을 실버는 놓치지 않고 제대로 짓밟으며 트윈 헤드 트롤을 못 일어나게 했다.

“잘하고 있다, 실버!”

“선배님!”

그 틈에 골드는 자신의 이빨로 트윈 헤드 트롤의 살점을 쉴 새 없이 퍼냈다.

그야말로 완벽한 콤비네이션.

“어어? 자, 잠깐만! 얘들아? 나 아직 캐스팅 안 끝났는데 좀 기다려주지 않을래?”

그 콤비네이션에 미다스가 끼어들 틈 따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 역시 BJ대마도사, 쓸모가 없어야 제맛!

- 이럴 줄 알았어. BJ대마도사가 큰소리내면 꼭 쓸모가 없어지더라.

그 사실에 웃음을 보내는 시청자들.

[노네임드를 처치했습니다.]

결국 미다스가 활약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아……."

그것을 본 미다스가 짧게 탄식했고 채팅창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 딜링도 못해, 개그도 못하네.

ㄴ 연애 못하는 건 왜 언급 안 함?

ㄴ 사람이 하늘을 못 나는 걸 가지고 못 한다고 하진 않잖아?

ㄴ 아, 그렇지.

그러한 반응에 미다스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짜 다음에는 제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짜 제대로 화끈한 거! 장난 아닌 거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말을 믿는 이는 없었다.

- 응, 구라.

- BJ대마도사 연애하는 소리하고 계시네.

그 분위기에 미다스가 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먼 곳에 있는 것 하나가 보였다.

[무덤의 문지기(Lv.400)]

!5분마다 입은 데미지 초기화

문지기.

그것을 본 미다스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딱 봐도 순간 데미지 딜량으로 잡는 몬스터인데……."

저 존재가 미다스의 그리는 큰 그림의 핵심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용의 힘을 선보일 때군.’

오늘을 최고의 날로 만들어줄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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