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42화 (442/485)

442화.  < 135화. 뉴 에이지 (1). >

1.

장르나 분야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그곳을 대표하는 기록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러한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게임은 더 심했다.

선발주자들이 제아무리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워도 시간이 흐르면 그 기록들은 가소로운 것이 되고는 했으니까.

언젠가는 깨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 맙소사.

그러나 지금 이 순간 BJ대마도사의 폭군 레이드를 본 이들은 단언할 수 있었다.

- 이걸 진짜 잡다니.

장담컨대 오늘 이후로 BJ대마도사보다 폭군을 잘 잡는 플레이어는 나오지 않으리라고.

- 역대급, 아니지. 이건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그가 오늘 세운 기록은 그 누구에게도 도전을 용납하지 않은 채 영원불멸하리라고.

- 폭군이네.

그야말로 왕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업적.

[폭군을 무찌른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폭군에 외로이 맞서 싸운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러한 업적의 주인공이 된 미다스는 어느 때보다 감격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해냈다.’

솔직히 말해서 사냥뱀 길드의 마스터 리단이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미다스는 모든 게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후 소드 길드가 실패했을 때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하지만 결국 해내지 않았는가?

‘고마워, 리단.’

그 사실 앞에서 미다스는 이번 폭군 레이드의 가장 큰 도움이 된 암살왕의 단검을 준 리단에 대해서 이제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더욱이 이번 성과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이번 공략으로 말미암아 미다스에게는 한 가지 더 카드가 생겼다.

‘네 덕분에 럭키가 괴물이 됐어.’

암살왕의 단검을 착용한 럭키가 사생결단을 썼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어그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퀘스트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그리고 암담하기 그지없던 난이도의 퀘스트가 끝났다는 것.

그야말로 최고의 날.

‘정신 차리자.’

그렇기에 미다스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제아무리 대단한 축제도 마지막에 불꽃놀이가 시원찮으면 딱히 인상이 남지 않는 법.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의 날이라면, 보여줄 수 있는 전부를 보여주는 게 예의.

“시청자 여러분.”

해서 미다스는 숨기지 않았다.

“저기, 오우거들 보이시죠?”

왕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오우거들, 미다스가 그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레이드 주제가 뭐였습니까? 누가 더 오우거를 많이 잡느냐, 그거였죠? 그런데 지금 제가 소드 길드보다 잡은 오우거 숫자가 적거든요?”

이어진 그 말에 시청자들 중 몇몇은 깨달았다.

- 설마?

- 혹시?

그러한 의문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그럼 확실하게 끝을 봐야죠. 오늘, 저 오우거 싹 다 씨를 말릴 때까지 달리겠습니다.”

오늘 최고의 날을 마무리할 거라고.

“그전에 세팅 좀 바꾸겠습니다. 실버!”

“예, 주인님!”

“몸 바꿀 준비 해라!”

“예!"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2.

크-왕!

“나쁜개, 조심해라!”

이제야 비로소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한 럭키와 골드, 그러한 두 늑대의 전투는 압도적이었다.

오우거를 오크 상대하듯이 놈들의 갑옷과 가죽을 무참하게 물어뜯으며 전장을 헤집었다.

쿵!

“압도적인 힘으로!”

그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아이언 골렘과 뇌전의 정령 기사 역시 오우거에 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인님의 앞을 가로막지 마라!”

그중 백미는 당연히 폭군의 육체를 가지게 된 실버였다.

일반 오우거의 2배에 이르는 신장을 가진 실버의 존재감은 일당백이라는 표현이 부족함이 없었다.

퍼엉!

그렇게 모두가 전력을 다해 헤집어준 전장, 그 아수라장 위로는 마법이 쉼 없이 떨어졌다.

또한 떨어지는 마법들은 가지각색이었다.

“파이어볼 앤 아이스볼 앤 라이트닝볼!”

평소 때와 달리 미다스는 자신이 가진 마법 전부를 순차적으로 끄집어내 시청자들에 보여줬다.

그건 분명 비효율적인 행위였다.

‘오늘 할 수 있는 전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하는 것은 지금 이것이 단순한 사냥이 아니라 오늘을 장식할 마무리이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그냥 날이 아니라 최고의 날을 장식할 마무리.

‘나중을 위해 뭔가를 숨기고, 자시고 하지 말고.’

그런 무대에서 다음을 기약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 끝내준다, 끝내줘!

- 오늘 BJ대마도사가 제대로 보여주네!

그러한 미다스의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기꺼이 먹혔다.

- 13억 명 돌파!

- 계속 오르는구나!

폭군이란 하이라이트가 끝났음에도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숫자는 오히려 상승 중이었다.

물론 모든 축제에는 끝이 있는 법.

[오우거 투사를 처치했습니다.]

들리는 알림을 끝으로 더 이상 그 어디에서도 전투의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 와, 진짜 결국 다 잡았네.

폭군의 군대가 전멸하는 순간 그리고 미다스가 오늘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고, 그제야 비로소 그 멘트를 날릴 수 있었다.

“그럼 오늘 라이브 방송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그 멘트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시청자는 없었다.

- 오늘 라이브 진짜 완벽했어.

- 맞아, 8시간 넘게 라이브 방송 봤는데도 질리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인 듯.

- BJ대마도사님, 이제 저는 당신의 영원한 팬입니다.

- BJ대마도사님만 믿고 보겠습니다!

모두가 앞다투어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후원금 러시도 남달랐다.

[BJ대마도사는최고의솔로 님이 1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솔로킹BJ대마도사 님이 1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BJ대마도사솔로로영원하라 님이 1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진심을 담은 후원금들이 미다스의 채팅창을 가득 채웠고, 그것을 본 미다스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기에 더 이상 무언가를 말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라이브 방송이 종료됐습니다.]

“후우."

이윽고 라이브 방송 종료 알림과 함께 채팅창이 사그라지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는 처음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어우, 너무 무리했나?’

그러한 미다스의 온몸에 엄습한 건 희열이 아니라 걱정이었다.

‘다음 라이브 방송은 어떻게 하지?’

오늘이 최고의 날이란 건 부정할 수 없는 일.

그건 곧 앞으로는 오늘보다 최고일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즉, 뭐를 하든 간에 시청자들은 오늘 이상의 만족감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

‘미치겠네.’

미다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쓸어내리려는 듯 미다스가 얼굴을 제 손으로 쓸어내렸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내일 하자. 플레이 타임도 얼마 안 남았고.’

그러면서 이제는 로그아웃을 할 준비를 했다.

“대단하군.”

그렇게 게임을 끝내려던 미다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목소리 한 줄기였다.

“정말 폭군을 처치할 줄이야!”

NPC자가, 그가 놀라며 미다스를 향해 다가왔고 그 모습에 미다스가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하지?’

플레이 타임이 촉박해 언제 강제 로그아웃을 당해도 이상할 건 없는 상태.

‘퀘스트 마저 마무리할까?’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더더욱 괜한 고민거리를 남겨두지 않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일단 이야기는 들어보자.’

해서 미다스는 로그아웃을 포기한 채 NPC자가를 보며 말했다.

“예, 제가 해냈습니다.”

“자네가 폭군을 잡는 모습은 봤네. 정말 놀랍더군. 이토록 위대한 영웅을 두 눈으로 보는 건 오랜만이야.”

“그래서 대장간은……."

“자네가 수고해준 덕분에 미리 폭군의 대장간을 찾아갈 수 있었네. 그리고 작업을 할 준비도 끝냈네. 당장. 당장!"

그 단어에 미다스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지.’

이제까지 퀘스트 과정을 생각하면 최소 하루는 기다려야 했으리라 생각했는데 바로 된다?

피곤함이 싹 가실 만한 이야기.

“그럼 당장해야죠.”

때문에 미다스는 기꺼이 NPC자가의 말에 응했고, NPC자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NPC자가가 무언가를 꺼내 미다스에게 주었다.

“아, 그리고 이거.”

준 것은 다름 아닌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

“폭군의 대장간에서 발견한 걸세. 아무래도 나보다는 자네에게 도움이 될 듯하네.”

“아이고, 뭘 이런 걸.”

이번 폭군 퀘스트의 보상에 미다스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과 다르게 잽싸게 스킬 카드북을 챙겼다.

그 대목에서 미다스의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400레벨 때를 대비해서 아껴두었다가 써먹자.’

잘만 하면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카드를 손에 하나 넣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10분 남짓 걸어갔을 때 거대한 대장간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화르르르!

더불어 대장간 안은 이미 열기로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였다.

그냥 열기가 아니었다.

‘와, 끝내주네.’

황금 석탄에서 나오는 황금빛 불꽃이 사방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황금 석탄을 이용해 열기를 높일 수 있을 만큼 최대한으로 높였네. 이 열기 앞에서는 그 무엇도 제 형태를 유지할 수 없을 걸세.”

NPC자가가 그 열기를 가볍게 설명한 후에 이내 미다스를 바라봤다.

“그럼 바로 작업을 하겠네. 괜찮겠나?”

그 질문에 미다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NPC자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와 함께 NPC자가가 달구어진 화로, 그 오우거 전용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화로 앞에 다가갔다.

퉁!

그러자 그 화로 앞에서 대기 중이던 거대한 골렘 하나가 NPC자가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고, NPC자가가 그 손바닥을 엘리베이터 삼아 탄채 골렘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그걸 본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골렘 좀 탈 줄 아네.’

그 미소 앞에서 NPC자가가 그대로 준비해온 것을, NPC이리아로부터 받았던 물건을 화로에 던졌다.

그 순간이었다.

푸홧!

황금빛을 내뿜던 화로 안에서 시커먼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온 시커먼 빛은 마치 뱀처럼 움직이며 미다스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위험하네!”

그 사실에 놀라는 NPC자가.

반면 미다스는 놀라지 않았다.

‘자, 와라.’

그에게는 이제 익숙한 장면이었으니까.

당연히 이유도 알고 있었다.

‘알을 각성시켜!’

이름 잃은 신의 힘이 용의 알의 부화율을 높여주리란 것을.

그 예상 그대로 다가온 검은 빛은 그대로 미다스의 가슴팍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고, 알림도 들렸다.

[용의 알이 이름 잃은 신의 힘을 흡수했습니다.]

[용의 알이 용의 힘을 각성합니다.]

그 알림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용언 능력을 습득했습니다.]

그리고 들린 알림.

‘응? 뭐?’

그 사실에 놀라는 미다스의 눈앞에 창이 등장했다.

[용언]

- 스킬 등급 : 없음

- 스킬 효과 : 용의 힘을 이용해 잠시 동안 용언을 쓸 수 있다. 용언을 쓸 수 있는 상황에서는 모든 마법의 쿨타임이 사라지며 마력 소모량이 크게 증가한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무려 3분 동안.

“어……."

얼빠진 소리만 내뱉으면서.

“어!”

이윽고 정신을 차린 미다스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미친!”

‘쿨타임이 없다니!’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새로운 능력이 생기는 순간, 그러한 사실에 미다스는 감탄보다는 오히려 걱정했다.

‘이런 게 가능해?’

이제까지 말도 안 되는 능력을 보여준 미다스가 보기에도 이 쿨타임 제약 해제 스킬은 미친 스킬이었으니까.

당장 미다스가 가진 대폭발을 수십 개를 던진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플레임 드래곤을 수십 마리 소환한다면?

물론 나름의 제약은 있었다.

일단 마법을 쓰는 데에는 캐스팅 시간이 필요한 법 아닌가? 쿨타임이 없다고 해도 무한정 쓰는 건 불가능한 일.

또한 마력 소모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제약이었다.

‘분명 길어봐야 3분 혹은 그 미만이겠지.’

결정적으로 이 스킬의 지속 시간은 결코 길수가 없었다.

정말 보스전에서 한 번 마지막에 쓸 만한 스킬.

효용 가치가 무궁무진한 스킬은 아니었다.

‘그래도 대박이다.’

허나, 그 짧은 순간의 가치는 압도적이었다.

‘그래, 이거면 끝이지!’

미다스의 다음 라이브 방송 걱정을 단숨에 물리칠 정도.

최고의 날을 다시 한 번 더 기약할 수 있을 정도.

“으하하하!”

그 사실에 이제는 진심을 다해 웃음을 터뜨리던 미다스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물론 미다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크으, 갓겜! 역시 갓겜은 뭔가 다르다니까.”

그런 게 신경 쓰일 리 만무.

‘이제 무슨 퀘스트가 나오든 낙승이다. 폭군 잡으라고 해도 까짓것 잡아주지 뭐.’

당연히 눈앞에 퀘스트 창이 등장했을 때, 그때에도 미다스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때였다.

“이런!”

NPC자가가 놀란 눈으로 미다스를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자네 괜찮나?”

그 물음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아, 괜찮죠. 아니, 최고죠.”

‘이제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

이런 엄청난 힘을 손에 넣었는데 기쁘지 않을 리 만무.

“자가님 덕분입니다.”

동시에 이런 힘을 손에 넣게 해준 NPC자가가 고맙지 않을 리 만무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해서 미다스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절까지 했다.

크게 한 번.

그런 미다스의 절에 NPC자가 크게 뜬 눈을 세 번 꿈뻑인 후에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 모습에 미다스는 생각했다.

‘당황했나 보네. 하긴, 절해주는 플레이어를 언제 봤겠어?’

자신의 돌발행동에 NPC자가가 당황한 것이라고.

틀린 건 아니었다.

분명 NPC자가는 당황했으니까.

“내가 실수했네. 설마 자네가 용의 알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용의 알이 각성을 시작했네. 그리고 그 힘이 자네의 몸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단지 이유가 다를 뿐.

“예? 뭐요?”

“잠식하고 있네! 이대로 가다가는 자네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그제야 비로소 뭔가 이상함을 느낀 미다스가 시선을 돌려 퀘스트창을 살펴봤다.

[알의 각성]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41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알이 각성을 시작했다. 알의 강력한 힘이 당신의 온몸을 침투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신의 무덤, 그곳에 답이 있을 것 같다.

- 퀘스트 보상 : 없음

!퀘스트 완료 시 ‘이름 모를 대마도사의 무덤’ 진행 가능

!잠식까지 남은 시간 : 239시간 56분

!잠식 시 퀘스트 실패

그것을 본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말없이 3분 동안을 보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리는 순간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쓰레기 게임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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