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41화 (441/485)
  • 441화.  < 134화. 폭군 (8). >

    23.

    폭군, 처음 1페이즈 상태의 녀석은 사냥을 즐기는 놈이었다.

    무기가 있음에도 맨손으로 사냥감을 두드리고, 짓뭉개며, 유린하는 것을 즐기는 아주 잔혹한 놈.

    허나, 2페이즈에 돌입하는 순간 폭군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닌 전투 모드가 되었다.

    이제는 전투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무기를 꺼냈고, 당연히 전투 스타일도 달라졌다.

    일단 주먹질이 아닌 도끼질이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폭군의 도끼질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다.

    콰콰콰!

    10미터짜리 괴물이 제 몸뚱이만한 도끼를 휘두르는데 나무 따위가 멀쩡할 리 만무.

    꽈앙!

    중형차 크기의 바위조차 폭군의 도끼질 앞에서 조각조각 볼품없는 꼴이 될 따름이었다.

    크어어!

    심지어 폭군은 필요할 때면 자신의 손에 든 도끼를 언제든 던졌다.

    콰앙!

    그리고 그러한 폭군의 손을 떠난 도끼는 자신의 궤적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린 후에 그대로 땅에 박히며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마치 폭탄이 떨어진 듯한 광경.

    “아, 젠장!”

    여러모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욕지거리가 나올 법한 광경 앞에서 미다스도 결국 쓴소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쓴소리는 남들이 뱉는 것과 달랐다.

    “템빨 이용해서 백발백중 맞추니까 너무 노잼이네요. 이거 죄송해서 어떻게 하죠?”

    너무 게임이 쉽다는 것.

    그에 대한 미다스의 불만에 시청자들은 대답했다.

    -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

    ㄴ 진짜 더 어이가 없는 건 반박할 방법이 없다는 거야.

    정말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폭군이 이렇게 쉽게 공략된다는 게 말이 돼?

    그만큼 미다스의 폭군 공략은 완벽했다.

    - 템빨씹망겜 수준 보소.

    ㄴ 그런데 이건 솔직히 럭키빨 아님?

    ㄴ 맞아, 럭키님이 어그로 끄는 거 안 해줬으면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공략이지.

    일단 럭키의 어그로 관리가 완벽했다.

    크어어!

    전투 모드로 돌입한 폭군이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두르고 때로는 던져도, 그러한 공격을 럭키는 완벽하게 피해냈으니까.

    그럼으로써 시간을 벌어냈으니까.

    솔직히 그 정도로 시간만 확실하게 벌어줄 수 있다면 딜링을 못할 원거리 딜러는 최소한 암흑 대륙 초입에는 없었다.

    - 아니지, 솔직히 BJ대마도사이니까 딜이 먹히는 거지.

    - 헬파이어로 방어력 깎고, 풀버프 도핑한 상태에서 던지는 BJ대마도사 파이어볼은 거의 어지간한 마법사들 대폭발급 데미지일 테니까.

    - 맞아, 지금 BJ대마도사가 던지는 건 일반 마법사들을 기준으로 하면 파이어볼이 아니라 대폭발이라고 보면 돼.

    더욱이 미다스의 딜량은 이미 상식이란 선을 짓밟고 뛰어오른 상태였다.

    때문에 모두는 생각했다.

    - 그럼 BJ대마도사가 대폭발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

    ㄴ 대폭발이 문제야? 여기서 선더스톰 시작해서 진짜배기 마법 쓰는 순간 폭군 피통 작살날 걸?

    BJ대마도사가 진짜 폭딜을 시작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리라고.

    ‘그래, 아직 폭딜은 시작 안 했어. 진짜 폭딜 카드는 남아있다고.’

    그렇게 모두가 생각했고, 그게 바로 미다스의 노림수였다.

    ‘그러니까 소드 길드분들, 믿어주십시오.’

    사실 지금 상황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그리 좋기만 한 게 아니었다.

    분명 폭군의 HP는 빠르게 깎이는 중이었다.

    ‘절 믿고 조금만 버텨주십시오.’

    그러나 소드 길드의 전력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깎이고 있었다.

    그럴 만했다.

    - 그보다 소드 길드는 그냥 오우거 군대를 막네, 막아.

    - 저게 되나?

    - 되긴 하는데 오래 못 버틸 거 같네.

    지금 소드 길드가 하는 건 어비스 길드가 했던 것처럼 오우거 군대의 시선을 돌리는 게 아니라, 그것을 1분 1초라도 더 멈추게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한 소드 길드의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여러모로 각오가 필요한 일.

    그런 상황에서 희망마저 기약할 수 없다면?

    레이드를 성공하리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각오는 쉽사리 견고해지지 않고, 그리되면 평소 기량의 절반도 나오지 않을 수밖에.

    해서 미다스는 거듭 신호를 보냈다.

    “아, 빨리 3페이즈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그냥 바로 폭딜 들어가서 순삭합니다. 콤보도 간단해요. 인페르노 꺼낸 후에 대폭발 던지고, 트라이던트 던지고, 선더볼트 후에 선더스톰 애드원 가고, 여기서 블리자드, 아이스스톰, 스톤 에이지, 어스퀘이크 콤보. 그리고 마무리는 뭐다?”

    - 크크, 흑염룡이지!

    “예, 그렇죠. 흑염룡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자신에게는 3페이즈까지만 돌입하면 전세를 끝낼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그러니 소드 길드는 믿고 버텨 달라!

    그리고 그러한 미다스의 노력은 충분히 통하고 있었다.

    24.

    - 다들 버텨라! 3페이즈인 화이트 아이가 발동하는 순간, 그 순간 레이드는 끝이다!

    치열하다 못해 처절한 오우거 군대와 소드 길드의 전쟁 속에서 나온 검객의 격려.

    - BJ대마도사를 믿어라!

    이어진 검객의 말에 방송을 보고 있던 아즈모가 손에 든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만약 오늘이 오기 전에, BJ대마도사가 솔로 플레이로 소드 길드를 압도하고, 그 압박감을 못 이긴 소드 길드가 실수를 저질렀는데 BJ대마도사의 도움으로 실수를 만회하게 됐다……."

    - 다들 버텨! BJ대마도사가 신호를 줄 때까지만.

    “……그리고 검객이 BJ대마도사를 부르짖게 됐다, 라고 말한다면 과연 몇 명이 믿어줄까?”

    아즈모의 그 질문에 비서가 조심히 대답했다.

    “아무도 믿지 않겠죠.”

    “응? 그건 아니지. 꽤 믿을걸?”

    “꽤 믿는다고요?”

    예상외의 대답에 놀라는 비서를 향해 아즈모가 말했다.

    “이 세상에 사이비 종교를 믿는 정신 나간 인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 부류들은 믿겠지.”

    그 설명을 들은 후에야 비서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감탄했다.

    “대단하군요.”

    아즈모의 말마따나 BJ대마도사가 지금 보여주는 것은 정신 나간 또라이들 정도만이 믿을 수 있을 만큼, 그만큼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말도 안 될 만큼 완벽한 것이기도 했다.

    “그래, 정말 대단하지. 이로써 소드 길드는 BJ대마도사의 검이 되었으니까.”

    ‘검객의 성격을 생각하면 소드 길드를 온전하게 복종시키는 건 불가능했을 일이지.’

    검객, 그는 그 어떤 플레이어보다 자존심이 드높은 자였다.

    그리고 소드 길드는 그러한 검객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견고하게 세워진 길드였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BJ대마도사가 승리를 거둔 대가로 복종을 요구한다면?

    물론 검객이기에 내뱉은 말을 지키지 않을 리는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을 가능성은 있었다.

    ‘길드를 복종시키더라도 길드원들이 탈퇴를 하거나 혹은 태업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 세상에서는 약속을 지키되 그것을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했으니까.

    “그것도 아주 온전한 상태로.”

    그러나 BJ대마도사는 그러한 걱정이 한 점 들지 않을 만큼 소드 길드의 전력을 완벽하게 흡수했다.

    - 하얀 눈이다! 폭군의 눈이 하얗게 변했어!

    - 3페이즈가 시작됐다!

    - BJ대마도사가 폭딜을 시작한다!

    오늘 레이드를 기점으로 소드 길드 중 그 누구도 BJ대마도사에 밑에 서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그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 건 비단 소드 길드만이 아니었다.

    “약속 좀 잡아줘.”

    25.

    크어어어!

    쉴 새 없이 쌍도끼를 휘두르던 폭군, 그러한 폭군이 어느 순간 손에 든 쌍도끼를 내던졌다.

    크어어어!

    그리고는 제 자리에서 괴성을 거듭 내지르기 시작한 폭군.

    그 순간이었다.

    빠드득!

    폭군이 두르고 있는 묵빛의 철갑이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빠드득!

    그 묵빛 철갑 안에 있는 폭군의 몸이 부풀어 오르는 탓이었다.

    푸홧!

    종국에는 풍선이 터지듯 갑옷이 터지며 그 조각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 광경이 마치 수류탄이 터진 것과 같았다.

    여러모로 섬뜩한 광경.

    그러나 가장 섬뜩한 건 그렇게 폭발한 갑옷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폭군의 몸뚱이였다.

    본래도 근육질 덩어리였던 폭군의 몸이 평소의 2배 가까울 정도로 거대해져 있었다.

    신장도 마찬가지였다.

    10미터였던 신장 역시 15미터로, 5미터나 커졌다.

    개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하얗게 변한 눈동자였다.

    - 왔다!

    - 화이트 아이다!

    3페이즈, 화이트 아이 모드.

    일명 광란 모드.

    표현 그대로 광란 모드에 돌입한 폭군은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더불어 그러한 폭력은 이제까지와 차원이 달랐다.

    광란 모드에 돌입하는 순간 폭군의 모든 능력치는 그 즉시 50퍼센트 상승했으며, 이후 HP가 1퍼센트 깎일 때마다 능력치가 10퍼센트씩 증가했으니까.

    더 무서운 건 광란 모드, 3페이즈가 HP가 15퍼센트 이하일 때 발동한다는 것이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HP가 바닥을 드러내는 순간 최대 200퍼센트나 모든 능력치가 증가하는 셈.

    폭군답게 죽는 순간까지 악몽을 선사하는 셈이었다.

    - 드디어!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 무대를 바라보는 이들 중에 폭군을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

    바라볼 수 있을 리 없었다.

    - BJ대마도사가 폭딜 시작한다!

    이제부터 모두가 그토록 바라던 광경이 시작됐으니까.

    “용열병.”

    그 바람에 미다스가 화답했다.

    "인페르노.”

    시작은 당연히 인페르노.

    푸후후!

    등장한 인페르노의 악마는 그대로 폭군을 향해서 자신의 불길을 뿜어대기시작했다.

    “리볼버, 트라이던트 앤 대폭발 앤 제우스의 번개 조각.”

    그 뒤를 이어서 미다스가 착실하게 자신이 가진 마법들을, 강력한 마법들을 꺼냈다.

    “사역마 선더볼트, 사역마 선더스톰.”

    준비는 금방 끝났다.

    [캐스팅 완료됐습니다.]

    상식을 초월하는 캐스팅 속도를 가진 상태에서 용열병마저 발동된 미다스에게 트라이던트나 대폭발 같은 마법은 다른 마법사 플레이어들이 파이어 스피어 정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제우스의 번개 정도가 캐스팅이 느렸으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폭군이 얼어붙습니다.]

    미다스가 던진 트라이던트, 그게 확실하게 캐스팅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줄 테니까.

    - 시작됐다!

    그렇게 미다스가 착실하게 트라이던트를 시작으로 곧바로 대폭발을 그대로 던졌다.

    콰과광!

    콰과광!

    그러한 대폭발의 폭음, 두 번 연달아 들리는 폭발음 사이로 미다스가 기다리던 소리가 들렸다.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제우스의 번개 조각이 미다스의 손에 잡히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는 제우스의 번개 조각마저 던졌다.

    꽈르릉!

    쩌렁쩌렁한 뇌성이 전장을 갈랐다.

    꽈르릉!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 그것을 시작으로 번개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사역마, 선더볼트.”

    번쩍!

    뇌성 한 줄기가 폭군이 뇌리에 꽂혔다.

    “사역마 선더스톰.”

    그리고 폭군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폭군이 심각한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얼어붙은 폭군이 이제는 벼락에 정신을 잃을 때.

    “사역마 아이스 스톰, 사역마 블리자드.”

    그렇게 폭군이 정신을 잃은 틈을 이어서 미다스는 준비했다.

    “스톤 에이지 앤 어스퀘이크 앤 플레임 드래곤.”

    쉴 새 없이.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폭군이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은 채 하늘 위에서는 이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쿠쿠쿠!

    그리고 대지 아래에서는 돌기둥이 솟구치며 폭군의 그 거대한 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땅이 지진이 난 것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 온다!

    그 뒤를 이어 진짜 지진이 그대로 폭군을 집어삼켰다.

    표현대로였다.

    두두두두!

    뒤틀리는 대지 위에서는 제아무리 폭군이라고 해도 두 발로 굳건히 서는 게 불가능했다.

    쿠쿠쿠!

    하염없이 땅에 먹힌 채, 사방에 너부러진 돌기둥과 얼음덩어리와 뒤섞일 따름.

    꽈르릉!

    그런 와중에서 선더스톰의 벼락은 거듭해서 폭군의 머리를 두드리며 폭군의 정신을 마비시켰다.

    그야말로 시체나 다름없는 꼴로 바닥에 처박혔다.

    “용의 힘.”

    반면 미다스의 몸은 높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미다스가 폭군을 아래로, 그것도 까마득한 아래로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그러한 미다스의 주변에 검은 불꽃으로 만들어진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두 개의 마법진에서 검은색 불꽃용 두 마리가 폭군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렇게 떨어진 불꽃용 두 마리는 폭군을 할퀴고 물어뜯기 시작할 무렵.

    두두두드드!

    지진이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엉망이 되어버린 땅 아래에서 폭발이 시작됐다.

    콰아앙!

    그러한 폭발에는 적아의 구분이 없었다.

    폭군은 물론 폭군에 달라붙은 플레임 드래곤들마저 그 강력한 폭발이 휘말렸다.

    자연스레 플레임 드래곤의 HP가 바닥을 향했고, 그 순간 플레임 드래곤도 폭발했다.

    콰콰과광!

    콰콰과광!

    세상을 뒤흔드는 굉음, 그러한 굉음은 선언이었다.

    [폭군을 처치했습니다.]

    “끝났군요.”

    새로운 폭군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선언.

    26.

    언제 어느 순간 해프닝이 일어날지 모르는 라이브 방송.

    해서 라이브 방송을 할 때면 방송실 내부에서는 한 눈을 판다, 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아."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라이징 스타 채널의 라이브 방송실에서는 모두가 한 눈을 팔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숫자가 빠르게 오르더니 10억 명을 돌파했음에도 누구 하나 그 어마어마한 소식을 속보로 알리지 못할 정도로.

    허나, 박영준은 그러한 직원들을 나무랄 수 없었다.

    ‘끝내주는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조차도 넋을 어딘가에 놓은 채 모니터 너머에서 폭군, 그 어마어마한 괴물이 몰락하는 광경을 바라볼 따름이었으니까.

    그만큼 엄청난 광경이었다.

    ‘정말 모든 게 끝내주는군. 하나부터 열까지.’

    그보다 더 끝내주는 건 이 모든 광경이 거대한 이야기의 마침표라는 점이었다.

    ‘BJ대마도사가 왕의 자리에 오르는데 이보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지.’

    한 플레이어가 갓워즈 최고에 이르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마침표.

    - 끝났군요.

    그리고 이내 화면 너머에서 BJ대마도사가 그 마침표를 제 입으로 찍어주었다.

    “아."

    그 순간 라이징 스타 채널의 모든 직원들은 환호성 대신 그대로 굳어버렸다.

    감히 예상할 수 없는 경이로운 광경이기에, 그렇기에 그것을 끝났을 때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탓이었다.

    그 속에서 가장 먼저 소리를 낸 건 다름 아니라 박영준, 그의 스마트폰이었다.

    그것을 본 박영준이 피식 웃었다.

    “다들 집중!”

    그리고는 이내 소리 내는 것조차 잊어버린 모든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

    “이제 마무리 들어가야 하니까 제대로 해! 여기서 문제 생기면 그보다 최악은 없으니까."

    그 후에 직원 한 명을 향해 말했다.

    “아, 그리고 응접실 좀 채워줘. 다과나 이런 거.”

    “응접실이요?”

    “손님이 오거든.”

    “손님? 누군가요?”

    부하 직원의 물음에 박영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즈모.”

    새로운 왕의 등장에 이제 세상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일.

    하물며 이번에 등장한 왕은 그냥 왕이 아니었다.

    ‘폭군이 등장했으니 더더욱 줄을 잘 서야지.’

    이제까지 홀로 모든 것을 부수고, 왕위에 올라선 폭군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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