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화. < 128화. 시간 낭비 (3). >
8.
- 탐험가 길드가 준비 중인 VVIP서비스를 처음 받는다고? 진짜?
BJ대마도사가 탐험가 길드를 통해 이벤트 NPC를 제공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생각했다.
- 그런데 왜 탐험가 길드가 갑자기 BJ대마도사한테 무료로 서비스를 해주는 걸까? BJ대마도사 팬이라서 그런 건 아니잖아?
ㄴ BJ대마도사를 통해서 자기들 VVIP서비스 검사 좀 하고 싶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이번 건수는 BJ대마도사가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는 거라고.
- 하긴, 탐험가 길드도 무한 미로에서 네임드 몬스터 잡는 게 쉽지는 않지. 좀 되긴 했지만 탐험가 길드가 네임드 몬스터인 아르고스 잡을 때 꽤 고전했잖아?
ㄴ 지금 무한 미로에 있는 플레이어 중에 네임드 잡는 걸 쉽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플레이어가 BJ대마도사 말고 누가 있음?
ㄴ 심지어 그 BJ대마도사도 쉽지는 않을걸? 몰락한 정령 군주 때랑은 무대가 전혀 다르잖아?
ㄴ 아무렴, 몰락한 자의 수호자 잘 잡은 파티도 무한 미로에서 네임드 몬스터 잡다가 전멸한 적이 있으니까.
일단 무한 미로라는 사냥터 그리고 그곳에서 등장하는 네임드 몬스터란 놈은 호의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탐험가 길드조차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보스 몬스터를 사냥할 때만큼의 준비와 각오가 필요할 정도.
- 그리고 홍보도 겸하는 거지. 솔직히 요즘 누가 탐험가 길드 라이브 방송이나 영상을 봐? BJ대마도사가 훨씬 인기 있잖아? BJ대마도사 코인 한 번 탑승하는 거지.
ㄴ 맞아, 그러니까 용한증이라는 공개된 적 없는 스킬 카드를 보상으로 주는 거잖아?
ㄴ 용한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스킬은 아닐 듯.
더욱이 이번 일을 잘 완료할 경우 BJ대마도사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지급되는 상황.
여러모로 어디를 누가 어떻게 보더라도 탐험가 길드가 BJ대마도사에게 부탁을 하는 모양새였다.
“빌어먹을, 길드 꼴이 말이 아니군.”
탐험가 길드 입장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굴욕적인 모양새였다.
“대체 왜 우리가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BJ대마도사를 대접해야 하는 거지?”
특히 무한 미로에 남아있는 탐험가 길드원들이 느끼는 굴욕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탐험가 길드의 실세 중의 실세였으니까.
지금 분노를 토하는 탐험가 길드원 스카드가 그랬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얼굴 마담이나 할 걸 그랬어.”
보통 길드의 실세들은 가장 높은 레벨을 달성한 플레이어들이었다.
최고 레벨이 몇 레벨인가, 그들이 지금 어느 사냥터에서 사냥 중이냐, 그것으로 길드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으니까.
그러나 탐험가 길드는 달랐다.
탐험가 길드에는 주력 팀이 크게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10대 길드의 명성에 걸맞게 게임을 진행하고, 레벨업을 올리는 개척팀.
다른 하나는 얼굴 마담 팀이 게임 진행 자체에만 신경 쓰는 사이, 사냥터를 제대로 공략해서 VVIP전용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인프라팀.
당연한 말이지만 탐험가 길드의 성격상 이 두 팀 중에 주력 팀은 인프라팀이었다.
산의 정상에 빠르게 오르는 것보다 정상으로 가는 안전한 길을 만드는 게 누가 봐도 더 많은 어려운 일일뿐더러, 탐험가 길드의 수익과 권력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 방송이나 영상이 아니라 VVIP들로부터 나왔으니까.
스카드는 그런 인프라팀의 주축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이제 와서 BJ대마도사 같은 놈 수발이나 들게 될 줄 알았으면.”
나름 자신의 역할에 자부심은 물론 제 실력에 자신이 있는 스카드 입장에서 지금 상황이 기분 좋을 리 만무.
비단 그만 그런 건 아니었다.
“동감이야. 설마 BJ대마도사에게 평가 받는 날이 올 줄이야.”
“아무리 BJ대마도사라도 이건 아니지.”
다른 인프라팀 멤버들 역시 스카드와 마찬가지로 현 상황에 불만을 품었다.
그쯤이었다.
"그럼 이거 어때?”
이야기를 듣던 인프라팀의 멤버인 마고, 그녀가 동료들에게 제안을 했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정말 제대로 서비스를 해주는 거야.”
“뭐?”
“그렇잖아? 애초에 우리에게 내려온 지령은 BJ대마도사에게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낭비시키라는 것, 그것 하나뿐이었어.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고, 그럼 우리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거잖아?”
마고의 말에 모두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생각해 봐. 밥상을 차려주는 거랑, 밥까지 천천히 먹여주는 거, 어느 게 더 시간이 낭비되는 일인지. 그리고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어떤 게 더 짜증나는 일인지.”
이어진 말에는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침묵이란 방법으로 가장 확실한 대답을 했고, 그 대답에 마고가 확인하듯 되물었다.
“내 의견에 동의하는 거지?”
당연히 이번에도 침묵이 깔렸다.
그러한 침묵 사이로 소식이 들렸다.
“BJ대마도사가 안내인하고 합류했다.”
9.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대부분은 의문을 가진다.
그게 도움이 되긴 되냐고.
반대로 한 번이라도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를 받은 이들은 그들의 서비스 질에 대해서 그 어떤 의문도 던지지 않았다.
“마고라고 해요, 무한 미로의 인프라팀 소속이죠.”
무한 미로, 한 번 동료와 떨어지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그곳에서 너무나도 쉽게 탐험가 길드의 인프라팀과 조우했음에도 미다스가 놀라지 않은 건 그 때문이었다.
“BJ대마도사라고 합니다.”
이미 일찍이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를 경험해보았으니까.
‘대단하긴 대단하네.’
물론 감탄은 나왔다.
‘미로 곳곳에 팀을 배치해서 루트를 만들다니.’
무한 미로의 미로는 시시각각 바뀌지만 플레이어들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 탐험가 길드는 그 점을 이용해 무한 미로 곳곳에 파티를 배치하는 식으로 자신들만의 루트를 확보했다.
물론 방법 자체는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곳, 무한 미로는 1티어급 길드 중에서도 최상위 길드들만이 입장하는 곳.
그런 곳에서 수백 명이 넘는 수준급 플레이어를 배치할 만큼 인적 자원이 넘치는 건 10대 길드 중에서도 오로지 한 곳, 탐험가 길드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1티어급 길드들이 무한 미로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쯤이면 다들 탐험가 길드에 돈 내면서 사냥하겠네.’
그리고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무한 미로에 유입되는 탐험가 길드원들의 숫자는 늘어날 테고, 종국에 무한 미로는 사실상 탐험가 길드가 관리하는 곳이 될 터였다.
‘대체 얼마나 벌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미다스의 깜냥으로는 계산조차 되지 않을 지경.
실제로 이미 탐험가 길드는 이 인프라를 통해 1티어급 길드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 있었다.
게임 오버를 당하는 바람에 파티와 사실상 이산가족 신세가 되어버리는 이들이 파티와 합류하는 데에 돈을 아낄 리가 만무했으니까.
특히 그게 그 길드의 핵심 얼굴인 스타 플레이어라면 더더욱.
‘이번에도 꿀 빨면 좋겠다.’
어쨌거나 미다스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더 VVIP서비스를 받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서라.’
허나,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었다.
“그럼 이제 NPC가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시죠. 가는 길은 제가 뚫겠습니다.”
‘안내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이 이상 바라면 인간이 아니지.’
이러한 밥상을 양보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인데 밥까지 떠먹여달라고 하는 건 너무한 일 아닌가?
‘시간 낭비하는 것 없이, 최단 시간 내에 끝내드리자.’
너무한 정도를 넘어서 미다스는 이렇게 이 귀하신 분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것조차 죄송할 따름.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마고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 표정을 본 미다스는 긴장했다.
‘어? 왜 이러지? 무슨 문제가 있나?’
그렇게 긴장한 미다스에게 마고가 말했다.
“현재 이 주변에는 우리 길드원들이 각자의 위치를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벽을 파괴하는 식의 무리한 사냥을 할 경우 길드원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그 설명에 미다스는 반박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타당했으니까.
“해서 BJ대마도사님은 전적으로 우리 탐험가 길드의 명령을 따라주셔야겠습니다.”
때문에 이어진 말에도 미다스는 반박하지 못한 채 그저 표정만 딱딱하게 굳어갔다.
그러한 표정을 본 마고가 속으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명령을 어기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 이에 동의하십니까?”
“후우."
그 말에 미다스는 굳은 표정 사이로 결국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실 줄이야.’
탐험가 길드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죠.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 한숨 끝에 미다스가 수락을 했고, 그 수락과 함께 미다스가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래서 제가 뭘 하면 됩니까?”
“아, BJ대마도사님이 하실 건 간단합니다.”
그 질문에 마고가 회심의 미소를 삼키며 말했다.
10.
무한 미로, 이곳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어들이 조우하는 몬스터 중 하나는 미로의 뱀이란 몬스터였다.
몸길이 30미터에 경차 한 대는 너끈히 삼킬 만큼의 몸 크기를 가진 놈들은 무한 미로 길목 곳곳에 열댓 마리씩 모여 똬리를 틀고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 한 일.
“탱커들 라인 제대로 잡아! 미끄러우니까, 조심하고!”
더 골치 아픈 점은 미로의 뱀 몸에서는 굉장히 미끄러운 기름이 흘러나온다는 점이었다.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가 세운 벽, 그 틈이 조잡하면 너무나도 쉽게 비집고 나갈 정도.
여러모로 탱커들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
“젠장, 이 뱀새끼들은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니까.”
“다들 방패 제대로 들어!”
거대화 스킬을 쓴 채 미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탐험가 길드의 탱커들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지 못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원거리 딜러들, 딜 계산 제대로 해!”
“절대 떨어지지 마! 떨어지면 안 구해준다!”
그리고 그런 탱커들 몸 위에 올라선 원거리 딜러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런 전투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만한 이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일.
당연히 실수는 없었고, 덕분에 전투는 완벽했다.
캬아!
단 한 마리의 뱀도 탱커 라인을 빠져나가지 못한 채 하염없이 원거리 딜러들의 공격에 몸부림만 쳤다.
“저기, 저놈! 피통 거의 다 빠졌으니까 구멍 만들어서 뒤쪽으로 빠져나오게 해!”
그때 전투 도중에 거의 빈사 상태나 다름없는 꼴이 된 미로의 뱀 한 마리에게 탱커들이 일부러 공간을 내주었다.
캬아!
그 틈을 미로의 뱀이 비집고 나오며 어그로가 끌린 원거리 딜러 한 명을 향해 달려갔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
그러나 탐험가 길드에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저기 빼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몬스터를 빼서 고객의 앞에 던져주는 것이 그들이 자랑하는 VVIP서비스였으며, 그 서비스 앞에서 고객이 해야 할 건 하나뿐이었으니까.
“파이어볼을 던지시죠.”
입 앞까지 떠준 몬스터를 그냥 먹어치우는 것.
퍼엉!
그렇게 탐험가 길드의 명령을 받은 미다스가 손에 든 파이어볼을 던지는 순간 미로의 뱀이 마네킹과 같은 꼴이 됐다.
[미로의 뱀을 처치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담백한 알림이 들렸다.
“어떻습니까?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가.”
그러한 알림 위로 마고, 그녀가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미다스는 대답에 앞서 입을 꽉 물었다.
그렇게 이를 꽉 문 채 몇 초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가 입을 열었다.
“훌륭하네요, 탐험가 길드가 왜 10대 길드의 자리에 있는지 이해가 가는 광경입니다.”
그렇게 나온 칭찬에 마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보였으니까.
‘BJ대마도사의 자존심 짓뭉개지는 게 보이는구나.’
지금 이 순간 BJ대마도사가 속에서 차오르는 분노를 참기 위해 이를 갈고 있는 것이.
물론 미다스의 표정이 굳은 이유는 자존심이 짓뭉개지거나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나 때문에 다들 너무 고생하시는구나.’
기쁨을 넘어 탐험가 길드의 희생에 그저 하염없이 송구스러울 따름.
그런 미다스의 심정을 알 리 없는 마고가 회심의 공격을 하듯 말했다.
“BJ대마도사님, 아무래도 전투 중에 피로도가 쌓여서 그런데 이번 전투를 끝으로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말 속에 숨긴 의도는 간단했다.
네놈의 시간을 더 낭비시켜주겠다.
물론 미다스에게 전달된 의도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휴식이 필요할 만큼 전력질주를 거듭하는 탐험가 길드의 노력과 고생이 미다스는 그저 말없이 입만 꾹 다문 채 탐험가 길드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기만 했다.
[미로의 뱀을 처치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마지막 미로의 뱀을 처치하는 순간.
[레벨이 올랐습니다.]
[36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360레벨을 달성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그리고 그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의 표정은 더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
‘왔구나.’
예전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말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던 기억이 떠올랐으니까.
‘이번에는 실수하면 안 돼.’
당연히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전쟁만을 위한 용이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카드 보상을 받으시겠습니까?]
그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실수로라도 예, 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상이 찡그려질 정도로 전력을 다해 입을 다물었고, 그 모습에 마고는 이제 실소를 지었다.
‘나름 연기를 잘하는 BJ대마도사도 자존심이 짓뭉개지는 상황에서는 연기가 안 되는 모양이군.’
그 대단한 BJ대마도사가 속수무책으로 자신들에게 끌려다닌다는 사실 그리고 결국에는 표정 관리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미소였다.
“전투 종료!”
“휴식이다!”
이윽고 전투가 종료되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는 그대로 자리에서 벽 쪽으로 가더니 그대로 앉았다.
왕!
“주인님!”
그리고는 이내 제 동료들만을 모인 채, 마치 외톨이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러한 BJ대마도사를 향해 마고는 딱히 말을 건네지 않았다.
‘이 이상 건드리면 진짜 폭발할지도 모르지.’
맹수를 자극할 때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법.
‘이걸로 끝이 아니니까.’
무엇보다 시간 낭비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앞으로 자극 받을 일은 넘치는데 굳이 무리해서 신경을 미리 더 긁을 필요는 없는 셈.
물론 미다스가 구석으로 간 이유는 하나였다.
“럭키야, 옆으로 좀 더 가 봐. 그래, 거기.”
‘좋아, 이 정도면 내 표정은 절대 안 보이겠어.“
혹시 모를 불상사를 피하고자 하는 것.
“카드 보상 수령.”
그렇게 상황을 갖춘 미다스의 눈앞에 드디어 1백 장의 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중 카드 한 장이 미다스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듯 미다스를 향해 황금빛을 내뿜고 있었다.
‘크으!’
그 광경에 미다스가 어느 때보다 기쁨이 넘치는 표정만 지은 채 소리 없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조금 전에 보상 받았다가는 진짜 큰 실례를 저지를 뻔했네.’
만약 탐험가 길드원들 앞에서 이 표정을 보였다면 그 순간 개쓰레기 같은 놈으로 낙인 찍혔을 터.
‘자, 그럼 이번에는 어떤 스킬이.......'
그렇게 자신의 현명한 결정에 칭찬을 하던 미다스가 이내 고개를 갸웃했다.
‘응? 어? 어!’
이윽고 스킬을 확인한 미다스의 표정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용한증]
- 스킬 등급 : 레전더리
- 스킬 효과 : 용한증에 걸린다. 일정시간 동안 캐스팅 속도가 크게 느려진다. 대신 마력 소모량이 크게 감소한다.
용한증.
‘이게 왜 여기서 나와?’
멀린이 보상으로 약속한 스킬 카드가 나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