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화. < 126화. 솔킬 (3). >
7.
허공에 소환된 인페르노의 악마.
시커멓게 타오르는 그 존재가 대지를 향해 자신이 뿜은 검은 불길을 토해냈다.
푸후후후!
그렇게 쏟아지는 검은 불길은 몰락한 정령 군주 주변으로 모인 채 미다스를 쫓아 하늘을 바라보는 온갖 존재들의 온몸을 뒤덮었다.
크르르!
크어어!
그리고 그 불길에 닿은 정령 군주의 부하들은 더더욱 광기 어린 눈빛을 드러내며 하늘 위에 있는 BJ대마도사를 향해 분노를 토해냈다.
그러나 그들이 보게 된 건 BJ대마도사가 아니었다.
- 하늘에서 흑염룡이 떨어진다!
거대하기 그지없는 두 마리의 흑염룡뿐.
크르르!
그렇게 떨어진 흑염룡이 인페르노의 불길을 뒤집어쓴 몬스터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표현 그대로였다.
인페르노의 영향을 받은 몬스터들의 마법 방어력은 무색해진 상태, 더욱이 흑염은 대상이 죽기 전까지 유효했다.
푸홧!
그런 상태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미다스가 소환한 플레임 드래곤의 공세를 제대로 버티는 게 쉬울 리 만무.
- 야, 대단하네. 얼음 속성 애들은 이거 뭐 꼬리치기 한 번을 제대로 버티질 못하네.
- 아이스 트롤이 저렇게 나약한 괴물인 건 처음 봄.
- 아이스 골렘이 불쌍하다, 불쌍해.
특히 얼음 속성 몬스터들의 경우에는 마치 과자부스러기와 같은 꼴을 당했다.
물론 그 반대도 있었다.
- 불쪽은 거의 데미지가 안 들어가는 모양새네.
- 어쩔 수 없지. 마법 방어력이 깎여도 같은 속성이면 데미지 딜 자체가 안 박히니까.
불의 정령수들, 파이어 트롤과 골렘들은 온몸에 검은 불꽃을 걸친 채 여전히 활활! 분노를 불태웠다.
물론 걱정하는 이는 없었다.
“블리자드 앤 아이스 스톰.”
미다스에게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얼음 속성 광역 마법 콤보가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 왔다!
- 그래, 이게 대마도사지!
- BJ대마도사가 오랜 세월 솔로로 살아오면서 맺힌 한의 차가움을 맛 봐라, 이놈들아!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열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마리의 플레임 드래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된 대지 위로 눈과 얼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콰광!
생명을 다한 플레임 드래곤이 죽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뒤를 이어 또 다른 플레임 드래곤마저 폭발을 일으켰다.
[아이스 트롤을 처치했습니다.]
[파이어 골렘을 처치했습니다.]
[뇌전의 정령수를 처치했습니다.]
그러자 미다스의 귓속으로 엄청난 알림들이 쏟아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기꺼운 알림도 뒤섞인 채.
그러나 그 사실에 미다스는 미소 짓지 않았다.
‘이제 슬슬 플라이 지속 시간이 끝나간다.’
미다스에게 주어진 비행 시간이 끝을 향해 다가가는 상황.
‘아직 꽤 남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지에는 수백이 넘는 몰락한 정령 군주의 부하들이, 특히 수호자들이 분노를 토해내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쿵!
결정적으로 몰락한 정령 군주는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미다스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야, 아직도 수두룩하네.
- 이제 어떻게 하지? 마법 다 쓰지 않았나?
그 광경을 향해 미다스가 일단 준비해놓은 마지막 카드 하나를 마저 꺼냈다.
“리플레이 메모라이즈 플레임 드래곤.”
눈과 얼음이 몰아치는 땅, 몬스터의 시체로 가득 찬 그 땅 위로 다시 한 번 더 플레임 드래곤 두 마리를 떨어뜨렸다.
“리틀 사이클론 앤 썬더스톰 앤 쇼크 웨이브, 사역마 대폭발, 사역마 블래스터.”
그것으로도 모자란 듯 가진 모든 광역 스킬을 캐스팅했고, 그것을 토해냈다.
콰과광!
거듭 폭발이 일어나고, 땅이 흔들렸으며, 그 사이로 번개들이 내리치고, 태풍이 몰아치고, 섬광이 지나갔다.
공격이라기보다는 재해라 불러 마땅한 광경.
- 폭격기네, 폭격기!
- 이제까지 광역 마법 터뜨리는 건 봤어도 이렇게 터뜨린 건 본 적 없었는데.
그 광경을 보는 시청자들은 이제 감탄을 넘어서 경악을 품었다.
그때였다.
- 어? 내려간다?
- BJ대마도사가 내려온다!
그 아수라장 사이로 미다스의 몸이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채팅창 위로는 긴장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이거 위험한 거 아니야? 아직 몬스터 넘치는데?
ㄴ 몬스터 정도가 아니라, 지금 수호자들이랑 정령 군주는 그대로라고!
ㄴ BJ대마도사 마법도 대부분 다 썼고!
분명 많은 숫자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땅 위에는 강력한 전력이 남아있는 상황.
반대로 BJ대마도사는 가진 바 강력한 마법 대부분을 소모한 상태였다.
여러모로 위험한 상황.
“BJ대마도사 파티!”
그러한 상황이기에 미다스는 아끼지 않았다.
“어셈블!”
크-왕!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가장 먼저 럭키가 전장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를 시작했다.
- 럭키님 왔다!
- 그래, 우리가 믿을 건 럭키뿐이지!
- 럭키빠들 어셈블!
럭키의 등장에 반색하는 채팅창.
“나쁜개! 주인님을 위한 영광은 나의 몫이다!”
“선배님, 함께 하겠습니다!”
그 뒤를 이어 거대한 두 드래곤이 전장에 들어오는 순간 채팅창에 풍기던 긴장감은 도리어 기대감으로 바꾸었다.
“골드, 실버! 룰 브레이커!”
그리고 그 기대감에 미다스가 기름을 끼얹었다.
“골드, 드래곤 브레스!”
본 드래곤인 골드에게는 드래곤 브레스를!
“실버, 용의 비늘, 용의 분노, 비상! 그리고 드래곤 브레스다!”
그리고 더블 헤드 드래곤인 실버에게는 가진 바 모든 스킬을 그대로 시전했다.
“럭키! 거대화, 전광석화 그리고 언체인 모드!”
여기에 럭키에게는 필승 콤보, 거대화 후의 전광석화, 언체인 콤보를 했다.
물론 미다스는 잊지 않았다.
"그리고 펜리르의 피어다!”
펜리르의 피어!
마주한 대상의 모든 유익한 버프를 제거하는 강력한 디버프 스킬!
그 스킬을 주문하는 순간 번쩍이기 시작한 럭키의 등 뒤로 거대한 눈동자 두 개가 떠올랐다.
[펜리르의 피어가 발동했습니다.]
[마주한 모든 대상의 버프가 일시 정지합니다.]
몰락한 정령 군주가 사용한 정령 폭주 스킬이 무색해지는 순간.
자연스레 정령 군주 무리의 강력했던 모든 버프들, 공격 속도 및 이동 속도 및 공격력 증가가 사라졌다.
“잭팟, 오리온의 노래다!”
반면 미다스는 잭팟을 통해 오리온의 노래, 그 강력한 버프 마법을 걸었다.
전력이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기울임에 미다스가 화룡점정과도 같은 결정타를 날렸다.
크르르!
크어어!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는 정령 군주와 그 무리를 향해 자신의 지팡이 끝 보석을 앞세운 채 소리쳤다.
“사안 발동!”
마주한 모든 대상을 굳게 만드는 사안이 발동하는 순간.
[사안이 발동합니다.]
[사안을 마주한 모든 대상이 석화 상태에 빠집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내려오는 미다스를 바라보고 있던 모든 존재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 맙소사!
물론 사안 마법의 지속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기껏해야 10초 남짓.
허나, 그 정도면 충분했다.
화르르르!
대지 위에 선 본 드래곤이 드래곤 브레스를 내지르고, 하늘 위로 올라선 더블 헤드 드래곤이 두 개의 머리로 드래곤 브레스를 토해내며, 전광석화 상태에 언체인 모드인 거대 늑대가 정령 무리를 장난감 부수듯 짓뭉개는 데에는.
혹여 살아남은 것들 역시 그 상태는 대부분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쿵!
심지어 수호자들마저 HP가 이제는 기껏해야 10퍼센트도 채 남지 않았을 정도.
더욱이 몰락한 수호자들이 HP가 15퍼센트 이하일 경우 발동되는 정령 포식, 정령을 먹어치워 자신들을 회복하는 스킬이 지금 이 순간에는 발휘될 여지가 없었다.
정령수들의 숫자는 지극히 적었으며 있는 것마저 HP상태가 한없이 초라했으니까.
크-왕!
“네놈의 상대는 나다!”
“선배님, 이놈은 제가 맡겠습니다!”
그렇게 남은 수호자 셋을 상대로 럭키와 골드, 실버가 저마다 맨투맨을 자처했다.
미다스가 나설 필요는 물론 여지조차 없어 보였다.
해서 착지한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몰락한 정령 군주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10분, 제우스의 번개 조각 쿨타임은 10분입니다.”
그것은 선고였다.
“10분 후에 이 레이드를 끝내겠습니다.”
몰락한 정령 군주를 향한 사형 선고.
8.
매년 12월 31일 밤, 타임 스퀘어에는 신년을 맞이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차고는 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이들인 신년을 10초 앞두는 순간 새 시대를 향한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1년에 오직 단 한 번만 허락되는 열기였고, 해서 그때의 열기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었다.
- 왔다!
- 10분까지 이제 10초 남았어!
그런데 지금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 채팅창 분위기가 그때의 분위기와 같았다.
막연한 비유가 아니었다.
- 카운트다운 시작이다!
- 10!
이제는 3억 명을 가뿐히 넘는 시청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카운트다운을 외칠 때의 열기는 신년을 앞둔 타임스퀘어에 관중이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그러한 환호성에 미다스가 그 어느 불꽃놀이보다 강렬한 축포를 선보였다.
제우스의 번개 조각!
미다스가 던진 그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몰락한 정령 군주의 가슴팍에 닿았다.
꽈르르릉!
그 후에 뒤늦게 울리는 천둥소리 다음으로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몰락한 정령 군주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몰락한 정령 군주 살해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정령의 파괴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퀘스트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듣는 순간 기쁨에 몸서리 칠 수밖에 없는 알림이.
그러나 미다스는 그 알림에 몸서리치지 않았다.
남아 있었으니까.
- 쓰러진다!
- 해냈다! BJ대마도사가 솔킬을 냈다!
- 몰락한 정령 군주를 혼자 잡았어!
자신들의 팬들이 보내는 환호성, 그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는 전율에 몸서리를 쳤다.
‘해냈다.’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엔딩.
‘진짜 해냈어.’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미다스를 감격하게 했다.
그럴 만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미다스는 자신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진짜 업적을 세웠으니까.
동시에 확인했다.
‘진짜 솔킬을 냈어.’
한때 자신이 괴물이라 생각했던 하늘 위의 별들이 이제는 자신을 보고 넋을 잃을 만큼 괴물이 되었다는 것을.
감격이 벅차오를 일.
더불어 미다스는 이번만큼은 이 감격을 참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 난 위대한 솔로 플레이어야. 솔로 플레이로 뭐든지 할 수 있는 플레이어라고!’
이제는 3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 앞에서 전력을 다해 환호성과 함께 세레모니를 할 생각이었다.
- 대단하군. 설마 정말 몰락한 정령 군주를 잡을 줄이야. 어쨌거나 이것으로 마지막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지팡이는 미다스에게 이 감정을 폭발시킬 여지 따위는 주지 않았다.
- 그러니 이제는 쓰러진 몰락한 정령 군주로부터 놈을 움직이게 만든 드래곤 하트를 회수해라.
드래곤 하트!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더 이상 감격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 감격은 챙길 거 다 챙기고 해도 늦지 않지. 다른 것도 아니고 드래곤 하트잖아?’
대신 드래곤 하트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면서 태도도 바꿨다.
“자, 그럼 보스 몬스터가 뭘 주는지 한 번 볼까요?”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에 시청자들이 놀랐다.
- BJ대마도사 대단하네, 여기서 환호성 한 번을 안 지르네.
- 이 정도는 일상이다, 이런 건가?
- 진짜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BJ대마도사의 스케일은 상식 밖인 것 같아.
- 아무렴, 슈퍼 울트라 킹갓제네럴 솔로인 BJ대마도사에게 이 정도 솔킬은 일상이지.
이 말도 안 되는 업적 앞에서 담담함을 유지하는 건 슈퍼 스타 플레이어도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었기에.
‘어? 이러면 좀 더 연기해야겠네?’
그렇기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본 미다스는 담담한 표정 연기를 이어갔다.
물론 머릿속은 이미 꽃밭이었다.
‘대체 어떤 아이템이려나?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알짜배기인 드래곤 하트인데 보통 물건은 아니겠지?’
퀘스트 난이도를 보건대 그리고 드래곤 하트라는 명칭을 보건대 가소로운 물건일 리는 만무.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 아니면 새로운 스킬? 영구적으로 스탯을 올려주는 소모 아이템?’
뭐든 간에 엄청난 것임에는 분명했다.
자연스레 기대감 역시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부푼 마음을 안고 미다스가 자신이 잡은 몰락한 정령 군주를 향해 움직였다.
왕!
“주인님!”
그러자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가 잽싸게 그 주변을 포위했다.
주인님의 아이템 루팅을 방해하는 자의 접근은 감히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품은 채.
그 든든한 이들을 배경에 둔 채 미다스가 그대로 몰락한 정령 군주 앞에 섰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아이템 루팅을 외치고 드래곤 하트를 인벤토리에 가져오는 것뿐.
‘뭐든 좋다, 아주 제대로 써먹어줄 테니까.’
“아이템 루……."
그 순간이었다.
미다스가 아이템 루팅이란 단어를 내뱉으려는 순간.
두두두!
미다스의 가슴팍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알림이 들렸다.
[드래곤 하트와 용의 알이 공명을 시작합니다.]
용의 알이 움직였다는 알림.
‘어? 얘가 왜?’
그 알림에 미다스가 놀라는 사이 추가 알림이 들렸다.
[용의 알이 드래곤 하트를 흡수합니다.]
그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가슴팍으로 시커먼 아지랑이들이 빠르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어? 어?’
그 광경을 미다스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바라만 봤고 그사이 마저 알림이 들렸다.
[용의 알이 드래곤 하트를 흡수했습니다.]
[드래곤 하트를 맛본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그 알림을 끝으로 적막감이 찾아왔다.
아주 짙은 적막감이.
그 적막감 속에서 한동안 말없이 있던 미다스가 잠시 고개를 들었다.
“인벤토리.”
그리고는 나지막한 중얼거림과 함께 인벤토리창을 활성화하고는 그대로 인벤토리를 바라봤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드래곤 하트로 보이는 아이템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제야 깨달았다.
‘이런 운빨씹망겜이…….'
드래곤 하트가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가치 있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것을.
물론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용의 알의 부화율을 끌어 올리는 건 갓워즈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 중 하나, 어지간한 레전더리 아이템을 얻는 것보다 어렵고, 가치 있는 일 아닌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지!’
허나, 엄청난 기대감을 품었던 미다스에게 그런 사실 따위가 고려될 리가 만무.
그의 입장에서는 그저 손안에 들어온 보석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느껴질 뿐이었다.
미치고 환장할 따름.
‘진짜 내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그러한 상황에 시청자들도 질문을 던졌다.
- 무슨 일이지? 갑자기 뭔가가 BJ대마도사 가슴팍으로 들어갔는데?
- BJ대마도사님 아이템 루팅으로 뭐가 나왔나요?
ㄴ 아이템 루팅한 거 맞아? 루팅이라고 확실히 말하지도 않았잖아?
ㄴ 루팅 따윈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게 나온 모양이지! 저런 퍼포먼스를 보라고! 엄청난 게 들어왔을걸?
영문을 알 리 없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BJ대마도사가 엄청난 아이템을 얻은 것 같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당연히 기대감은 컸다.
[라포 님이 10,29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이건 공개해줘야지. 대체 어떤 아이템인 거야?]
[구스타프 님이 10,29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설마 여기까지 왔는데 숨기는 건 아니겠지? 천하의 BJ대마도사가?]
[아즈모 님이 10,29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개런티가 부족하면 말해.]
슈퍼 스타 플레이어들마저 재촉할 정도.
그 사실에 미다스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미치겠네.’
아이템을 못 먹은 것만으로도 억울해 죽겠는데, 이제는 설명까지 해야 하는 상황.
심지어 설명을 하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게 뻔한 상황이었다.
다 되다 못해 다시는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끝내주는 밥에 마지막에 재를 뿌리는 격.
“아니, 그러니까 지금……."
‘어떻게 뭐라고 말하지?’
그 사실에 복잡해지는 미다스의 머릿속.
[용의 알이 용의 힘을 각성합니다.]
그 머릿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마법 융합 능력을 습득했습니다.]
‘응?’
그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눈앞에 창이 떴다.
[마법 융합]
- 스킬 등급 : 없음
- 스킬 효과 : 용의 힘을 이용해 두 종류의 마법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저도 모르게 말했다.
“아, 그러니까 아이템이 아니라 능력 하나가 새로 생겼습니다. 마법 융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