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02화 (402/485)
  • 402화.  < 125화. 몰락한 정령 군주 (3). >

    8.

    모든 분야가 그렇듯 하나가 독주하는 것은 별 재미가 없다. 비슷한 이들끼리 치고받고 경쟁을 해야 재미가 있지.

    그러한 경쟁 속에서 라이벌이란 개념이 등장하는 순간이 보는 입장에서 재미가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사람들은 생각했다.

    과연 이 라이벌들이 한 팀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 BJ대마도사가 올스타팀에 들어갔잖아? 그럼 대체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나올까?

    BJ대마도사와 올스타팀, 그 둘의 파티 플레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 당장 BJ대마도사 혼자서 정령 괴수 10분 컷했으니까.

    ㄴ 그런데 솔직히 올스타팀도 그 정도는 가능했을걸?

    ㄴ 그럼 둘이 합치면 5분 컷 가능하겠네?

    라이벌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 둘이 한 팀이 되었을 때 보여줄 시너지 효과는 도무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는 것.

    그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던 세간의 이목에 한 가지 소식이 날아왔다.

    - 속보! 이번 몰락한 정령 군주 레이드에 다른 1티어급 길드들도 참가한다!

    - 극한의 정수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조건으로 참가 자격 얻었대!

    - BJ대마도사 중심으로 대규모 레이드 파티 조직이다!

    BJ대마도사와 올스타팀과 경쟁해줄 선의의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것.

    - 와,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지.

    - BJ대마도사 들어간 올스타팀하고 다른 1티어급 팀하고 경쟁 들어가는 거네?

    그 경쟁자의 등장에 분위기는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 시작했다! 올스타팀이랑 BJ대마도사 만났다!

    - 드디어 파티 사냥 한다!

    그런 상황에서 들려온 두 번째 소식 앞에서 사람들의 열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달아오른 사람들은 모두가 똑같이 질문했다.

    - 그래서 BJ대마도사가 이번에는 어떻게 싸워?

    과연 올스타팀과 함께 하는 BJ대마도사가 얼마나 멋진 활약을 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금방 나왔다.

    - 숨 셔.

    ㄴ 뭐?

    ㄴ 숨 쉰다고.

    ㄴ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ㄴ 진짜 그냥 숨만 쉬고 있다고!

    BJ대마도사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 미친, 숨만 쉰다는 게 말이 돼?

    ㄴ 나도 믿지 않았지만 진짜임. 그냥 숨만 쉬고 있으니까 올스타팀이 몬스터 잡아다 퍼먹여주는 중임.

    ㄴ 올스타팀이 퍼먹여준다고?

    ㄴ 올스타팀이 몬스터 거의 다 잡으면 그냥 럭키나 골드, 실버한테 던져주더라고. 그리고 럭키, 골드, 실버가 잡은 몬스터는 BJ대마도사가 경험치가 되는 거고.

    ㄴ 진짜 숨만 쉬면서 레벨업 한다는 거네?

    ㄴ 그게 뭔 개지랄이야?

    기대감을 품고 있던 이들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

    물론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숨은 의도를 눈치챈 이들도 있었다.

    “역시 고드, 영리하다니까.”

    아즈모가 그랬다.

    “올스타팀의 노림수가 뭡니까?”

    “뭐긴, BJ대마도사랑 서열 싸움을 피하기 위한 거지.”

    “서열 싸움이요?”

    “서로 주연배우가 하고 싶다고 덤벼들면 어느 한 명은 결국 몹쓸 꼴을 봐야 하잖아? 그러니까 아예 일찌감치 주연 배우 자리를 주고, 자기들은 조연으로 간 거지.”

    그는 단번에 올스타팀의 의도를 읽었다.

    “그것도 그냥 조연이 아니라 정말 이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조연으로.”

    그 설명을 들은 비서가 곧장 되물었다.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이득 아닌가요?”

    “이득이지. 그리고 그래서 골치 아픈 거고.”

    “예?”

    “상대방이 호의를 보이는데 거기다 대고 지랄 말고 꺼지라고 할 순 없잖아? 심지어 이제 크나큰 적을 앞에 두고 팀워크를 다져야 하는 상황이니까 더더욱 시비를 걸 구석이 없지.”

    그렇게 설명을 하던 아즈모가 이내 실소를 머금었다.

    “여러모로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표정 관리하는 게 힘들 거야. 그의 게임 인생에서 가장 짜증이 나는 상황일 테니까. 아마 지금 속으로 계속 미치겠다는 말을 하고 있을걸?”

    9.

    ‘아, 미치겠다.’

    어느 때보다 굳은 표정을 지은 채 혼잣말을 머금던 미다스가 이내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의 귓속으로 소리가 들렸다.

    [뇌전의 정령수를 처치했습니다.]

    [스파크 골렘을 처치했습니다.]

    자신이 몬스터를 잡았음을 알리는 시스템 알림.

    그 쉴 새 없이 들려오는 사냥 완료 알림에 미다스가 자신의 손으로 입을 가렸다.

    ‘참아.’

    저도 모르게 지어지려는 미소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너무 좋아도 내색하면 안 돼.’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는 사실을 감추지 위해서.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미다스는 마법 하나 쓰지 않은 채 경험치를 얻는 중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포션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은 상태.

    미다스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에게 있어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끝내주는 상황이었다.

    ‘표정 관리해야지.’

    문제는 그 최고의 상황에서 기쁨을 표출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자신을 위해서 갓워즈의 이름난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의 경험치 획득 기회를 버리면서까지 미다스에게 경험치를 퍼먹여주는 상황.

    ‘여기서 웃고 떠들면 개쓰레기 새끼 되는 거야.’

    그런 상황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웃고 떠든다면 욕을 먹는 정도가 아니라 PK를 당해도 마땅한 일.

    ‘옆에 고드님도 계시고.’

    결정적으로 지금 미다스의 옆에는 올스타팀의 리더이자 빅패밀리 길드의 마스터인 고드가 있었다.

    어느 곳보다 표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

    그렇게 미다스가 최선을 다해 표정을 관리하는 순간.

    [35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전쟁만을 위한 용이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그 순간 기습적으로 알림이 들렸다.

    ‘헉!’

    그 기꺼운 알림에 미다스는 꾹 다문 입, 그 속의 이를 꽉 물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에게 소리쳤다.

    ‘절대 지금 레벨업 보상을 개봉하면 안 돼.’

    이 보상은 나중으로 미루자고.

    혹여 이 레벨업 보상에서 레전더리 등급 스킬이라도 나온다면 표정 관리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기에.

    어떻게든 혼자 됐을 때 보상을 받는 게 마땅한 일.

    [기회를 사용하시겠습니까?]

    “BJ대마도사님 어떻습니까? 우리 올스타팀의 지원이.”

    그때 시스템 알림과 함께 고드가 말을 건넸다.

    “마음에 드십니까? 짧게라도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그리고 나온 대화.

    “예? 아, 예.”

    그 대화에 미다스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 순간 미다스의 눈앞에 1백 장의 카드가 등장했다.

    ‘아!’

    갓워즈 시스템이 고드에 대한 대답을 카드 보상에 대한 대답으로 인지한 모양.

    ‘미친!’

    그 사실에 미다스가 기겁을 하기도 전에 미다스의 시선에 스킬 카드 하나가 보였다.

    황금빛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화려하게 주장하는 카드가.

    그것을 보는 순간 미다스는 두 눈을 감았다.

    ‘참아, 참아!’

    그리고는 당장에라도 목구멍을 박차고 터져 나오려는 환호성을 꾹 짓눌렀다.

    ‘별거 아닐 거야.’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는지 스스로에게 저주마저 퍼부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두 눈을 질끈 감을 순 없는 일.

    ‘확실해. 여기서 난생 처음 보는 신 스킬 따위가 나올 리가 없잖아? 그것도 아주 강력한 위력을 가진 투척 스킬이 나올 리 없어. 분명 그냥 별거 아닌 쓰레기일 거야.’

    이내 미다스가 감았던 눈을 떴다.

    이윽고 미다스는 볼 수 있었다.

    [제우스의 번개 조각]

    - 스킬 등급 : 레전더리

    - 스킬 효과 : 제우스 신의 번개 조각 일부를 소환한다. 조각에 닿은 대상에게 매우 치명적인 데미지를 준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스킬을.

    ‘맙소사.’

    그 스킬 앞에서 미다스는 오히려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이거 투척 스킬인데, 모든 버프에 포션 도핑에 초지일관 발동하면…….'

    눈앞에 있는 스킬을 습득하는 순간 자신이 보여주게 될 데미지 딜링이 미다스를 어이없게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멀뚱히 스킬 카드를 바라만 보던 미다스가 이내 그대로 손을 뻗었다.

    [제우스의 번개 조각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그리고 알림을 듣는 순간.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있나요?”

    그 순간 미다스의 행동을 확인한 고드가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미다스가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더 이상 이렇게 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대답에 고드가 미소를 지었다.

    ‘결국 항복 선언을 하는군.’

    그에게는 미다스의 이 발언이 백기투항으로 보일 따름이었으니까.

    “올스타팀을 인정해주시는 겁니까?”

    “예? 예. 인정합니다.”

    그리고 나온 대답.

    그토록 듣고 싶었던 그 확답에 고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이런 짓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관계는 정리가 됐으니, 본래 목적을 수행할 때.

    “그래서 디데이는 언제가 좋겠습니까?”

    이어진 질문에 미다스는 대답했다.

    “내일하죠.”

    “네? 내일이요?”

    “전 지금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대답을 내뱉는 미다스의 표정에 망설임 따위는 한 점도 없었다.

    더불어 그건 연기가 아니었다.

    ‘이 스킬이면 몰락한 정령 군주고 나발이고 지금 당장에라도 잡을 수 있지!’

    자신이 손에 넣은 새로운 무기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지.

    물론 고드는 그런 미다스가 보여주는 자신감의 원천을 알 리 없었지만, 그의 발언에 딱히 의문을 품진 않았다.

    ‘그래, 네 성격상 정리됐는데 뜸을 들일 리 없지.’

    오히려 그가 아는 BJ대마도사는 이런 플레이어였기에.

    “좋습니다. 그럼 내일 최고의 무대를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그렇기에 고드가 BJ대마도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잡히는 순간이었다.

    10.

    - 올스타팀 장난 아니네.

    ㄴ 포워드 길드랑 골드, 실버 조합은 미쳤네. 이쯤 되면 탱킹이 아니라 그냥 움직이는 성 아님?

    ㄴ 럭키랑 위자드 길드 파티도 장난 아님. 위자드 길드가 광역 마법으로 정리하면 럭키가 다 쓸어먹네.

    극한 지대, 지옥이라 불러 마땅한 그곳에서 올스타팀이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모두가 놀랐다.

    - 그래서 BJ대마도사가 아직도 사냥 안 함?

    ㄴ 응.

    ㄴ 아직도 숨만 쉬는 중.

    ㄴ 아니, BJ대마도사는 대체 언제 흑염룡 소환함?

    ㄴ 봤죠? 역시 도움이 안 되는 쓰레기 원딜인 거 증명됐죠?

    ㄴ 이래서 솔로는 안 돼. 사람들 사이에 껴주니까 굳어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ㄴ BJ외틀이도사 나왔죠?

    그리고 그런 올스타팀의 활약이 쌓일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BJ대마도사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건 그 누구도 아닌 BJ대마도사의 활약이었으니까.

    막상 영화를 보러 왔는데 주인공은 아무런 활약도 하지 않는 셈.

    - 진짜 이건 좀 아닌 듯.

    - BJ대마도사한테 이번만큼은 실망했다.

    - 솔로가 솔로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불만이 쌓이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폭발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일.

    물론 그래도 적지 않은 이들은 여전히 기대를 품었다.

    - 그냥 이거 쇼맨십이고, 조만간 제대로 활약할 듯.

    - BJ대마도사가 설마 이대로 끝내겠어? 아직 라이브 방송 안 한 거 보면 숨기고 있는 거지.

    - 다크 솔로 마스터를 믿어라!

    어디까지나 지금 사냥은 비공개 사냥.

    필시 BJ대마도사가 라이브 방송을 켜고 공개적으로 사냥을 시작하면, 그때는 정말 멋진 활약을 보여주리라고.

    그때였다.

    - 속보! BJ대마도사가!

    ㄴ BJ대마도사가 뭐?

    ㄴ 드디어 라이브 방송 공지 올라옴?

    ㄴ 흑염룡 꺼냄?

    ㄴ 아니, 로그아웃함.

    ㄴ 뭐?

    ㄴ 로그아웃했다고. 사라졌어.

    BJ대마도사의 로그아웃 소식에 갓워즈 관련 커뮤니티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 숨만 쉬다 탈주하다니, BJ탈주도사 제대로 탈주했네.

    ㄴ 진짜 내가 살다살다 숨만 쉬다 나가는 건 처음 본다.

    ㄴ 이거 신고감 아님?

    ㄴ 다들 너무 그러지 맙시다. 갑자기 여자친구랑 급한 약속이 생겨서 나갈 수도 있잖아요!

    ㄴ 오, 이거 설득력이 있어!

    BJ대마도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기서 이러지 말고 라이징 스타 채널 커뮤니티 가서 글을 씁시다!

    - 맞아, 여기서 지랄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러한 여론이 넘쳐흐르면서 저마다의 커뮤니티를 떠나 라이징 스타 채널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볼 수 있었다.

    - 어? 라이징 스타 채널에 공지 올라왔네?

    ㄴ 무슨 공지?

    ㄴ 내일 라이브 방송 한다는데?

    ㄴ 라이브 방송? 이번에는 숨 쉬는 걸 라이브로 보여주겠다, 이건가?

    ㄴ 아니, 몰락한 정령 군주 레이드. 내일 바로 한다는데?

    ㄴ 진짜? 제대로 호흡 한 번 안 맞췄잖아?

    빅이벤트가 코앞에 왔다는 사실을.

    당연히 그 사실 앞에서 여론은 급변했다.

    - 와, 역시 BJ대마도사. 괜히 연습으로 시간 때우지 않겠다, 이거네?

    - 크으! 그냥 바로 보스 레이드 가네.

    - 다른 플레이어들이었으면 아마 보스 레이드 예고편으로 라이브 방송 5개는 했을 듯!

    - 역시 우리 형이야! 난 형을 믿고 있었다구!

    - BJ대마도사 깐 갓알못들 대가리 박으시길.

    가장 보고 싶은 걸 바로 보여주겠다는데 기뻐하지 않을 이들은 없었으니까.

    물론 모두가 이 사실을 반기는 건 아니었다.

    “진짜? 바로 내일?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아니, 올스타팀하고 제대로 파티 플레이도 안 했는데 그냥 곧장 레이드로 간다고?”

    “미치겠네, 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이번 BJ대마도사의 보스 레이드를 위해 극한의 정수를 기증한 길드들, 그 대가로 이번 레이드에 참가하게 된 길드들의 경우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으니까.

    “젠장, 그냥 가서 잡는 건 안 돼! BJ대마도사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우리 플레이로 BJ대마도사의 존재감을 묻히게 해야 돼!”

    더욱이 이번에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저 사냥을 하는 게 아니라, BJ대마도사보다 끝내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BJ대마도사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

    해서 생각했다.

    “이거 다 계획된 거야. 일부러 퍼포먼스를 숨긴 거라고.”

    “맞아, 갑자기 날짜를 발표한 것도 우리를 당황하게 하려는 거고.”

    “BJ대마도사, 진짜 장난 아니네. 이런 식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심리전을 걸 줄이야.”

    이 모든 게 BJ대마도사가 자신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 이들을 무너뜨리기 위한 노림수라는 것을.

    “이제까지 BJ대마도사 앞에서 무너진 것도 이해가 가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사전 작업을 하는데 이길 수 있을 리 없지.”

    보통 이들이라면 전의를 상실케 할 만한 일.

    그러나 이번에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자들은 보통 이들이 아니었다.

    갓워즈를 대표하는 최고의 실력자들, 이제 자신들의 앞에 10대 길드를 포함한 극소수의 1티어급 길드를 제외하면 위가 없는 정상 근처에 머무는 자들이었다.

    이제까지 언제나 승자가 되어 영광을 누린 자들.

    “진짜 내일 사활을 건다.”

    “포션 매입량 2배로 늘리고,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레전더리 템들 렌트 더 해.”

    “위에서 오더 내려왔어. 게임 오버 당해도 좋으니까, 무조건 활약하라고!”

    그런 그들은 BJ대마도사의 수작에 전의를 상실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거세게 불태웠다.

    “BJ대마도사가 몰락한 정령 군주 앞에서 마법 하나 못 던지게 만들자고!”

    “BJ대마도사가 숨만 쉬다 보스 몬스터 레이드에 성공하게 만들어주겠어!"

    “BJ대마도사놈, 내일은 포션 한 방울 못 먹을 거다.”

    그러한 길드들의 각오 속에서 디데이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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