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94화 (394/485)
  • 394화.  < 123화. 바르망의 유산 (4). >

    9.

    BJ대마도사와 불사자 길드가 콜라보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고 제법 시간이 흘렀을 무렵.

    - 라포가 또 BJ대마도사를 언급했네.

    ㄴ 요즘 라포 라이브 방송하면 BJ대마도사 이야기만 최소 30분은 하는 것 같음.

    ㄴ 그럴 수밖에 없지. 똘똘이 대 럭키 매치업은 한 번 봐야하니까.

    ㄴ 그런데 그게 싸움이 되나? 덩치 크기 보면 럭키가 똘똘이보다 더 크고, 스킬도 많은데?

    ㄴ 대신 똘똘이한테는 라포의 버프가 있잖아?

    ㄴ 럭키한테는 BJ대마도사라는 짐이 있고.

    그 무렵에도 그 소식이 만든 열기는 여전히 갓워즈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어딜 가든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올스타팀은 어때?”

    그러나 아즈모의 호화 요트에서는 불사자 길드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도 없었다.

    “올스타팀이 10대 길드들과 접촉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정보는 들어왔습니다.”

    “대화 내용은?”

    “10대 길드가 판매 불가 판정을 내린 스킬 카드 및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언급되는 건 올스타팀에 대한 것뿐.

    당연했다.

    아즈모가 보기에 BJ대마도사가 당장 극한 지대에서 불사자 길드와 어떤 이벤트 매치를 할 가능성은 없었으니까.

    “BJ대마도사 몸값 맞추려고 고생 좀 하는군.”

    단지 올스타팀을 상대로 몸값을 높이고자 할 뿐.

    “그래서 어디까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어?”

    “그게 소문이긴 한데 피스타 길드와 세 번 정도 접촉했다고 합니다.”

    “피스타 길드? 걔네들이 가진 거라면…… 혹시 극한의 지팡이인가?”

    “확실한 건 아닙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빅패밀리의 고드가 세 번 이상 이야기했으면 언급은 됐겠지.”

    그런 아즈모조차도 극한의 지팡이가 언급됐을 때는 꽤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대단한 아이템이었다.

    “극한의 지팡이라……."

    300레벨대 검사 플레이어들의 최고 아이템이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라면 극한의 지팡이는 300레벨대 마법사 플레이어들의 최고 아이템이었으니까.

    물론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와 다르게 극한의 지팡이는 거래가 가능했다.

    그리고 매물도 이제 BJ대마도사가 얻은 것을 포함해 세 자루뿐인 드래곤 슬레이어와 다르게 현재까지 확인된 매물도 11개나 됐다.

    습득 과정도 말도 안 되는 퀘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보다 쉬웠다.

    극한 지대에서 등장하는 네임드 몬스터인 불과 얼음 그리고 돌과 번개의 정령 괴수를 잡을 경우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네 종류의 극한의 정수를 모아 극한 지대의 중심지에 심으면 보스 몬스터인 몰락한 자의 수호자가 나오고, 그 수호자를 잡을 경우 얻는 극한 시리즈 중 하나였으니까.

    앞서 말했듯이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보다는 습득 난이도가 분명 낮았다.

    “단 한 번도 거래가 된 적이 없는 물건이라서 시세를 정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문제는 단 한 번도 이 극한의 지팡이를 비롯해 극한 시리즈 무기가 거래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당장 이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은 1티어급 길드 중에서도 상위급 혹은 10대 길드 정도인데, 그들 입장에서는 아이템을 팔아서 얻는 이득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거래된 적이 없는 만큼 시세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거래되면 나름 최초.”

    그런 상황에서 만약 정말로 올스타팀이 극한의 지팡이를 구한다면 기념비적인 일이 될 터.

    그리고 그 대단한 물건이 BJ대마도사의 몸값으로 제시된다면?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되겠군. 400레벨 이하 지팡이 중에서 극한의 지팡이보다 좋은 마법사 무기는 없으니까."

    10.

    얼음으로 만들어진 신전.

    그 신전 입구로 플레이어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등에는 검 한 자루를 차고, 왼손에는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남은 오른손에는 성인 남자 머리 크기의 얼음 덩어리를 손에 든 채.

    [얼어붙은 심장을 획득했습니다.]

    [얼어붙은 심장을 손에 넣은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미다스, 그가 그렇게 신전 밖을 나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알림이 들렸다.

    - 대단하군, 두 개의 심장 전부를 이토록 빠르게 얻을 줄이야.

    “후우."

    그리고 이어진 검의 칭찬에 미다스는 대답에 앞서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대체 얼마가 깨진 거야?’

    이것을 좀 더 빠르게 얻기 위해 퍼부은 포션값이 떠오른 탓이었다.

    ‘일단 빨리 무기부터 얻자.’

    물론 지금 미다스에게는 그런 한숨과 푸념조차 내뱉을 시간적 여유도 존재하지 않았다.

    ‘무기만 얻으면 밑준비는 끝이니까.’

    드래곤즈 아이즈 그리고 이번에 얻은 흑염 스킬, 여기에 새로운 무기만 추가된다면 어떤 이벤트 매치가 잡히더라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터.

    ‘잘만 하면 손해 본 거 만회할 수 있어.’

    시간 여유가 있더라도 미다스 입장에서는 기다리기 힘든 일이었다.

    고민거리가 딱 하나 있었다.

    ‘무기 스펙이 기대 이하만 아니라면.’

    생각보다 무기 업그레이드 결과가 별로일 경우.

    ‘진짜 극한의 지팡이만큼만 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비슷하기만 해라, 제발.’

    그 기대감과 간절함을 품은 미다스가 말했다.

    “이제 무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 나를 이용해 네 무기를 내리쳐라.

    “예?”

    그리고 나온 대답에 미다스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는 놀라며 말했다.

    “멀쩡한 제 무기를 내리치라고요?”

    - 그래.

    “아니, 부서지면 다시 구할 수도 없는데요?”

    반사적으로 나오는 반문.

    - 걱정하지 말도록. 내가 네 무기가 되어줄 테니..

    그 반문에 검이 진정하라는 듯 말했다.

    반면 그 이야기를 들은 미다스는 여전히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검을 바라봤다.

    -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아니, 불만은 아니고…… 제 무기가 된다는 건 앞으로도 저랑 계속 대화를 한다는 건가요?”

    - 그렇지.

    “굳이 힘들게 그러실 필요 없으실 것 같은데……."

    ‘아니, 뭐 이딴 설정을 집어넣고 지랄이야?’

    미다스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무기한테 잔소리 듣는 게 기분 좋을 리 만무.

    - 아니다. 바르망의 가르침을 잇는 자를 보필하는 것이 내 역할이니.

    허나, 검은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는 듯 대답했고 그 대답에 미다스는 표정을 더 구겼다.

    불만은 거기까지였다.

    ‘잔소리를 하든 말든 옵션만 좋으면 장땡이지, 장땡.’

    고개를 돌려 자신의 지팡이를 확인한 미다스가 이내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후 검을 쥔 손을 하늘 높이 들었다.

    그리고 벼락처럼 내리쳤다.

    콰앙!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가 파괴됩니다.]

    그러자 천둥소리와 함께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가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어? 이게?’

    툰가 왕의 지팡이가 파괴되리라 생각했던 미다스가 그 사실에 놀라는 사이.

    - 네 무기 속에서 함께 살아 숨 쉬며 바르망의 의지를 이어갈 것이다.

    [툰가왕의 지팡이에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의 힘이 깃듭니다.]

    검의 목소리와 함께 알림이 들렸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템창이 드러냈다.

    [바르망의 지팡이]

    -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착용 가능 레벨 : 340레벨 이상

    - 바르망의 의지가 깃든 지팡이다. 가르침을 이어받는 자만이 손에 쥘 수 있다.

    - 공격력 : 711

    - 지력 +1022

    - 마력 +1033

    - 모든 마법 공격력 3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캐스팅 마법 개수 1개 증가

    - 모든 마법 크기 50퍼센트 증가

    - 상태 이상 효과 140퍼센트 증가

    - 작열의 정령왕의 힘 활성 시 마법 공격력 35퍼센트 증가

    - 혹한의 정령왕의 힘 활성 시 마력 회복 속도 100퍼센트 증가

    - 마법 사용 시 마력 소모량 40퍼센트 감소

    - 공격 시 방어력 25퍼센트 무시

    - 착용 시 초지 일관 스킬 발동

    - 습득 시 귀속 (거래 불가)

    바르망의 지팡이.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올 만한 옵션.

    ‘어?’

    그러나 미다스는 감탄 대신 의문을 품었다.

    ‘초지일관?’

    이번 퀘스트의 마지막은 다른 무엇도 아닌 악카투스의 가죽을 파괴하는 것, 해서 미다스는 아이템에 방어력 무시 옵션이 추가되리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초지일관이라는 난생 처음 보는 스킬이 추가되다니?

    - 이제 시험을 시작한다.

    그때 미다스의 귓속으로 이제는 지팡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악카투스의 가죽을 파괴해라.

    그 외침에 미다스가 곧바로 인벤토리에 있던 악카투스의 가죽을 꺼냈다.

    [악카투스의 가죽]

    -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신을 먹어치운 드래곤, 악카투스의 가죽이다. 그 어떤 상태 이상 효과도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보이는 아이템 정보.

    ‘헬파이어도 안 통했지.’

    그 정보대로 악카투스의 가죽에는 저주와 같은 상태 이상이 통하지 않았다.

    헬파이어를 통해 방어력을 제로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했다는 의미.

    ‘그렇다는 건 초지일관 스킬을 쓰면 헬파이어도 안 통하는 걸 통하게 한다는 건데…….'

    달리 말하면 초지일관 스킬의 메리트가 헬파이어 이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뭐든 대박이겠지.’

    여러모로 설렐 수밖에 없는 대목.

    “후우."

    ‘좋아.’

    그 설렘을 품은 채 미다스가 악카투스의 가죽을 근처에 있는 얼어붙은 나무에 걸쳐 놓았다.

    이후 등을 돌린 후에 걸음을 내디디며 마법 주문을 외웠다.

    “파이어볼.”

    이윽고 5미터 정도 거리가 됐을 때.

    [캐스팅 완료했습니다.]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가 걸음을 멈추고 등을 돌림과 동시에 손에 든 파이어볼을 그대로 던졌다.

    마치 서부극의 총잡이처럼.

    퍼엉!

    그렇게 날아간 파이어볼이 그대로 악카투스의 가죽에 닿으며 그대로 폭발했다.

    ‘응?’

    그러나 요란만 할 뿐,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죽은 물론 가죽 뒤에 있는 나무마저도 티끌의 변화도 없었다.

    “저기 이거 아무래도 버그……."

    그 사실에 투정 섞인 질문을 던지려는 순간.

    ‘아.’

    미다스의 눈에 변화 하나가 포착됐다.

    악카투스의 가죽에 앞서서 보이지 않았던 붉은 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그 붉은 원을 향해 손에 든 파이어볼을 던졌다.

    퍼엉!

    그러자 다시 한 번 더 폭발이 일어났고, 그 폭발에 붉은 원 안에 새로운 붉은 원이 등장했다.

    “아이스볼.”

    그 사실에 뭔가를 짐작한 듯 미다스가 새로이 스킬을 사용했고, 아이스볼 두 개를 마저 던졌다.

    콰직!

    도합 네 번의 공격이 닿자, 붉은 원 안의 원, 그 안에 다시 한 번 더 원이 생겼다.

    마치 과녁처럼.

    “파이어 스피어.”

    그 과녁을 향해 다섯 번째 마법을 던졌을 때 다섯 개의 원이 생겼고 그 다섯 개의 붉은 원이 이제는 강렬하기 그지없는 붉은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림이 들렸다.

    [초지일관 스킬이 발동했습니다.]

    [다음 공격 시 데미지가 333퍼센트 증가합니다.]

    정해진 부위를 5번 연속 명중했을 경우 다음 공격이 증가하는 것.

    ‘이거구나.’

    초지일관의 스킬 효과를 확인한 미다스는 그대로 굳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탓이었다.

    ‘잠깐만. 그러면 헬파이어랑 이거랑 적용하면 데미지가 어떻게 되는 거지? 여기에 발리스타, 용맥, 리볼버, 폴링 스타 스킬이 합쳐지면?’

    말도 안 되는 그림이.

    - 공격해라!

    그 그림에 넋을 잃던 미다스를 향해 지팡이가 재촉했고, 그 재촉에 미다스가 손에 든 파이어 스피어를 던졌다.

    콰앙!

    그렇게 날아간 파이어 스피어가 그대로 악카투스의 가죽과 함께 그 뒤에 있는 나무를 꿰뚫었다.

    [악카투스의 가죽을 파괴했습니다.]

    [악카투스의 가죽을 파괴한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알림.

    - 이것으로 바르망의 가르침은 끝났다.

    이어서 지팡이가 말을 뱉었다.

    그 말을 들은 미다스는 잠시 두 눈을 껌뻑이더니 이내 지팡이를 쥔 채로 소리를 내질렀다.

    “우와아아!”

    그제야 자신이 얻은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이 되는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미친! 우와! 진짜 쩐다, 쩔어!”

    - 이제 마지막 시험을 보겠다.

    당연히 그런 미다스의 귓속으로는 마지막 시험이란 단어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역시 이 겜은 갓겜이었어! 럭키, 골드, 실버 그리고 잭팟!”

    왕!

    “예,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까?”

    “풍악을 울려라! 풍악을!”

    그저 분위기에 취해버린 채 지팡이를 들고 영문 모를 어깨춤만을 출 따름.

    - 이제부터 마지막 시험을 볼 것이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한 미다스에게 지팡이의 거듭된 말은 조금도 먹히지 않았다.

    - 마지막 시험을 볼 것이다!

    “예? 뭐라고요?”

    세 번째 말을 한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가 무언가를 파악한 듯 되물었고, 그 되물음에 지팡이가 네 번째로 말했다.

    - 마지막 시험을 볼 것이다! 이 빌어먹을 새로운 주인놈아!

    이제는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아, 그래요?”

    그 목소리에 미다스는 당황하기보다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보스 몬스터든 뭐든 까짓것 이 지팡이 앞에서는 한 방이지. 아무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미소를.

    “그래서 시험이 뭡니까?”

    그 미소와 함께 시험에 대해 물었고, 지팡이가 대답했다.

    - 바르망을 대신해 이곳, 극한 지대에 봉인된 몰락한 정령 군주를 처치하라.

    “예? 뭘 처치하라고요?”

    처음 듣는 몬스터 네임에 미다스가 반문하는 사이 퀘스트창이 등장했다.

    [마지막 시험]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38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몰락한 정령 군주의 봉인을 풀고, 처치하라! 몰락한 정령 군주는 극한의 정수 네 종류를 모아 봉인된 제단에 바치면 깨울 수 있다.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몰락한 정령 군주를 24시간 내에 처치하지 못할 시 퀘스트 실패

    !퀘스트 보상 : 드래곤 하트

    !퀘스트 완료 시 ‘무한 미로’ 진행 가능

    그것을 본 미다스의 입가에 미소가 싹 사라졌다.

    ‘몰락한 정령 군주라고?’

    처음 듣지만 표현만으로도 섬뜩한 보스 몬스터였다.

    ‘군주라면 무리를 이끈다는 거잖아?’

    이 세상에 혼자 돌아다니는 군주는 없는 법이니까.

    ‘가만, 설마 몰락한 자의 수호자가 모시던 존재가 몰락한 정령 군주였던 거 아니야?’

    그리고 그 무리 중에는 본래 이곳, 극한 지대의 보스 몬스터인 몰락한 자의 수호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컸다.

    ‘설마 보스 둘이 동시에 등장하는 건가?’

    보스 몬스터가 1+1 이벤트로 발동할 수도 있다는 의미.

    ‘그런 놈들을 24시간 안에 잡으라고?’

    심지어 이번 이벤트에는 시간 제한마저 존재했다.

    말이 24시간이지, 사실상 한 번 시도했다 실패하면 다음은 없다고 봐야 했다.

    보스 몬스터 레이드는 성공하더라도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피로를 느끼는 일.

    그런데 그걸 연달아 두 번 한다?

    심지어 경쟁자들을 두고?

    어쨌거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거 혼자 못 깨.’

    이번 퀘스트 만큼은 솔로 공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떻게든 다른 파티와 도움이 필요해.’

    파티 플레이, 그것도 이 말도 안 되는 레이드를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응해줄 만큼 확실한 실력을 가진 파티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불사자 길드 같은…….'

    그 순간 떠오른 건 다름 아니라 불사자 길드였다.

    그들이 도와준다면 매우 든든할 터.

    ‘아니야.’

    그러나 이내 미다스는 불사자 길드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 불사자 길드랑 협상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서 무리한 요구를 할 순 없어.’

    미다스가 보기엔 불사자 길드와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라이징 스타 채널이 엄청난 노력과 고생을 담보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런 협상 테이블에서 갑자기 BJ대마도사가 힘드니 퀘스트를 도와달라고 말한다?

    불사자 길드가 뭐가 아쉽다고 그 요구를 들어줄까?

    ‘오히려 지금 되던 이야기도 엎어질 가능성이 높아.’

    도리어 그 제안을 하는 순간 심기가 뒤틀린 불사자 길드가 협상 테이블을 엎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불사자 길드 입장에서는 이런 거 안 해도 이미 명성이 하늘을 찌르는 곳이었으니까.

    물론 불사자 길드의 마스터인 라포가 BJ대마도사의 후원자 중 하나인 만큼 호의를 보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호의가 권리는 아닌 법.

    또한 아쉬운 쪽은 BJ대마도사인 만큼 더 과한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컸다.

    그러니 불사자 길드가 아닌 다른 곳, BJ대마도사를 상대로 아쉬운 무언가가 있는 곳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가만.’

    그때 미다스의 머릿속에 한 곳이 떠올랐다.

    ‘그럼 올스타팀하고 해볼까?’

    자신과 어떻게든 한 번 제대로 이슈거리를 만들고 싶어 하는 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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