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화. < 120화. 드래곤 슬레이어 (3). >
7.
- BJ대마도사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프롤로그를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블 헤드 드래곤 레이드는 모두가 상상한 것, 그 이상이었다.
크르르르!
크르르르!
“이 뒤로는 한 발자국도 못 지나간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건 더블 헤드 드래곤과 마주한 골드의 위용이었다.
사실 그 둘의 체급 차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컸다.
더욱이 살점이 가득 한 더블 헤드 드래곤과 뼈 밖에 없는 본 드래곤 골드, 둘 사이의 특이점은 더더욱 골드를 왜소하게 만들었다.
- 더블 헤드 드래곤 덩치 좀 봐.
- 골드보다 훨씬 크네.
- 이거 안 되겠네. 그냥 BJ대마도사가 탱킹하는 수밖에.
보는 시청자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
“와라!”
허나, 그 체급 차이 앞에서 골드는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기꺼이 몸을 내밀었다.
콰직!
제 날카로운 이빨로 더블 헤드 드래곤의 목 하나를 물어뜯으며 머리 하나를 잡고, 제 육신을 미끼삼아 다른 머리 하나를 붙잡았다.
온몸으로 더블 헤드 드래곤의 두 머리를 부여잡았다.
- 크으! 역시 골드님만 믿고 갑니다.
- 마! 골드가 원딜이 없지, 가오가 없는 게 아니다!
온몸으로 살신성인을 표현하는 골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크-왕!
“선배님!”
그사이 럭키와 실버가 더블 헤드 드래곤의 몸뚱이를 공격했다.
실버의 공격은 단순했다.
제 온몸을 던지며 더블 헤드 드래곤의 그 무거운 몸뚱이를 그냥 두드리는 것.
그러나 위력은 단순하지 않았다.
콰광!
그 어마어마한 몸뚱이에서 나오는 몸통박치기는 위력적인 수준을 넘어 치명적이었으니까.
크르, 크르!
크르, 크르!
더블 헤드 드래곤의 입에서 연신 숨 막히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럭키의 공세는 날카로웠다.
크-왕!
전광석화 모드를 한 럭키는 더블 헤드 드래곤의 등을 놀이터마냥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놈의 살점을 뜯어냈다.
크르르!
어느새 소환한 그림자와 함께.
그렇게 두 마리의 늑대가 더블 헤드 드래곤의 거대한 몸 위를 상처로 낙서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강력한 공격은 먼 곳에서 날아오는 미다스의 공격이었다.
퍼엉!
그렇게 날아온 공격은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정확하게 더블 헤드 드래곤의 머리를 노렸다.
그것도 오로지 왼쪽 머리 하나만을.
- 그래 이게 진짜 원거리 딜링이지!
- BJ대마도사 살아있네!
- 드디어 우리 BJ대마도사가 제대로 원거리 딜링을 하네!
그 놀라운 정확성에 모두가 감탄을 토로했다.
- 한번 더! 한번 더!
- 이대로 가즈아!
달리 말하면 충분히 그 광경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
파바바밧!
- 어? 뭐야?
때문에 더블 헤드 드래곤의 온몸의 비늘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곤두서기 시작했을 때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뭔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 용의 비늘이다!
오히려 반대, 알고 있기에 놀랐다.
- 벌써 1페이즈를 끝냈다고?
- 레이드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 이거 리얼?
- 아직 드래곤 브레스도 안 나왔잖아!
더블 헤드 드래곤의 기본 능력 중 하나는 10분마다 드래곤 브레스를 쓰는 것.
그러나 지금 BJ대마도사는 드래곤 브레스를 보지 않고 용의 비늘을 발동시켰다.
- 드래곤 브레스 보기 전에 1페이즈 끝낸 길드는 5곳 밖에 없는데!
이제까지 단 5곳만이 해낸 업적을 BJ대마도사란 개인이 해낸 셈.
- 딱히 광역 마법도 안 썼는데!
- 홀딩기도 하나도 안 썼지!
더욱이 이제까지 미다스는 대폭발이나, 트라이던트, 썬더스톰과 같은 강력한 마법은 쓰지도 않은 상태였다.
파이어볼이나 파이어 스피어 같은 마법만으로, 미다스 입장에서는 잽과 같은 마법만으로 단숨에 1페이즈를 끝냈다는 의미.
- 파어웨이 효과 엄청난 거 아니야?
ㄴ 효과도 효과인데, 어쩌면 거리 제한 없는 걸지도 몰라.
ㄴ 거리 늘어날 때마다 데미지 늘어난다는 의미임? 미친! 그게 말이 돼?
ㄴ 아니, 그게 아니면 이 딜링이 말이 안 되잖아?
그 순간이었다.
크르르르!
크르르르!
모두가 BJ대마도사의 정체 모를 딜량에 갑론을박을 펼치는 사이, 더블 헤드 드래곤이 가래 끓는 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더블 헤드 드래곤의 입에서 불덩이가 침처럼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래곤 브레스가 준비되는 순간.
그 순간 두 개의 머리가 동시에 입을 벌리며 불꽃을 토해냈다.
- 더블 브레스다!
더블 헤드 드래곤의 전매특허인 더블 브레스가 등장했다.
- 골드랑 실버다!
그러한 더블 브레스가 향한 곳은 똑같은 드래곤인 골드 그리고 실버, 둘이었다.
딱히 노렸다고 볼 수는 없었다.
두 거대 괴수들이 지척에 있는데 다른 무언가를 노린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두 줄기의 불길이 골드와 실버를 향해 날아갔다.
두 드래곤의 몸을 꿰뚫을 기세로.
콰콰콰콰!
마치 태풍이 몰아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사실 더블 헤드 드래곤 레이드를 하는 입장에서는 지옥의 종소리와 같은 소리였다.
이 소리가 들리는 순간 타깃이 된 탱커는 전력을 다해 도망치고, 그렇게 탱커가 시간을 버는 사이 남은 탱커들, 힐러들, 딜러들은 드래곤 브레스의 범위 밖으로 도망쳐야 했으니까.
- 버틴다!
그러나 그 강력한 공격 앞에서 골드와 실버는 도망치기는커녕 오히려 검은 사막 위에 다리를 박은 채 오는 드래곤 브레스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정말 신화 속에 나올 법한 장면.
- 이제부터 평생 골드님만 믿겠습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감탄을 넘어 전율을 느끼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이윽고 드래곤 브레스가 잦아들었을 때, 이번에는 골드의 입에서 불덩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 어?
- 골드님의 상태가?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감탄 대신 물음표를 치는 사이, 골드가 입을 크게 벌려 불덩이를 토해냈다.
콰콰콰콰!
이번에는 골드의 드래곤 브레스가 더블 헤드 드래곤의 몸을 사정없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HP가 16퍼센트 감소할 때마다 드래곤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다, 본 드래곤의 그 능력이 발동하는 순간.
물론 시청자들이 그 사실을 알 리는 없었다.
그리고 딱히 알 필요도 없었다.
- 우와아아아아!
- 이열치열은 봤어도, 드래곤 브레스를 드래곤 브레스로 갚아주는 건 처음이네!
- 골드빠들 모여라! 축제 시작이다!
그저 이 순간을 보고 환호하면 될 뿐.
[라포 님이 10,273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와, 미쳤다. 나도 그냥 대마도사나 키울 걸.]
[구스타프 님이 10,27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부캐를 키워야겠어.]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27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역시 근딜은 쓰레기인 것 같아.]
그 환호성 속에서 슈퍼 스타 플레이어들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보고도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전투.
“자, 이제 용의 비늘 발동했으니 페이스를 올려보겠습니다.”
그 전투 앞에서 미다스가 소리쳤다.
“사역마 뇌전의 정령 기사, 아이언 골렘 소환.”
일찌감치 사역마를 통해 캐스팅을 마쳐두었던 두 거인을 검은 사막 위로 등장시켰다.
쿵!
“압도적인 힘으로!”
그렇게 등장한 두 거인.
- 아이언 골렘이다!
- 그래, 불도저 스킬에는 아이언 골렘이 필요하지!
개중에서도 강철로 만들어진 거인의 등장에 시청자들이 저마다 감탄을 토해냈다.
여기에 미다스가 하나를 더 추가했다.
“럭키야!”
왕!
“인랑 모드다!”
왕!
럭키마저 인랑 모드로 바꾸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가 시청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20분 안에 전투를 끝낼 히든 카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히든 카드!
- 히든 카드라니, 뭘 보여주려는 걸까?
- 메테오다! 드디어 메테오를 배운 거야!
- 메테오는 무슨, 물리 마법을 쓰려는 거지!
- 여자 친구를 보여줄지도 몰라!
ㄴ 응, 그건 절대 아니야.
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일 그 말에 채팅창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그들 앞에서 미다스가 히든 카드를 보여줬다.
- 어? 문워크네?
마이클 잭슨 뺨치는 문워크를.
그렇게 문워크로 50미터를 더 뒤로 간 미다스가 다시 한 번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그럼 2차전 들어갑니다.”
8.
갓워즈의 보스 몬스터들 중 가장 까다로운 타입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프로 플레이어들은 똑같이 대답한다.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닌 보스 몬스터가 가장 까다롭다고.
더블 헤드 드래곤이 대표적이었다.
일단 더블 헤드 드래곤은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몬스터였다.
첫 번째 걸림돌은 2페이즈에 발동하는 용의 비늘, 이 용의 비늘이 돋는 순간 딜량은 1/3 이하로 줄어들었다.
두 번째 걸림돌은 10분마다 사용하는 드래곤 브레스, 그것도 그냥 브레스가 아닌 더블 브레스였다.
폭탄이 하나만 터질 때와 두 개가 터질 때 요구되는 집중력은 차원이 다른 법.
더욱이 350레벨 이상에 이른 원거리 딜러, 마법사 계열의 몸은 종잇장과 같았다.
드래곤 브레스에 스치기만 해도 게임오버를 당할 정도.
그런 이유로 드래곤 브레스 타이밍에는 모든 딜링을 포기하고 전력으로 밖으로 벗어났고, 드래곤 브레스가 지나간 후에는 부랴부랴 다시 전열을 갖춰야 했다.
자연스레 시간이 낭비됐다.
그게 이유였다.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27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진짜 쉽게 잡네.]
BJ대마도사의 더블 헤드 드래곤 레이드를 바라보는 이들이 혀를 내두르는 이유.
앞서 말한 모든 걸림돌이 BJ대마도사에게는 조금의 장애물도 되지 않았으니까.
- 사거리 늘린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 이거 뭐 브레스고 나발이고 오질 않네.
더군다나 이제는 550미터, 그 먼거리에서 공격을 하는 BJ대마도사는 더블 헤드 드래곤의 광역 공격을 염두에 둘 필요조차 없었다.
그건 곧 딜링을 멈추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BJ대마도사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콰과광!
콰과광!
바로 자신의 마법이 지척에 붙은 동료들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그에게는 필요 없었다.
- 대폭발 터졌다!
- 그냥 막 던지네!
당연히 광역 마법을 쓰는데 주저함이 있을 리 만무.
사실 이쯤 되면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거 너무 위기감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 라는 말이.
- 시청자 3억 명 돌파!
그러나 막상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숫자는 빠져들기는커녕 계속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 다들 하이라이트 보려고 들어오네.
- 아무렴. 이제 조만간 나올 테니까.
이제 조만간 BJ대마도사가 갓워즈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리란 것.
끄르르르!
끄르르르!
이윽고 더블 헤드 드래곤의 입에서 기괴한 소리와 함께 놈의 눈동자가 세로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용의 분노가 발동합니다.]
3페이즈, 용의 분노가 발동하는 순간.
나름 대등하게 이루어지던 전투의 밸런스가 삽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용의 분노 터졌으면 골드도 못 버틸 텐데?
- 골드가 뭐야, 실버도 밀리지.
- 이제까지 대등했는데, 용의 분노 발동된 상태에서 대등할 리가 없잖아?
용의 분노가 발동하는 순간 더블 헤드 드래곤의 능력치는 최소 2배 이상 증가.
백중지세였던 싸움이 어른과 애의 싸움이 되는 셈이었다.
크르르르!
크르르르!
그 사실을 증명하려는 듯 더블 헤드 드래곤이 가벼운 박치기에 골드와 실버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 흔들림에 골드와 실버는 무리하게 맞서지 않았다.
쿵, 쿵!
그 둘이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제 의지가 아니었다.
그 둘은 가디언, 주인을 노리는 적 앞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막아서는 수호자들이 겁을 먹어서, 위험할 것 같아서 물러날리 만무.
그건 주인의 의지였다.
동시에 신호이기도 했다.
BJ대마도사가 하이라이트를 시작했다는 신호.
- 인페르노의 악마다!
그 하이라이트의 첫 장면을 장식한 건 인페르노의 악마였다.
푸후후후!
등장한 인페르노의 악마가 곧바로 더블 헤드 드래곤을 향해 거대한 불길을 토해냈다.
- 눈 내린다!
- 아이스 스톰이다!
그 인페르노의 불길 다음을 장식한 건 아이스 스톰이었다.
검은 사막 위로 내리기 시작한 눈폭풍이 더블 헤드 드래곤의 온몸을 단숨에 뒤엎었다.
[더블 헤드 드래곤이 얼어붙습니다.]
그리고는 단숨에 더블 헤드 드래곤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얼음 동상으로 만들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함.
“사역마, 플레임 드래곤.”
그 고요함 속에서 미다스가 사역마를 통해 미리 캐스팅을 해둔 플레임 드래곤을 불렀다.
- 드디어!
- 왔다!
그 주문에 곧바로 미다스의 머리 위로 두 개의 황금빛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리플레이, 메모라이즈 플레임 드래곤.”
그리고 미다스가 그 두 개의 마법진을 네 개로 만들었다.
- 플레임 드래곤 네 마리!
이윽고 마법진을 뚫고 등장한 네 마리의 플레임 드래곤이 검은 사막 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골드, 실버! 같이 들어가!”
“예, 주인님!”
“명을 받듭니다!”
그리고 골드와 실버가 네 마리의 플레임 드래곤과 함께 더블 헤드 드래곤에게 달려들었다.
도합 여섯 마리의 드래곤이 한 마리의 드래곤을 향해 달려드는 광경에 채팅창은 도리어 잠잠해졌다.
눈앞의 광경을 감상하기 위해서.
콰드득!
그렇게 달려든 여섯 마리의 드래곤, 개중 골드와 실버가 더블 헤드 드래곤의 목줄기를 각각 물었다.
그리고 목줄을 잡힌 더블 헤드 드래곤의 몸을 향해 플레임 드래곤이 달라붙었다.
그 무렵이었다.
[더블 헤드 드래곤이 깨어납니다.]
얼어붙은 더블 헤드 드래곤이 자유를 되찾았고, 자유를 되찾은 놈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크라라라!
크러러러!
머리만이 아닌 꼬리마저 뒤흔들며, 제 몸을 물어뜯고 할퀴고 짓누르는 여섯 마리의 드래곤을 뿌리쳤다.
그리고 그 행동에 플레임 드래곤들의 몸뚱이가 날아가고, 골드와 실버도 그대로 날아갔다.
- 와, 더블 헤드 드래곤 장난 아니네.
용의 분노 모드인 더블 헤드 드래곤의 위엄이 3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순간.
그러나 막상 BJ대마도사를 걱정하고, 우려하는 이는 없었다.
이제 진짜 모두가 기다리던 하이라이트의 마지막 장면이 나올 차례였으니까.
- 1분 됐다!
네 마리의 플레임 드래곤이 그대로 폭발하는 장면이.
꽈르르릉!
그리고 나온 폭발은 이제까지 그 어떤 마법이 만들어낸 폭발과 비교를 거부했다.
문자 그대로 폭탄이 떨어진 듯.
콰콰콰!
검은 사막 위의 모래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등장했다.
- 어? 안 죽었다!
더 놀라운 건 그 크레이터 속에서 더블 헤드 드래곤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화아아아!
더블 헤드 드래곤이 이제까지 접어두었던 양 날개를 전력을 다해 활짝 폈다.
4페이즈, 비상 스킬이 발동하는 순간.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 BJ대마도사가 딜 계산 잘못했다.
ㄴ 와, 최악이네. 필살기 다 썼는데 날아오르네!
ㄴ 이거 비상하면 어떻게 막음?
ㄴ 어떻게 막긴! 그냥 내려올 때까지 튀어야지!
제아무리 골드와 실버, 럭키가 대단하다고 해도 날아오른 더블 헤드 드래곤에 닿을 방법은 전무.
- BJ대마도사가 맞추면?
ㄴ 맞추긴 개뿔, 날면 최소 상공 1킬로미터까지 올라간다고!
원거리 공격 역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 BJ대마도사가 날지 못하는 이상 잡는 방법이, 어?
- 가만, BJ대마도사 날 수 있잖아?
- 저기! 저기 봐!
미다스, 그가 드래곤들의 전쟁이 치러지는 사이 일찌감치 용의 힘을 이용해 더블 헤드 드래곤의 머리 위로 비상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 플라잉 솔로다!
- 나는 솔로다!
그렇게 시청자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이, 미다스는 제 발 아래에서 비상을 시작한 더블 헤드 드래곤을 향해 소리쳤다.
“선더볼트.”
꽈릉!
그 외침에 곧바로 벼락 한 줄기가 미다스를 지나 더블 헤드 드래곤의 몸에 꽂혔다.
“썬더스톰.”
그다음에는 벼락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블리자드.”
거대한 얼음을 동반한 벼락비가.
상상만으로도 혀를 내두를 법한 광경.
그러나 시청자들이 보는 광경은 그들이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었다.
- 와, 더블 헤드 드래곤을 내려다보게 될 줄이야.
그들이 보는 시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BJ대마도사의 시점이었으니까.
이 세상 그 누구도 보여준 적 없는 시점.
- 그래도 버티네.
더 경이로운 건 그 어마어마한 공세 속에서도 더블 헤드 드래곤은 비상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꽈릉!
콰앙!
벼락과 얼음 덩어리를 맞으면서도 날갯짓은 거듭됐고 거대한 몸은 빠르게 비상했다.
- 젠장, 이걸로도 부족한 모양이네!
- 그런데 이제 무슨 마법을 쓰지? 쓸 거 다 썼잖아?
- 맞아, 이제 남은 마법은 하나뿐이야.
추가 공격이 필요한 순간.
그 순간 모두가 소리쳤다.
- 물리 마법!
그 외침에 미다스가 호응하듯 봉인된 검을 들며 말했다.
“자, 그럼 물리 마법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