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81화 (381/485)

381화.  < 119화. 형이 왜 거기서 나와? (3). >

7.

[라이징 스타 채널 대표, 빅패밀리 길드 마스터와 이야기하다!]

[라이징 스타 채널 ‘매우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빅 패밀리 길드 ‘세부적인 사항에서의 합의만 남았다’]

드디어 등장한 올스타팀의 대표인 빅패밀리 길드와 라이징 스타 채널 대표가 만났다는 기사들.

그 기사들은 기다리던 만찬의 에피타이저와 같았다.

- 드디어 만나는구나!

- 기사 내용 보니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손잡을 듯?

- 아, 됐고 빨리 손잡으라고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입맛을 돋게만 할 뿐, 막상 허기는 조금도 해결해주지 않는 에피타이저.

당연히 에피타이저를 맛본 여론은 그 전보다 더 뜨겁게 그리고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달리 말하면 이제는 모두 확신했다.

- 어쨌거나 손은 잡는다는 거네.

BJ대마도사가 올스타팀에 들어간다고.

- 그런데 왜 당장 안 잡는 거지?

자연스레 세간의 궁금증은 그들이 손을 당장 잡지 않는 이유에 향했다.

- 이야기 들어보니까 BJ대마도사 쪽이 머뭇거린다네.

ㄴ 왜?

ㄴ 왜긴 BJ대마도사 놈, 올스타팀 들어가면 원딜 자리에서 내려올 거 두려워하는 거지.

ㄴ 그렇지. 솔직히 이제까지 럭키님이랑 골드님이 그동안 BJ대마도사 먹여주고, 씻어주고, 닦아줬잖아? 그런데 올스타팀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어?

ㄴ 여하튼 이래서 검은 머리 솔로는 거두면 안 된다니까. 이 중요한 대목에서 반대잖아?

ㄴ 이거 진심임 아니면 장난임?

ㄴ 진심이지!

ㄴ 장난이란 거네.

대부분은 그 이유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얼마 남지 않으리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들은 달랐다.

“아니, 올스타팀의 모든 인사권을 달라고 하다니, 이거 뭐 하지 말자는 소리 아니야?”

소서, 그는 라이징 스타 채널의 요구에 거듭 분노를 표했다.

비단 그만 그런 게 아니었다.

“인사권은 어차피 숫자 제한이 있으니까 넘어가더라도.”

포워드 길드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라운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에 딱히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닌 그임에도 라이징 스타 채널 제안을 듣는 순간 표정을 찌푸렸다.

“올스타팀의 의사 결정권을 달라는 건 용납할 수 없지. 우리를 부하로 부리겠다는 거니까.”

사실 그럴 만한 일이었다.

올스타팀이라는 어마어마한 세력, 앞으로 막대한 권력을 부리게 될 집단의 모든 인사권과 결정권을 달라는 건 이 집단을 제 입맛대로 혼자 좌지우지하겠다는 의미.

그 조건을 다 들어주면 막말로 BJ대마도사가 올스타팀에 들어온 후에 다 나가라고 해도 따라야 했다.

“에이,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나 막상 그 협상 테이블에 올스타팀 대표 자격으로 앉은 고드는 어느 때보다 여유가 넘쳤다.

“신경 쓰지 말라니, 그게 말이 돼? 설마 정말 그 조건을 받아들일 생각은 아니겠지?”

그 여유 넘치는 고드의 모습에 소서가 날 선 말을 하자, 고드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미쳤다고 그 조건을 받아들이겠어? 어차피 그 조건은 수락될 수 없는 거야. 라이징 스타 채널도 그걸 알고 지른 거고.”

“알고 질렀다고?”

“협상이잖아, 협상. 처음에는 높게 부른 후에 차츰 낮추는 거지. 막말로 BJ대마도사가 합리적인 요구를 했으면 우리는 순순히 예라고 했겠어? 깎으려고 했겠지.”

말을 하던 고드가 씨익 웃었다.

“다르게 보면 BJ대마도사는 이 협상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는 증거지.”

그게 담담함의 이유였다.

“하기 싫은 인간이 비싼 돈 들여가면서 언론 플레이를 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 이유를 들은 나머지 멤버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 BJ대마도사가 우리랑 손 안 잡으면 뭘 할 수 있는데? 그냥 크로커스 사냥하는 방송? 그래, 그렇다고는 쳐도 그다음에는? 이대로 도망자가 되어서 다음 사냥터에 가면 10대 길드 애들이 상대는 해줄 것 같아?”

이어진 설명에 더 이상 불만을 가지는 이는 없었고, 그들을 향해 고드가 설명을 이어갔다.

“기다려 봐. 조만간 BJ대마도사가 중대 발표라고 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할 테니까. 지금 시간을 끄는 것도 그 때문이야.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필요하니까.”

“퍼포먼스?”

“생각해 봐. 우리랑 손을 잡겠다고 라이브 방송을 할 텐데 거기서 그냥 손잡겠다, 말만 하면 느낌이 있겠어? 크로커스 무리 상대로 화력쇼는 해줘야 뭔가 손잡는 느낌이 들겠지. 그런데 그런 화력쇼는 그냥 하겠어? 레벨도 올리고 새로운 스킬도 좀 얻어야지.”

이윽고 고드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 지금 BJ대마도사는 열심히 게임 중일 거야. 어느 때보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크로커스를 잡고 있겠지.”

8.

검은 사막 위에 놓인 발자국 하나, 그 발자국이 끝나는 곳에 검 한 자루가 마치 죽은 이의 묘비처럼 오롯하게 그리고 고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왕!

“주인님, 여기가 목적지인 것 같습니다.”

럭키와 골드 역시 그 칼 한 자루가 심상찮은 듯 미다스에게 상황을 알렸고, 그 이야기를 들은 미다스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

그러자 미다스의 눈에 검은 사막 속에 숨어 있는 크로커스들이 보였다.

셀 수 없을 만큼, 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많았다.

그건 미다스가 여기까지 오는데 제대로 몬스터를 잡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만약 미다스가 마법을 썼다면 저렇게 많은 숫자가 잠잠하게 있을 리 만무했으니까.

‘살다살다 몬스터 한 마리도 안 잡고 퀘스트 깨는 건 처음이네.’

그 사실에 미다스가 혀를 내둘렀다.

‘진짜 이건 사기라니까.’

본인이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광경.

그렇게 잠시 동안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고요한 사막을 바라보던 미다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아서라, 내 코가 석 자인데 다른 생각할 때냐?’

어쨌거나 지금 해야 하는 건 퀘스트 진행, 한눈 팔 상황은 아니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이틀 걸렸어.’

라이징 스타 채널에 요구했던 일주일이란 시간도 이제는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한시라도 빨리 봉인된 검 얻고, 더블 헤드 드래곤 레이드 준비해야 해.’

그 5일 동안 그냥 단순한 것도 아니고 검은 사막의 보스 몬스터를 잡을 준비를 해야 했다.

그마저도 쉬운 게 아니었다.

‘이 게임 난이도 생각하면 갑자기 큰 엿이 나올지도 모르고.’

만약 봉인된 검을 얻은 후에 더블 헤드 드래곤을 잡으러 가는 과정에 또 다른 퀘스트, 예를 들면 크로커스 1만 마리를 잡아서 이빨을 모아라! 같은 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

“얘들아, 대기하고 있어.”

‘주변에 함정이나 몬스터는 없지만,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니까.’

그렇게 미다스가 주변을 파악한 뒤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검은 사막 위에 외롭게 꽂혀 있는 검 앞에 섰다.

자연스레 검의 옵션이 보였다.

[봉인된 검]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348레벨 이상

- 드래곤 슬레이어가 남긴 검이다. 강력한 힘이 봉인되어 있다. 용의 목을 자르면 봉인이 풀린다.

- 공격력 : 1

- 모든 능력치 +1

조촐한 수준을 넘어 그냥 없으니만 못한 옵션.

그러나 미다스의 눈에는 보였다.

!봉인 해제 시 다음 옵션 개방

!공격력 : 730

!근력 +999

!체력 +999

!착용 시 모든 능력치 15퍼센트 증가 !착용 시 이동 속도 30퍼센트 증가

!착용 시 공격 속도 30퍼센트 증가

!착용 시 모든 물리 데미지 35퍼센트 증가

!착용 시 모든 스킬 데미지 및 효과 40퍼센트 증가

!착용 시 용의 위엄 스킬 사용 가능

!봉인 해제 시 귀속

이 아이템이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가 됐을 때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수준의 옵션을.

‘와.’

현재 아이템 옵션으로는 어디 가서 꿇릴 일 없는 미다스조차 감탄이 나올 정도.

‘모든 능력치 15퍼센트 증가에 용의 위엄 스킬이라니…….'

특히 미다스는 능력치 증가와 스킬에 감탄했다.

이 아이템을 착용할 레벨대의 플레이어들의 주력 스탯은 최소 2천 이상이 나오기 마련. 거기서 모든 능력치가 15퍼센트 상승한다는 건, 최소 300포인트 이상이 오른다는 말이었다.

용의 위엄 같은 경우는 이미 미다스가 가진 그 스킬이 맞았다.

용의 위엄에 노출된 대상, 즉 시전자가 마주한 대상이 받는 모든 데미지가 10퍼센트 증가하는 그 스킬.

‘끝판왕 맞네.’

300레벨대 플레이어들의 졸업 아이템이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는 옵션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검사 클래스 한정이었다.

'쯧.'

미다스 입장에서는 계륵이었다.

일단 그는 검을 쓸 일이 없을뿐더러 혹여 쓰더라도 용의 위엄 스킬은 이미 가지고 있어서 필요가 없었으니까.

‘팔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래가 가능한 물건도 아니었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가 되는 순간 소유자에게 귀속이 되는 아이템이었으니까.

그저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그럼에도 가치는 넘치는 아이템이었다.

‘까짓것 물리 마법 쓸 때 쓰지 뭐.’

당장 미다스가 이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를 들고 적을 공격한다면, 최소한 후원금이 만 달러 단위는 터질 터.

그렇게 각오를 다진 미다스가 그대로 봉인된 검을 뽑았다.

[봉인된 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알림이 들렸다.

[봉인된 검이 당신을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퀘스트창이 떴다.

[더블 헤드 드래곤]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36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더블 헤드 드래곤을 봉인된 검으로 잡고 봉인된 검의 인정을 받자. 봉인된 검으로 용의 석상을 찌르면 더블 헤드 드래곤이 등장한다.

- 퀘스트 보상 :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

일단 내용을 보는 순간 미다스의 눈매가 달라졌다.

‘뭐라고? 용의 석상을 찌르면 더블 헤드 드래곤이 나온다고?’

용의 석상이란 검은 사막에 랜덤으로 등장하는 머리 두 개 달린 드래곤 석상으로, 용의 석상이 등장한 이후 그 주변에서 더블 헤드 드래곤이 리젠됐다.

물론 이 경우 리젠 시점이나 타이밍, 정확한 장소는 랜덤이었다.

그런데 퀘스트 내용대로라면 용의 석상만 찾으며 얼마든지 미다스가 원하는 때 보스 몬스터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

‘원래 이런 조건 있었나? 설마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라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 전형인 셈이었다.

심지어 메리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만, 이러면 용의 석상 위치도 보이는 거 아니야?’

미다스에게는 퀘스트 장소를 보여주는 눈이 있었으니까.

그 예상대로 미다스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새로운 붉은빛 기둥이 미다스를 반겨줬다.

‘맙소사.’

이제는 얼마든지 원하는 순간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되는 셈.

‘크으, 그래 퀘스트가 이래야지. 응? 사람 편의를 좀 봐줘야지. 응? 이게 뭐지?’

그 때문이었다.

!퀘스트 완료 시 ‘드래곤 슬레이어의 가르침’ 진행 가능

미다스가 그 퀘스트 하단에 존재하는 히든 정보를 뒤늦게 발견한 건.

‘어?’

반대로 그 내용을 보는 순간 미다스는 앞서 머릿속에 떠올랐던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

‘가르침?’

미다스가 들은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존재치 않았던 단어.

허나, 그 단어의 의미를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새로운 스킬!’

이번 드래곤 슬레이어 퀘스트가 그저 아이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다음 단계가 있음을.

생각해보면 그게 맞았다.

그저 검 아이템만 준다면 검사 클래스 외의 다른 클래스들은 손가락만 빨라는 의미 아닌가?

다른 직업도 메리트를 누릴 만한 뭔가를 줄 터.

물론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미다스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오케이, 이제 다 끝났어.’

이제 모든 고민과 준비는 끝났다는 것.

‘내일 바로 시작한다.’

그럼 남은 건 행동뿐이었으니까.

9.

- 드디어 라이징 스타 채널에 공지 올라왔다!

- 라이브 방송으로 중대 발표한다!

라이징 스타 채널이 중대 발표를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을 때 모두는 똑같은 생각을 했다.

- 올스타팀 가입하는 거 발표하려는 모양이네.

- 이제 들어가네.

- 다행이야, 이제 럭키님도 이상한 원딜 버릴 수 있게 됐네.

- 아, BJ대마도사가 솔로 탈출을 하게 될 줄이야. 아무래도 올해 세상 멸망할 거 같다.

이제 전야제는 끝나고 진짜 축제가 시작되리라고.

이윽고 축제가 시작됐을 때, 그때 모두가 숨을 죽였다.

- 뭐야? 오늘 라이브 방송 다들 안 하네?

ㄴ 지금 다들 BJ대마도사 라이브 대기 중임.

ㄴ BJ대마도사가 올스타팀에 들어가는 중대 발표를 하는데 지금 라이브 방송하면 보기나 하겠어?

ㄴ 지금 1티어급 길드들 1군들은 전부 라이브 오프라인 상태임.

ㄴ 와, BJ대마도사가 이제 블랙아웃도 일으키는구나.

숨죽인 채 BJ대마도사의 방송에 집중할 뿐.

-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 열렸다!

이윽고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 채팅창이 열렸을 때 숨죽인 이들의 숫자가 드러났다.

- 미친! 열자마자 1억 명 돌파했어!

- 오늘 최소 3억 명 찍을 듯!

아득하기 그지없는 숫자.

그야말로 당사자들도 이성이 날아갈 듯한 숫자 앞에서 BJ대마도사가 등장했다.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똑같은 인사를 건네면서.

“오늘 중대 발표가 있어서 이렇게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BJ대마도사의 멘트에 시청자들은 언제나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없었다.

- 다 압니다. 올스타팀 들어간다는 거. 축하합니다, 럭키, 골드, 실버, 잭팟 님!

- 럭키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원딜 쓰레기 치우게 되네요.

- 골드님, 이제 저 이상한 원딜하고 안 놀아도 되는군요. 축하드려요.

- 럭키, 골드, 실버님, 당연히 BJ대마도사는 버리고 가는 거죠?

중대 발표 내용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모두가 장난기 어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 그게 좀……."

그러나 시청자들의 그 반응에 BJ대마도사가 꽤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그 표정에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 뭐지? 표정이 이상한데? 올스타팀 가입하는 거 아니었어?

- 표정이 소개팅 개망쳤는데, 소개팅 어땠냐는 질문 받은 모태솔로가 지을 것 같은 표정인데.

- 확실해, 소개팅 10번 정도 실패하면 저런 표정 지음.

뭔가 BJ대마도사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으니까.

“수차례 논의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1티어급 올스타팀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나온 발언에 채팅창은 그야말로 적막감으로 물들었다.

1억 명을 훌쩍 넘는 시청자들은 그저 물음표만을, 심지어 너무 놀란 나머지 채팅을 치는 것조차 잊은 모습을 보였다.

- 뭐라고?

그리고 이내 시청자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을 때.

- 아니, 그게 말이 돼? 손을 안 잡으면 어떻게 하려고?

- 올스타팀 없이 할 게 없는데 무슨 개소리야!

정신을 차리면서 기대감을 배신당한 사실에 분노를 품으려고 했을 때.

“아쉽게도 이미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 퀘스트를 진행 중이라서 올스타팀과 협업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게 올스타팀과 다른 길을 가게 된 이유입니다.”

이어진 BJ대마도사의 발언에 채팅창은 다시 한 번 침묵의 바다가 됐다.

-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 일단 닥치고 있어야겠다.

말문이 멎을 만큼 충격적이라는 것.

“그럼 올스타팀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으니, 이제부터 중대 발표를 하겠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BJ대마도사는 더 강력한 충격을 줬다.

딱!

BJ대마도사가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그를 찍던 화면이 전환되며 석상을 찍었다.

머리 두 개 달린 드래곤을 조각한 약 5미터 크기의 석상을.

- 어? 용의 석상?

검은 사막의 주인인 더블 헤드 드래곤의 등장을 알려주는 석상, 일명 용의 석상.

-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그 등장에 이제는 그저 두 눈만 휘둥그레 뜨고만 있는 시청자들의 귀에 목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부로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를 얻기 위한 더블 헤드 드래곤 레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그게 오늘 중대 발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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