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78화 (378/485)
  • 378화.  < 118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3). >

    8.

    갓워즈에서 마법사를 평가할 때는 쓰는 주요 항목 중 하나는 100미터 명중률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은 한 가지 의문을 던졌다.

    왜 많고 많은 거리 중에 하필 100미터 인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100미터라는 거리를 뭔가를 던져서 맞추는 것부터가 이미 대단한 일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마법사들의 밥줄 중에 하나인 롱토스 효과가 적용되는 최대 사거리가 100미터를 넘지 않는다는 것.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마법사들은 100미터 내에서 명중률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

    달리 말하면 그 이상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훈련이나 노력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괴짜, 변종 혹은 관심종자로 치부 받을 뿐, 실리는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단, 미다스는 예외였다.

    ‘설마 그동안 사거리 늘려온 게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그가 자신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쇼맨십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당연히 그 노력과 훈련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핑!

    [크로커스를 처치했습니다.]

    즉, 지금 미다스의 귓속으로 들리는 아련한 폭음과 알림은 노력과 훈련의 결과물이었다.

    ‘장난 아니군.’

    물론 놀랍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데미지 증가폭이 생각 이상으로 크네.’

    300미터 거리에서 파어웨이 스킬 효과를 통한 데미지 증가폭은 100미터 거리에서 롱토스 효과를 받을 때에 비해서 무려 2배!

    말이 2배이지 미다스가 가진 투척 스킬들의 종류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당장 지금 들리는 알림이 그 증거였다.

    ‘대폭발 2방으로 크로커스를 잡다니…….'

    그 단단한 방어력과 적지 않은 HP를 가진 크로커스를 대폭발 단 두 방 만에 잡았으니까.

    대폭발이 광역 마법인 걸 고려하면 그리고 미다스의 대폭발은 애드원 효과로 한 번에 두 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대폭발 한 번 쓸 때마다 크로커스 무리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 이상도 가능하다니.......'

    더 놀라운 건 파어웨이 스킬이 레전더리 에픽 등급이 됨으로써 이 상승폭이 무한하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미터 단위를 넘어 1킬로미터 범위에서 던져 맞출 수 있다면 데미지는 더 증가한다는 의미.

    물론 대부분은 들으면 말도 안 된다고 할 만한 이야기였다.

    일단 당장 1킬로미터나 되는 사거리를 가진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근력 스탯에 투자를 하거나 투사체 속도 증가 옵션을 가져야 하는데 근력 스탯에 누가 투자를 한단 말인가?

    혹여 사거리가 나온다고 해도 명중률은 별개의 이야기였다. 까놓고 말해서 1킬로미터 밖에 있는 게 제대로 보일지조차 의문.

    무엇보다 지형지물이란 엄청난 방해물이 존재했다.

    당장 검은 사막조차도 모래 언덕 등이 존재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미다스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용의 힘을 이용하면…….'

    하늘에는 장애물 따윈 존재치 않는다는 것.

    “후우."

    ‘릴렉스, 릴렉스하자 ’

    그쯤에서 미다스는 머릿속에 그리던 몇 가지 그림을 그대로 접었다.

    생각할수록 꿈 같은 일.

    ‘꿈은 당장 이루어지지 않아.’

    하지만 미다스는 그 꿈이란 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때문에 그 꿈에 당장 빠져들어봤자 되는 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해서 미다스는 고개를 돌려 자신이 당장 해야 할 것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퀘스트부터 깰 때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신전과의 거리.

    “후우.”

    ‘절대 쉽지 않을 거다.’

    그것을 앞에 둔 미다스가 이제는 행복한 상상 대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는 소리쳤다.

    “얘들아, 가자.”

    9.

    퍼엉!

    거듭된 폭음.

    끄르르르!

    그 폭음 속에서 검은 모래 속에 숨어 있던 크로커스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모래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등장한 크로커스의 숫자는 무려 아홉!

    보는 순간 오금이 저려질 만한 광경이었다.

    “탱커들 준비해!”

    그러나 그 광경 앞에서 두꺼운 갑옷을 입고 제 몸보다 큰 방패를 앞세운 열 명의 탱커들은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저기, 보스.”

    “말해.”

    “아홉 마리인데, 한 명은 뭐합니까?”

    “쉬어.”

    이 열 명의 탱커 중 한 명을 배제하리란 말을 망설임 없이 내뱉을 정도.

    “휴식 타임이다! 누가 할래?”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 대충 하자.”

    “그냥 해. 할 거 없음 딜이나 하면 되지. 방패로 후려쳐.”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우리가 때려봤자 딜이 되겠어?”

    심지어 그 이야기를 들은 플레이어들은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건 물론, 시시각각 크로커스 무리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농담 따먹기를 시작했다.

    이쯤 되면 뒤에 있는 딜러들과 힐러들이 경악하며 눈앞에 집중하라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야 할 때.

    그러나 그 누구도 그 광경을 나무라지 않았다.

    “포워드 길드는 언제나 여유가 넘치네.”

    “넘칠 만하지. 최고의 탱커들이잖아?”

    1티어급 길드 중 최고의 탱커팀을 가지고 있는 포워드 길드.

    지금 눈앞에 열 명이 바로 1티어급 길드에 속한 무수히 많은 탱커 중 최정점에 있는 자들이었으니까.

    더욱이 이미 이곳, 검은 사막에서 한 달 동안을 크로커스를 상대해본 경험마저 있는 자들이었다.

    여유가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

    “온다!"

    “자, 다들 들어가자!”

    “거대화!”

    이윽고 크로커스 무리를 앞에 둔 열 명의 탱커들이 동시에 거대화 스킬을 사용했다.

    순식간에 그 덩치가 5미터를 넘어서며 크로커스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그 상태에서 두 무리가 충돌했다.

    꽈릉!

    천둥 소리가 전장에 피어올랐다.

    끄르르!

    그리고 그 천둥소리 사이로 크로커스들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광경은 그다음이었다.

    “밀어!”

    열 명의 탱커들은 크로커스 아홉을 상대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타이밍 맞춰서! 다리 하나 올라가면, 그때 들어가!”

    “예!"

    크로커스가 공격을 하는 순간, 자세가 바뀌는 순간을 노리고 들어가는 방식.

    미식축구에서 라인맨들, 그 방벽과도 같은 이들이 상대방 라인맨을 무너뜨릴 때와 비슷한 식이었다.

    막연한 비유가 아니었다.

    “저기 봐. 라운이 넘어뜨린다!”

    이 포워드 길드를 대표하는 탱커, 그중에서도 최고 실력자라 평가받는 라운, 그는 미식축구 선수였다.

    “NFL 현역 출신은 다르네.”

    180센티미터에 90킬로그램, 라인맨 치고는 왜소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역으로 4년 간 NFL에서 나름 주전으로 활약했을 정도.

    당연히 부족한 신체적 열점을 뛰어난 기술로 커버한 자였다.

    물론 초인들의 세계인 NFL에서 체격의 왜소함 탓에 대단한 선수가 될 수는 없었다.

    언제나 기술은 최고이지만, 신체 조건이 불리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다, 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을 정도.

    그런 그에게 신체적 조건이 무의미한 갓워즈라는 무대는 최고의 무대였다.

    “밀었다!”

    “라운, 대단하네! 크로커스를 뒤로 넘어뜨렸어!”

    그리고 그 사실을 라운은 지금 이 순간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꺼이 증명했다.

    “라이브 방송 중이면 후원금이 10만 달러를 터졌을 거야. 아, 어떻게 영입이 안 되나? 우리 탱커팀에 라운 정도 되는 실력자만 있으면 10대 길드도 꿈이 아닌데. 응? 안 그래?”

    그 광경을 보던 고드가 감탄과 함께 옆에 있는 소서를 향해 말을 던졌다.

    “위자드 길드도 라운 같은 탱커 하나 있으면 10대 길드 노릴 만하잖아?”

    여유가 넘친다는 증거.

    그러나 막상 고드의 말을 듣는 소서의 표정에는 여유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표정이 왜 그래?”

    고드가 그 이유를 묻자 소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놈의 붉은 나무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표정이 굳은 이유는 다름 아니라 붉은 나무.

    1티어급 올스타팀은 비석으로부터 퀘스트를 받은 이후 말해준 대로 동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허나, 하루 종일 이동했음에도 붉은 나무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불만이 나올 법한 일.

    “그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를 얻으러 가는 거잖아? 쉬울 리는 없지. 그리고 이건 시작이라고.”

    이어진 고드의 설명에 소서가 말했다.

    “시작? 이게?”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를 얻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 단계야. 하나는 붉은 나무를 찾는 것. 그 후에는 신전을 찾고, 그다음에는 무덤을 찾지. 마지막은 더블 헤드 드래곤을 잡는 거고.”

    듣기만 해도 아득해지는 내용.

    그 내용에 혀를 내두르는 소서를 향해 고드가 웃으며 말했다.

    “그나마 붉은 나무를 찾는 건 쉬운 일이야. 모래 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수준밖에 안 되잖아?”

    그 비유에 소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

    “붉은 나무가 모래 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수준이라면 그 신전을 찾는 건 뭔데?”

    “모래 사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바늘을 찾는 수준이지.”

    “숨겨진 바늘?”

    “말 그대로. 다음에 찾아야 하는 신전은 퀘스트 필드인 검붉은 사막 아래에 숨겨져 있거든. 그러니까 푹푹 사막을 찔러가면서 찾아야지.”

    이어진 설명에 소서가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면서 말했다.

    “검붉은 사막 필드 넓이는?”

    “글쎄, 나도 설명 들을 때 축구장 몇 개 크기 정도인지 물어봤는데 그런 식으로는 계산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그 설명에 더 이상 소서는 말문을 열지 않았고, 그 모습에 고드가 웃으면서 말했다.

    “대신 이렇게 말해주더라고. 그냥 검붉은 사막 필드에 들어가는 순간 웃음만 나올 거라고.”

    10.

    [검붉은 사막에 입장했습니다.]

    새로운 퀘스트 무대에 입장했음을 알리는 알림.

    그 알림과 함께 검붉은색의 모래로 가득 찬 사막이 펼쳐졌을 때 미다스가 보인 반응은 웃음이었다.

    "하하."

    그 웃음 사이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치겠네.”

    그도 그럴 것이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신전을 찾는 퀘스트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의 퀘스트라는 것을.

    물론 미다스의 눈에는 이 검붉은 사막 한 곳에서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붉은빛 기둥 역시 보였다.

    그게 미다스가 미치겠다, 라는 소리를 한 이유였다.

    “아."

    ‘여기서는 라이브 방송 못하겠다.’

    신전을 찾아 부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보더라도 이 퀘스트는 최소 3박 4일은 잡고 해야 하는 퀘스트였다.

    3박 4일 동안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크로커스 밭을 지나야 했다.

    그마저도 운이 좋을 경우 3박 4일이라는 거지,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 이상의 시간이 날아가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런데 그런 걸 라이브 방송 켜고 한 3시간 만에 발견한다면?

    ‘그냥 찾으면 주작 이야기 나온다.’

    무조건 의심부터 할 터.

    그렇다고 해서 정말 3박 4일 동안 검붉은 사막을 헤집어가면서 신전을 찾는 걸 방송할 수도 없었다.

    시간 낭비도 낭비이지만, 미다스의 눈에는 보였으니까.

    ‘여기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냥했다가는 지옥이고.’

    검붉은 사막 곳곳에 숨어있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크로커스들과 곳곳에 자리 잡은 저주 지대들.

    그런데 그것마저 너무나도 쉽게 처리한다면 과연 시청자들은 그걸 뭐라고 생각할까?

    "쯧."

    ‘어쩔 수 없지.’

    여러모로 라이브 방송은 포기해야 할 때.

    반대로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미다스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았다.

    ‘당장 퀘스트를 깨고…….'

    마음만 먹으면 1시간 안에 퀘스트 클리어도 가능했다.

    "흠."

    그 대목에서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주변을, 검붉은 사막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에 자리 잡은 무수히 많은 크로커스들을 바라봤다.

    그 순간 미다스가 머릿속에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었다.

    ‘어차피 방송도 안 하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사거리 늘리는 훈련 좀 해봐?’

    이곳을 훈련장으로 이용해보자고.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좋아!”

    제 스스로를 향해 크게 기합을 내놓은 미다스가 이내 오른손으로 제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번에 제대로 해보자! 미다스! 너는 할 수 있다!”

    그렇게 기합마저 넣은 미다스가 사냥을 시작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사냥이.

    11.

    “저기!”

    천리안 스킬을 통해 1킬로미터 전방을 확인한 궁수 한 명이 전력을 다해 소리쳤다.

    “저기에 붉은 나무가 있다!”

    그 외침에 남은 99명의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진짜지? 진짜 찾은 거 맞지?”

    “이번에도 장난치는 거면 PK야.”

    이어진 대화를 보면 아무래도 발견했다는 소리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모양.

    “설마 지금 상황에서 장난을 치겠어? 4일 동안 개고생을 했는데? 이제 좀 더 이동하면 다들 볼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이어진 설명과 함께 좀 더 사막 위를 이동하자, 이내 모두가 볼 수 있었다.

    “진짜다!”

    “드디어 붉은 나무를 찾았다!”

    검은 사막, 그 대지 위에 오롯하게 서있는 붉은 나무 한 그루를.

    “젠장, 4일만이나 걸리다니!”

    “빌어먹을 쓰레기 게임.”

    그것을 본 1티어급 올스타팀 플레이어들이 모두가 앞다투어 불만과 짜증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때 고드가 소리쳤다.

    “다들 붉은 나무에 접근하지 마! 절대! 붉은 나무를 여기서 깨워서는 안 돼!”

    이어진 설명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붉은 나무를 찾아 퀘스트를 받기 위해서 무려 4일 동안 검은 사막을 지나왔는데, 그걸 해서는 안 된다니?

    “정보에 따르면 비석 퀘스트를 받지 않은 사람도 붉은 나무와 접촉하면 다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어.”

    이어진 설명에도 대부분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했다.

    허나, 소서는 달랐다.

    고드 옆에 있던 그가 말했다.

    “지금 당장 BJ대마도사가 여기 와서 우리들보다 먼저 붉은 나무를 만나면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이건가?”

    그제야 비로소 모두가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

    어째서 고드가 붉은 나무를 건드리라고 하지 않았는지.

    “그래, 붉은 나무는 미끼야. BJ대마도사라는 갓워즈 최고의 대어를 낚기 위한 미끼.”

    말을 하던 고드가 다시 한 번 더 붉은 나무를 바라본 후 말을 이어갔다.

    “이제부터 BJ대마도사에 통보할 거야. 붉은 나무를 찾았고, 아직 깨우지 않았다. 이거 먼저 가지고 싶으면 우리랑 대결을 해서 이겨라."

    BJ대마도사와의 승부.

    그것의 가치를 아는 모든 이들의 표정이 굳었다.

    그런 그들에게 고드는 더 놀랄 만한 이야기를 했다.

    “아니면 우리 올스타팀에 들어와서 같이 하자.”

    “어?”

    이어진 설명에 모두가 놀라는 사이, 고드가 말을 이어갔다.

    “그렇잖아? 이 올스타팀에 BJ대마도사만 들어오면 10대 길드 자리가 문제겠어? 당장 여기 모인 길드 전부가 10대 길드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는 건 문제도 아니야. 그 이상도 가능하지.”

    그 이상, 그 단어에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하나였다.

    어비스 길드.

    갓워즈에서 감히 그 무엇도 범접하는 것을 용납지 않았던 존재.

    그 어비스 길드의 자리를 노린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일.

    ‘드디어.’

    ‘그래, 이 게임에 목숨 걸었는데 한 번쯤 최고 자리를 노려봐야지.’

    한편으로는 심장이 뜨거워지는 일이었다.

    “물론 강요는 하지 않겠어.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의견을 말해봐. 충분한 논의를 하자고. 의견이 있는 사람은 손을 먼저 들어줘.”

    때문에 고드가 그 질문을 던졌을 때 손을 드는 이는 단언컨대 한 명도 없었다.

    그것을 본 고드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의견은 통일됐으니 이제 BJ대마도사 쪽이랑 이야기를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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