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66화 (366/485)

366화.  < 114화. 애프터 (3). >

6.

라이브 방송이 종료될 때 대개는 브리핑을 하고는 했다.

라이징 스타 채널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이 종료되는 순간, 직원 한 명이 짤막한 브리핑을 했다.

“라이브 방송 시간 3시간 22분, 최고 시청자 숫자 1억 6천 3백만 명입니다.”

그러한 직원의 입을 통해서 나온 브리핑 내용은 엄청난 것이었다.

시청자 1억 6천만 명, 아득한 숫자가 나왔으니까.

그러나 그 사실에 환호를 내지르는 이는 없었다.

‘하필이면…….'

그 아득한 숫자의 시청자들 앞에서 BJ대마도사가 제대로 방송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오히려 직원들 모두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필이면 이럴 때 첫 실패라니.......'

더욱이 처음 마주하는 실패 앞에서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박영준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그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을 지은 채, 제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물론 박영준은 그저 낙담만 하지 않았다.

‘원숭이도 얼마든지 나무에서 떨어진다.’

세상만사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순 없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으니까.

‘중요한 건 나무에서 떨어졌을 때 사냥꾼에게 잡히지 않는 거다.’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지금 BJ대마도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라이브 방송 실패가 아니라 조만간 두 길드가 만든 무대에서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데이트를 해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말이 데이트이지, 사실상 처형대 위에 오르는 셈.

그럼 지금 고민해야 할 건 그 처형대 위에서 살아서 내려오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여기서 박영준은 한 가지만은 확신했다.

‘처형대가 될 곳은 좀비 매머드이겠지.’

두 길드가 준비한 처형대가 어디인지.

당연히 박영준은 BJ대마도사가 무엇을 준비할지도 예측할 수 있었다.

‘BJ대마도사가 좀비 매머드를 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준비한다.’

7.

‘본 드래곤이라…….'

뼈만 남은 채 화려하게 울부짖는 본 드래곤의 모습을 떠올린 미다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짙게 걸려 있었다.

‘결국 드래곤 레이드를 하게 됐군.’

해프닝을 가장 끝내주는 방법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상황.

‘이 기회는 완벽하게 살려야지. 아무렴.’

그렇기에 이번 기회만큼은 결코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됐다.

만약 여기서마저 어떠한 해프닝으로 인해 배드 엔딩이 나온다면, 그때 입는 타격은 진짜 걷잡을 수 없을 테니까.

라이징 스타 채널의 명성은 물론 고르고 길드와 레드 스컬 길드의 명성도 바닥에 떨어질 터.

그 대목에서 미다스의 시선이 자신의 능력치창을 향했다.

[미다스]

- 레벨 : 309

- 성좌 : 워드래곤

- 직업 : 대마도사

- 능력 : 근력(5+2944)/체력(5+2912)/지력(1449+4758)/마력(314+4289)

놀라운 능력치, 그러나 막상 그것을 보는 미다스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는 옅어졌다.

‘날 위해서 전력으로 도와주신 길드분들을 위해서라도.’

고르도 길드와 레드 스컬 길드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그를 진지하게 만든 탓이었다.

“왔군.”

이윽고 미다스가 NPC알가마스의 앞에 도달했을 때 그의 표정에는 더 이상 웃음기는 없었다.

“드래곤의 둥지는 찾았나?”

“찾아갔으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대신 비석만 있었습니다.”

“비석?”

“용의 시체를 노리는 자가 너무 많아, 그것을 거대한 무덤에 숨겼다고 하는군요.”

그 설명을 들은 NPC알가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는 게 좋지.”

“찾을 방법이 있을까요?”

이어진 질문에 NPC알가마스는 말했다.

“숲에서 나무를 찾는 방법이 뭔지 아나?”

그 질문에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미다스를 향해 NPC알가마스가 말했다.

“일일이 찾아보면 된다.”

“예?”

“하나씩 나무를 살피다보면 찾고자 하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다.”

“아니, 그야……."

“적어도 내가 아는 방법은 그뿐이다.”

반박 불가한 그 방법에 미다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젠장, 설마 여기서 무식하게 본 사우루스들 1만 마리 잡아라, 이런 거 나오는 거 아니야?’

역시 이 게임은 쓰레기라고.

그러한 미다스의 생각에 NPC알가마스가 말했다.

“필시 용의 시체를 숨긴 자는 그것을 조각내서 고대 무덤 곳곳에 숨겼을 터. 그럼 더더욱 일일이 찾는 수밖에."

그 순간이었다.

‘잠깐만.’

분노로 가득 차던 미다스가 NPC알가마스를 향해 반문했다.

“조각을 내서 곳곳에 숨겼다고요?”

“목적이 숨기는 것이니.”

“그러니까 거대 무덤에서 등장하는 본 사우루스 중에 용의 뼈를 가진 애들이 따로 있다는 거죠?”

“그렇다.”

“그걸 찾아 잡기만 하면 되는 거죠?”

“당연한 소리.”

이어진 대답에 미다스가 분노를 눈 녹듯 녹여버리고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크으!’

NPC알가마스의 발언을 조합하면, 본 사우루스 중에 용의 뼈를 가진 놈만을 찾아 잡으면 된다는 의미.

미다스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종류의 퀘스트였다.

‘역시 갓겜이라니까.’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가 예상된 바.

그러한 이유로 다시 지어지기 시작한 미다스의 미소에 NPC알가마스가 말했다.

“자신이 있는 모양이군.”

“에이, 자신 같은 게 있을 리 없죠. 용의 뼈를 가진 몬스터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닌데, 그냥 열심히 할 뿐이죠."

여유 넘치는 대답.

“그 자세가 마음에 드는군. 좋아, 자네를 위해 도움을 주겠다.”

그 순간 NPC알가마스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바닥 아래에서 돌두꺼비 한 마리가 등장했다.

꾸륵!

그리고는 바로 돌두꺼비가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속에 있는 자그마한 비석 하나를 뱉었다.

“이게 뭔가요?”

“자네가 용의 뼈를 얼마나 모았는지, 그 비석이 알려 줄 거다.”

그 설명에 미다스가 바로 비석을 들었다.

[용의 뼈 지도]

- 현재 모은 용의 뼈 : 0/4,444

!마지막 뼈는 좀비 매머드 사냥 시 획득 가능

!전부 모을 시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에픽)으로 변화

그것을 본 미다스가 바로 질끈 눈을 감더니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왕!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 모습에 잽싸게 염려하는 럭키와 골드, 그 둘에게 미다스가 바로 말했다.

“아니, 잠깐 헛것을 봐서. 아무래도 요즘 내가 비타민A가 많이 부족한 모양이야. 야맹증이 오네.”

그리고 다시 눈을 떠 비석을 본 미다스가 재차 두 눈을 감았다.

“아, 내가 눈이 많이 나빠진 거 같다. 아무래도 안경을 하나 제대로 맞춰야겠어.”

마지막으로 다시 눈을 떠서 비석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4,444라는 아득한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 미다스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 빌어먹을 쓰레기 게임.”

갓워즈는 결코 쉽게 게임하는 걸 용납지 않는다는 것.

8.

흔히 말한다.

백 번을 잘해도 마지막 한 번을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BJ대마도사의 드래곤 레어 원정대 라이브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 아, 마무리가 뭐 이래?

- 기대는 잔뜩 시켜놓고, 이렇게 끝날 줄이야.

- 차라리 실버라도 레이드 했었어야 했어.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식의 엔딩을 마주한 방송을 향해 시청자들이 적잖은 실망감을 토했다.

- 이제 남은 건 애프터 데이트뿐이야.

- 다음 데이트에서 진짜 제대로 승부 걸어야지.

- 맞아, 다음 데이트에서 꼭 개판 나서 BJ대마도사가 차이는 꼴을 봐야겠어.

그리고 그 실망감은 오히려 다음 이벤트 매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말이 데이트지, 사실상 고르고, 레드 스컬 길드 연합 대 BJ대마도사의 대결.

감히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빅 매치였다.

- 그것도 그런데 고르고 길드랑 레드 스컬 길드가 손잡으니까 장난 아니긴 장난 아니더라.

- 애초에 라이벌이었던 둘이라서 서로 특성을 제대로 아니까.

- 둘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끝내줬지. 그 둘이 그렇게 오래 대화하는 거 처음 봄.

더욱이 두 길드는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이 힘을 합쳤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 상태였다.

- 들리는 소문에는 이번 기회에 두 길드가 합병한다던데?

ㄴ 그럼 10대 길드급 아님?

ㄴ 안 될 이유는 없지. 이미 1티어급 길드 중에서도 최상위까지 오른 상태인데.

ㄴ 진짜 최강 길드 하나 또 나오겠네.

더 나아가 그 둘에 대한 흥미진진한 소문도 돌아다니는 상황.

- 그것도 그런데, 무대가 거대 무덤이면 이야기가 다르지.

ㄴ 아무렴, BJ대마도사는 거대 무덤 첫 입성이지만 두 길드는 이미 졸업반이라고.

ㄴ 졸업반 수준이 아니라 이미 졸업하고 자기 자식이 입학한 수준이지.

ㄴ 여하튼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좋을 건 없겠네.

결정적으로 다음 이벤트 매치 무대는 전적으로 두 길드의 선택에 달린 상태였다.

즉, 어느 때보다 BJ대마도사가 불리하다는 의미.

그게 기대감이 증폭되는 이유였다.

- BJ대마도사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모르겠네.

ㄴ 그래서 재미있는 거지.

ㄴ 맞아, BJ대마도사라면 모르니까.

언제나 그렇듯 BJ대마도사는 난공불락과 같던 그 어떤 불리한 상황도 부수는 반전의 플레이어였으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일반 시청자들의 이야기였다.

이 바닥 깊숙한 곳에서 자리 잡은 자들, 소위 석유가 될 만큼 깊게 고인 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에어 길드로부터 편지를 받으셨다면서요? 무슨 내용이었죠?”

“별 내용 아니었어. 앞으로 잘 지내자,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해주겠다, 그쪽이 이블 길드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하고 글자 숫자까지 비슷할걸?”

조만간 있을 빅 이벤트를 앞두고 1티어급 길드들은 고르고 길드와 레드 스컬 길드를 향해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유야 간단했다.

“그동안은 견제만 들어온 이들이 갑자기 얼굴을 싹 바꾸는 게, 이제 정말 10대 길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게 실감이 되기 시작했어.”

“저도 마찬가지에요. 진짜 뭔가 되는 느낌이 드네요.”

고르고 길드와 레드 스컬 길드, 그 둘이 조만간 10대 길드 자리에 오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

즉, 1티어급 길드들 중 그 어느 길드도 두 길드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진짜 한 걸음 남았네.”

“BJ대마도사만 잡고, 공식적으로 우리 두 길드가 손을 잡으면 모든 게 끝나는 거죠.”

두 여인 역시 자신들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예화 :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딱 한 명, 조만간 있을 두 길드의 합병의 최고 후원자가 될 칭화 그룹의 관계자, 예화는 달랐다.

- 예화 : BJ대마도사는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니까, 정말 모든 게 끝날 때까지 방심하면 안 돼요.

두 여인을 향해 예화는 거듭 경고를 했다.

그리고 그 경고에 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깨지긴 했지만 BJ대마도사와 가장 많이 붙어본 건 예화가 이끄는 중원 길드.

“그렇죠. 방심하면 안 되겠죠.”

“걱정 말라고, 허투루 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이쪽도 운명이 걸린 일이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 합병될 두 길드의 자금줄을 쥐게 될 물주님을 무시한다는 건 있을 수 없었다.

“그럼 다시 한 번 정리해보죠.”

해서 세 여인은 빠르게 상황에 집중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BJ대마도사의 행보겠네요. 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전술전략이 달라질 테니까요."

자연스레 이야기는 BJ대마도사에 집중됐다.

“잊어버린 땅에 들어온 건 확인했고, 그 이후에 파악한 바로는 지금 본 사우루스들을 미친 듯이 잡는다던데?”

그리고 현재 파악한 바로는 그는 열심히 사냥 중이었다.

그뿐이었다.

“너무 대놓고 사냥 중이라서 딱히 뭔가 꿍꿍이가 숨길 수 있는 같지도 않을 정도야.”

예상과 달리 오로지 사냥뿐이었다.

“하지만 천하의 BJ대마도사가 꿍꿍이가 없을 리 없지. 분명 뭔가 준비 중일 거야. 안 그래?”

물론 그 사실을 붉은 머리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두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 음모가 있을 거예요. 그는 뱃속에 뱀을 수십 마리를 두고 있는 인간이니까요.”

그 둘이 직접 곁에서 경험한 BJ대마도사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계산적이고 냉철한 자였으니까.

분명 이것도 수작이다, 라고 생각될 수밖에.

반면 예화는 달랐다.

- 예화 : 음모는 없어요.

- 예화 : BJ대마도사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을 실천하는 것뿐이니까요.

최선을 실천한다, 그 말에 두 여인이 고개를 갸웃했다.

- 예화: 모든 판은 우리가 짜게 될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음모를 꾸미는 건 무의미하죠.

- 예화: 그리고 어쨌거나 무엇이 됐건 그게 대결이 되리란 건 분명하죠. 같이 손에 손잡고 무언가를 할 일은 없으니까요.

- 예화 : 그럴 바엔 그냥 레벨업이라도 해서 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최선이죠.

이어진 설명을 들은 후에 두 여인이 의문을 접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감탄했다.

‘정말 대단해, 어떻게 여기까지 읽는 거지?’

이 정도로 판을 제대로 읽는 예화의 안목에 대한 감탄.

‘이런 중원 길드를 이긴 BJ대마도사가 더 소름이 돋는군.’

그 감탄 뒤로는 이런 중원 길드마저 가소로운 패자로 만들어버린 BJ대마도사에 대한 경악으로 이어졌다.

- 예화 : 그렇기 때문에 BJ대마도사는 음모가 있는 척 연기를 하거나, 수작을 할 게 분명해요.

- 예화 : 필시 기만전술을 펼칠 거예요. 그러니까 절대 기만전술에 괜히 넘어가지 마세요.

그사이 나온 설명에 둘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그 둘이 질문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뭐든 좋아, 시키는 대로 하겠어. 당장 이벤트 매치를 잡으라면 잡을 수 있어.”

BJ대마도사 사냥은 언제 하는 게 좋겠는가?

- 예화 :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가장 골치 아픈 점이 뭔지 아세요?

그때 나온 질문에 두 여인이 바로 대답했다.

“레벨 제한이죠.”

“게임 좀 쉽게 하려고 레벨업을 못하게 만드는 것.”

그렇게 스스로 내뱉은 답에 두 여인이 바로 깨달았다.

“아, 그럼 놔두실 생각이시군요.”

“레벨업하면 결국 손해 보는 건 BJ대마도사 본인이니까?”

“하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그게 훨씬 더 치명적인 일이니까요.”

예화가 바라는 답이 무엇인지.

그런 둘에게 예화가 말했다.

- 예화 : 그냥 놔둬서는 안 되죠.

그건 틀린 답이라고.

- 예화: 격려해줘야죠. 그가 원하는 것보다 더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더 제 목을 조르도록.

그 대답에 두 여인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뭐가 좋을까요?”

이어진 물음에 예화가 대답했다.

- 예화: 선물이 좋겠네요. 그것도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애정을 담아 전달해주면 더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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