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57화 (357/485)

357화.  < 111화. 잊어버린 땅 (3). >

9.

- BJ대마도사가 이번에는 아예 기존 사냥터도 건너뛰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한다면서?

ㄴ 잊어버린 땅이라고 함.

ㄴ 이름부터가 살벌하네.

잊어버린 땅이 열리는 순간, 세간의 관심은 한 가지였다.

- 그래서 잊어버린 땅에 어떻게 들어감?

과연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무슨 과정을 거쳐야 하나?

그 사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이목이 집중된 곳에 사람들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 지금 거대 무덤에 있던 길드들 전부 검은 숲으로 이동했음. 검은 숲에 뭔가 있는 듯함.

거대 무덤에서 BJ대마도사를 기다리던 플레이어들이 앞다투어 검은 숲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식이 들렸다.

- 잊어버린 땅 입장 퀘스트 공개됐다!

ㄴ 뭔데?

모두가 궁금해하던 것에 답이 나왔다.

- 검은 숲의 관리자가 새로 등장했음! 그 관리자로부터 시험을 받으면 됨.

ㄴ 시험이 뭔데?

ㄴ 검은 숲에서 33시간 동안 생존!

검은 숲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살아남을 것.

- 의외로 쉬운데?

- 뭐야, 난 또 보스몹이라도 잡으라는 줄 알았는데, 이거 그냥 개꿀 퀘스트 같은데?

- 킁킁, 냄새가 난다. 잊어버린 땅에서 달콤한 꿀냄새가 난다.

- 어쩐지 BJ대마도사가 아무런 말도 안 하더라. 딱 봐도 혼자 꿀빨려고 그런 거였네.

그 조건을 본 대부분의 이들은 별거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 퀘스트 파티는 최대 50인까지 가능함.

ㄴ 이야, 꿀에 꿀을 더해주네.

이어서 나온 조건은 사람들을 코웃음마저 치게 했다.

- 단, 파티원들 중 한 명이라도 사망하면 안 됨.

ㄴ 뭐?

ㄴ 퀘스트 받는 파티원 중에 한 명이라도 게임오버 되면 그 순간 퀘스트 실패임.

그러나 마지막 조건을 듣는 순간, 사람들의 반응은 180도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 아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사냥 도중에 희생자가 생기는 건 불가피한 일.

더욱이 검은 숲은 거대 무덤만큼은 아니지만 난이도가 결코 낮은 무대가 아니었다.

- 잠깐, 그럼 PK로 당해도 퀘스트 실패라는 거잖아?

ㄴ 누가 돈 받고 자폭해서 망칠 수도 있지.

결정적으로 검은 숲에는 사람이라는 아주 믿음직하지 못한 존재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여러모로 검은 숲에 흐르는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빠르게 움직인 건 박영준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BJ대마도사가 마주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1티어급 길드들이 동맹을 결성해서 BJ대마도사를 잡으려고 하는 거다.’

제아무리 대단한 BJ대마도사라고 해도, 이제는 자신을 도와줄 생존자길드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1티어급 길드 동맹과 싸우는 건 버거운 일.

또한 지금 마주한 1티어급 길드들은 헤이즈 길드와 차원이 달랐다.

‘더군다나 지금 BJ대마도사를 노리는 메두사와 붉은 머리, 이 둘은 슈퍼 스타들이고.’

실력과 배경도 배경이지만, BJ대마도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인기도 충분히 가진 자들이었다.

명분 없는 여론전으로 간다고 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의미.

‘최대한 사이를 갈라놓는다.’

이런 상태에서 라이징 스타 채널이 해야 하는 건 1티어급 길드들의 사이에 만들어진 균열을 조금이라도 더 크게 만드는 것.

때문에 검은 숲을 가득 채우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앞에 두고 박영준은 바로 행동에 나섰다.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 뿌릴 준비해.”

“준비요? 뿌리는 게 아니고요?”

“준비만 해.”

“보도 자료는 뭔가요?”

“잊어버린 땅에 가장 먼저 도착한 파티 또는 플레이어에게 특별한 기회를 준다.”

박영준, 그가 검은 숲에 불을 질렀다.

“특별한 기회가 뭔가요?”

“BJ대마도사와 소개팅 할 기회.”

아주 제대로 된 기름을.

그렇게 기름을 준비해둔 채 BJ대마도사와의 미팅을 기다리던 박영준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쳤다.

“BJ대마도사가 대답했다. 소개팅하겠다고.”

10.

[고대 트가르를 사냥했습니다.]

기꺼운 알림.

“아."

그러나 그 알림 앞에서 미다스는 기꺼운 소리보다는 탄식 가득 찬 소리를 내뱉었다.

‘일부러 어렵게 잡는 거, 이거…….'

고대 트가르의 정체를 파악한 이후 미다스는 연습을 시작했다.

자신이 고대 트가르의 정체를 모른다는 가정 하에서 몬스터를 잡는 식의 연습을.

‘설마 이 정도로 어려울 줄이야…….'

그러한 연습 과정은 미다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고대 트가르는 공격력이 매우 강했다.

‘나무줄기 공격 진짜 짜증나.’

특히 지척에 있는 대상을 제 나무줄기로 휘감은 공격은 무척이나 골치 아팠다.

일단 숫자가 매우 많았다.

한 번에 열 개가 넘는 나무줄기들이 움직이는 건 물론, 그 나무줄기들은 마치 뱀처럼 일사불란하게 표적을 쫓았다.

“주인님, 골치 아픈 놈들입니다.”

왕!

“나쁜개도 매우 골치 아프다고 말합니다.”

왕!

심지어 럭키와 골드, 그 기동력이 장점인 녀석들조차 도망치기 힘들 정도로 나무줄기의 움직임 빨랐다.

실제로 그 둘 역시 사냥 도중에 몇 번이나 나무줄기에 잡혔다.

더 골치 아픈 문제는 그다음.

‘피흡이라니.’

그렇게 나무줄기로 표적을 사로잡은 고대 트가르는 HP흡수 스킬을 사용했다.

럭키와 골드 입장에서는 더 골치 아픈 공격이었다.

그 HP흡수 스킬 앞에서는 그 둘이 각각 용의 비늘이나 금강불괴를 써도 무용지물이었으니까.

“실버도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선배님. 전 충분합니다.”

특히 실버에게는 쥐약이었다.

덩치가 큰 만큼 결국 다수의 줄기에 묶일 수밖에 없는 녀석은 그만큼 치명적이었으니까.

그나마 셋이니까 이렇게 게임 속에서 이야기라도 하는 거지, 어지간한 플레이어들이었다면 캡슐 밖에서 돼지껍데기에 술 한 잔 기울이면서 했을 이야기였다.

‘여기 오면 다 뒈진다.’

솔직히 기존의 갓워즈 플레이어들이 생각해온 방식의 사냥법이 통하지 않았다.

갓워즈에서 사냥의 기본은 탱커가 몬스터를 상대로 버텨준다, 라는 기본에서 시작됐으니까.

그렇다고 고대 트가르의 HP나 물리 및 마법 방어력이 약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저번에 상대한 키메라사우루스를 준보스급으로 표현했는데, 고대 트가르는 그 이상이었다.

심지어 그 개체수 역시 키메라사우루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많았으며, 결정적으로 맨눈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했다.

‘여기 난이도 미칠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나름 미다스도 어려우리라 예상은 했지만, 잊어버린 땅의 사냥 난이도는 그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

사실 이쯤 되자 미다스는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라이브 방송 건너뛰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해.’

굳이 어려운 척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다가 말도 안 되는 사고가 터지는 것보다는 그냥 깔끔하게 빨리 이곳을 공략하고 다른 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살짝 배신하는 게 되겠지만, 지금은 그걸 감수할 만큼 이곳의 난이도는 최악이었다.

반면 지금 미다스에게는 나름 기회가 왔다.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 소개팅 자리도 마련해줬고.’

가장 먼저 잊어버린 땅에 오는 이와 소개팅을 하게 된다는 것.

말이 소개팅이지 사실상 이벤트 매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럼 그 자리에서 미다스가 그 길드와 같이 협동 방송을 하거나 혹은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 식이면 리스크를 감소시키면서 충분히 어필만 하고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역시 믿을 건 사장님뿐이야.’

여러모로 미다스 입장에서는 천금 같은 상황.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전제됐다.

‘역시 그냥 퀘스트 깨버리자.’

누가 오기 전에 그리고 누가 보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잊어버린 땅에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진행해두는 것.

‘상황 보니까, 당장 잊어버린 땅에 올 수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시간은 충분해.’

다행히도 미다스에게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위치야 다 알고 있고.’

그리고 그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능력도 있었다.

그 사실에 이르렀을 때 미다스는 고민하지 않았다.

“얘들아 더 이상 괜한 고생 말고 그냥 뒤에서 대기하고 있어. 주인님이 캐리가 뭔지 보여줄 테니까."

미다스, 그가 붉은빛 기둥이 있는 곳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11.

고대 트가르를 디자인하고, 놈들로 열대우림을 가득 채운 인공지능의 목적은 간단했다.

잊어버린 땅을 거니는 것조차 쉬이 용납하지 않겠다.

콰앙!

그러나 미다스는 그 의도를 아주 가뿐하게, 정말 가당찮은 것으로 만들면서 진행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였다.

“대폭발.”

골렘 머리 위, 그 위에 선 채 압도적인 화력으로 길을 만드는 미다스 앞에서 고대 트가르들이 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끄르르!

단말마를 내지르며 미다스가 거듭 내던지는 어마어마한 마법 포격 앞에서 몸부림을 치는 것.

[고대 트가르를 해치웠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달콤한 경험치가 되어버리는 것.

“으하하하!”

그 광경 앞에서 미다스는 어느 때보다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 이게 게임이지!”

그저 이 광경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

어쨌거나 덕분이었다.

‘오케이, 저기 있네.’

어느새 미다스의 눈에만 보이는 붉은빛 기둥과의 거리는 꽤 좁혀진 상태였다.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살아 움직이는 NPC 같지는 않고…… 일단 가봐야지.’

작은 의문이 들었지만 미다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꾸우!

그때 미다스의 머리 위에 앉아 있던 잭팟이 크게 한 번 울음을 내지르더니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붉은빛 기둥이 있는 지역으로 향했다.

마치 이곳에 뭔가 있다는 듯이.

그 무언가를 자신이 발견했다는 듯이.

꾸우!

주인은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알아서 모시라는 듯이.

‘이럴 때만 나서네.’

그 사실에 실소를 지은 미다스가 그대로 골렘 머리 위에서 크게 한 번 도약했다.

이후 바로 바닥에 착지했다.

가뿐하게.

그 모습에 곧바로 아래에 있던 골드가 소리쳤다.

“주인님의 멋진 모습에 이 골드, 그저 감탄 또 감탄할 따름입니다.”

왕!

그에 지지 않으려는 듯 우렁차게 짖는 럭키를 뒤로한 채 미다스가 걸음을 내디뎠고, 이내 발견할 수 있었다.

‘석상?’

엘프 모습의 석상과 그 석상 위에 앉아 제 날개를 가다듬으며 여유를 부리는 잭팟을.

그 순간이었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알림과 함께 곧바로 퀘스트창이 등장했다.

[잊힌 자]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33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세상으로부터 잊힌 자를 발견했다. 깨우기 위해서는 고대 마력의 정수가 필요하다.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에픽)

그것을 보는 순간 미다스의 눈이 커졌다,

‘왔다! 드디어 나왔다!’

그렇게 커진 눈이 향한 건 당연히 숨겨진 퀘스트 보상이었다.

보상은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

사실 이제까지 몇 번이나 레전더리 에픽 스킬을 얻어본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것 자체가 아주 특별할 건 없었다.

‘플레임 드래곤이 레전더리 에픽이 되면…….'

특별한 건 300레벨이 되는 순간 미다스가 얻게 될 플레임 드래곤 마법!

‘……다 뒤집어진다.’

어떤 결과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필시 그것이 공개되는 순간 모두가 그 사실에 넋을 잃을 터.

‘이거다!’

당연히 잊어버린 땅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불만조차도 날아갈 터였다.

‘퀘스트 깨려면 뭘 어떻게 해야지?’

그 후에야 비로소 퀘스트 공략 방법을 파악했고, 이내 미다스는 고대 마력의 정수라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나?'

여러 개가 아니라 하나만.

‘분명 고대 트가르를 잡으면 아주아주아주 낮은 확률로 드롭하는 아이템이겠지.’

그 아이템을 얻는 방식을 바로 유추할 수 있었다.

‘그 놈만 찾아 잡으면 되겠네.’

미다스에게 있어 이보다 더 쉬운 퀘스트는 없었으니까.

그 사실에 미다스의 입가에 미소가 그어졌다.

‘이제야 뭔가 좀 풀리는 기분이네.’

그 순간 다가온 골드가 미다스의 미소를 보며 말했다.

“주인님께서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그 질문에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느낌이 좋은 게, 뭔가 아주 제대로 대박이 올 것 같거든.”

그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두 플레이어가 떠올렸다.

‘가만. 생각해보면 레드 스컬 길드나 고르고 길드가 잊어버린 땅에 먼저 올 가능성이 큰데.......'

붉은 머리와 메두사, 이미 일찍이 자신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두 슈퍼 스타들.

'......혜린아, 삼촌이 잘해서 사촌 동생 보게 해줄 게.’

12.

붉은 머리 하니와 메두사 네이.

별 위의 별, 슈퍼 스타 플레이어.

두 여인이 그런 드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실력이었다.

붉은 머리의 경우에는 포스트 검객이란 평가를 지금도 받아올 만큼 근접 딜러들 중에서는 재능과 실력이 남달랐으며, 메두사 역시 라포와 비교될 만큼 전투력이 남달랐다.

그러나 오로지 그 실력 때문에 두 여인이 슈퍼 스타가 된 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두 여인이 남다른 외모를 가진 것 역시 컸다.

“붉은 머리 님,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오랜만이네요.”

붉은 머리 하니의 경우에는 그 별명처럼 붉은 생머리를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다.

마치 디즈니의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할 정도.

보는 순간 활기가 넘치는 미인이었다.

“그래, 오랜만이지. 그때 내가 건 PK에서 도망치지만 않았으면 더 일찍 만났을 수 있었을 텐데.”

성격 역시 활기가 넘치다 못해 혈기가 넘칠 지경.

“굳이 PK를 붙어야 결과를 아는 건 아니잖아요? 이미 누가 더 나은 지는 결론이 나왔는데.”

메두사 네이는 누가 보더라도 미인, 그것도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기품 넘치는 외모를 가진 미인이었다.

실제로도 메두사 네이는 갓워즈가 등장하기 전부터 유명 모델이었으며, 현재는 자기 이름을 내건 화장품 브랜드와 의류 브랜드마저 가지고 있을 정도.

더불어 붉은 머리와 다르게 매우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상반된 것이 많은 의미.

“진짜 언젠가 PK걸어서 그 주둥이를 박살내고 만다.”

“그건 썩 이익이 남는 장사는 아니죠. 전 붉은 머리 님이 라이벌 역할을 해주셔서 많은 이익을 남겼거든요.”

“이익이 안 되면 진작에 날 저승길로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것처럼 들리는데, 맞나?”

“본인이 더 잘 아시지 않을까요?”

그 사실이 그 둘을 슈퍼 스타로 만든 비결이었다.

팬이란 건 서로 경쟁하는 대상이 있어야 더 뜨겁게, 더 격렬하게 타오르는 법이었으니까.

“주둥이로 싸우는 건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가자고.”

달리 말하면 그 둘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물밑에서 적잖게 접촉을 해왔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담합도 했다는 의미.

지금 이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 들었지?”

“예, BJ대마도사가 멋진 상품을 걸었더군요.”

“돌아가는 꼴을 보니까, 1티어급 길드들이 일단 우리들부터 리타이어시키려고 하고 있어. 분명 우리 시간 파악하다가 아슬아슬한 순간에 PK 시도가 올 거야."

“그렇다고 몸을 사리다가는 기회를 놓치겠죠.”

“또한 기회를 잡는다고 해도 솔직히 BJ대마도사 상대로 덤벼드는 건 좀 그렇잖아?”

“쉽지 않은 상대죠. 말도 안 되는 괴물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할래? 여기서 결판을 낼래, 아니면 손 잡고 같이 BJ대마도사 만나러 갈래?”

역사적인 기회를 눈앞에 두고 두 여인은 서로 싸우다가 그 기회를 놓치고픈 생각이 없었다.

“일단 잊어버린 땅으로 가고, BJ대마도사랑 소개팅 기회를 잡은 후에 결판을 내자고요.”

“의견이 맞았군.”

오히려 반대, 그 둘은 오히려 기꺼이 손을 잡을 생각이었다.

“좋아, 그럼 BJ대마도사 대가리를 박살내러 가보자고.”

“예, 확실하게 박살내자고요.”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두 슈퍼 스타가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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