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화. < 111화. 잊어버린 땅 (2). >
5.
신대륙 초입에서 공룡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상대로 신고식을 치른 플레이어들, 그런 플레이어들이 320레벨을 달성할 경우 다음으로 향하게 되는 무대는 거대 무덤이었다.
그런 거대 무덤의 모습은 풍요롭게 그지없는 녹음으로 가득한 신대륙 초입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화장을 하고 남은 잿가루 같은 흙더미 위로 하얀 백골마냥 말라비틀어진 고목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은 그곳은 마치 땅 자체가 어떤 거대한 것의 시체처럼 보였다.
당연히 풍요로움 따위는 한 점도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오직 하나.
“언데드 브라키오사우루스다!”
이제는 뼈만 남은 공룡들, 일명 본 사우루스들뿐.
더불어 이러한 본 사우루스들은 살아생전 때보다 훨씬 더 강한 능력을 발휘했다.
“미친, 뭐 이리 빨라?”
“저 크기에 이렇게 빠른 건 사기 아니야?”
일단 살점을 걷어낸 만큼 움직임 속도가 매우 빨랐다.
신대륙 초입에서 마주했던 공룡들보다 1.5배 혹은 2배 이상 빠른 경우도 있었다.
“조심해! 뼈에 찔리면 독뎀 들어와!”
“저 새끼 불 토한다! 닿으면 화상뎀 세게 들어오니까 탱커들도 막지 말고 피해!”
“멋대로 들어가지 말고 특수 능력 파악한 후에 들어가!”
여기에 하나 더, 본 사우루스들은 저마다 특별한 스킬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젠장, 저기 무리 있네.”
“아주 그냥 초식, 육식 상관없이 위아 더 월드여, 위아 더 월드.”
그중에서도 가장 최악은 신대륙 초입의 공룡들이 같은 종족끼리만 무리를 짓는 것과 달리 거대 무덤에서는 종류와 상관없이 무리를 짓는다는 점이었다.
언데드 몬스터들에게 외형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었으니까.
“이 게임 진짜 쓰레기 게임이네.”
“어떻게 쉬어가는 코너가 한 번이 없냐.”
신대륙의 초입에서 나름 공룡들을 사냥하며 자신감을 얻은 플레이어들은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
물론 그런 거대 무덤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깽판 치는 레드 스컬 애들은 대체 뭐하는 애들일까?”
레드 스컬 길드.
1티어급 길드들을 모아 순위를 매긴다면 최소 30위 안에는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길드인 그곳이 그러했다.
“뭐하는 애들이긴, 붉은 머리가 다 캐리하는 거지.”
붉은 머리 하니, 소드 엠페러 클래스인 그녀가 이끄는 레드 스컬 길드에 거대 무덤은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고르고 길드 애들에게도 여기 놀이터잖아?”
더불어 거대 무덤을 놀이터로 삼는 또 다른 길드로는 1티어급 길드 중에서도 레드 스컬과 비슷한 평가를 받는 고르고 길드가 있었다.
“거긴 사기지. 요르문간드가 셋이나 있는데.”
1티어급 신수인 요르문간드를 보유한 플레이어 세 명이 모여 만든 곳으로 유난히 신수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많은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메두사는 미친년이고.”
“엄청 예쁜 미친년.”
특히 고르고 길드의 얼굴 마담인 정령술사인 메두사, 네이는 워즈튜브는 물론 현실에서도 모델로 유명한 유명인이었다.
거대 무덤 지역은 사실상 그 두 길드 그리고 두 슈파 스타들의 독무대와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 둘은 여기 좀 졸업하고 다음 사냥터로 가면 안 되나?”
거대 무덤에서 사냥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부디 하루라도 빨리 그 둘이 사냥터를 졸업하기를 바랄 따름.
물론 그 바람이 당장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가긴 왜 가? 이제 조만간 BJ대마도사가 여기로 올 텐데.”
BJ대마도사가 조만간 거대 무덤에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둘이 이미 개인 방송에서 BJ대마도사 이름을 노래처럼 부르던데, 붙기 전에는 안 가지.”
“둘도 둘인데, 지금 다른 길드들도 BJ대마도사랑 어떻게든 한 번 붙고 싶어서 다들 안달이 났잖아?”
“BJ대마도사가 오는 순간 아마 그냥 다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덤벼들걸?”
그리고 앞서 말한 그 둘을 비롯해 거대 무덤에서 활약하는 플레이어들 모두가 BJ대마도사와의 전쟁을 바라며 그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것.
더욱이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었다.
“아, 이거 뭐 졸업해야 할 인간들이 남아서 버티니까, 숨 돌릴 틈이 없네, 숨 돌릴 틈이.”
예전이라면 340레벨이 되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대 무덤을 졸업해 다음 사냥터로 넘어갔을 이들이 오히려 BJ대마도사의 행보에 맞추어서 졸업을 하지 않고 사냥터에 남아 있었다.
거대 무덤에서 평범하게 사냥을 하는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냥터는 뺏고 뺏기는 경쟁의 장소인데, 그곳에서 자신들보다 스펙이 나은 이들과 경쟁하라는 건 중학생 보고 고등학생이라 같이 싸우라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제발 좀 빨리 정리됐으면 됐겠네.”
그런 이유로 이제 거대 무덤에서 사냥 중인 플레이어들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였다.
“그래서 지금 BJ대마도사는 어디 있대?”
6.
신대륙 초입에 이른 플레이어들이 다음 사냥터인 거대 무덤으로 가기 위해서 지나야 하는 검은 숲.
“거대 무덤으로 가고 싶다고?”
이런 검은 숲을 지나기 위해서는 검은 숲 관리자라는 NPC의 안내를 받아야 했다.
그 안내에는 두 가지 루트가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를 잡았나? 그럼 내가 곧장 거대 무덤으로 안내해주지.”
티라노사우루스를 잡은 자 타이틀이 있다면, 1시간 만에 거대 무덤에 이를 수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검은 숲에서 훈련을 좀 해야겠어. 거대 무덤은 신대륙 초입과는 수준이 다른 곳이니까. 난 거대 무덤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이지, 지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가 아니거든.”
허나, 티라노사우루스를 잡은 자 타이틀이 없다면 NPC와 함께 무려 24시간 동안 검은 숲에서 사냥을 해야 했다.
보통 하루 가능한 플레이 타임이 8시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3일 동안 검은 숲에서 사냥만 해야 한다는 의미.
물론 미다스는 달랐다.
“검은 숲으로 가서……."
검은 숲을 지나는 것은 맞지만, 거대 무덤이 아닌 잊어버린 땅으로 가야 하는 그는 다른 이들과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그 방법은 무식하기 그지없었다.
“NPC의 안내 따윈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잊어버린 땅으로 가는 입구를 찾아라……."
단서 따윈 없다.
그냥 검은 숲을 싸돌아다니면서 알아서 찾을 것.
“럭키야.”
왕!
“넌 이걸 어떻게 생각해?”
왕!
“뭐라고? 자기가 듣기에도 참 대단한 개소리 같다고?”
왕!
그 사실을 앞에 두고 럭키와 짤막한 콩트를 마친 미다스가 이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의 눈에는 잊어버린 땅의 위치를 알려주는 붉은빛 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진짜 개소리도 이런 개소리가 없지.”
‘진짜 이 눈 없었으면 여기서 한 달을 고생했을지도 모르겠네.’
미다스의 생각처럼 자신의 눈이 아니었다면 정말 적잖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을 터.
달리 말하면 미다스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은 퀘스트였다.
검은 숲에 들어오고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잊어버린 땅 입구에 도착했으니까.
‘게임 난이도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올라가고 있어.’
그러나 미다스는 그 사실에 위안을 가지기보다는 오히려 우려를 품었다.
‘사냥터 찾는 난이도가 이 정도인데, 사냥터 사냥 난이도는 도무지 감도 안 오네.’
더욱이 플레임 드래곤에 눈이 멀어 당연히 솔로 플레이죠! 라고 부르짖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이성이 어느 정도 제 자리를 찾은 상태.
내가 왜 그때 그런 소리를 했을까? 하는 후회가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르는 일은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자, 얘들아.”
왕!
“예, 주인님."
무엇보다 미다스에게는 믿음직한 동료들이 있었다.
“들어가자.”
그 각오 속에서 미다스가 걸음을 내디뎠다.
그 순간이었다.
[알 수 없는 힘이 당신을 가로막습니다.]
갑작스러운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몸이 그대로 정지했다.
의식은 또렷한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상황.
‘어?’
그 상황에 당황하는 미다스의 가슴 속에서 밝은 빛이 뿜어졌다.
[용의 힘이 알 수 없는 힘을 밀어냅니다.]
[당신의 감각이 돌아옵니다.]
이어서 들린 알림과 함께 멈췄던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동시에 미다스가 보던 검은 숲의 풍경이 삽시간에 녹음이 가득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잊어버린 땅에 입성했습니다.]
잊어버린 땅.
갓워즈에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무대가 열리는 순간.
[잊어버린 땅이 개방됐습니다.]
[잊어버린 땅 퀘스트가 활성화됐습니다.]
그 알림 뒤로 잊어버린 땅이 이제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공개됐음을 알리는 전체 알림도 들렸다.
[잊어버린 땅 발견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잊어버린 땅을 최초로 발견한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타이틀 획득 알림도 들렸다.
‘모든 능력치 150포인트.’
자연스레 미다스의 머릿속에는 이미 파악하고 있던 타이틀 보상이 스쳐 지나갔다.
말 그대로였다.
스쳐 지나갈 뿐, 미다스는 그 사실에 큰 신경을 주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정지! 애들아 모두 정지!”
왕?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까?”
눈 앞에 펼쳐진 신대륙 초입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열대우림, 허나 미다스의 눈에는 보였으니까.
“몬스터다.”
왕?
“주인님, 몬스터요?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기 있는 나무, 저 나무 몬스터야.”
나무인 척 위장한 채 멋모르는 먹잇감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몬스터들의 존재가.
트가르, 놈과 같은 식물 몬스터가 바로 이곳 잊어버린 땅을 점령하고 있는 몬스터였다.
“후우."
그 사실 앞에서 미다스가 길게 심호흡을 시작했다.
“얘들아.”
그리고는 이내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된 후에 입을 열었다.
“모두 개꿀 빨 준비해야겠다.”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은 채.
7.
거대 무덤.
본 사우루스들과 플레이어들이 뒤엉킨 그곳에 전체 알림이 왔다.
[잊어버린 땅이 개방됐습니다.]
[잊어버린 땅 퀘스트가 활성화됐습니다.]
또 한 번 더 새로운 필드가 개방되었다는 소식이.
그 알림을 듣는 순간 거대 무덤에서 사냥하는 플레이어들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BJ대마도사다.”
BJ대마도사가 또 뭔가를 했다!
혼란은 그 후에 찾아왔다.
“가만, 그런데 BJ대마도사가 거대 무덤에 온 거야?”
“검은 숲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거대 무덤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일단 첫 번째 혼란은 BJ대마도사가 검은 숲에서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럼 거대 무덤에 안 오는 거야?”
“젠장, BJ대마도사 올 줄 알고 한 달 내에 졸업도 미루고 필드 조사에 컨디션 관리했는데!”
거대 무덤을 홈그라운드로 삼은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홈그라운드 이점이 사라지는 순간.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버티면서 준비했던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었으니까.
“그보다 검은 숲에서 사라졌다니, 그렇다는 건 그 잊어버린 땅으로 가려면 검은 숲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잖아?”
“퀘스트도 진행해야 해. 퀘스트가 활성화됐다는 알림도 있었으니까.”
“그거 깨는데 며칠이나 걸리려나……."
두 번째 문제점은 이제까지 BJ대마도사가 새로운 필드나, 이벤트 필드를 개방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퀘스트를 깨야만 그가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BJ대마도사와 싸우기 위해서는 아직 드러난 적도 없는 퀘스트를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
“일단 검은 숲으로 이동해!”
“다들 무조건 거대 무덤 초입, 검은 숲으로 이동하는 거다!”
“퀘스트에 제한이 있을지도 몰라! 다른 애들보다 늦게 들어가면 BJ대마도사랑 싸울 기회가 사라져!”
그건 곧 BJ대마도사와 만나고자 하는 단계, 그 단계부터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젠장, 그동안 여기에 어떻게 알박았는데……."
이미 거대 무덤에서 영역을 구축했던 이들 입장에서는 욕지거리가 차오를 일.
“잘하면 BJ대마도사 코인 탈 수 있겠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반대로 기회가 오지 않으리란 생각에 단념했던 이들에게는 달콤한 상황이었다.
자연스레 BJ대마도사와 한 판 붙고자 하는 이들, 1티어급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은 예외 없이 전부 검은 숲으로 향했고, BJ대마도사를 앞두고 싸우는 경쟁률이 치솟았다.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이들에게는 결코 긍정적인 소식이 아니었다.
“좋아할 일이 아니야. BJ대마도사는 지금 우리보다 먼저 새로운 필드에서 사냥한다는 의미잖아.”
“맞아, 이제 우리가 BJ대마도사의 홈그라운드에 들어가는 거라고.”
또한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오히려 BJ대마도사에게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이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위안거리는 하나였다.
“에이, 그건 너무 갔다.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처음 들어가는 사냥터에서 바로 적응할 리가 없잖아?”
“맞아. BJ대마도사라고 해도 새로운 사냥터에서 새로운 몬스터 상대로 적응하느라 미치고 있을걸?”
“이야기 들어보니까 생존자 길드는 검은 숲에 들어가지 않았다는데, 그럼 이번에도 혼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 그럼 아마 탐사를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거야.”
그 대단한 BJ대마도사도사라고 해도 경험해본 적 없는 미지 앞에서는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
8.
끄르르르!
활활 타오르는 거대 나무 한 그루의 비명 소리가 잊어버린 땅, 그 우거진 숲을 뒤흔들었다.
끄르르!
그러한 비명 소리로부터 5백 미터 밖, 골렘 머리 위에 올라 있는 미다스의 귀마저 찌를 정도.
[고대 트가르를 처치했습니다.]
식물 몬스터, 고대 트가르를 처치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린 후에야 비로소 소리는 잦아들었다.
이제는 다시 고요해진 숲.
그 고요함 속에서 미다스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곳곳에 다른 나무와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감쪽 같이 위장한 고대 트가르들이 보였다.
그 숫자는 굉장히 많았다.
“후우."
그 사실 앞에서 미다스가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 미다스의 표정에는 진심으로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몬스터 사냥이 어려운 건 아니었다.
맨눈으로 고대 트가르를 구분하는 게 불가능한 일반 플레이어들에게 이곳은 지옥이나 다름없겠지만, 미다스는 아니었다.
그의 눈에는 고대 트가르가 어느 녀석인지 보였으니까.
심지어 미다스에게는 이제 10미터에 이르는, 첨탑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골렘이 있었고, 온갖 장애물 따위는 가뿐하게 무시해주는 폴링 스타 스킬도 있었다.
여기에 더 강해진 화력, 풍부한 마력까지 있었다.
지금처럼 골렘 위에서 막강한 화력과 사거리로 고대 트가르가 오기도 전에 재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
‘아, 미치겠다.’
그게 문제였다.
‘라이브 방송 중에는 어렵게 잡아야 하는데…….'
이러한 방식의 사냥을 무수히 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결코 보여줄 수 없다는 것.
“주인님.”
그때 실버의 머리 위에 탄 채 미다스와 비슷한 위치까지 올라온 골드가 미다스를 향해 말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십니까?”
그 물음에 미다스가 골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꿀을 빨면서 겨자 먹는 척 연기를 해야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