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48화 (348/485)

348화.  < 108화. 솔로 (3). >

9.

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부분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하고는 한다.

배고플 때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갓워즈를 즐기는 시청자들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 드디어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이다!

신대륙 입성부터 남달랐던 BJ대마도사, 그러나 막상 신대륙 입성 이후 그가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한 적은 없었다.

- 이게 대체 얼마 만의 라이브 방송이야?

ㄴ 여황 개미 디펜스 때 이후 대충 2주는 넘은 듯?

ㄴ 일주일만 못 봐도 금단증상 나오는데 2주일이라니, 미치겠네.

무려 2주 넘게.

심지어 그 2주 동안 조용했던 것도 아니었다.

- 자, 그럼 떡밥 정리해봅시다.

ㄴ 일단 합성템 위력 공식으로 보여주는 자리임.

ㄴ 여기에 그 새로운 지팡이도 봐야지!

ㄴ 새로운 스킬도 배울 듯. 본인 피셜로는 280레벨 이제 막 찍은 거니까.

ㄴ BJ골드 님 새로운 몸 얻은 걸 빼놓으면 섭하지.

ㄴ 헤이즈 길드랑 넘을 수 없는 산 너머에서 보스 몬스터 레이드 이벤트 중이고.

하나만으로도 라이브 방송 소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들이 수없이 넘치는 상황.

- 그리고 솔로 복귀했지.

그 정점은 솔로 복귀 선언이었다.

신대륙, 이제까지 감히 그 누구도 진정한 의미의 솔로 플레이를 한 적 없는 그곳에서 혼자 게임을 한다, 그 결과가 어떠할지 궁금하지 않을 이가 있을 리 만무.

그야말로 갓워즈와 관련된 모든 곳이 BJ대마도사 열풍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라이징 스타 채널은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웠다.

“네 폰은 조용하네?”

“이미 이틀 전에 그냥 꺼뒀어. 이거 뭐 도무지 생활을 할 수가 있어야지. 그러는 넌?”

“나도 폰은 진작에 껐고, 마누라랑 각방 쓰는 중이야. 마누라가 뭐 아는 소식 있냐고 계속 물어봐서.”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열풍에 몸살을 앓을 정도.

“이번 이벤트 끝나고 보너스는 받는다는 이야기 숨기려고 그런 거 아니야?”

“쉿!”

더 나아가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에게는 이미 적잖은 보너스가 예정된 상태였다.

이번에 라이브 방송 광고권을 사기 위해 블루불이 어마어마한 액수의 광고료를 지불했고, 박영준은 그 광고료를 전부 똑같이 직원 숫자대로 나눠주기로 했으니까.

엄청난 파격이었다.

“그래도 이 맛에 하는 거지.”

“아무렴.”

직원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지경.

사실 박영준이 한 일은 아니었다.

‘설마 광고료를 거부하실 줄이야.’

BJ대마도사가 이번 광고료는 라이징 스타 채널을 위해 쓰라고 말해줘서 그렇게 했을 뿐.

‘뭐, 돈이 필요하신 양반이 아니니까.’

딱히 크게 의문이 드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도 아니었다.

‘지금 플레임 드래곤이 더 중요하고.’

이번 레이드 레이스에 걸린 상품을 생각하면 그런 광고료 따위는 아마 BJ대마도사의 눈에 보이지도 않을 터.

‘사활을 걸 거다.’

그렇기에 BJ대마도사는 이번 레이드 레이스에 모든 것을 투입할 가능성이 컸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정도로.’

즉, 언제 어느 순간 박영준에게 도움이나 지원 요청이 올지 몰랐다.

그게 이유였다.

박영준이 어느 때보다 긴장된 기색으로 라이브 방송이 되기를 기다리는 이유.

“BJ대마도사가 라이브 방송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

10.

[라이브 방송 준비 중]

시커먼 배경 위에 하얀 글자만이 떠 있는 방.

도무지 눈을 씻고 봐도 볼 것 하나 없는 방.

- 라이브 아직임?

- 뭐야, BJ대마도사 언제 나옴?

- 빨리 골드 님을 보여줘라!

- 럭키님 보여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그러나 그 방에 달린 채팅창은 그 어느 곳보다 소란스러웠다.

아니, 소란을 넘어 화산이 터진 듯 폭발적이었다.

- 그보다 아직 방송 시작도 안 했는데 대체 몇 명이야?

- 헐, 이제 1억 명까지 얼마 안 남았음!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라이브 방송 전에 이미 1억 명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접속한 상태.

- 설마 오프닝 1억 명으로 시작하는 거야?

- 와, 1티어급 길드 중에서는 최고 시청자 숫자 1억 명 찍는 경우도 드문데.

- 이쯤이면 10대 길드급이지.

지금 이 순간 갓워즈와 관련된 라이브 방송 중에 가장 핫한 방송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뜨겁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일

그 순간이었다.

- 1억 명 돌파했다!

오프닝 스코어가 1억 명이 되는 순간, 화면이 바뀌고 이내 BJ대마도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어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에 일단 사과부터 드립니다."

말과 함께 곧바로 정중하게 땅에 절을 하는 BJ대마도사.

헥헥!

“주인님을 따라 사과드립니다.”

“사과드립니다.”

그를 따라 곧바로 럭키가 바닥에 엎드렸고, 골드와 실버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엎드렸다.

꾸우!

물론 잭팟은 절은커녕 땅에 이마를 찧은 BJ대마도사의 머리 위에 앉고는 제 부리로 깃털을 관리했다.

- 아, 이러면 뭐라고 할 수가 없는데.

- 젠장, 선절필승 당했네.

- 이러면 나무랄 수가 없지.

그 모습에 채팅창에 웃음꽃이 피었다.

당연히 유쾌해진 분위기, 그 속에서 일어난 미다스가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테니, 간략하게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말과 함께 고개를 돌린 미다스의 눈앞에 자욱한 안개가 들어왔다.

“정확히 10분 후에 헤이즈 길드와 함께 보스 몬스터 레이드 레이스를 시작할 겁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먼저 잡으면 끝."

표현 그대로 짤막한 설명이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어차피 시청자들이 진짜 관심을 가지는 건 다른 것이었으니까.

“아, 그리고 저 솔로 복귀했습니다.”

바로 이것.

이 발언이 나오는 순간 채팅창은 폭발했다.

- 역시 솔로도사! 믿고 있었다고!

- 솔로 복귀 감축드리옵니다!

- 훗, 이래야 우리 솔로도사지.

- 솔로도사가 솔로가 아닌 세상은 필요가 없어.

당장 시청자들의 축하 인사가 터졌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 순간 후원 채팅도 터졌다.

[라포 님이 10,23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솔로 복귀 축하드립니다. 영원히 솔로로 남으시길.]

[구스타프 님이 10,23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솔로로 남기를.]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23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나도 이제 BJ대마도사가 최후까지 솔로인 모습을 보고 싶군.]

모두가 BJ대마도사의 솔로 복귀를 축하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솔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수준.

"하하......."

그 사실에 미다스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축하해주시는 거 맞죠? 평생 솔로로 살라고 저주하거나 그러는 거 아니죠?”

그러자 대답이 나왔다.

- 에이, 설마요.

- 맞아요, 다 축하하는 거예요. 솔로 복귀 축하합니다!

- 왕이여, 영원히 혼자 사소서!

- 아무렴요. 까놓고 말해서 이런 건 저주를 걸 필요도 없잖아요? 안 걸어도 솔로일 텐데.

누가 보더라도 평생 솔로가 되라고 저주하는 게 맞는 상황.

“축하한다고 믿겠습니다.”

그 상황을 적당히 마무리한 미다스가 다음 차례로 넘어갔다.

“그럼 일단 레이드 레이스를 앞두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방송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시청자 참여 이벤트를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시청자 참여 이벤트!

- 뭐지? 우리 BJ대마도사가 달라진 건가?

- 역시 사람은 솔로로 살아야 한다니까. 솔로 복귀하자마자 올바른 사람이 됐잖아?

그 혹할 수밖에 없는 단어에 시청자들이 바로 혹했고, 그런 시청자들에게 미다스가 말했다.

“최근 제가 너무 다양한 마법을 배운 탓에 다 같이 섞어 쓰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화염 속성, 얼음 속성, 뇌전 속성, 이렇게 세 타입으로 나누고, 시청자분들의 선택에 따라 한 타입으로 가고자 합니다.”

이어진 말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하긴, 그럴 수 있겠네.

- 다 쓰면 쿨 돌리는 게 의미가 없으니까.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

한편으로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 그래도 대단하다. 그 정도로 마법이 많을 줄이야.

- 그것도 가장 알짜배기 마법들만 있지.

대마도사 클래스가 모든 마법을 습득할 수 있는 건 맞지만, 막상 모든 마법을 습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니까.

[아즈모 님이 10,23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그거 좋네. 내 방송에서 써먹어야지.]

아즈모처럼 돈이 쓸 곳이 없어서 쓸 일도 없는 마법 스킬을 배우는 정도가 아닌 이상.

- 재미있겠네.

- 난 불타는 솔로가 보고 싶은데.

- 난 차가운 솔로.

- 짜릿한 솔로가 낫지 않을까?

어쨌거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이벤트였기에 모두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자연스럽게 선택지를 줬다.

“화염 속성을 선택하실 분은 채팅창에 뜨거운 열혈 남자 BJ대마도사라고 외치시고, 얼음 속성을 원하시는 분들은 차가운 도시의 남자 BJ대마도사를, 뇌전 속성을 원하시는 분은 짜릿한 남자 BJ대마도사를 외치시면 됩니다. 채팅창 반응 보고 가겠습니다.”

그 선택지에 갑자기 채팅창에, 1억 명이 넘게 있는 채팅창이 싸늘하게 식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죠? 자, 다들 반응을 보여주세요!”

그 싸늘한 반응에 미다스가 부추기자, 그제야 시청자들이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 그러니까 우리 보고 지금 BJ대마도사를 멋진 남자라고 채팅치라는 거야?

- 뭐지? 지금 시비 거는 건가?

- 솔로 복귀하면서 정신줄은 복귀 안 한 듯?

- 차라리 사탄을 칭송하면 칭송했지, 저건 못하겠다.

- 난 죽음을 택하겠다.

차마 양심을 팔고 싶진 않다고.

그때였다.

[아즈모 님이 10,23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내가 고르면 그걸 보여준다, 이거지?]

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즈모가 치고 나왔고, 채팅창이 어수선해졌다.

반면 미다스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고 싶으신 거라고 있으신가요?”

그 질문에 바로 대답이 나왔다.

[아즈모 님이 10,23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골드.]

그 대답에 미다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예? 골드요? 그런 선택지는 없는데요? 제대로 말씀해주시겠어요?”

그러다 바로 대답이 왔다.

[아즈모 님이 10,24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골드.]

무조건 골드를 보고 싶다고.

- 역시 아즈모 님이야!

- 그래, 차라리 골드를 보겠어!

- 골드의 활약을 보여주세요!

아즈모의 그 발언에 시청자들이 격하게 환영했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뚱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골드 원맨쇼로 가겠습니다, 골드야.”

“예, 주인님.”

“다음에 키메라사우루스 나오면 너 혼자 들어가는 거다. 알겠지? 할 수 있지?”

“물론입니다.”

그 순간이었다.

크르르!

그들 앞에 트리케라톱스의 모습을, 그러나 머리 위에 뿔이 무려 다섯 개나 나 있는 키메라사우루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

“아, 이거 하기도 전에 몬스터가 끼어드네요. 뭐, 좋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죠.”

그 순간 미다스가 소리쳤다.

“골드, 룰 브레이커.”

[가디언 골드가 룰 브레이커 상태에 돌입합니다.]

이어서 들리는 알림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용의 분노 사용.”

11.

하나가 뜨거워지면 다른 곳은 차가워지는 법.

BJ대마도사의 방송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순간, 넘을 수 없는 산 너머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들 대부분의 방송은 차갑게 식었다.

딱 한 곳만이 예외였다.

“시청자 숫자 5천만 명 돌파했습니다!”

헤이즈 길드, 이번에 BJ대마도사의 상대가 된 그들의 라이브 방송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사실에 헤이즈 길드의 마스터, 렐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BJ대마도사 효과, 장난 아니네.’

더욱이 그를 미소를 짙게 만드는 건 지금 이 상황, 그 자체였다.

‘여기서 BJ대마도사를 이기면, 그때는 시청자가 어떻게 폭발할지 궁금하군.’

현재 BJ대마도사는 이곳에서 혼자서 사냥을 해야 하지만, 헤이즈 길드는 달랐다.

그들은 무려 90명에 이르는 정예 중의 정예를 데리고 넘을 수 없는 산을 넘은 상태였다.

더욱이 그냥 정예가 아니었다.

“자, 들어가!”

“준보스급이고 나발이고 티라노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잖아! 가볍게 처리하란 말이야!”

무려 티라노사우루스 레이드에서 3번이나 실패한 정예들.

실패라는 게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 무시무시한 보스 몬스터를 상대한 경험이 3번이나 있는 자들이었다.

그것도 실패라는 아주 강렬한 기억이.

그런 그들에게 키메라사우루스는 결코 어려운 몬스터가 아니었다.

“오케이, 잡았다!”

“몇 분이야?”

“6분! 6분 걸렸어!”

키메라사우루스 한 마리를 마네킹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해야 6분.

“설렁설렁 잡아도 6분이면, 빡세게 잡으면 4분대 가능하겠네.”

“이 정도면 동시에 서너 마리도 잡을 수 있겠어.”

그마저도 전력 발휘가 아니라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완벽해.’

마치 그동안 헤이즈 길드가 경험한 실패의 나날들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한 밑거름처럼 느껴질 정도.

그뿐만이 아니었다.

렐이 보는 채팅창에는 현실에서 정보를 주는 서포터 말고도 네 명이 더 접속해 있었다.

- 캐논 길드 : 탐색 중. 동쪽으로 이동 중

- 아수라 길드 : 서쪽 탐색 중, 별다른 건 발견하지 못함.

- 페가수스 길드 : 남쪽 탐색 중. 발견한 것 없음

- 중문 길드 : 북쪽으로 계속 이동 중. 특별한 낌새는 없다.

4개 길드, 그것도 1티어급 길드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탐색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게 헤이즈 길드의 또 다른 노림수였다.

‘잡는 거만 우리끼리 잡으라고 했지, 탐색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말이 없었지.’

논의 과정에서 탐색도 각자 한다, 라는 말이 없었다는 것.

그 사실에 헤이즈 길드는 기꺼이 1티어급 길드 4곳과 손을 잡았다.

당연히 헤이즈 길드는 의심치 않았다.

‘BJ대마도사가 우리보다 먼저 보스 몬스터를 찾는 건, 보스 몬스터 위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

BJ대마도사보다 먼저 보스 몬스터 잡으리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번에는 BJ대마도사가 어비스 길드에게 낚였어.’

결정적으로 BJ대마도사의 솔로 복귀는 헤이즈 길드가 보건대 결코 원했던 그림이 아니었다.

어비스 길드가 설마 플레임 드래곤이라는 엄청난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고 뻥카를 질러 생긴 패착이었지.

‘이건 우리가 먹는다.’

여러모로 질래야 질 수 없는 판인 셈.

“BJ대마도사 쪽이 키메라사우루스 한 마리를 잡았답니다.”

그런 헤이즈 길드에 속보가 들어왔다.

“그래?”

“몇 분이나 걸렸는데?”

이어진 질문에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10분, 10분 걸렸답니다.”

그 대답에 헤이즈 길드원들 모두가 진한 미소를 지었다.

“이야, 빨리 잡네.”

“역시 BJ대마도사야. 솔로 플레이로 10분 안에 잡다니, 진짜 괴물인 모양이네.”

대단하지만 결국 자신들에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미소.

그러나 막상 그 정보를 전달한 이는 미소를 짓지 않았다.

“그게…… 골드 혼자 잡아서 10분이랍니다.”

“뭐?”

“골드 혼자서 키메라사우루스를 잡는데 10분이 걸렸답니다. 룰 브레이커를 쓰고 용의 분노를 발동해서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때려잡았답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골드 혼자 10분 걸렸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말 앞에서 헤이즈 길드원들 중에 미소를 짓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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