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44화 (344/485)

344화.  < 107화. 합성 (5). >

15.

- 생존자 길드 라이 브 방송 잡혔다!

ㄴ 언제인데?

ㄴ 내일!

생존자 길드의 라이브 방송 일정이 공개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사실에 어느 때보다 열광했다.

생존자 길드를 향한 열광은 아니었다.

애초에 생존자 길드의 인지도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런 게 있었어? 하는 수준 아니었던가?

- BJ대마도사 게스트로 나오는 거 확실하지?

ㄴ 당연하지!

그 라이브 방송의 게스트로 BJ대마도사가 나온다는 것.

그 사실이 어딘가에 공표된 건 아니었다.

- 이야기 들어보니까 생존자 길드가 라이징 스타 채널하고 계약했던데?

그러나 생존자 길드가 라이징 스타 채널과 계약했다는 이야기 앞에서 그 사실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 그럼 이제 사실상 한 편이네. 당분간 같이 지낼 듯?

ㄴ 같이 지내는 정도가 아니라, 같이 팀 할 수도 있지.

ㄴ 드디어 BJ대마도사도 솔로 탈출하는 건가?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하나, BJ대마도사가 이제부터 보여줄 파티 플레이뿐.

- 방송 켜졌다!

그런 그들 앞에 드디어 라이브 방송이 열렸다.

16.

“다들 모였지?”

레크, 그의 말에 모인 48명의 플레이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누구 한 명 어긋남 없이.

그저 단순히 호흡이 잘 맞는다, 수준이 아니었다.

결의 그리고 각오, 그러한 단어가 만들어낸 수준.

“오늘 BJ대마도사님의 은혜에 보답한다.”

생존자 길드가 BJ대마도사에 대해 품은 감정이란 그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이 캐릭터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게 됐어.’

BJ대마도사가 구해준 그들의 캐릭터는 그저 단순히 레벨이 높은 캐릭터가 아니었으니까.

갓워즈의 등장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오고, 그 시간 동안 자신들의 인생을 갈아넣은, 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지.

“명심해, 지금 가진 아이템 세팅부터 모든 게 BJ대마도사 덕분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왔다는 것을.”

더욱이 BJ대마도사는 그냥 구해준 게 아니었다.

“라이브 방송에서 잘만하면, 우리도 별이 될 수 있어.”

무덤에서 그들을 끄집어내주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들에게 라이징 스타, 떠오르는 별이 될 수 있는 무대에 올려주었다.

“그 빌어먹을 헤이즈 길드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수 있어.”

1티어급 길드조차 얻지 못하는 기회를 얻은 셈.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아.”

그런 기회 앞에서 생존자 길드원들이 품은 각오는 다른 무언가와 감히 비교될 게 아니었다.

게임 속임에도 마치 아우라 비슷한 것이 생존자 길드원의 온몸에서 퍼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BJ대마도사님이 옵니다!”

그때 누군가의 말에 레크를 포함한 생존자 길드원들 모두가 일동 기립하고는 한 방향을 바라봤다.

마치 미어켓 무리마냥.

그런 그들의 눈에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와 잭팟을 데리고 등장하는 BJ대마도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당연히 새로운 몸을 얻은 골드의 모습이었다.

드래곤 나이트!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모습에 갑옷마저 두른 그 위용은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길드원들의 모든 이목은 오로지 단 한 명, BJ대마도사만을 향했다.

‘BJ대마도사님 분위기가 장난 아닌데?’

그가 내뿜는 분위기가 생존자 길드원들 것보다 훨씬 더 짙고 무거운 탓이었다.

‘엄청난 각오를 하셨구나.’

더불어 그건 BJ대마도사의 각오가 생존자 길드원들보다 더 무겁다는 증거였다.

그 사실에 생존자 길드원들은 감탄을 삼켰다.

‘대단하다.’

‘이런 평범한 라이브 방송에도 전력으로 임하다니…… 역시 최고는 다르구나.’

사자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BJ대마도사는 그저 분위기만으로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물론 미다스의 진지함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어우, 어떻게 하지?’

이유는 다름 아니라 지금 그가 보는 아이템창에 뜬 두 개의 아이템.

[에이트리의 흔적이 담긴 모자]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279레벨 이상

- 위대한 대장장이 에이트리의 흔적이 남아있는 모자다. 신비한 힘이 담겨 있다.

- 지력 +481

- 마력 +479

- 근력 +19

- 체력 +21

- 마력 소모량 10퍼센트 감소

- 마법 크기 8퍼센트 증가

!세트 아이템 2개 장착 시 모든 능력치 +222

!세트 아이템 3개 장착 시 마법 공격력 +36

!세트 아이템 4개 장착 시 모든 마법 데미지 27퍼센트 증가

!세트 아이템 5개 장착 시 모든 마법 크기 40퍼센트 증가

일단 에이트리의 흔적 세트.

일명 마법 크기 확대 세트로, 5세트를 전부 착용할 경우에 얻는 세트 효과를 포함해 도합 마법 크기가 80퍼센트 증가하는 세트였다.

어떤 마법을 쓰더라도 그 범위와 영향력이 무지막지해지는 세트!

[티라노사우루스의 핏빛 가죽으로 만들어진 로브]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279레벨 이상

- 티라노사우루스의 피가 맺힌 가죽이다. 착용자의 능력을 보다 독하게 만들어준다.

- 지력 +491

- 마력 +459

- 근력 +9

- 체력 +41

- 마법 쿨타임 5퍼센트 감소

- 상태 이상 효과 20퍼센트 증가

!세트 아이템 2개 장착 시 모든 능력치 +250

!세트 아이템 3개 장착 시 마법 공격력 +30

!세트 아이템 4개 장착 시 모든 마법 쿨타임 25퍼센트 감소

!세트 아이템 5개 장착 시 상태 이상 효과 100퍼센트 증가

티라노사우루스의 핏빛 가죽 세트의 경우에는 상태 이상 효과 세트였다.

풀 세트를 착용하면 세트 옵션 효과를 포함해 무려 상태 이상 효과가 200퍼센트가 증가했으며, 부수적으로 마법 쿨타임이 최대 50퍼센트 감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여러모로 특징들이 명확한 두 세트, 그게 고뇌의 이유였다.

‘비교라니…….'

이것을 받은 대가로 미다스는 이 두 아이템 중 무엇이 더 훌륭한지 결론을 내야 했으니까.

그것 자체가 힘든 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 미다스 입장에서는 그냥 사냥하는 대로 하면 원치 않아도 무엇이 더 나은 지 결과가 나올 일이었다.

그게 문제였다.

‘누가 이기든 한 쪽은 기분이 상할 거야.’

이 두 세트 아이템은 그저 단순히 값비싼 아이템이 아니라, 아즈모와 멀린이라는 갓워즈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법사 플레이어들의 자존심이 걸린 아이템이라는 것.

그런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패자가 된다?

‘그런 일은 있어서 안 돼.’

미다스 입장에서는 결단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

그게 지금 미다스의 표정이 그 누구보다 고뇌로 가득 차 있던 이유였다.

“BJ대마도사님.”

그때 레크가 미다스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뭐든지 준비가 철저해야죠.”

그 인사를 받는 미다스는 여전히 쉽사리 표정을 풀지 못한 상태였고, 그 표정에 레크는 이를 꽉 물었다.

‘정말 대단하다, 최고가 된 이유가 다른 게 아니었어.’

레크, 그는 그동안 나름 적지 않은 스타 플레이어들, 심지어 슈퍼 스타도 봐왔다.

그런 이들 중에서 막상 모든 것이 철저하고, 완벽한 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저 타고난 재능이 좋아서, 가진 돈이 많아서 혹은 천운이 따라서 그 별이 될 만큼 높은 자리에 오른 자들이 넘쳤고, 그 상태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 그리고 긴장감 없이 그 자리를 고수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지금 BJ대마도사처럼 이미 차원이 다른 강함을 손에 넣었음에도 이런 별거 아닌 일에 이토록 진지하게 각오를 품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그 사실에 레크는 부담감을 느꼈다.

이토록 대단한 자를 위해 이제부터 전력으로 게임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으니까.

‘이제부터 이분을 믿고 모든 걸 맡기자.’

한편으로는 그게 믿음이 됐다.

이토록 대단한 자가 이제는 자신의 후원자가 되어준 셈 아닌가?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오늘 콘텐츠 하나 하신다고.”

그 각오 속에서 나온 레크의 말에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물론 그 콘텐츠란 말을 들은 미다스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그 콘텐츠가 지금 미다스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요소였으니까.

“뭘 하든 명령을 내리시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그 마음을 알 리 없는 레크는 말을 이어갔고,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파티부터 가입하죠. 만드셨죠?”

“파티 가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없다고요?”

이어진 대화에 살짝 놀라는 미다스.

“경험치는요?”

그도 그럴 것이 파티 사냥을 하는 게 아니면 경험치 배분은 제멋대로일 수밖에 없었다.

생존자 길드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는 셈.

“이미 대부분이 신대륙 초입에서 레벨을 올릴 만큼 올린 상태입니다. 여기서 공룡 수천 마리를 잡아봤자 경험치는 거의 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생존자 길드는 이곳에 남은 것부터가 남는 장사와 거리가 먼 상태였다.

신대륙 초입에서 올릴 수 있는 레벨은 320레벨, 320레벨부터는 획득하는 경험치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니까.

제아무리 그동안 헤이즈 길드와의 마찰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반 년 동안 치고받는 동안 대부분이 320레벨을 달성한 상태였다.

‘이게 웬 떡이래?’

미다스 입장에서는 우울했던 기분이 갑자기 잠시나마 싹 풀릴 만큼 기쁜 이야기.

‘가뜩이나 렙업도 해야 하는데.’

더욱이 지금 미다스의 레벨은 이후 열심히 사냥을 했음에도 278레벨을 달성한 상태, 당장 아이템 비교 콘텐츠를 위해서는 착용 가능 레벨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제안은 훨씬 더 달콤할 수밖에 없는 제안.

그러나 그 사실을 내색할 수 없었던 미다스가 도리어 표정을 가볍게 찡그리며 말했다.

“썩 좋은 이야기는 아니군요.”

정리하면 진즉에 이곳을 졸업했어야 하는 생존자 길드원들이 헤이즈 길드를 비롯한 이들의 방해에 막혀서 반년을 허비했다는 이야기 아닌가?

미다스의 말처럼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괜찮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다행일 따름입니다.”

그때였다.

미다스와 레크를 바라보던 생존자 길드원 한 명이 자신의 아무것도 없는 손목을 톡톡 두드렸다.

라이브 방송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제스처.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 제스처를 본 레크의 물음에 미다스는 대답했다.

“아, 일단은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예?”

“오프닝 쇼부터 할 거거든요.”

17.

“안녕하십니까, 생존자 길드의 마스터, 레크입니다.”

레크의 인사로 시작한 라이브 방송.

- 방 열렸다!

- 레크님, 다 아니까 빨리 갑시다. BJ대마도사를 순순히 내놓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 BJ대마도사 좀 봅시다. 요즘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들어?

그러자 곧바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시청자들과 그들이 토해내는 채팅에 채팅방은 아수라장이 됐다.

‘헤이즈 길드 때랑은 비교도 안 되는군.’

그래도 한때는 잘나갔던 헤이즈 길드의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엄청난 수준이었다.

‘이미 BJ대마도사의 존재감은 10대 길드급이다.’

BJ대마도사의 능력이 새삼스러워지는 순간.

그러나 더 놀랄 일은 이제부터 나왔다.

[라포 님이 1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레크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구스타프 님이 1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예전에 한 번 같이 사냥해본 적 있었지. 이렇게라도 보니 반가운 기분이군.]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실력은 훌륭하지. BJ대마도사에게 정말 든든한 탱커가 왔으니, 이제 무시무시해지겠군.]

갓워즈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앞다투어 큼지막한 후원금을 쏘기 시작했다.

‘장난 아니군.’

그 엄청난 후원금 액수에 레크가 숨을 꼴깍 삼켰다.

[아즈모 님이 10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그러나 아즈모가 후원을 하는 순간, 레크는 숨을 꼴깍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컥!’

비단 레크만 그런 게 아니었다.

- 미친, 10만 달러?

- 오늘 아즈모님이 제대로 뭔가 하시려는 듯?

- 액수 보니까 중대 발표는 아니더라도 뭔가 할 말 있는 듯.

시청자들 모두가 놀란 채 숨을 죽였고, 그 숨죽인 분위기 속에서 아즈모가 말했다.

[아즈모 : 오늘 멀린하고 결판을 내는 날이니까, 상관없는 애들은 잠시 빠져줬으면 하는데.]

멀린하고 결판을 낸다, 듣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말.

[멀린 님이 10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멀린 : 결판이라면 결판이겠지. 어쨌거나 궁금하군. 둘 중에 뭐가 더 나을지.]

그리고 이어진 멀린의 응답에 채팅창은 이제 그 누구도 걷잡을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 대박 사건 떴다!

- 멀린 대 아즈모가 대리전 붙는다!

그것을 걷잡을 수 있는 건 오직 한 명.

“레크님 채팅창 상황 어때요?”

“지금 아즈모 님과 멀린 님, 두 분이 등장했습니다.”

“아, 그럼 제가 나올 차례군요.”

BJ대마도사, 그뿐.

“안녕하십니까, 오늘 레크 님 라이브 방송에 약속대로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BJ대마도사입니다.”

그런 그의 등장에 채팅창은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됐다.

“아, 지금 제가 방송하는 게 아니라서 채팅창 상황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그러니까 피드백이 좀 늦거나, 다를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합니다.”

물론 미다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아수라장.

‘다행이다, 채팅창 봤으면 멘탈 나갔을 거야.’

덕분에 미다스는 담담한 연기를 펼치며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즈모 님하고 멀린 님, 두 분이 대결한다고 말씀하셨죠?”

“예."

“대결 내용은 별거 아닙니다.”

그 순간이었다.

대화를 하던 미다스가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 꺼낸 건 새하얀 천으로 만들어진 옷 한 벌이었다.

- 에이트리의 흔적 세트다!

- 풀 세트다!

그것을 알아본 시청자들이 경악했다.

또한 일부는 눈치챘다.

- 혹시 그건가?

- 아무래도 그거 같은데?

이다음에 BJ대마도사가 꺼낼 아이템이 무엇인지.

그 예상에 부응하듯 미다스가 꺼낸 에이트리의 흔적 세트, 그 아래에 티라노사우루스의 핏빛 가죽 세트를 놓기 시작했다.

- 맙소사, 두 세트 다 있잖아!

- 아즈모랑 멀린이 쓰던 거다! 분명해! 둘이 쓰던 거야!

그것을 보고 이제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다.

- 설마 두 세트 중 뭐가 더 나은 건지, 그거 비교하려는 건가?

- 드디어 신대륙의 난제 중 하나가 풀리는구나!

- 이 정도면 빅 이벤트 인정!

오늘 BJ대마도사가 보여주려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그때였다.

모두가 예상하는 순간, 미다스가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더 꺼냈다.

- 뭐지?

- 저런 것도 있나?

- 장난감 큐브 같은데?

꺼낸 것은 다름 아닌 검은 큐브.

“큐브 사용.”

이어진 미다스의 외침에 손에 쥘 만한 크기였던 큐브가 그대로 사람도 넣을 만큼 거대해졌다.

- 이건 또 뭐야?

모두가 그 사실에 놀라는 사이, 미다스는 담담하게.

‘승부수다.’

그러나 속으로는 결의를 품은 채 말했다.

“이번에 퀘스트를 진행하는 중에 아이템을 합성하게 해주는 큐브를 얻게 되었습니다. 표현 그대로 세트 아이템을 전부 넣으면, 하나의 아이템으로 만들어줍니다.”

그 자체로도 충격적인 말.

하지만 미다스는 그 충격에서 벗어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과적으로 다들 알고 싶은 건 이거잖아요? 신대륙 초입, 300레벨의 플레이어가 착용한 아이템 세트 중 최강의 세트가 무엇인가? 에이트리의 흔적 세팅인가 아니면 티라노사우루스의 핏빛 가죽 세팅이 최고인가?”

빠르게 말을 이어갔고, 이내 결론을 냈다.

“아니면 이제부터 제가 보여줄 아이템 세팅이 최고인가? 자, 사실 이미 답은 나왔습니다.”

그 순간 미다스가 쓰고 있던 아라의 깃털 모자를 망설임 없이 큐브를 향해 던졌다.

팟!

그러자 검은 큐브가 아라의 깃털 모자를 흡수함과 동시에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 후 차례차례, 미다스가 청동 장갑과 판초를 마저 큐브를 향해 집어던진 후에 말했다.

“아이템 합성.”

[아이템을 합성하시겠습니까?]

“예."

[원하시는 부위를 말씀해주십시오.]

“장갑.”

이어진 짤막한 대화가 끝나는 순간, 황금빛 큐브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더니 이내 황금빛이 폭발했다.

감히 그 누구도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그리고 빛이 사그라졌을 때 작아진 검은 큐브와 함께 청동색으로 된 가죽 장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라의 정수가 깃든 장갑]

-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착용 가능 레벨 : 275레벨 이상

- 아라의 모든 힘이 깃든 장갑이다. 착용자의 마력을 먹어치우고, 대신 강력한 힘을 준다.

- 모든 능력치 +777

- 마력 소모량 120퍼센트 증가

- 마법 데미지 70퍼센트 증가

- 습득 시 귀속 (거래 불가)

말도 안 되는 옵션을 가진 장갑이.

“모든 능력치 777포인트 증가에 마력 소모량 120퍼센트 증가하는 대신 데미지가 70퍼센트 증가하네요.”

미다스가 기꺼이 그 옵션을 설명해주었고, 그 사실에 놀라던 시청자들은 더 크게 놀랐다.

- 옵션이 뭐라고?

- 데미지 증가가 퍼센트가 된다는 게 말이 돼?

- 안 보인다고 구라치는 거 같은데?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허나, 그에 대한 불만은 오래 가지 않았다.

- 아니, 그럼 에이트리의 흔적 세트나 티라노사우루스의 핏빛 가죽 세트 하나로 합치면 옵션이 어떻게 나온다는 거야?

- 설마 세트 옵션이 그냥 아이템 하나에 붙어서 나오는 거야?

더 쇼킹할 일은 앞으로 두 번이나 더 남았다는 것.

- 다들 아가리 하자! 지금 BJ대마도사님 일하잖아!

- BJ대마도사님에 집중하자!

그 사실에 모두가 숨죽인 채 미다스의 다음 행보를 기다렸고, 그런 그들에게 미다스가 말했다.

“이제 남은 건 두 세트 아이템.”

말과 함께 작아진 큐브를 다시 주운 미다스.

이내 그가 큐브를 든 채 말했다.

“아, 그런데 지금 제가 레벨이 안 되어서 두 아이템을 착용할 수가 없어서요. 그러니까 일단 레벨업 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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