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42화 (342/485)
  • 342화.  < 107화. 합성 (3). >

    8.

    “작전은 다들 숙지했지?”

    말과 함께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골드와 실버를 바라보자, 그 둘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똑같은 대답을 뱉었다.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그 대답을 확인한 미다스가 이내 고개를 돌려 럭키를 바라봤다.

    인랑 모드 상태인 럭키의 표정은 앞선 골드와 실버, 자신감 넘치는 기색을 드러내는 그 둘과 달리 탐탁지 않아 하는 기색이 있었다.

    이유는 별거 없었다.

    작전상 골드와 실버가 데미지 딜링을 해야 하고, 그만큼 럭키의 비중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 표정을 향해 미다스가 말했다.

    “럭키야, 나중에 주인공하게 해줄게.”

    그렇게 럭키에게 짤막한 위로를 건넨 후 고개를 돌렸다.

    이제는 드래곤 나이트가 있는 보스룸을 바라보며 걸음을 내디뎠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와 달리 멘트를 뱉었다.

    라이브 방송 중인 건 아니었다.

    “라이브 방송이 아니라 영상으로 찾아뵙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영상 제작을 위한 멘트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보스 몬스터 레이드, 그것도 드래곤 나이트 같은 보스 몬스터를 잡고 아무런 영상도 안 남기기에는 너무 아까웠으니까.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미다스의 사정, 시청자들은 분명 의문을 던질 터였다.

    왜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는가?

    “하지만 신대륙 첫 라이브 방송은 생존자 길드의 게스트로 하기로 약속한 게 있어서요.”

    그 의문에 친절한 대답을 마친 미다스가 이내 보이지도 않는 허공을 향해 윙크를 하며 말을 이어갔다.

    “참고로 제가 있는 곳은 넘을 수 없는 산 너머에 위치한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던전입니다. 키메라사우루스가 등장하는 아주 지랄 맞은 곳이죠. 얼마나 지랄 맞은 곳인지는 사냥하러 와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 순간이었다.

    [마지막 방에 도착했습니다.]

    [퇴장이 불가능합니다.]

    미다스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오케이.’

    이미 예상했던 알림.

    “지금 보스룸에 도착했다는 알림 떴네요. 화끈하게 싸우는 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미다스는 그 사실을 예상치 못했다는 듯한 멘트를 날렸다.

    “어디 보자, 보스 몹이…… 어? 뭐지?”

    그리고는 이내 거대한 공간, 그 한가운데 등장한 드래곤 나이트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공룡이 아니네요? 신장은 2.5미터에 리자드맨 비슷한 생김새입니다만, 비늘이나 그런 게 드래곤 같군요. 갑옷이나 무기를 끼진 않았는데……."

    [드래곤 나이트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그때 이어서 나온 알림이 말을 멈춘 미다스가 제 오른손으로 입 주변을 덮은 채, 경악한 채 소리쳤다.

    “맙소사, 드래곤 나이트라니! 지금 여러분, 저기 있는 저 존재가 드래곤 나이트랍니다!”

    상상도 못한 정체!

    “와우! 이거 진짜 놀랍네요, 진짜. 설마 여기서 드래곤 나이트 같은 게 나올 줄이야.”

    그러한 사실을 온몸으로 표현하던 미다스가 이내 황급히 스스로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좋습니다. 이렇게 멋진 놈인데, 그냥 평소처럼 재미없게 잡을 수는 없죠.”

    말과 함께 미다스가 양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어디 한 번 드래곤 나이트의 주먹맛이 얼마나 매콤한지 보겠습니다!”

    내가 탱킹을 해주겠다!

    기세등등한 외침.

    ‘이것으로 작업 끝, 이제부터는 내가 딜 안 해도 돼.’

    그 외침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데미지 딜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실상 모든 무대는 갖춘 셈.

    이 무대에서 이제 미다스가 할 건 하나였다.

    “야! 드루와!”

    드래곤 나이트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

    그렇게 레이드가 시작됐다.

    9.

    “야구 했어? 투수? 그럼 잘 던지겠네? 넌 마법사야.”

    “한국에서 양궁 국가대표셨다라고요? 궁수해주시면 모든 템세팅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현실에서의 직업이 갓워즈에서의 직업에 영향을 자주 미치고는 한다.

    탱커 역시 마찬가지였다.

    “군인? 탱커 잘 하겠네.”

    흔히 직업이 군인이거나 군대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탱커 포지션이 추천되고는 했다.

    “한국 출신? 혹시 현역으로? 아, 최전방에서 2년 동안 구르셨다고요? 탱커 잘하시겠네요.”

    특히 징병제 나라의 군인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탱커 역할 수행 능력이 우수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탱커한다는 게 진짜 욕이 절로 나오는 일을 참고 하는 거거든요.”

    누가 봐도 부조리하고, 지랄 맞은 상황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인내할 능력이 일반인보다 낫다는 것.

    탱커를 한다는 건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하물며 처음 보는 보스 몬스터.

    심지어 회광반조 스킬 탓에 데미지 딜링을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없는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탱킹을 한다?

    ‘빌어먹을 괜히 한다고 했어!’

    미다스, 그가 지금 드래곤 나이트를 상대로 도망치면서 후회를 곱씹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진짜 못 해먹겠다!’

    전투 시작하고 이제 29분이 흐르는 동안 미다스가 치른 곤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까.

    더욱이 그냥 곤욕이 아니었다.

    제아무리 미다스라고 해도 드래곤 나이트, 그 2.5미터의 체구를 가진 날랜 보스 몬스터의 모든 공격을 피하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

    퍼억!

    ‘젠장!’

    지금처럼 드래곤 나이트가 휘두른 꼬리에 맞아 날아가는 경우는 빈번하게 나왔고, 그로 인해 얻는 데미지는 생각보다 꽤 컸다.

    ‘마나 실드 켰는데도 쭉쭉 날아가네.’

    탱커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체력 스탯이 마나 실드마저 가지고 있는 미다스조차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

    더욱이 이러한 공격이 무서운 건 미다스의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린다는 것이었다.

    ‘정신 차려, 일어나야 해.’

    심지어 이런 상황 속에서 정신을 조금이라도 놓을 여유는 없었다.

    날아가면서도, 땅을 구르면서도 미다스는 벅차오르는 혼란을 억지로 참으며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를 잡았다.

    크르!

    그렇게 미다스가 다시 일어나는 순간, 어느새 다가온 드래곤 나이트가 축구공을 차듯 미다스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간신히 일어선 미다스가 그 공격을 몸을 왼편으로 날리며 피했다.

    파앗!

    허공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미다스의 왼쪽 귀를 두드렸다.

    만약 일어나는 게 늦었다면 정말 축구공처럼 날아갔을 터.

    ‘미치겠네.’

    긴장의 끈을 단 1초도 놓을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미다스는 느낄 리 없는 메슥거림을 느낄 정도였다.

    그때였다.

    파직!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 하나가 그대로 미다스의 몸을 두드렸다.

    [성스러운 벼락이 내리칩니다.]

    [HP가 회복됐습니다.]

    수호자 모드인 잭팟이 미다스를 위해 성스러운 벼락 스킬을 써줬다.

    “주인, 놀지 마라! 똑바로 서라, 주인!”

    물론 잭팟은 일침을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사실에 미다스는 불만을 토로하지도 않았다.

    크르!

    눈앞에 용의 비늘로 뒤덮인 드래곤 나이트는 여전히 미다스를 향해 공세를 늦출 생각이 추호도 없었으니까.

    “네놈!”

    그때 등장한 실버가 드래곤 나이트를 향해 몸통 박치기를 날렸다.

    콰광!

    그 둘이 충돌하자 어마어마한 굉음이 터졌다.

    크르르!

    “크으!"

    허나, 놀라운 건 그 엄청난 물리적 공격 앞에서 드래곤 나이트가 날아가기는커녕 실버를 몸으로 막아 세웠다는 점이었다.

    꼬리를 제외하더라도 5미터에 이르는 거대 사자를 2.5미터에 불과한 드래곤 나이트가 막은 광경은 마치 덩치 좋은 황소를 성인 남자가 막은 것과 비슷한 광경이었다.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봐라!”

    그 광경 속으로 골드가 끼어들었다.

    1미터 신장, 소형화 모드로 작아진 채.

    손에는 에이트리의 검을 쥔 채.

    쉬익!

    그대로 드래곤 나이트의 등줄기에 다가간 골드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캬오!

    그 공세에 드래곤 나이트의 입에서 고통에 찬 듯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것을 보던 미다스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했다.

    ‘됐다.’

    드디어 보였으니까.

    ‘50퍼 채웠다!’

    골드와 실버, 그 둘이 드래곤 나이트의 HP의 50퍼센트가 넘는 데미지 딜링이 했다는 사실이.

    ‘이제 끝이다.’

    당연히 이제부터 골드와 실버에게 데미지 딜량을 몰아주기 위한 연기는 필요 없었다.

    그 순간 미다스가 새로운 연기를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그냥 내가 딜링합니다.”

    미다스, 그가 딜링을 시작했다.

    10.

    원거리 딜러가 딜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표적에 대한 이해도였다.

    움직임의 속도가 어떠한지, 그 패턴이 어떠한지, 공격을 당했을 때의 반응이 어떠한지.

    그것을 잘 알수록 명중률이 높아졌고, 명중률은 곧 데미지 딜량으로 이어졌다.

    미다스, 그가 딜링을 시작하는 순간 사냥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진 건 그 때문이었다.

    퍼엉!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온몸을 이용해서 드래곤 나이트에 대한 이해를 마친 상태였으니까.

    “럭키, 들어가!”

    더욱이 미다스는 의도적으로 전투에서 비중을 낮췄던 럭키의 비중도 바로 높였다.

    그것도 인랑 모드를 한 상태에서.

    끄덕!

    그 상태에서의 럭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은빛 장발을 휘날리며 드래곤 나이트에 달려들었다.

    삽시간이었다.

    [용의 분노가 차오릅니다.]

    삽시간에 드래곤 나이트의 3페이즈를 발동시켰다.

    즉, 삽시간에 드래곤 나이트의 HP를 20퍼센트 이하, 그 아득한 수치로 만들었다.

    그 상태도 길지 않았다.

    “트라이던트!”

    미다스의 강점 중 하나는 속칭 홀딩기가 넘친다는 것.

    ‘딜 계산은 끝났다.’

    그 홀딩 속에서 미다스는 꾸준히, 회광반조 스킬이 발동하지 않는 선 내에서 데미지 딜링을 거듭했다.

    이윽고 드래곤 나이트의 HP가 7퍼센트에 이르는 순간, 미다스는 더 이상 그 계산조차 하지 않았다.

    “메모라이즈 선더스톰.”

    캐스팅조차 필요 없이 등장한 뇌운.

    “드래곤 나이트 올인.”

    꽈르릉!

    그 뇌운이 머금고 있는 수십 발의 번개들이 오롯하게 드래곤 나이트만을 향해 내리쳤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드래곤 나이트를 처치했습니다.]

    [드래곤 나이트 사냥꾼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길었던 레이드가 끝나는 순간.

    ‘이렇게 쉬운 놈을.......'

    사실 골드와 실버에게 데미지 딜량을 몰아주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면 훨씬 쉬웠을 레이드였다.

    [가디언이 보스 몬스터에게 HP 50퍼센트 이상의 데미지를 주었습니다.]

    [가디언의 충성도가 1등급이 되었습니다.]

    [가디언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가디언의 전투 능력이 향상됩니다.]

    [가디언과 보다 친밀한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가디언이 베이스가 된 몬스터의 스킬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아주 달콤한 보람이.

    “자, 그럼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 조만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뵙도록 하겠습니다. 골드의 새로운 몸과 함께."

    그 보상 속에서 미다스가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영상 촬영 끝!”

    영상 촬영도 종료되는 순간.

    ‘이제 정리 들어가자.’

    그 순간 미다스는 곧바로 쓰러진 드래곤 나이트 앞에 선 채 말했다.

    “이건 골드 몸으로 하자.”

    “주인님의 은혜,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그러자 골드가 기쁨을 표했고, 옆에 있던 실버 역시 한마디 거들었다.

    [가디언의 새로운 능력을 직접 선택하십시오.]

    그때 이어진 알림에 미다스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보상을 수락하겠다는 의미, 그 제스처에 곧바로 20장의 카드가 미다스의 눈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미다스의 눈에는 카드들이 저마다 내뿜는 가지각색의 빛들이 보였다.

    ‘황금빛.’

    그중에서 미다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유일하게 황금빛을 내뿜는 카드 한 장이었다.

    ‘이것도 이제 마지막인데, 그래도 전설로 끝내네.’

    충성도 1등급 위에는 더 이상 새로운 등급이 존재할 가능성이 낮은바, 앞으로 충성도 승급 퀘스트가 나올 가능성은 없었다.

    미다스의 생각처럼 골드와 실버가 새로운 스킬을 이런 방식으로 얻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

    ‘뭐, 앞으로 몬스터 몸 갈아치울 때마다 스킬 배우겠지만.’

    물론 앞으로 가디언들이 강해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 아쉬움 속에서 유일한 황금빛 카드의 정체를 확인했다.

    [룰 브레이커]

    - 스킬 등급 : 레전더리

    - 스킬 효과 : 스킬 사용 시 조건 없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잠시 두 눈을 감았다.

    ‘와, 이게 나와?’

    그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아쉬움 따위는 없었다.

    ‘진짜? 이거 리얼이야?’

    룰 브레이커, 문자 그대로 스킬 사용 시 필요한 룰을 무시하는 스킬이었다.

    스킬 사용 시 요구되는 마력 소모량을 무시하는 건 물론, 쿨타임도 무시할 수 있는 스킬.

    더 나아가 HP가 일정 수치 이하여야 한다거나 하는 조건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런 이유로 마법사들은 감히 배울 수 없는 스킬이었다.

    갓워즈에 있는 무수히 많은 클래스 중에서도 탱커 계열만이 습득할 수 있는 스킬.

    ‘이거 가진 탱커는 갓워즈 다 털어도 100명이 안 될 텐데?’

    동시에 지극히 희귀하며, 가치 있는 스킬이었다.

    물론 이 룰 브레이커 스킬의 지속 효과는 미다스가 알기로는 5초 남짓했다.

    이 시간 동안 제아무리 대단한 스킬이라고 해도 수십 번 쓸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는 해도 대단한 스킬이었다.

    ‘가만.’

    당장 골드만 하더라도 드래곤 나이트의 몸을 이용하면 용의 비늘과 용의 분노를 HP상태와 상관없이 쓸 수 있다는 의미.

    ‘실버가 가진 스킬이…….'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실버였다.

    실버의 베이스인 타락한 사막왕이 쓸 수 있는 스킬은 대강하, 어둠의 칼날 그리고 야수화와 모래지옥.

    이 중에서 대강하와 어둠의 칼날은 야수화 모드 상태에서는 쓸 수 없었으며, 이미 야수화 상태이기에 야수화 스킬 자체도 사용은 불가능했다.

    룰 브레이커는 아예 사용조차 불가능한 스킬을, 가지지도 않은 스킬을 사용케 해주는 스킬은 아니었으니까.

    ‘모래 지옥!’

    대신에 HP가 10퍼센트 이하가 될 때 모래 지옥 스킬은 사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룰 브레이커를 이용하면 HP가 10퍼센트 이하라는 조건은 무시할 수 있었다.

    ‘가만, 이거 실버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괴물이 될 거 같은데?’

    감히 상상치도 못했던 상황 앞에서 미다스는 스스로를 향해 말했다.

    ‘고민은 나중에, 일단은 먹고 보자.’

    고민은 나중으로 미루고 먼저 카드부터 선택하자고.

    [가디언이 새로운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그 순간 알림이 들렸고, 그 알림에 골드가 인랑 모드인 럭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쁜개, 이제 내가 더 강해진 모습으로 주인님의 곁을 지킬 것이다! 분골쇄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그 외침에 럭키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벽면 한 곳을 바라만 볼뿐.

    그때였다.

    드르르륵!

    럭키가 바라보던 곳에서 돌과 돌이 서로를 긁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문 하나가 등장했다.

    비밀의 문이 등장하는 순간.

    그러나 미다스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진작에 비밀의 문 존재를 알고 있었으니까.

    ‘진짜 골 때리네, 설마 이런 식으로 스킬이 나올 줄이야.’

    단지 지금 등장한 룰 브레이커 스킬 때문에 정신이 없을 뿐.

    짝!

    그 순간 미다스가 자신의 빰을 세게 후려쳤다.

    “후우!"

    그렇게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가라앉힌 미다스가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 미다스의 얼굴이 기쁜 기색은 없었다.

    ‘정현우, 정신 차리자.’

    일이 계속 잘 풀릴 순 없는 법.

    그렇기에 미다스는 각오했다.

    ‘언제라도 날벼락이 떨어질지 모르니까.’

    11.

    “사장님, 어비스 길드로부터 아이템 도착했습니다.”

    “아즈모쪽으로부터도 도착했습니다.”

    직원들의 말에 박영준은 라이징 스타 채널 소유의 G베이 계정을 확인했다.

    그러자 에이트리의 흔적 세트와 티라노사우루스의 핏빛 가죽 세트, 도합 10개 아이템이 들어온 게 보였고, 그것을 확인한 박영준이 곧바로 말했다.

    “BJ대마도사 쪽으로 보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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