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화. < 106화. 손해 보는 장사 (3). >
7.
신대륙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여전히 플레이어들이 닿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넘친다는 점이었다.
신대륙의 해안가를 통해 입장한 후 보이는 원시림, 그 끝에 보이는 산 너머도 마찬가지였다.
“저거? 넘을 수 없는 산?”
“넘을 수 없다고?”
“응. 산을 넘으려고 지나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거든.”
일명 넘을 수 없는 산.
“그럼 한 번 넘어봐야지. 다들 안 하고 뭐한 거야? 응?”
물론 보통은 그런 이야기가 있으면 어떻게든 넘어보려고 덤벼드는 게 플레이어들의 성격이었고, 실제로 그런 사례는 많았다.
당장 정령의 동굴만 하더라도, 맨손으로 그 동굴을 내려가는 이들은 물론 죽을 걸 알면서도 주변 안개의 숲을 탐험하는 이들이 있었다.
"뭐했긴, 라이브 방송하고, 레벨업했지."
허나 지금 신대륙에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렇잖아? 걔들 몸값이 얼만데, 목숨 걸고 탐험을 해?”
그리고 너무 몸값들이 비쌌다.
게임오버를 당했다는 사실을 그저 술안주 감으로 대충 넘길 수 없을 만큼.
“그 시간에 방송을 켜면 국밥집도 살 수 있는데.”
더불어 그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해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넘을 수 없는 산은 불가침 구역이 된 채 방치되어 왔었다.
방치된 만큼 몬스터도 들끓었다.
미다스가 발길을 들여놓은 곳은 그런 곳이었다.
“몬스터가 너무 많네.”
물론 몬스터가 많은 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왕!
“주인님의 앞, 제가 청소해드리겠습니다. 실버! 주인님의 전설을 장식할 준비를 해라!"
“예, 선배님.”
“주인, 이번에는 열심히 해라.”
이지스의 방패 스킬을 받은 든든한 동료들.
“몬스터 많을 때는 뇌전 계열이 최고지.”
그리고 새로이 합류한 뇌전의 정령 기사가 있었으니까.
파직!
특히 뇌전의 정령 기사가 드러낸 존재감이 남달랐다.
온몸에서 강력한 라이트닝 볼트를 발사하며 근처의 몬스터들을 감전 그리고 경직시키는 효과를 가진 뇌전의 정령 기사는 존재부터가 몬스터들에게 악몽이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전투를 시작했을 때 양손에서 내뿜는 라이트닝 공격은 강력했다.
파직, 파직!
동시에 그 공격은 체인 라이트닝 마법처럼 표적을 연쇄 감전시키는 효과마저 있었다.
뇌전의 정령 기사가 모든 정령 기사들 중에서 최고 티어로 평가받는 이유였다.
지금도 그랬다.
꾸오오오!
머리가 대머리처럼 반들거리는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일명 박치기 공룡이란 별명을 가진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스무 마리가 동시에 몰려들었을 때, 뇌전의 정령 기사는 그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뇌전의 정령 기사의 기본 공격에는 감전 그리고 마비라는 효과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뇌전의 정령 기사는 몰려오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를 정면을 바라보며 양손에 쥔 번개를 그대로 내던졌다.
파지지직!
그리고 날아간 뇌전이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한 마리를 그대로 감전시켰고, 그것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주변에 있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를 감전시켰다.
꾸옷!
그 공격에 달려오던 파키케팔로사우루스들의 몸이 경직됐고, 경직되는 순간 자기들의 속도를 컨트롤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물론 넘어진 것이 큰 타격은 아니었다.
크-왕!
“네놈, 그 아무것도 없는 머리를 두 쪽을 내주마!”
문제는 그들이 넘어지는 순간을 그리고 넘어진 와중에 부르르 몸을 떨며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틈을 럭키와 골드, 실버가 놓칠 리 없다는 점이었다.
럭키는 제 이빨을 그리고 골드는 손에 든 칼을, 실버는 그 거대한 앞발을 휘두르며 쓰러진 공룡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체인 라이트닝 앤 쇼크 웨이브 앤 썬더스톰.”
그리고 미다스가 그 위로 새로운 공격을 준비했다.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이후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준비된 마법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전장을 향해 던졌다.
럭키와 골드, 실버의 상태는 염두에 둘 필요가 없었다.
파지직!
이지스의 방패 효과 덕분에 미다스의 공격은 그들에게 티끌의 영향도 주지 않았으니까.
“뇌신의 심판이 있을지어다!”
뇌전의 정령 기사들에게 번개 속성의 공격 따위가 영향을 미칠 걱정은 더더욱 할 필요가 없었다.
꾸옷!
그저 공룡들만이 애처로운 비명을 지으며 경직된 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크-왕!
자신들의 목숨이 타들어가는 시간을.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렇게 전투를 끝낸 미다스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전장을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곳곳에 공룡들이 득실거리는 게 보였고, 그것을 보며 짧게 입맛을 다셨다.
‘저게 다 경험치 덩어리인데.’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죽치고 레벨을 올리고 싶을 지경.
“주인, 일에 집중해라. 한 눈 팔지 마라.”
하지만 아쉽게도 당장 미다스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다.
“그래, 그래. 알고 있어.”
대답과 함께 미다스가 푸른 사자 기사단의 증표, 그 목걸이를 손에 들자, 목걸이가 한 방향을 가리켰다.
‘지금은 퀘스트가 먼저지.’
당장 해야 하는 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하는 것.
‘이름 모를 대마법사가 관련된 거 보면 분명 아이템하고 관련됐을 가능성이 커.’
더욱이 지금 진행 중인 퀘스트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진 상태였다.
때문에 미다스는 미련을 길게 가지지 않았다.
‘뭐, 나중에 생존자 길드랑 와서 싹 쓸어버리지 뭐.’
어차피 4일 후에는 질리도록 사냥할 수 있을 테니까.
“좋아. 애들아, 이동하자. 아!”
물론 미다스는 잊지 않았다.
“아이템 루팅하고, 마력 채워야지. 사역마 마나 드레인.”
‘럭키 템 맞춰두려면 한 푼이라도 모아야지.’
지금 자신의 자금 사정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을.
8.
넘을 수 없는 산.
[돌아올 수 없는 땅에 입장했습니다.]
‘안개네.’
그 산을 넘는 순간 미다스를 반긴 건 알림 눈앞을 뿌옇게 만드는 안개였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내가 또 안개에서 강하지. 안 그러냐, 골드야?”
“이런 안개 따위는 주인님의 몸에서 뿜어지는 위엄의 광채를 조금도 덮지 못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미다스의 눈 앞에서 안개는 썩 골치 아픈 게 아니었다.
‘그때랑 비슷하네.’
한편으로 이 안개를 보자 서리꽃, 아이템 능력 추출에 필요한 재료를 구했을 때가 떠올랐다.
‘느낌 이 딱 봐도 아이템 능력 추출각이다. 아니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미다스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번에도 아이템 능력 추출 기회가 오리라 생각될 수밖에 없는 대목.
‘이번 기회에 아라 시리즈 졸업하자.’
당연히 그 기회가 온다면 미다스가 추출할 아이템은 아라 시리즈였다.
캐스팅 속도가 느려지는 대신 마법 데미지가 증가하는 옵션!
‘나쁠 건 없지.’
그 옵션이 영구적으로 적용된다면 나쁠 건 없었다.
‘문제는 능력 추출한 옵션이 똑같으면 중첩되지 않을 거란 건데…….'
단지 마음에 걸리는 건 아라의 깃털 모자, 아라의 청동 장갑, 아라의 판초 모두가 옵션이 똑같다는 점이었다.
이제까지 갓워즈가 보여준 것들을 생각하면, 똑같은 옵션을 추출한다고 중첩되게 해줄 가능성은 없었다.
‘하나 추출하면, 세트 옵션도 사라지고.’
여기에 아라 시리즈는 퀘스트 아이템에 귀속 아이템으로 대체품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세트 옵션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손해 보는 장사네.’
분명 지금보다는 더 강해질 수 있겠고, 아이템 교체 주기가 훨씬 지난 것도 사실이지만 남는 장사란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또 템 질러야겠구나.’
결국 새로운 템을 질러야 한다는 의미였으니까.
그 상태에서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얘들아, 준비해.”
그러자 돌아올 수 없는 땅의 첫 방문자를 맞이하기 위해 온 이곳의 주민들이 보였다.
‘키메라사우루스?’
단 한 번도 세상에 등장해본 적 없는 학명을 가진 공룡이.
‘키메라? 공룡들이 합체라도 한 건가? 어?’
그러나 그 사실에 미다스가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다.
왕!
“주인님, 오늘도 위대한 전투를 해봅시다.”
“자, 잠깐! 얘들아 잠깐!”
미다스가 100미터 육상 선수들마냥 먼저 뛰쳐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럭키와 골드를 멈추며 말했다.
“작전 변경!”
왕?
“무슨 일이십니까?”
미다스의 명령에 반문하는 럭키와 골드, 그 둘에게 미다스가 이유를 말했다.
“쟤네들 너무 세다!”
9.
안개가 낀 숲에서 사냥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몬스터와 언제 어떻게 조우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더욱이 안개 낀 숲을 지날 때는 나침반 같은 것에 의존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도중에 루트를 바꾸거나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
이번 돌아올 수 없는 땅 퀘스트도 마찬가지였다.
안개로 가득 한 땅에서 플레이어는 푸른 사자 기사단의 증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미다스는 달랐다.
스스!
움직이는 증표의 방향을 무시한 채 도리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꾸우!
그 사실에 잭팟이 한마디 했다.
"주인님, 나쁜새가 주인님보고 나쁜 말을 합니다.”
주인, 바쁜데 먼 길 돌아가지 마라! 라고 말한 모양.
그 잭팟의 말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아, 글쎄 여기 애들 너무 세다니까.”
말과 함께 증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미다스의 눈에 몬스터 정보 하나가 보였다.
몬스터는 키메라사우루스 한 마리.
‘젠장, 무슨 보스급을 가져다 놓고 지랄이야.’
더불어 키메라사우루스의 능력치는 보스급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그게 지금 미다스가 목적지를 향해 빙 돌아가는 이유였다.
‘저런 거랑 싸웠다가는 한 세월이 지나도 퀘스트 못 깬다.’
너무 출혈이 크다는 것.
‘심지어 드롭템도 없는 거지새끼들이고.’
반면 소득은 없다는 것.
‘손해 보는 장사를 할 필요는 없지.’
안개 너머의 모든 상황이 눈에 보이는 미다스 입장에서는 굳이 고생을 자처할 필요가 없었다.
‘젠장, 아니 아무리 그래도 무슨 퀘스트가 이래?’
물론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돌아올 수 없는 땅이라고 해서, 무슨 미로라든가 아니면 저주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 그냥 물리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땅이었네.’
이 상황에서 위안거리는 하나였다.
‘라이브 방송 안 해서 다행이다.’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뿐이었다.
‘했으면 진짜 강제로 피 토할 뻔했어.’
방송 중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미다스만의 꼼수를 부리는 게 불가능했을 테니까.
“진짜 게임 쓰레기라니까, 쓰레기.”
그렇게 푸념을 내뱉으며 미다스가 조심조심, 키메라사우루스를 피해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그러한 이동은 제법 길었다.
2시간 남짓.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이동한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거기, 누가 왔군.”
“툰가 왕국의 명을 받고 푸른 사자 기사단의 흔적을 조사 중인 미다스라고 합니다.”
“힘든 길을 왔군. 내가 푸른 사자 기사단의 단장, 루언이라고 하네.”
푸른 사자 기사단의 증표 주인 NPC루언이 안개 너머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그는 제대로 씻지도 못한 듯 꼬질꼬질한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품고 있었다.
동시에 옷차림 역시 검붉은 핏물이 가득한 천옷이었다.
어딜 보더라도 기사단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허나, 그런 사실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다치신 겁니까?”
그의 오른팔이 없다는 것, 그것만이 보일 뿐.
“여기서 다친 건 아닐세.”
“그럼?”
질문에 NPC루언이 말을 멈추고 이내 두 눈을 감았다.
그 상태에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가라 왕자님께서 왕께 보고를 하셨네. 알 수 없는 존재가 대륙 곳곳을 누비며 왕국에 위협을 끼치고 있다고. 이후 우리는 그 존재를 추적하기 시작했네.”
그 말에 미다스는 머릿속으로 정체 모를 자를 떠올렸다.
‘걔가 그랬네.’
그 순간 전후사정을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 존재의 흔적이 신대륙에 도달한 걸 파악하고 이곳에 왔으나……."
“역으로 당하셨군요.”
NPC루언은 대답 대신 인상을 크게 찌푸렸다.
“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들이 죽었지. 사실 나도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네.”
동료는 죽었으나, 자신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
“허나, 내게는 이 이야기를 전해줄 사명이 있었고, 때문에 도박을 했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넘을 수 없는 산을 넘어봤고, 그 결과 이곳에 도달하게 됐지. 누군가 나를 찾아주기를 기다리면서.”
그 참담한 이야기에 미다스가 고개를 숙였다.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들을 위해 필요한 건 그 사악한 존재의 목뿐이지."
그때였다.
“허나, 지금 내 능력으로는 놈의 목을 베기는커녕 놈에게도 다가가지 못하는 바.”
그 말과 함께 NPC루언이 허리춤에 찬 검을 풀며 말했다.
“내 이야기는 끝났네. 이 이야기를 왕국에 전달해주게. 그러니 자네가 나 대신 복수를 해주게."
그 제안에 미다스는 괜히 뒤로 빼지 않았다.
“예."
여기서 제안을 거절한다고 해서 결국 안 받을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내가 잡아야 할 놈이니까.’
그리고 제안을 안 받는다고 정체 모를 자와 싸움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검, 영원토록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렇게 미다스가 NPC루언으로부터 검을 받았다.
동시에 능력치를 확인했다.
[에이트리의 검]
-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착용 가능 레벨 : 289레벨 이상
- 에이트리가 푸른 사자 기사단의 단장 루언을 위해 만들어준 검이다.
- 공격력 : 557
- 근력 + 711
- 체력 + 732
- 착용 시 이동 속도 25퍼센트 증가
- 착용 시 공격 속도 25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물리 데미지 30퍼센트 증가
- 스킬 사용 시 스킬 데미지 및 효과 35퍼센트 증가
- 몬스터 사냥 시 일정 확률로 ‘푸른 번개’ 스킬 발동
‘어?’
그것을 본 미다스의 표정이 바뀌었다.
‘거래 가능? 리얼? 레전더리 에픽인데?’
거래 가능한 레전더리 에픽 무기가 나왔다는 것.
또한 아이템 옵션 역시 상식 이상이었다.
강력한 공격력에 붙은 옵션들은 하나 같이 근접 딜러들에게 꿈같은 것들이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몬스터를 잡는 순간 푸른 번개를 내리치게 해 주변 몬스터들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푸른 번개 스킬은 최전방에서 다수의 몬스터와 난전을 치르는 근접 딜러들에게 목숨과도 같은 스킬이었다.
‘이거 팔면…… 집도 사겠는데?’
때문에 미다스는 이 아이템의 가격이 얼마나 나올지 감히 가늠할 수가 없었다.
앞서 NPC루언 앞에서 내뱉은 평생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라는 소리는 당연히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
심지어 미다스는 슬그머니 럭키와 골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냥 이거 팔아서 얘네들 템 맞춰주는 게 이득 아닐까?’
그때였다.
“그리고 이건 내가 이곳에서 발견한 물건일세.”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저울질을 하는 미다스를 향해 NPC루언이 무언가를 건네줬다.
‘아!’
또 다른 퀘스트 보상인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을.
그것을 본 미다스가 잽싸게 받아들며 말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것을 받아드는 미다스의 허리는 90도를 넘어서 180도를 향해 접힌 상태였다.
‘가만, 그런데 이곳에서 이걸 발견했다고? 설마 여기 이런 게 막 굴러다니고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어디서 이것을 구했는지 궁금하겠지.”
그 의문에 NPC루언이 바로 다음 퀘스트를 진행시켰다.
“이곳에서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던전을 발견했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이윽고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떴다.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던전]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31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던전을 조사하자.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큐브
!퀘스트 완료 시 ‘합성’ 진행 가능
그리고 보이는 정보들, 그 속에서 미다스의 모든 이목을 끄는 건 단 하나였다.
‘합성? 설마 아이템 합성은 아니겠지?’